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인 글/미트롬니

미트 롬니와 몰몬교..

모로나이 2012. 10. 17. 00:50

 

 

 

10월 14일(현지 시간) 미국 메사추세츠주(州) 벨몬트에 위치한 예수리스도 후기성도교회(몰몬교)에서 예배를 마친 뒤

부인 앤 여사와 함께 교회를 떠나고 있는 미트 롬니

 

 

요즘 몰몬교에 대한 키워드를 입력하면 상당수가 미트 롬니와 관련된 기사가 뜬다. 그동안 사이비 이단으로만 알려져 있던 교회가 미트 롬니 덕분에(?) 이슈가 되어 여러 언론에서 교회에 대해 새롭게 조명하고 있고 이에 반한 여러 반몰몬 기사들도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다. 한동운 비밀스러운 Cult의 이미지로 남아 있던 교회가 미트 롬니라는 잘나가는 대선 주자 때문에 전세계의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을 보면 후기성도의 한 사람으로서 기분 좋은 일이긴 하다. 실제 교회의 몇몇 어르신들은 미트 롬니가 대통령의 되면 교회에 대한 이미지가 좋아져서 선교사업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품고 있긴 하다. 특히나 친미 경향이 강한 한국 내 보수적 시각에서 몰몬교인이 미국 대통령이 된다면 그 교회의 이미지도 고급스러워 보이지는 않을까라는 소망을 품기도 하니 말이다. 툭하면 친북 세력을 몰아내자며 시위하면서 친미를 주장하는 주류 개신교회의 목사들은 몰몬교인이 미국 대통령이 되었을 때 과연 어떤 반응을 보일 것인가 상상해 보는 것도 재미있다.

 

하지만...교회를 적대시하는 이들은 미트 롬니의 말바꾸기 선거 공약이나 그의 과거 행적들을 문제 삼아, 그것이 마치 교회의 핵심인양 호도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미트 롬니의 대선이 결코 긍정적이지 만은 않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하도 종교문제를 가지고 롬니를 괴롭혀 왔던지 언젠가 그는 자신은 교회를 대표하는 사람이 아니라고 그토록 강조했지만 네거티브 전략을 구하는 대다수의 언론들은 그가 몰몬교인이기 때문에 대통령이 되면 안된다는 식의 논지로 사설을 발표하고 있다. 그리고 더 웃긴 것은 몇몇 엑스모들이 그런 미트 롬니에 대한 기사를 보고 몰몬교인은 전부 위선적이다...사악한 종교다...그가 대통령이 되는 것은 끔찍하다...”라는 식의 부화뇌동하는 식의 댓글을 줄기차게 달고 있다는 것이다. 특정 개인의 문제를 확대해서 마치 그것이 그가 속한 교회의 본질을 의미하는 것인 양 왜곡 확대하는 일들은 뭐 과거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는 것 같다. 솔직히 말해보자. 미트 롬니가 몰몬교인이라 미국 대통령이 될 수 없는 이유가 뭐란 말인가? 그가 성전에서 맺은 특정한 성약 때문에? 그가 살아계신 선지자 토마스 에스 몬슨 회장을 지지하기 때문에?? 아니면 마법의 속옷이라는 가먼트를 밤낮으로 착용하기 때문에?? 만들어진 신의 저자 리처드 도킨스는 롬니를 일러 몰몬교 창시자는 사기이고, 롬니는 너무 어리석어 이를 보지 못할 뿐이라고 비난하면서 롬니의 경제정책에 얼마나 동의하느냐와 상관없이, 정말 그렇게 멍청한 바보에게 표를 던질 수 있느냐고 그의 트위터를 통해 말했다고 하는데 그의 말처럼 조셉 스미스를 선지자로 지지하기 때문에 그는 정말 미국 대통령이 되기에는 너무나 멍청한 바보라는 말인가??

