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의 역사와 교리/예수 그리스도

예수의 탄생일은 언제인가??

모로나이 2012. 12. 3. 00:38

 

 

 

 

예수의 탄생을 기념하는 12월이 되었다. 연말의 아쉬움과 새해에 대한 설레이는 분위기와 맞물려 끼어있는 12월은 크리스마스를 절정으로 한 축제 분위기다. 교회에서는 크리스마스 행사를 위해 분주하게 활동을 준비하고 사회의 여러 구석구석에서는 소외되어 있는 분들에 대한 관심을 집중적으로 드러내는 시기이다.

 

하지만 대부분 사람들이 다 알겠지만 1225일은 예수님의 생일이 아니다. (하지만 몇몇 단체에서는 마치 자기들만이 이 사실을 아는 것처럼 과대 광고를 한다.) 그렇기에 몇몇 단체에서는 크리스마스의 기원이 로마 시대 태양신의 탄생을 축하하던 로마인들의 축제일이었음을 근거로 하여 그 날을 기념하는 것은 이교의 가르침을 교회에 들여온 것이거나 심지어 교회 내에서 태양신을 숭배하는 심각한 배도의 행위라고 보고 격렬하게 비판을 하기도 한다. 얼마전 집집마다 전도하러 온 하나님의 교회 신도분은 성경에도 없는 크리스마스를 왜 지키느냐?”면서 교회에서 크리스마스를 지키면 거짓된 교회라는 식의 논리를 펼친 적이 있었다. 그래서 이렇게 말을 한 적이 있다.

 

누가 크리스마스를 지키는 것이 계명이고 그 날을 지켜야 구원을 받는다고 했나요? 저는 그런 가르침을 받아본 적이 없습니다. 선생님은 설날이나 추석과 같은 명절을 기념하지 않습니까? 그게 성경 어디에 나와 있습니까? 크리스마스도 마찬가지입니다. 그 날이 예수님의 생일은 아니지만 오래 전부터 내려오는 명절이기 때문에 기쁘게 보내는 겁니다.”

 

정말 이상했다. 왜 그 사람들은 마치 교회 사람들이 크리스마스를 하나님이 정하신 계명처럼 여기는 것처럼 생각하는 것일까? 성경에 없는 것을 지키면 안된다면 왜 성경에도 없는 여러 명절에 가족들을 방문하고 성경에도 없는 여러 행사들을 만들어 교회 내에서 기념하는 것일까?

 

어떤 사람은 이 날을 저 날보다 낫게 여기고 어떤 사람은 모든 날을 같게 여기나니 각각 자기 마음으로 확정할지니라 날을 중히 여기는 자도 주를 위하여 중히 여기고 먹는 자도 주를 위하여 먹으니 이는 하나님께 감사함이요 먹지 않는 자도 주를 위하여 먹지 아니하며 하나님께 감사하느니라” (로마 14:5,6)

 

사도 바울은 어떤 날을 기념하든 그것은 자기 마음에 확정할 일이며 날을 중히 여길 적에 하나님께 감사하라고 권고했다. 그 기원이 이교적이라고 하여 무턱대고 사탄의 것이라고 비아냥하면 도대체 우리가 하는 모든 기념일이나 명절, 전통 및 관습들은 전부 거부해야 한다는 말이 된다. 예를 들어 우리가 결혼할 때 배우자와 나누는 반지의 기원이 무엇인지 아는가? 이교적인 가르침이 가득한 고대 이집트에서부터 기원되는데 고리(Circle)의 형태가 절대 끝나지 않은 영원불멸을 상징하기 때문에 반지의 형태로 전해졌다고 알려져 있다. 또 설날의 기원은 어떤지 아는가? 설을 언제부터 쇠기 시작했는지 정확한 기록은 찾아볼 수 없지만 민속학자들은 중국의 사서들이 "신라 때 정월 초하루에는 왕이 잔치를 베풀어 군신을 모아 회연하고,일월신을 배례했다"고 기록하고 있는 것을 보아 그 역사가 오래된 것은 분명하다고 전했다. 즉 왕이 모여서 해와 달을 숭배하는 날로서 새해를 기념하는 일을 볼 수 있는데 엄밀하게 말하면 설날을 기념하는 일도 태양신을 숭배하는 일로 매도할 수 있다.

 

사도 바울의 권고처럼 어떤 날이던 각각 마음에 확정하여 하나님께 감사함으로 돌리면 그것으로 하나님께 영광이 되는 것을 명심하면 될 일이지 크리스마스의 기원이 로마 태양 탄생일이라 하여 그 날을 기념하면 전부 태양숭배자가 되는 것처럼 매도하는 일이 과연 가당키나 한 일일까? 그런 논리를 사용하면 도대체 100% 완벽하게 이교적인 근원으로부터 무관한 삶을 사는 단체나 사람이 어디 있단 말인가?

 

사실 예수그리스도의 탄생을 기념한다는 그 날이 세상적으로 흥청망청 보내는 날로 변질되고 예수보다는 산타가 판을 치는 식으로 왜곡되긴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날은 전 세계 사람들이 예수의 탄생을 조금이나마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되며 또한 우리 주변의 가난하고 헐벗은 이웃들을 한 번쯤 생각하고 봉사할 동기를 부여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그럼 과연 예수님의 생일은 언제일까?

 

 

정답은 알 수 없으며, 그 날짜가 중요한 것도 아니란 것이다.

 

하지만 흥미있게도 상당수의 후기성도들은 예수님의 실제 탄생일이 46일이라고 믿는다. 혹시 왜 그런지 아는가? 바로 다음 구절에 대한 해석 때문이다.

