개인적인 글/개인적 생각들

교회를 떠난 자들을 볼 때...

모로나이 2007. 7. 7. 23:34

내 주변에 교회를 떠난 사람이 몇 명 있다. 우리가 말하는 단순한 저활동이 아니라 교회가 거짓되다고 선언하면서 제 발로 나간 사람들이다. 그런 사람들에 대한 나의 첫 번째 반응은 안타까움이다. 한 때는 같은 믿음을 가지고 있던 형제로서 이제는 서로가 가진 사상들이 거짓임을 폭로해야만 하는 적대적 관계로 변해야만 하는 현실에 대한 안타까움이다. 그러나 나는 그들이 배도를 해서 멸망의 자녀가 되었다느니 언젠가는 하나님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는 둥 죄책감을 주려고 하지 않는다. 멸망의 자녀나 심판에 관한 문제는 우리가 이러쿵 저러쿵 논의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고 전적으로 하나님의 권한에 의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가족이나 주변 친구들을 들먹이면서 가족이 슬퍼할 것이다. 순종해야 되지 않겠니…”는 말로 감정에 호소하고 싶은 마음도 없다. 나 역시 가족들의 신앙을 배반(?)하고 그로 인해 야기되는 슬픔과 고통을 충분히 절감하기 때문에 그러한 호소가 어리석은 것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신앙이란 지극히 개인적인 것으로 나와 하나님과의 일대일 관계에 초점을 맞추어야지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를 들먹이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물론 가족들의 입장에서는 신앙적 문제가 아니더라도 인간적인 면으로 배신감을 느끼고 슬퍼하며 분노하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다. 특정 종교가 단순한 신앙의 문제가 아닌 전통의 개념으로 자리잡은 곳에서는 어쩔 수 없는, 예상되는 반응임에 분명하다. 나는 나중에 내 자녀들이 나와 다른 신앙의 길을 간다고 했을 때 그들의 자유의지에 따른 선택을 존중할 것이다. 물론 가슴은 아플 것이며 설득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은 다할 것이다. 내 혈육이기 때문에내가 사랑하는 이들이기 때문이다사랑이라는 감정이 클 때는 배신감이나 분노도 커지기 마련이다. 이건 종교의 문제가 아니라 인간 대 인간이 가질 수 있는 자연스러운 감정이다. 이러한 자연스러운 감정마저 비웃고 사교의 특징인양 떠드는 사람들의 심정,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깊게 생각할 가치도 없다고 본다.

 

내가 아끼는 사람이 교회를 등졌다는 소리를 들었을 때 인간적인 서운함과 안타까움이 동시에 교차하면서 약간의 분노도 일어났다는 것을 솔직히 고백한다. 아무리 객관적으로 이성적으로 생각하려 해도 역시 인간은 감정의 동물인가 보다. 그러나 내가 느꼈던 분노와 아쉬움은 교회를 떠난 이들을 향한 것이 아니라 그들을 관리하고 보살피지 못한 교회에 대해 더 컸다. 왜 교회는 그들이 가지고 있는 의문에 대하여 명확한 입장을 밝히고 있지 않은가….다양한 프로그램이니 뭐니 시간과 자금을 그렇게도 많이 투자하면서, 왜 정작 복음 안에 생활하는 이들에 대한 영적인 치료는 소홀히 하는 것이냐는 것에 대한 아쉬움이 컸다. 물론 교회의 사명이 복음을 전하는 것에 있지만 성도를 온전케 해야 하는 사명도 있음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며 그 과정 속의 일부가 의문을 가지고 고민하는 이들에 대한 도움도 포함되어야만 한다.

 

그래서일까..교회를 떠난 이들에 대한 감정은 미안함과 동시에 안타까움이다. 그리고 내가 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최선을 다해 돕고 싶다. 아무리 교회를 떠나고 적대적이라 하여도 그들을 향하여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거나 감정적인 말들을 쏟아주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다. (물론 나 역시 인간이기에 내 감정을 그대로 표출할 수도 있음은 인정한다...)

 

다만 나도 노력하겠지만 그들도 좀 더 솔직해져야 한다는 것에는 변함이 없다. 솔직하지 못한 반대는 이해를 하면서도 받아들일 수는 없다. 예를 들어서 속된 말로 교회를 까는 것을 놀이로 생각하면서 다른 사람들에게는 진실을 알기 위해 고민하는 외로운 투사로 포장하는 것이나 교회에 열심히 다니면서 사이버 상에서는 교회를 비난하고 떠날 것이라고 다짐만 수십 수 백 번 하는 사람, 자신의 이야기를 마치 다른 사람이 경험한 것인 양 늘어놓고 3자의 시각에서 본 것처럼 속이는 행위들….이렇게 속이면서 활동하는 자들에게서 진심을 바라보기는 힘이 들다. 진심을 담은 이들에 대해서는 정말 나 자신이 미안하게 생각하고 그분들을 돕기 위해 최선을 다할꺼다. 그러나 그렇지 않는 이들은글쎄그들의 자유의지에 맡기는 것이 가장 현명하지 않을까?? 그 결과는 나중에 하나님이 보상해 주시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