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할리 형제님의 마약 사건(?)으로 인해 아주 인터넷이 떠들썩하다. 하루 종일 관련 이야기들이 검색 순위에 올라와 있고 덩달아 ‘몰몬교’도 검색 순위에서 한동안 상위 그룹을 차지했다. 과거 미트 롬니가 대통령 출마하려는 당시에도 “몰몬교”가 검색 순위에 올랐었는데 이제는 아주 불미한 사건으로 교회가 대중들에게 알려지게 되었다.
그리고 몇 년 째 거의 사용하지도 않은 네이버 블로그는 방문객이 1000명이 넘은 신기록을 세웠다.
솔직히 나는 로버트 할리 형제님과 직접적인 연관은 없다. 다만 페이스북 친구로서 생일만 되면 내게 ‘happy birthday’를 남겨주고, 몇몇 사진이나 글에 ‘좋아요’를 눌러주신 정도? 예전에 몬슨 회장님에 대해 약간 불만 섞인 글을 올렸을 때 ‘선지자에 대한 순종의 중요성’에 대하여 따끔한 멘트를 남겨주셨고 성전이나 그 외 여러 교회 모임에서 몇 번 정도 본 것. 로버트 할리 형제님에 대한 개인적인 관계는 이것이 전부이다. 1,2달 전에 성전에서 봤던 것도 포함.
솔직히 그렇다. 아무리 교회에 충실한 사람인 것처럼 보일지라도 이중생활을 할 수 있는 것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 털어서 먼지 안나는 사람이 없다고 아무리 겉으로는 성직자처럼 보이고 고결하게 행동한다 한들 그 내부로 들어가면 분명 흠잡을 만한 것들이 많이 있기 때문이다. “만물보다 거짓되고 심히 부패한 것은 마음이라 누가 능히 이를 알리요마는”(예레미야 17:9)이라는 말씀처럼 우리의 마음은 만물보다 거짓되고 심히 부패한 것으로 하나님 외에는 아무도 알 수 없는 것이다. 할리 형제님이 정말 언론에서 드러난 것처럼 의도적이고 상습적으로 마약을 복용한 것이라면 그것은 분명 잘못된 것이며 하나님과 가족들 앞에서 철저하게 회개하고 다시는 그와 같은 일을 행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친근한 이미지로 대중들에게 사랑을 받은 그가 수많은 이들을 실망시킨 것에 대해서도 철저하게 잘못을 뉘우치고 자숙해야 한다. 난 같은 후기성도라고 그분의 행동들을 무조건 옹호하거나 편들고 싶은 생각은 없다. 다만 그분의 이중적인 행위에 대해 정죄하기 보다는 왜 그런 행동을 해야 했을까 싶은 안타까움과 내면의 고통을 잊어보고자 선택의지를 그릇되게 사용한 그 인간적인 나약함에 동정이 갈 뿐이다. 또한 나는 과연 저 사람은 정죄할 자격이 있는가. 나 역시 겉으로는 의로운 사람인양 행동하고 하나님 아버지의 계명을 사랑하고 따른다고 자처하면서도 속으로는 온갖 합당하지 않은 생각과 느낌을 갖고 다른 이들을 대하고 있지는 않은지 되돌아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더욱이 나는 이번 사건을 보면서 언론의 그 잔인함에 대해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었다. 워낙 언론들이 자극적인 제목과 내용의 기사들을 써서 검색하게 만들고 광고 수익을 얻으려는 수작을 사용하기 때문에 확인되지도 않은 이야기들을 부풀려 한 개인을 되돌릴 수 없는 추락의 길로 내모는 일들이 심심찮게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돈을 위해 한 개인을 사회에서 완전히 매장시키는 일들은 언론이 가진 추악한 단면의 일부가 아닐까 싶다. 명확하게 확인되지도 않는 것들을, 당장 속보를 써야 한다는 생각에 이런 저런 자료들을 검증도 하지 않은 채로 가져다 쓰는 일들이 얼마나 비일비재하던가.
일례로 다음 기사를 보자. 이 기사를 비롯한 수많은 기사들은 로버트 할리가 2017년 7월 서울 경찰청 마약수사대에 세 번 불려가 조사를 했는데 그 때 삭발을 한 채로 경찰에 출석해서 음성 반응이 나왔다는 것이다.
위 신문 기사는 세계일보에서 보도한 것이다. (웃긴 것은 세계일보를 설립한 통일교의 고 문선명 총재의 경우 그 첫째 아들 문효진씨가 마약과 음란물에 빠져서 아내를 폭행하고 자녀들을 돌보지 않아 이혼한 경우는 잘 모르는가 보다. 유투브에 문효진씨의 전처 이름인 '홍난숙'을 검색하면 관련 영상이 나옴)
그런데 이런 내용의 기사는 비단 자질구레한 언론들이나 세계일보 뿐만 아니라 국민일보와 중앙일보처럼 대형 신문사에서도 동일하게 보도하고 있다.
단순히 염색만으로 마약 음성 반응이 나올 수 있는 것인지는 둘째 치고라도 과연 삭발을 한 적이 있던가 알고 싶어 로버트 할 리가 삭발을 한 채로 경찰서로 출두했다던 2017년 7월에 페이스북에 올린 사진들을 찾아보았다,
2017년 7월 어느 사진에 삭발을 한 사진이 있는가?? 설마 저 사진들을 가발이라고 주장하진 않겠지? 그리고 당시 그를 알던 가족들과 지인들, 그리고 교회 회원들은 로버트 할리가 삭발한 모습을 본 적이 전혀 없다고 하던데 그 증언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 할리는 9월 아버지가 별세하셔서 미국에 간 기간을 빼면 거의 한국에서 활동하고 방송에서 활발하게 활동을 했는데 그 기간 동안 삭발을 하고 나타난 적이 단 한 번이라도 있던가?
물론 이런 단편적인 부분만을 가지고 할리를 무조건 옹호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확인되지도 않은 내용을 그저 여기저기 퍼다 올리면서 보도를 할 경우 한 개인과 그 가족들을 돌이킬 수 없는 파멸의 길로 몬다는 것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을 해보라는 것이다.
또한 할리와 같이 마약을 복용했다는 어떤 남자가 자신은 연인관계라고 말했다는 이유로 할리를 동성연애자로 몰고, 마치 그것이 마약과 깊은 관계가 있는 것인 양 보도하는 그 자극적인 뉴스 보도에 정말 혀를 내두르지 않을 수 없었다. 만에 하나, 설령 할리가 동성애 성향을 갖고 있다 한들, 그런 개인적인 것들을 흥미위주로 삼아서 보도하는 것이 제정신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