 

이 마지막 날에 그리스도의 교회의 일어남은 이러하니라. 곧 우리의 주요 구원자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육체로 온 때로부터 일천팔백삼십년(1830년)이 되는 때, 넷째 달 곧 사월(4월)이라 하는 달의 여섯째 날(6일)에 하나님의 뜻과 계명에 의하여 우리나라의 법에 합당하게 정식으로 조직되어 설립되나니”(교성 20:1)

 

 이 구절에는 교회의 설립과 관련된 날짜(46)가 언급되어 있는데 그 시기를 곧 우리의 주요 구원자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육체로 온 때로부터 일천팔백삼십년이 되는 때라고 언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구절에 나오는 예수께서 육체로 온 때로부터 1830년이 되는 때라는 표현을 실제 예수 탄생일을 추론하는 근거로 사용한 사람은 조셉 스미스도 아니고 1893년 칠십인 정원회 회장이었던 B.H. 로버츠 장로라고 알려져 있다. 그는 다음과 같이 기록했다.

 

저는 이 구절(교성 20:1)이 그 어떤 권위보다도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일을 지적하는 것임을 믿습니다.”

 

또한 20년 뒤인 1915년에 출판된 제임스 이 탈매지 장로의 예수 그리스도’ 107페이지를 보면 우리는 이미 인용한 바와 같이 말일의 경륜의 시대의 계시에 나와 있는대로 46일을 그리스도의 탄생일로 믿고 있다. 이 계시에 따르면 주님이 육신으로 세상에 오신 지 일천 팔백 삼십년이 되는 날짜가 바로 이 날임에 틀림없다...우리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주전 146일에 유대의 베들레헴에서 탄생하셨다고 믿는다.고 나와 있다.

    

 

그 외에도 해롤드 비 리 회장이나 스펜서 더블류 킴볼 회장이 46일을 예수님이 실제 탄생일인 것처럼 말씀한 적이 있어서 상당수의 회원들이 46일이 계시로 밝혀진 예수님의 실제 생일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교회의 지도자들이라고 하여 모두가 이런 해석에 동의한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1954년 제일회장단의 보좌였던 제이 르우벤 클락 2세 장로는 예수의 탄생일은 기원전 5세기나 빨라도 4세기 12월 경이라고 말했으며 1979년 브르스 알 맥콩키 장로의 경우는 기원전 5세기 12월 경일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현재 우리의 지식으로는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실제로 태어나신 날짜가 언제인지 결론을 내리는 것이 가능하다고 믿지 않습니다.” (브르스 알 맥콩키, 불멸의 메시아 4349-350 페이지)라고 하면서 예수 탄생일에 대해 다양한 학설이 나올 수 있지만 우리가 명확하게 알 수가 없음을 밝힌 적이 있다.

 

게다가 객관적으로 주어진 자료들을 분석해 보면 예수님이 기원전 1세기 46일에 태어났다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

    

예를 들어 최근에 교리와 성약의 원본으로 알려진 계명과 계시의 책원고를 보면 교리와 성약 201절의 구절은 조셉 스미스가 계시를 통해서 받은 부분이 아니라 초기 교회 역사가이며 서기였던 존 휘트머가 소개 부분으로 기록해 놓은 부분임이 드러났다. 게다가 원본에 의하면 계시가 주어진 날은 46일이 아니라 410일로 되어 있어서 그것을 예수의 실제 탄생일로 해석할 이유가 없다. 게다가 연도를 표현하는 존 휘트머의 방식은 당시 19세기의 일반적인 것처럼 주 예수 그리스도가 오신 이후부터 몇 년....”으로 되어 있는데 당시 연도 표현 방식을 근거로 예수 탄생의 정확한 날짜를 추론하는 것은 별 의미가 없다고 봐야 한다.

    

 

 

그리고 더욱 분명한 것은 46일이 실제 예수님의 탄생일이었다면 왜 초기 성도들은 그 날을 기념하지 않았을까라는 부분에 대해서도 생각해 봐야 한다. 교회 역사 초기 어느 기록에서도 46일을 예수님의 생일로 알고 기념했다는 내용을 찾을 수가 없다.

 

많은 학자들은 예수의 탄생을 그레고리역으로 기원전 6에서 4년 사이로 추정한다. 왜냐하면 마태복음 2:16에서 아기 예수를 죽이기 위해 인근 지방의 영아들을 전부 살해한 헤롯은 (요세푸스의 기록에 따르면) 기원전 4년에 죽었기 때문이다. 그의 역사적 기록이 사실이라면 예수의 탄생은 헤롯이 죽은 기원전 4년에서 6년까지 소급할 수 있게 된다.

 

우리가 예수의 탄생을 기준으로 한다는 B.CA.D의 기준은 기원후 532년에야 제정되었는데 그것도 당시 발견된 근거를 알 수 없는 자료에 나오는예수는 약 500년 쯤에 죽었는데 325일에 부활했다는 표현을 기준으로 삼았다고 한다. 다시 말해 기원전 후라는 구분은 실상 예수의 탄생을 기점으로 한 것이 아니다.

 

따라서 교리와 성약 201절에 나오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육체로 온 때로부터 일천팔백삼십년이 되는 때라는 표현에 나오는 예수께서 육체로 온 때라는 표현은 예수 탄생을 추론하기 위한 실제 숫자가 아니라 교회의 건립일이 기원후 1830임을 지칭하기 위한 일반적인 방식일 것이라는 것이 가장 자연스럽다고 봐야 한다.

 

암튼 예수 탄생일이 언제인지 우리가 구체적으로 알 수는 없고 그리 중요한 것도 아니라고 본다. 중요한 것은 어떤 날을 기념하든 우리의 구세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과 그분의 성역, 그리고 그분이 십자가 위에서 이루고 완성하신 속죄를 더욱 깊게 묵상하고 그분의 길로 따르는 결심이 더욱 필요하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