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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올라오는 댓글을 보면서...피곤함을 느낍니다.

모로나이 2016. 6. 22. 01:02





지금까지 블로그를 운영한지가 10년이 넘었습니다. 젊은 열기도 있었고 복음에 대한 의문과 함께 확신도 있었기에 블로그는 제게 놀이와도 같았습니다. 그동안 품고 있던 의문들을 하나둘씩 정리하면서 머리 속에 엉켜있던 것들이 제자리로 정리되는 것만 같았습니다. 물론 그 과정에 여러 우여곡절도 많았습니다. 교회의 정책과 맞지 않으니 블로그를 없애는 소리도 많이 받았고 심지어는 가족을 들먹이며 협박하는 엑스모의 메일도 받았습니다. 물론 주제 넘게 격려의 말도 많이 받았습니다. 그동안 갖고 있던 의문들이 해결되었다는 이야기에서 기도의 응답을 블로그를 통해 받았다는 말도 들었습니다. 그럴 때마다 큰 격려를 받았습니다.

 

사실 제 축복문을 보면 컴퓨터 조작에 힘쓰라는 문구가 있습니다. 저는 오랜 시간 동안 이 문구를 이 블로그와 연결 지어 생각했습니다. 내가 하는 이 일로 인해 고민하고 있는 단 한명에게라도 도움이 된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실제로 이 블로그를 통해 도움받았다는 연락을 많이 받았기에 축복문에 기록된 것은 이미 성취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심지어 교회에 대한 불만으로 가득찬 이가 이 곳을 통해 하고 싶었던 말을 쏟아내서라도 자신의 뜻을 누군가에게 전하는 기회를 갖게 된다하면, 그래서 누군가에게 쉽게 하지 못했던 말을 이곳에서나마 풀어 놓는다면 그것만으로도 목적은 성취된 것이라 생각합니다.

 

다만 요즘에는 피로를 많이 느낍니다. 가족들 부양하느라 대부분의 시간을 사용해야하고 아이들과 틈날 때마다 놀아줘야지 주말과 일요일은 교회에서 부름에 충실해야합니다. 물론 이 모든 일들은 가치있는 일이며 제게 기쁨을 줍니다 교회를 적대하는 이들은 이에 대해서도 비아냥거릴지도 모릅니다. 교회 때문에 자기생활도 없이 바쁘게 지내야한다면서 말입니다. 이런 이들은 부름이 주는 축복과 기쁨을 모릅니다. 저는 부름을 통해 하나님의 사랑을 더 깊이 느끼며 가족들과 더욱 가까이 다가감을 느낍니다. 부름을 통해 더욱 성장함을 느낍니다. 다만 더 중요한 일로 인해 블로그 운영이 예전처럼 활발해지지 못함을 말할 뿐입니다. 그것이 말장난 위주와 개인적인 추측그리고 논쟁을 위한 다툼에 해당되는 것이라면 더욱 그렇습니다. 예전이라면 밤을 지세워라도 이런 저런 자료들을 검색하고 누가 이기냐 보자는 식으로 끝까지 댓글을 달던 그런 시절의 패기(?)가 요즘에는 시간 낭비라는 생각이 듭니다. 애초에 들으려는 의지도 없고, 이미 결론을 내리고서 의문을 제기하고 자기의 생각을 관철하기에 바쁜 이들에게는 여러 질문에 아무 말도 대답하지 아니하”(누가 23:9)신 예수님의 태도가 절실합니다. 차라리 그런 시간에 가족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거나 좋은 책을 읽는 것이 더욱 생산적입니다.

 

그렇기에 여기 몇몇 댓글을 통해 마치 부자인 교회에 대항하여 가난한 자를 대변하려는 것처럼 행세하는 어떤 분의 글에 대해서는 더 이상 신경 쓰지 않으려 합니다. 이미 어떤 분께서 현명하게 답변을 하여주시니 저로서는 고맙게 지켜볼 예정입니다. 본인은 얼마나 자신의 수입을 다른 이들에게 기부하는지, 그리고 얼마나 많은 시간을 다른 이들을 위해 봉사하는지 모르겠지만 교회가 지금 하는 일을 가지고 이러쿵 저러쿵 논할 자격이 있나 의문이 듭니다. 교회는 암암리에 많은 이들을 돕고 있으며 저는 그것을 직접 목격하고 있는 사람 중에 한명입니다.

 

교회 본부가 헌금을 어떤 용도로 사용하는지 공개하지 않는다고 하여 애초에 무슨 꿍꿍이가 있을 것이라 단정하고, 그것도 모자라 자신의 생각을 끝까지 주장하고 관철하는 것 자체가 누구나 할 수 있는 건전한 의문이 아니라 교회를 비난하려는 특정한 의도를 갖고 있음을 증명하고 있을 뿐입니다. 미국 법이 요구한다면 교회도 공개하겠지요. 영국이나 캐나다가 공개를 원칙으로 했다고 하여 그것을 미국까지 적용할 필요가 어디에 있을까요? 계속 팩트 팩트 운운하시면서 정작 본인의 주장은 팩트가 아닌 자신의 생각을 객관화하는 것이 전부인 말을 누가 믿을 수 있을까요?


따라서 본인의 주장이 정말 팩트에 근거한 것이며, 그리고 그것이 정말 타당하다면 저 역시 발 벗고 교회의 개혁(?)을 외칠 수도 있겠습니다. 그리고 정말 순수한 의도의 의문이라면 저는 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또 며칠 밤을 지세우며 고민해보겠습니다. 하지만...그저 논쟁을 위한 논쟁, 자신의 생각만을 고집하기 위한 댓글이라면 더 이상 신경쓰지 않으려 합니다. 저는 욕설과 도배만 아니라면 교회에 적대적이건 아니건 댓글을 삭제하지 않습니다. 그런 기본 원칙만 지켜주신다면 님의 댓글을 삭제하지도 않을 것입니다. 그러니 이를 악용하지 마시고 정직한 의도로 글을 올리시면 좋겠습니다. 


저는 이미 충분히 피곤해서 님의 그 소모전같은 이야기에 대꾸하고 싶지가 않습니다....제가 할 말은 이미 다 한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