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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교회의 원리강론을 읽고...

모로나이 2010. 6. 25. 01:09



                                                                                               통일교회의 원리강론



세상에는 수많은 종교, 종파들이 있으며, 나름대로의 논리와 체계를 가지고 활동을 벌이고 있다. 객관적으로 봤을 경우 너무나 황당하고, 어찌 저런 것을 사람들이 믿을 수 있을지 의아해 하는 경우도 있지만 마음의 문을 열고 들어가 직접 들어보면, 사람들이 따를말한 충분한 설득력과 논리가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후기성도의 입장에서 보면 수많은 종교와 종파들에는 나름대로의 사명이 있다고 볼 수 있다. 물론 조셉 스미스가 첫 번째 시현에서 알게 된 것처럼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신조는 하나님 보시기에 가증하지만 이는 말 그대로 모든 종교의 가르침이 거짓된 것이라는 의미가 아니라 그들의 제도가 오류에 기초하여 수립되었음을 지적하고자 하셨던 것이다.


실제 십이사도 정원회 회장이신 패커 회장님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이것은 모든 교회가 아무런 진리도 갖고 있지 않다는 것을 뜻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들은 진리의 일부를 갖고 있습니다. 어떤 교회는 많은 진리를 갖고 있습니다. 그들은 경건의 모양을 가지고 있습니다. 때때로 성직자와 신도들은 헌신적이며, 그들 중에는 기독교의 덕성을 잘 신천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그렇더라도 그들은 불완전합니다.” (보이드 케이 패커, 성도의 벗, 1972년 5월호, 37쪽 참조)


또한 1978년도 제일회장단에 의해 발표된 선언에 의하면 “모하메드나 공자, 그리고 종교개혁자들, 소크라테스나 플라톤과 같은 철학자들은 하나님에게서 빛을 위임받아 당시 살고 있던 각 개인들에게 높은 표준과 가르침을 주었다”고 한다.


이런 의미에서 각 종교 내에 존재하는 “하나님의 빛”을 알아보는 것도 진리 추구의 한 방법일 터이며, 브리검 영 회장의 말씀처럼 그 진리가 어느 곳에서 발견되든지 간에 그것이 하나님에게서 온 것이라면 기꺼이 받아들여야만 한다. 자신의 것만 최고이며 다른 것들은 알아볼 만한 가치가 없다면서 철저하게 외면하는 것은 하나님의 방법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러한 차원에서 요즘 나는 통일교회의 ‘원리강론’을 읽고 있다. 예전에는 단순한 호기심 차원에서 몇 번 들쳐본 적이 있긴 하나 이번의 경우는 정말 진지한 마음으로, 혹시 이 책에서 진리를 발견할 수 있을지 않을까하는 막연한 기대 속에서 정독하고 있다. 성경 외에 모든 것들을 부정했던 개신교인이었다면 몰몬경은 물론이거니와 원리강론 같은 부류의 책들은 거들떠 보지도 않았을 터이다. 하나님께서 더욱 많은 것들로 그분의 자녀들을 축복해 주시고자 한다면, 당연히 더 많은 말씀과 경전을 우리에게 허락하지 않았을 것인가?? 그렇기에 나는 몰몬경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기쁘게 받아들였으며 교리와 성약과 값진 진주를 통해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와 그분의 복음을 더욱 온전히 이해할 수 있게 되었지 않았나?


원리강론에 대한 나의 느낌. 혹시나...이 책에서도 우리를 위해 주신 하나님의 말씀을 더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막연한 기대와 설레임이 작용하여 책을 읽는 내내 집중하게 만들었다. 물론 이 책은 예수 그리스도를 증거한다기 보다는 예수의 사역 실패를 다시금 복귀하기 위해 다시 오셨다는 재림주, 문선명 선생을 증거하기 위한 것이라고 봐야 한다. 위험할지 모르나...난 예수 그리스도 이외에 재림주가 인간으로 오실 수 있다는, 그 믿기 힘든 최소의 가능성에도 마음 문을 연 상태다. 실제 하나님의 교회에 가서 성령 하나님이라는 안상홍씨를 생각하며, 그가 혹시 하나님은 아닐까 싶어, “하나님...안상홍님이 정말 성령 하나님입니까?”라고 진지하게 기도해 본 적도 있으며, 또한 그의 아내인 자칭 하나님 어머니를 멀리서 봤을 적에도 “정말 당신이 하나님입니까?”라고 가슴 깊이 간구해 본 적도 있었다. 그럼 의미에서 나의 이 탐구는 문선명 총재가 정말 재림주요, 인류의 참부모로 오신 분인가라는 의문을 계속 제기하는 가운데 이루어졌다고 봐야 한다.


