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는 단순한 의견의 차이를 배도로 보는가? 그렇지 않다. 사람마다 다양한 관점과 사상이 있으며, 복음의 원리에 대한 이해에도 차이가 있기 마련이다. 여러가지 주제에 대해서 교회가 공식적인 입장을 취하지 않은 부분이 생각보도 많이 있는데 그것을 다르게 생각한다면 회원들은 특정 문제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가질 수 있고 그것을 믿을 수 있다는 말이다. 문제는 자신의 의견을 절대 진리화하여 상대방에게 받아들이도록 강요할 때 생긴다.
예를 들어 교회는 진화론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취하고 있지 않다. 교회 내 사도들 사이에서도 이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있었지만 데이비드 오 맥케이 회장님은 공문을 통해서도 교회는 진화론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취하지 않으며 진화론에 대해 반대하는 몇 가지 서적에 대해서도 그것은 개인의 주장이고 생각일 뿐 교회를 대표하지 않는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맥케이 회장이 윌리엄 리 스토크에게 보낸 편지. 1957년 2월 15일) 또한 교회의 연단에서 이런 주제로 말씀을 하지 말라는 권고도 해왔다. 따라서 교회 회원들이라면 진화론을 거부할 수도 있고 아니면 적당선에서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도 있다. 그것은 전적으로 그 개인의 선택이며 자유이다. 물론 하나님 아버지께서 아담과 이브를 창조하시고 생육하고 번성하게 하셨다는 기본 원칙에는 변함이 없을 뿐이다. 하나님이 만물을 창조하셨을 때에 진화라는 방법을 사용했을 수 있다는 것도 충분히 고려해 볼 만한 가치가 있는 이론이다. 그 이전에도 인간이 존재했는지에 대한 여부, 공룡의 존재나 노아의 홍수가 일어난 지역적 범위 등 과학적인 문제가 제기되는 부분에서는 회원들은 무엇을 믿을지 선택할 수가 있고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다.(교회는 이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이 없기 때문에 회원들이 자유롭게 생각하고 믿을 수 있다는 말이다. 다만 그것을 '유일한 진리'라 판단하여 다른 이들에게도 강요하면 문제가 되지만 말이다.)
지구가 창조된 지 문자적인 6일인가? 아니면 더 오랜 세월동안 이루어진 것인가에 대한 논의 역시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 어떤 이들은 지구가 문자적 6일 동안 창조되었다는 몇몇 극단적인 창조론자들의 주장에 반박하여 성경이 과학과 무관한 것이라고 결론을 내리기도 하지만 실제 성경은 그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고 있지도 않다. 교회의 종교교육원 교재에서도 지구 창조 기간과 관련된 다양한 학설들을 제시하면서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린다.
“여러 가지 이론을 알아보는 것이 재미는 있으나 교회에서는 지구의 나이에 대해 공식적으로 어떤 입장도 취하지 않았다. 주님은 어떤 이유 때문에 아직 창조에 대한 상세한 내용을 공식적으로 계시하는 것이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계신다. 그러므로 비록 후기 성도들이 많은 분야에서 진리를 배우도록 명을 받았 지만(교리와 성약 88:77~79 참조) 공식적인 교회 입장으로서 한 가지 이론을 세우는 것은 정당하지 않다” (구약학생교재 29페이지)
즉 과학적으로 제기되는 여러 이론들을 알아보는 것은 재미있고 많은 분야에 대해 배우도록 명을 받았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주님께서 어떤 이유로 명확히 밝히지 않은 것에 대해 하나의 이론만을 고집하는 것은 정당하지 않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교회가 계시로 공식적으로 받지 않은 부분에 대해 한 가지 이론만을 고집하는 일은 잘못된 것이며 회원들 역시 이에 대해 명심할 필요가 있다. 하나님께서 그분의 자녀들을 당신처럼 만들기 위해 만들어 놓은 구원의 계획은 분명하게 계시되었고 영생의 길로 나갈 수 있도록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도 분명히 알려주셨다. 사실 이런 기본적이며 핵심적인 교리 외에 것들은 전부 부수적인 것일 뿐이며 복음에 대한 우리의 이해를 풍부하게 해줄 수는 있으나 특정한 이론만으로 고집하거나 그것을 판단 기준으로 삼을 경우 오히려 복음에 대한 우리의 이해를 방해할 수 있다.
교회를 적대시하는 이들이 자주 사용하는 논거도 그렇다. 그들이 제기하는 것들의 대부분은 우리의 구원과 무관한 주변적이며 부수적인 것들에 한정해 있다. 예를 들어 조셉 스미스의 첫 번째 시현에 대해 다양한 버전의 글들이 남아 있다는 것이 우리 신앙을 흔드는 것처럼 호들갑을 떤다. 오히려 시각만 다르게 한다면 첫 번째 시현에 대한 입체적인 이해를 가능케 하는데 도움이 될 뿐인 이야기들인데 말이다. 또 어떤 이들은 조셉이 몰몬경을 번역할 때 돌멩이를 모자에 넣고 했다는 것이 우리의 신앙을 위협한다고 한다. 그게 무슨 큰 위협인가? 몰몬경이 하나님의 권세와 은사로 번역했다는 말을 잘 알고 있는 후기성도로서 단순한 돌멩이 하나를 통해서도 번역케 하시는 하나님의 권능에 대해 더욱 놀라게 할 뿐인데 말이다. 실제 문제가 되는 것은 교회 회원들이 이에 대해 충분히 교육받지 못했고 자신이 그동안 알고 있던 지식과 다른 것들을 들었을 때 받았을 정신적인 충격인 것이지 문제의 본질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것이다.교회에 문제가 있다면 바로 이러한 사실에 대해 회원들에게 충분히 알려주지 못했다는데 있다.
