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몬경의 번역과정에 대해서.
몰몬경은 고대 기록의 번역물이다. 그러나 그 기록을 서기에게 불러줄 당시 조셉 스미스는 고대 언어를 알지 못했다. 조셉과 그의 주변 사람들은 번역이 하나님의 은사와 권세로 번역되었음을 간증하고 있다. (교성
몰몬경을 번역하는데 사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 “해석기”에 대해 조셉 스미스는 그것이 “하나님의 은사와 권세로 작동한다” 라고 만 언급했다. (Times and Seasons 2/9 (1 March 1842)) 조셉 스미스 만이 자신의 경험으로 그 “번역기”가 작동하는 방법을 알았기 때문에 실제 어떤 과정에서 번역이 진행되었는지 우리가 알 수는 없다. 그러나 금판을 목격한 3명의 목격자는 직접적이건 간접적이건 간에 번역 과정에 대한 자신의 생각들을 기록한 바가 있다. 이러한 기록들은 조셉이 금판을 번역하는 과정에 대해 추가적인 이해를 제공해 줄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정확하다고 볼 증거는 없다. (조셉은 번역의 과정을 다른 사람들에게 공개한 바가 없는데 어찌 몇몇 개인은 그 세부점들을 안다고 하는지 증명할 길이 없기 때문이다.)
샤뮤엘 더블류 리차드에 의하면 올리버 카우드리는 자신에게 몰몬경 번역 과정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말했다고 한다.
“조셉 스미스가 테이블 위에 올려진 금판을 우림과 둠밈의 도움으로 번역하고 있는 동안 올리버 카우드리는 그 옆에 앉아서 조셉이 그에게 불러주는 단어를 적고 있었다. 번역 과정은 번역기를 상형문자 위에 올려 놓으면 번역된 내용이 그 도구 위에 명확하게 나타났다…모든 단어들이 명확하게 나타났으며 올리버가 단어를 정확하게 쓰지 않거나 단어를 빼먹을 경우 그것이 고쳐질 때까지 번역 위에 번역된 내용은 그대로 남아 있었다.” (Personal statement of Samuel W. Richards, 25 May 1907, in Harold B. Lee Library, BYU, Special Collections, cited in Anderson, "By the Gift and Power of God," 85.)
마틴 해리스의 경우는 번역 과정에 대해 에드워드 스티븐슨에게 다음과 같이 말했다.
“번역기의 도움으로 문장이 나타났는데 조셉 스미스가 그것을 읽으면 마틴이 기록했고 정확하게 기술되었을 때 그 문장은 사라지고 다른 문장이 나타났다. 그러나 그것이 정확하게 기록되지 않을 때 그것이 고쳐질 때까지 남아 있게 되었다. 그렇기 때문에 번역은 당시 사용되는 언어로 정확하게 이루어졌다.” Edward Stevenson's account of Harris's Sunday morning lecture in
IAddress to All Believers in Christ라는 책에서 데이비드 휘트머는 다음과 같이 기록했다.
“저는 몰몬경이 번역된 과정에 대해 여러분께 묘사하려고 합니다. 조셉은 돌(번역기)을 모자에 넣고 그의 얼굴을 모자에 푹 눌러 쓰고 빛이 차단되게 하였습니다. 그리고 어둠 속에서 영적인 빛이 빛났는데 불기둥같이 생긴 무엇인가가 나타났고 그것 위에 글자가 나타났습니다. 한 번에 한 단어가 나타나고 그것을 영어로 번역했습니다. 조셉 형제가 영어로 당시 서기였던 올리버 카우드리에게 불러 주었을 때 그것을 기록하고 조셉 형제에게 그것이 정확한 문장인지 다시 읽어 주면 그 문장은 사라졌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몰몬경은 인간의 힘이 아닌 하나님의 은사와 권세로 번역이 되었습니다.” (David Whitmer, An Address to All Believers in Christ (Richmond, MO: n.p., 1887), 12.)
물론 이러한 목격자들의 기록이 주는 신빙성은 감소하는 것 같다. 왜냐하면 그 증언들은 번역 과정에 실제로 참여하지 않은 사람들에게서 발췌한 것이며 번역이 일어난 뒤 수년이 흐른 뒤에 기록된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이 기록들은 조셉 스미스가 몰몬경을 번역할 때 사용한 도구를 이용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그것이 어떻게 가능한지는 이 기록들에서 발견되는 공통점을 살펴보면 된다. 적어도 두 개의 공통점이 발견되는데 첫 번째는 번역을 목적으로 성별된 도구 (그것이 돌멩이건 번역기, 혹은 우림과 둠밈으로 불리는 것이든) 이 조셉 스미스에게 의해 사용되었음을 기록에서는 밝히고 있다. 두 번째로…영어의 단어나 문장들이 이 도구에 나타났고 그것을 조셉이 서기에게 읽어줄 수 있었다는 것이다. 데이비드 휘트머의 기록에서는 “불과 같은 무엇인가가 나타나 그 위에 글자가 보였다. 한 번에 한 단어가 나타나고 그것이 영어로 번역되었다.”는 내용을 찾을 수 있는데 실제 이것은 언어학적인 측면에서 볼 때 다소 문제점이 발생한다. 왜냐하면 이러한 표현은 실제 영어나 몰몬경이 쓰여진 언어가 서로 일치하다는, 즉 몰몬경에 쓰여진 한 단어가 그대로 영어의 한 단어와 일치한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것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두 언어가 서로 같은 언어군에서 나온 것이어야만 하는데 실제 몰몬경과 그것의 번역을 위해 사용된 영어 단어의 경우는 두 개의 다른 언어군에서 나온 차이가 있는데다가 고대와 현대 언어라는 시대적인 차이가 발생하는데 이런 점에서 볼 때 마틴 해리스의 설명은 정확하지 않다. 실제로 그리스어나 라틴어, 혹은 히브리어를 번역하기 위해 각 단어에 밑줄을 긋고 현대 영어로 그대로 옮겼을 경우 분명 문제가 발생하게 될 것이다. 몇 개의 단어는 번역되지 않은 채로 남겨질 것이며 또 몇 다른 단어들은 한 단어 이상으로 번역이 되어 실제 번역의 병열 구조는 성립되지 않게 된다. 따라서 데이비트 휘트머의 발언에는 언어학적인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오히려 올리버 카우드리의 발언, 즉 “번역 과정에서 번역기를 상형문자 위에 올려 놓으면 번역된 내용이 그 도구 위에 명확하게 나타났다…모든 단어들이 명확하게 나타났으며..”는 내용에서 마틴 해리스가 말한 것 같은 문제점은 발생하지 않는다.