이 자리에서 원리강론의 전체적인 내용을 요약할 필요는 없다고 보며, 실제 그렇게 몇 줄로 요약할 수도 없다. 다만 읽어가면서 참으로 신선한 내용임에는 분명하다고 봐야 한다.


제1장 창조원리에 의하면 만물에는 양과 음이 존재하듯, 하나님 아버지도 그런 상태로 존재하신다며 장황하게 설명하고 있다. 실제 거부한 만한 내용은 아니라고 본다. 실제 니파이후서 2장 11절에 의하면 “모든 것에 반대되는 것이 있음이 꼭 필요”하다고 했으며 그런 것이 없다면 “창조된 것이 허사임이 분명하니, 그런즉 그 창조의 목적에 아무 목적 하는 바가 없게 되었을 것이라.”(12절) 또한 이러한 원리에 근거하여 하늘에는 하나님 아버지와 하나님 어머니도 계시다고 보기 때문에 후기성도의 가르침과 크게 어긋남은 없어 보인다. 몰몬경에서 간단하게 언급한 그 구절을 원리강론에서는 장황하게 설명하고 있다.


그런데 제 2장 타락부터 본격적으로 큰 차이가 벌어지게 된다. 통일교에서 말하는 타락은 완성기에 이르지 못한 이브(통일교식으로 해와)는 천사장과 불법적인 성관계를 맺고, 이를 다시금 회복하기 위해 아담과 관계를 맺은 것이 결국 영적, 육적 타락을 가져왔으며 그의 후손들은 모두 원죄를 물려받은 사탄의 자녀가 되었다는 주장을 한다. 그에 대한 증거로 아담과 이브가 타락하자 곧 자신들이 벌거벗었음을 인식하여 무화가 나무 잎으로 가렸다는 것을 언급한다. 불법적 성관계를 통해 범죄를 저질렀기 때문에 그 부분을 가렸다는 논리다. 그리고 성경의 모든 역사들은 하나님 아버지께서 아담과 이브가 타락하기 이전의 상태로 탕감복귀하기 위한 길고 긴 노정이라는 것이 원리강론의 전체적인 내용이다. 수많은 이들이 부름을 받았지만 실패했고, 심지어 예수께서도 세례(침례)요한의 불신과 유대인들의 적의로 인해 십자가에 못박혀 실패했기에 부득이 다시금 재림주를 보내셔야만 했고, 그것이 곧 문선명 총재라는 이야기다.


논리적으로만 따진다면 훌륭하다. 많은 이들이 통일교의 원리 사상에 감동을 받고 왜 문총재를 재림주로 따르는지 어느 정도는 이해할 수가 있을 것 같다.


그러나....


나는 계속해서 읽어가면서 이런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이 모든 것들이 진실이라면....아이러니하게도 문선명 총재는 재림주일 리가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던 것이다. 문총재를 예수님 이상으로 흠없이 사신 분이라 칭송하는 어느 통일교인의 고백을 본 적도 있지만....난 아무리 봐도 왜 그분이 예수님보다 더욱 흠없는 분으로 평가되어야 하는지, 그 이유를 알 수가 없었다.


원리강론의 총서를 보면 이런 말이 있다.


“우리는 여기에서 선한 욕망을 성취하려는 본심의 지향성과 이것과는 반대로 악의 욕망을 달성하려는 사심(邪心)의 지향성이, 동일한 개체 속에서 각기 서로 다른 목적을 앞세우고 치열한 싸움을 하고 있다는 인간의 모순성(矛盾性)을 발견하게 되었다.”


즉 사도 바울이 오호라 나는 곤고한 사람이라 고백했던 것처럼 우리 안에는 선을 행하고자 하는 마음과 육신대로 행하고자 하는 또 다른 의지가 존재하여 갈등을 일으킨다는 진리를 소개하고 있지만, 결국 이에 대한 원인은 우리가 아담과 이브로부터 원죄를 물려 받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예수께서 십자가에 돌아가셨지만 그러한 내적 갈등은 해결하지 못했지 않느냐, 그러므로 이 모든 영과 육의 원죄로부터 우리를 청산해줄 재림주가 필요하니 곧 문선명 총재라는 내용이다.


정말 그랬으면 얼마나 좋을까....정말 문총재를 재림주로 고백하고 합동결혼식이라는 축복을 행했을 경우 원죄가 청산되어 죄가 없는 자녀들을 낳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선을 행하고자 하는 마음과 악을 행하고자 하는 또 다른 마음으로 인해 더 이상 갈등할 필요가 없다면 얼마나 좋을 것인가..

하지만 정말 그게 가능한 일인가?