엑스모에 인용된 다음 지도자들의 말씀을 다시금 인용해 본다.
“자신의 견해와 반대되는 주장을 들을 수 없는 사람은 자신의 입장이 빈약한든지 자신의 입장을 빈약하게 방어하든지 둘 중에 하나입니다. 토론이나 비평에 견딜 수 없는 의견은 그 어떤 것도 결코 지지할 가치가 없습니다. 어떤 질문의 반밖에 모르는 사람은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보다 더 나쁘다는 훌륭한 격언이 있습니다. 그런 사람은 편파적일 뿐만 아니라 자신의 편파성으로 인해 쉽게 편협하게 되고 광신자가 되어 버립니다.”(12사도 제임스 탈메지, 1920년 1월호 Improvement Era, 204쪽)
“나는 의문을 품는 영을 발전시켜온 사람들을 존경합니다. 왜냐하면 이들은 새로운 아이디어도 돌밭을 가는 것도 두려워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물론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존중해야합니다만 우리가 정보만 있다면 우리는 또한 반대 의견을 두려워해서는 안됩니다. 사상과 표현들은 사상의 시장에서 경쟁을 하며 그 경쟁에서 진실은 승자로 부상합니다. 오직 오류(error)는 표현의 자유를 두려워합니다. 아이디어를 이렇게 자유롭게 교환하는 것은 사람들이 겸손하고 온순한 상태로 남아있는 한 개탄할 필요가 없습니다. 교회 안에서의 사고의 획일화를 확보하기 위해 결과에 대한 두려움이나 어떠한 강요도 사용되어서는 안됩니다. 사람들은 자신들의 문제와 의견들을 표현해야 하며 나쁜 결과의 두려움 없이 생각하는 것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습니다. 우리는 교회 안에서 마음의 자유를 보존해야하며 이를 억압하려는 모든 노력들에 저항해야합니다.” (제일회장단 1보좌 휴 비 브라운, BYU 연설, 1958년 3월 29일)
“만약 어떤 신앙이 조사를 견뎌내지 못한다면, 만약 그 신앙을 설파하는 자들과 공언하는 자들이 자신들의 신앙이 조사되는 것을 두려워한다면, 그들의 기반은 대단히 허약한 것임에 틀림없습니다.”(조지 알버트 스미스, 강연록, 14권 216쪽)
개인적으로 대단히 좋아하는 말씀이다. 특히 휴 비 브라운 장로님의 말씀은 예전부터 내 좌우명으로 삼을 정도로 내 생각을 아주 잘 표현하였다. 이 교회가 처음 회복된 것은 어느 교회가 참된 것인지에 대한 의문에서 시작되었다. 그 의문이 없었더라면 조셉이 성경을 읽었을 리도 없고, 그가 신성한 숲에 들어가 기도하여 하나님과 예수님을 방문할 일도 없었을 것이다. (물론 조셉이 아니라 다른 사람을 부르셨을 수도 있겠지만.) 나 역시 성경은 하나이지만 그에 대한 다양한 해석으로 만들어진 수많은 교회를 두고 어떤 곳이 하나님이 인정하신 곳인가라는 의문에서 시작하여 이 교회에 들어와 신앙하고 있다. 이렇게 의문으로 시작된 교회이기에 이 교회 내에서는 의문의 영을 발전시키는 것을 권장해야만 한다. 참된 진리이기 때문에 이 신앙에 대한 조사를 두려워 할 필요도 없다. 이렇게 공개적으로 의문을 정당화하고 그에 대한 해결책을 찾는 작업은 참으로 바람직하다. 하나님은 이러한 방식으로 당신의 뜻을 전하기도 하신다.(그런고로 교회는 몇몇 역사적이거나 교리적인 문제에 대해 쉬쉬하지 말고 공개적으로 해명할 필요가 있다. 물론 현재 우리로서는 모르는바가 있을 것이다. 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인정한다해서 부끄러운 것은 아니다. 그러나 분명한 원칙은 밝혀야 하는 것 아닌가?? 언제까지 이미지 정책만 쓰는가?)
다만...뭔가 의를 추구하기 위한 의문이 아니라..단순히 상대방을 적대시하고 불신을 키우며 하나님을 적대시하기 위해 만들어진 의심은 분명 그릇되다. 여성 신권 문제에 대해 의문을 가질 수도 있다. 동성애 결혼에 대해 교회가 인정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의문을 갖고 그에 대해 문제를 제기할 수 있다. 하지만 그러한 의문이 결국에는 자신이 원하는 방향대로 해결되지 않는다고 하여 하나님의 것을 정죄시하고 공개적으로 모독하는 일을 하는 것은 정말 잘못된 일이다. 더군다나 자신의 의심을 근거로 다른 이들이 거짓에 속고 있다거나 철저한 기만 가운데 이뤄지고 있다며 공공연하게 설파하는 것도 그릇된 일이다. 다름과 틀림의 차이를 그렇게 떠들면서 설파하는 이들이 정작 자신의 생각과 다르다고 하여 “저 단체는 틀리다”고 단정하는 것이 올바르다고 보이는가? 그것도 교회의 핵심과는 무관한, 주변적인 이야기들을 지적하면서? (이렇게 하면 또 그들은 이런 말을 한다. 자기들이 제기하는 것은 교회의 주변적인 것들이 아니라 핵심이라고..) 아니다..정말 그런 것이 있다면 명확하게 제기해 보길 바란다. 자기가 무슨 말 하는지도 모른 체 여기저기 떠또는 이야기들 짜깁기 하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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