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인 글/개인적 생각들

젖을 먹여야 할 아기에게 고기를???

모로나이 2008. 2. 26. 16:40

 

몰몬교를 공부하는 구도자들에게’라는 글을 읽고...

 

리처드 패컴이라는, 한 때는 후기성도였으나 지금은 반몰몬으로 돌아서 많은 활동을 하고 있는 전직 변호사의 글이 떠돌아 다니고 있습니다. (어떤 회원은 제게 이 글을 보여주면서 혼란스러우니 답변해 달라고 했습니다.)

 

그 글의 주된 내용은 선교사들이 구도자들에게 전하는 기본 내용과 전하지 않는 “감추어진 비밀”이 따로 나뉘어져 있는데 마치 ‘전하지 않는 것’들을 교회에서 쉬쉬하고 감추는 구린 역사인 것처럼 의도적으로 묘사하려는 시도가 다분히 보이는 글이였습니다. 일반적으로 이러한 종류의 글을 일러 “케리커쳐”라고 부릅니다. 케리커쳐란 사전적 의미로 어떤 사람이나 사물의 특징을 과장하여 우스꽝스럽게 풍자한 글이나 그림. 또는 그런 표현법을 지칭하는데 몇 가지 특징들을 지나치게 과장하여 오히려 본래의 모습을 왜곡하는 역할을 하죠. 특히 이 글에서 다루고 있는 “감추어진 역사”의 대부분은 몇 가지 사실을 지나치게 왜곡, 과장하여 부풀려서 오히려 교회의 본래 모습을 왜곡하는데 큰 이바지를 하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그렇게 말하더군요. 선교사들은 (의도적으로) 구도자들에게 진실의 전부를 알려주지 않고 아름답게 편집된 내용만을 전달할 뿐이라고. 진실을 교묘하게 감추고는 겉으로 드러난 몇 가지 사실만을 전해 주어서 구도자들을 속이고 있다고 말입니다. 그리고서는 교회 내에서 쉽게 다루지 않는 내용들을 쭉 열거해 놓고는 교회를 공부하는 이들에게 “이것이 진실이다!”며 마치 교회가 거대한 사실을 감추어 놓은 것처럼 다룹니다.

 

교회가 잘 다루지 않는 역사들에 대해서는 시간을 두고서 조금씩 다룰 문제이기 때문에 여기서는 언급하지 않겠지만 이런 문제가 제기될 수가 있습니다. 왜 선교사들은, 아니 복음을 소개하는 회원들은 교회에 관심 있는 이들에게 모든 것들에 대해 알려주지 않는가하고 말입니다.

 

이러한 질문을 받는다면 바울의 다음 고백을 들려줄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내가 너희 중에서 예수 그리스도와 그가 십자가에 못 박히신 것 외에는 아무 것도 알지 아니하기로 작정하였음이라” (고전 2:2)

 

유명한 선교사였던 사도 바울의 목적은 예수 그리스도와 그분의 속죄만을 전하는 것이었으며 그 외에 것들은 아무 것도 알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사도바울은 계시를 통해서 많은 진리들을 배우고 하나님의 비밀을 알았을 것이었으나 그 모든 것들에 대해 설명하기 보다는 예수 그리스도의 속죄만을 전했다는 말씀이지요.

 

선교사들이 1년 반 혹은 2년 동안 헌신하며 복음을 전하는 이유 역시 사람들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는 것이지 그 외 부수적인 것들을 전하도록 부름 받지 않았습니다. 후기에 주어진 계시에서도 동일한 말씀이 있죠.

 

“이 세대에게 회개 외에는 아무 말도 하지 말라. 내 계명을 지키고 나의 계명에 따라 나의 일을 일으키는 것을 도우라. 그리하면 너는 복을 받으리라” (교성 6:9)

 

선교사들 뿐만 아니라 모든 회원들이 사람들에게 전해야 할 것들은 사람들이 회개하여 그리스도에게로 나아올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지 비판자들이 왜곡하는 역사들에 대한 반박이나 답변 혹은 역사적, 교리적으로 별로 중요하게 다루지 않는 교회 역사에 대한 소개가 아닙니다. 뭘 의도적으로 감추려는 의도가 있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주님의 명령이자 우리가 행해야 할 사명이었기 때문에 회개로 인도하는 원리만을 전할 뿐이지요. 게다가 교회를 배우는 구도자들은(물론 회원 중에서도 영적인 아기들이 있습니다.) 영적인 의미에서 어린 아이들이기 때문에 어린 아이에 맞는 젖이 필요합니다.

 

“내가 너희를 젖으로 먹이고 밥으로 아니하였노니 이는 너희가 감당하지 못하였음이거니와 지금도 못하리라” (고전 3:2)

 

제대로 성장하지 않는 아기에게 밥을 주는 부모가 없듯이 선교사들이 구도자들을 가르칠 때나 여러 회원들이 모인 교회 모임에서 “쉽게 다루지 않는 역사나 원리”, “우리가 현재로서는 100% 이해할 수 없는 것들”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적당하지가 않습니다. 아직 제대로 성장하지 않는 영적인 어린아이가 성급하게 밥이나 고기(어려운 교리나 역사)를 먹다가 체해 심지어는 죽임(교회를 떠나는 일)에 이르게 되는 일들을 교회 내에서 가끔씩 보게 됩니다. 그런 분들은 먼저 갓난 아이들처럼 순전하고 신령한 젖(벧전 2:2)을 먹고 영적으로 성장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야 구원에 이르도록 자라게 되는 겁니다.

 

때로는 교회 모임에서 오랜 연륜과 지식을 가진 분들이 잘 다루지 않는 교리나 역사, 신비에 대해서 공과 시간에 언급하는 것을 보면 참 가슴이 답답해집니다. 아직 젖을 먹어야 할 분들이 많은 곳에서 그렇게 고기를 먹이려는 분을 보면 어떻게 해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