 

그럼 바꾸어 말해보자..미국 대통령의 대다수는 남침례교 계통의 개신교인들인데 이들은 전부 멍청하기 때문에 리처드 도킨스가 말하는 절대악인 기독교를 믿고 있다는 이야기일까? 아담과 이브를 최초의 인류라고 믿고, 남자와 관계를 맺지 않은 여인의 뱃속에서 예수라는 아이가 태어났음을 믿으며, 그가 죽은 자들 가운데 부활해 하늘로 올라가 다시 지상에 와서 악인을 멸하고 의로운 이들만 그분께로 이끌겠다는 믿음은 우리의 이성과 맞지 않은 황당한 이야기라 그런 믿음을 가진 이들은 대통령이 될 자격이 없단 말인가?? 교황 베네딕토 16세를 오류를 범하지 않은 예수님의 직계 사도라 믿는 가톨릭 신자들도 대통령이 될 자격이 없단 말인가??

 

그럼 무신론자가 한 국가를 인도하는 지도자가 되어야 하는가?? 인간을 그저 자연선택설과 적자생존의 원리 속에서 생존해 온 종족이라 믿고 이런 논리를 국가 운영의 차원에서 활용해 복지 정책과는 무관하게 그저 강한 자들만이 살아 남는 잔인한 세상을 만들어야 지도자 다운 지도자라 받아들일 수 있는가? 특정 지도자가 특정 종교를 믿으면 위험하다는 그 발상은 반대로 무신론을 표방한 지도자들이 저지른 과거의 수많은 악행들을 되돌아 보면 얼마나 엉터리 같은 지 알 수 있게 된다. 소련의 무솔리니나 캄보디아 크메르 루즈의 폴포트는 엄격한 의미에서 무신론적 국가를 세운 이들이다. 이들의 무신론적 사상으로 인해 인종 청소와 같은 대량 학살이 얼마나 광범위하게 자행되고 인간의 자유는 철저하게 억압된 상태에서 좌절을 겪어 왔다는 것은 지난 과거의 역사를 조금이라도 공부해 본 이들이라면 뼈저리게 알 수 있는 부분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어찌 종교를 가지면 대통령 자격이 없는 멍청한 사람이고 무신론자가 국가의 수장이 되어야 국가가 행복해 질 수 있다는 황당무계한 주장을 쉽사리 내뱉을 수 있단 말인가?

 

오해하지 말길 바란다. 나는 롬니를 지지하는 것도 아니고 그가 대통령이 된다면 예수그리스도후기성도교회의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는 하지 않는다. 교회의 발전은 특정 회원의 사회적인 명성이나 명예, 권력에 좌우되는 것이 아니라 각 회원들이 가지고 있는 간증의 깊이에 달려 있다. 괜한 노파심에서 나온 걱정일지 모르나 롬니과 대통령이 된다면 그가 속해 있는 교회에 로비를 위해 많은 이들이 모여들 것 같은 불길한 생각도 든다..마치 이명박 대통령이 속해 있는 소망교회의 모습처럼....ㅡㅡ;;; 그런 일이 있으면 정말 큰일이다..

 

그는 교회의 회원이긴 하지만 이 교회를 대표하는 사람이 아니고 그가 국정을 운영하는 방식에 교회가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수는 있을지 모르나 모든 것은 전적으로 그 개인의 책임이다. 롬니가 교회의 회원이라 교회가 참되다는 논리를 쓸지 모르는 아주 극소수의 극단적인 회원들의 주장에 콧방귀를 뀔 뿐이지만, 롬니의 인간적인 면모를 내세워 교회를 판가름하려는 상당수의 언론과 개인들의 주장은 혐오한다. (그런 주장을 하는 개인이나 단체가 아닌 그 주장 자체를 혐오한다는 말이니 오해 말기를...)

 

정말 예수 그리스도 후기 성도 교회를 알고 싶다면 롬니라는 개인의 모습을 볼 것이 아니라 교회가 가르치는 복음의 원리를 초점으로 살펴볼 것이며, 간절한 기도로 하나님의 뜻을 구하는 가운데 몰몬경을 연구해 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