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가사의한 힘과 속력, 검정에서 황금빛으로 그리고 다시 검정으로 변하는 눈동자, 인간이라기에는 너무 아름다운 외모, 창백하고 차가운 피부. 그뿐만이 아니었다. 서서히 사소한 것들에까지 생각이 미치자, 그들이 뭔가를 먹는 모습을 전혀 본 적이 없다는 것과 그들이 움직일 때 보이는 경이로운 우아함도 떠올랐다. 게다가 가끔 에드워드가 쓰는 낯선 말투나 어휘는 21세기 고등학교 교실보다는 한 세기쯤 전에 나온 소설에나 어울릴 법했다. 그는 우리가 혈액형 검사를 하던 날 수업을 빼먹었다. 해변여행을 가던 날도 우리가 가는 곳이 어딘지 들은 다음에야 가지 않겠다는 말을 했다. 그는 주변 사람들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두 아는 듯했다. 물론 나는 빼고. 또한 그는 나에게 자기가 악당이며 위험하다고 말했다. 컬렌 집안사람들이 뱀파이어란 말이야?”
트와일라잇(twilight)은 밤이 오기 전 땅거미가 내리는 시간, 혹은 희미하게 날이 밝아 올 무렵을 뜻하는 단어이다.
요즘 대박을 터트린 영화 <트와일라잇>은 같은 제목의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소설 <트와일라잇>은 스테프니 메이어 작가의 첫 번째 소설이다. 뱀파이어와의 사랑을 꿈꾼 스테프니는 이 꿈을 모티브로 해 하룻밤 만에 10페이지를 써 내려갔다. 그리고 트와일라잇 3부작을 써냈다. 이 책은 전 세계 33개국에서 번역이 됐고 뉴욕타임즈 베스트셀러 리스트에서 130주간 올라있었다.
소설의 구성은 단순하다. 주인공 벨라 스완은 북쪽 도시인 포크스로 이사를 오고, 처음 본 날 자신에게 혐오감을 보이는 에드워드 컬렌에게 관심을 갖는다. 벨라는 끊임없이 에드워드에 대해 궁금증을 갖고 에드워드는 100여년을 살아온 뱀파이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에드워드는 벨라의 몸에서 나는 아름다운 향기와 흡혈 요구 사이에서 갈등을 하지만, 결국 벨라와 사랑하게 된다. 그래서 이 소설은 로멘스이자 환타지 소설이다.
영화 트와일라잇과 소설 트와일라잇
영화가 개봉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소설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현재 트와일라잇 시리즈는 총 3권.
2권 뉴 문(New Moon)은 벨라의 18살 생일파티에서 에드워드에게 이별을 당하고, 벨라의 친구 늑대 인간의 종속인 인디언 소년 제이콥과 어울리게 된다. 그러나 제이콥은 벨라를 멀리하게 되면서 벨라는 에드워드를 가까이 느끼기 위해 자신을 위험에 내몬다.
3권 이클립스(Eclipse)에서는 제이콥이 벨라에게 편지를 보내는 것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제이콥은 벨라에게 “이미 에드워드를 선택했으니 우린 함께할 수 없다”고 말하고 에드워드는 늑대 인간들 곁에 있는 게 위험하다는 이유로 벨라가 제이콥을 만나지 못하게 한다. 이클립스의 주된 스토리는 벨라와 에드워드, 제이콥의 삼각관계 그리고 포크스에 나타난 또 다른 뱀파이어의 출현이다.
몰몬교와 금지된 사랑
트와일라잇의 작가 스테프니 메이어는 크리스마스 이브에 태어났다. 6명의 형제 중에서 둘째이고, 대학에서는 영문학을 전공했으며, 세 명의 아이의 엄마이다. 그녀의 프로필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점은 몰몬교 신자라는 점.
몰몬교 신자인 그녀가 어떻게 뱀파이어와 인간의 사랑을 다룬 소설을 쓸 수 있었을까? 몰몬교는 보수적인 종교로, 복장에도 제한이 있고, 술과 담배를 금지하고 있고, 인간의 감정도 자제해야 한다고 보기 때문이다. 또한 사후세계를 바라보는 시각에 있어서도 천상 천국, 지상 천국, 어두운 외계로 나누고 있다. 그래서 인간 벨라가 어두운 외계의 뱀파이어인 에드워드가 자신들의 욕망에 따라 사랑하는 것이 스테프니 작가의 삶과 위배될 수 있다. 그러나 그녀는 ‘신화적인 세계에서 사랑에 대한 금지는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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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평가:
몰몬이 보수적이라는 것은 사실이다. 그런데 복장에도 제한이 있고 인간의 감정도 자제해야 한다니?? 몰몬이라고 하면 중세 시대나 19세기 후반의 짙은 색의 옷만 입어야 되는 줄로 아나보다. 그리고 인간의 감정을 자제한다는 것은 도대체 무슨 근거로 나온 말인지 이해할 수가 없다. 천상천국, 지상천국, 어두운 외계라는 말도 10년 이상을 교회 생활하면서 단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