원리강론을 읽어갈 수록 문총재가 재림주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된 이유는 바로 이러한 원죄 청산에 관련된 교리 때문이다. 문총재는 승리한 재림주로, 만왕의 왕이며 참부모로서, 원죄없는 자녀들을 낳았고, 그에게서 축복을 받은 이들 역시 원죄를 청산받아 죄없는 자녀들을 낳는다고 한다. 그가 정말 원리강론에서 말하는 참부모요 재림주라면, 실제로 원죄를 청산하여, 선과 악으로 인해 고민하는 일들이 없어야 한다. 죄가 전혀 없는 자녀들을 계속해서 세상에 등장시켜야만 한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이론적으로는 그들에게 죄가 없다고 선언할지는 몰라도, 그들 역시 여전히 죄를 짓고 갈등하며, 우리네 평범한 사람과 하등 다를 바가 없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약간 우스운 이야기일 수 있는데...아담과 이브가 성적 범죄를 저질러 바로 무화가 나무로 몸을 가렸다고 한다면, 이에 반해 원죄가 청산되어 죄가 사라진 통일교인들은 다시금 아담과 이브의 원래 모습처럼 벌거벗은 것을 부끄러워 하지 않아야 한다는 말인데...정말 그렇다는 건지...^^;;



제 2장 죄의 뿌리를 보면


“재림(再臨)하시는 메시아는 이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사실들은 죄의 뿌리가 어디까지나 음란에 있다는 것을 여실히 입증하고 있는 것이다.”


라고 선언을 하면서 재림주는 죄의 뿌리와 음란에 관계된 모든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지만 실상 이 세상에, 아니 죄가 없다는 그 자녀들에게조차 이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 세계적으로 순결 운동을 벌인다 하여, 그것을 일러 음란에 대한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했다고 봐야 하나??

(물론 통일교인들은 이에 대해 나름대로의 설명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나는 아직까지 이에 대해 명확하게 해명하는 통일교인을 만나본 적이 없다. 만약 바른 설명이나 논리적인 반박이 있다면 언제든지 환영한다.)


또한 원리강론 마지막 부분에 보면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다.


"이번에는 탕감복귀원칙(湯減復歸原則)을 따라 하나님의 뜻을 높이는 하늘탑을 중심하고, 모든 민족의 언어가 하나로 통일되지 않으면 아니 된다. 그러면 그 언어는 어느 나라 말로 통일될 것인가? 그 물음에 대한 답은 너무나 자명하다. 자식은 부모의 말을 배우는 법이기 때문이다. 인류의 부모되신 예수님이 한국으로 재림하시는 것이 사실이라면, 그분은 틀림없이 한국말을 쓰실 것이므로 한국어(韓國語)는 바로 조국어(祖國語)가 될 것이다. 따라서 모든 민족은 이 조국어를 사용하지 않을 수 없게 될 것이다. 이리하여 온 인류는 한 나라 말을 사용하는 한 민족이 되어 한 나라를 이루게 될 것이다. "


즉 재림예수가 한국에 오시면 모든 인류가 조국어로 한국어를 사용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과연 그런가?? 문총재는 현재 나이가 구순이며, 곧 영의 세계로 가실 나이다. 재림주가 이미 오셨는데 왜 아직까지 한국어는 세계의 조국어가 되지 못하여 한국 사람들이 외국어를 배우기 위해 그토록 고생해야만 할까? 이 일은 문총재가 영계로 가신 다음에야 이루어진다는 말인가?? 그럴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는데??



물론 나는 문총재의 몇몇 가르침에 대해 전적으로 동의하는 바이다. 가족은 하나님 아버지 계획에서 핵심이며, 하나님께서는 각 시대의 선지자들을 불러서 그분의 뜻을 진행시켜 오셨다는 것, 그리고 전세계적으로 벌이는 여러 운동 등에 대해서도 높은 평가를 한다. 또한 하나님의 심정을 체휼하여 그분의 뜻을 진행하고자 했던 문총재의 그 열의는 존경할 만하다.


그러나...


그분은 재림주가 아니었다. 정말 재림주라면, 만왕의 왕이라면, 원리강론에서 이야기하는 것처럼 이 세상의 모든 죄들을 도말해야 하며, 모든 눈에서 눈물을 닦아 주어야만 한다. (요한계시 21:4) 각 나라가 그들의 칼을 쳐서 보습을 만들고 그들의 창을 쳐서 낫을 만들어 전쟁이 온전히 사라져야만 한다. (이사야 2:4) 문총재가 아무리 평화를 위해 노력한다 한들, 성경에 예언된 그와 같은 복된 날들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재림하시고, 심판하신 다음에 성취가 될 것이다. 왕관을 쓰고 스스로 만왕의 왕으로 선포한들, 실제 재림주가 하실 수 있는 일들을 이루지 못한다면, 그분은 한낱 비범한 인간일 따름이다. 아니, 예수께서 경고하셨던 것처럼 “나는 그리스도라 주장하며 사람들을 미혹하는” (마태 24:4,5) 적그리스도일 수도 있다는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