1830년 교회가 회복되었을 당시 뉴욕에서 독일개혁 교회 목사로 있던 Diedrich Willers는 펜실베니아에 살던 두 명의 지인들에게 교회의 탄생과 관련된 내용을 언급했는데 그의 편지에서 몰몬경의 출현에 대해 언급한 바가 있다. “천사가 지시한 바에 따르면…이 판들 밑에는 감추어진 안경이 있었는데 그것이 없이 조셉은 판들을 번역할 수 없었다. 안경을 사용해서 그(조셉 스미스)는 이러한 고대 언어를 읽을 수 있었는데 그것은 전에 배워본 적이 없으며 성신이 그에게 영어로 번역할 것을 계시했다는 것이다.”라고 기록했다. (D. Michael Quinn, "The First Months of Mormonism: A Contemporary View by Reverend Diederich Willers," New York History 54 (1973): 326) “이상한 점들이 있고 문법적인 혼란이 있긴 하지만 번역은 (동시대 기록에 의하면) 자동적으로 영단어가 나타났다기 보다는 어떤 영적인 감동이 조셉 스미스에게 임했고 이것이 (그의 문법적 제약에도 불구하고) 조셉 스미스를 (단순한 하나님의 서기가 아닌) 번역가로 만들었다.” (321)
만약 번역이 어떤 영적인 감동의 단계를 통해 이루어진 것이라면 조셉 스미스의 노력이 요구되었을 것인데 그러한 노력은 교리와 성약
그런데 어떤 종류의 노력이 필요했던 것일까? 그것은 아마도 판에 새겨져 있는 상형문자의 내용을 영어로 옮기는 것이 아닐까 한다. 물론 이 과정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려진 바는 없지만 분명 조셉 스미스는 특별한 영적인 단계를 통해서 고대 언어의 의미를 이해하고 그것을 영어로 표현하기 위해 이런 저런 노력을 기울였을 것이다. 실제 번역을 해본 사람이라면 이 과정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번역을 하려고 할 때 생각을 정말 많이 해야 한다. 어떤 영어 문장을 한국말로 번역을 하려고 했을 때 처음부터 그 문장을 한국어로 번역하려고 하지 말고 실제 그 문장의 의미를 그대로 이해해야만 한다. 그리고 그 의미를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을 만한 한국어를 고민해야 하고 그것을 한국인들이 이해하기 쉽게 표현해야만 한다. 아무리 영어 문장을 충분히 이해해도 그것을 한국어로 표현하기 위해선 다양한 표현들을 생각해 보고 그것을 적용해 보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이것이 바로 조셉 스미스가 몰몬경을 번역하기 위해 고심했을 것들이다.
물론 몰몬경 금판의 세 목격자들은 번역기 위해 단어가 나타났다는 식으로 언급했다. 그러나 그것이 과연 번역의 과정이라 할 수 있을까?? 그냥 번역기에 나오는 것을 불러주는 것? 그것이 번역??? 금판에 나온 글자가 표현하는 생각들이 정확하게 한 단어들로 표현될 수 있을까?? 솔직하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정말 번역기에 정확한 단어들이 계속 나오고 그것을 불러주는데 불과한 번역이었다면 왜 개정판들이 나왔겠으며 조셉 스미스가 몇 가지 번역에 수정을 가했겠는가?? 또 인용된 이사야서를 번역할 때 당시 널리 사용된 흠정역 성경의 표현방식을 사용한 경우는 어떻게 설명하겠는가??
그렇기에 이러한 다양한, 서로 일치되어 보이지 않는 내용들을 종합해서 우리가 이해할 수는 바는 다음과 같다. 조셉이 사용한 도구 (그것이 번역기나 우림과 둠밈으로 불린다.)는 고대 언어를 그대로 영어로 번역할 수 있는 도구가 아니라 그 언어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준 것에 불과한 것이고 그것을 영어로 옮기는 과정은 조셉 스미스 개인의 노력이 필요했다는 사실이다. 물론 실제 몰몬경을 번역한 이는 조셉스미스이고 그가 번역하기 위해 사용한 문장들의 문법이나 표현 양식들은 언제든지 수정될 수 있는 부분들이다.
이렇게 이해를 했을 경우 번역 과정에 대한 내용들은 정확히 맞아들어간다. 누구의 발언만을 근거로 하여 "이것만 맞다...혹은 저것만 맞다.. 그렇지 않으면 서로 맞지 않기 때문에 둘 다 거짓된 것이며 조작되었다.."는 식의 극단적인 생각을 하는 것은 잘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