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인 글/개인적 생각들

신호범 형제님이 장로교회의 장로라는 기사에 대해....

모로나이 2010. 1. 26. 00:19

블로그를 온통 신호범 형제님의 기사(?)로 도배를 하면서 신이 나신 분이 계십니다. 선교부회장까지 했고 한국 교회의 자랑(?)이라던 신형제님이 실은 오래전에 장로교로 개종하여 지금은 장로로 여러 간증 모임에 나가신다는 내용의 신문기사입니다. 그리고 그분도 드디어 엑스모가 되셨다면서 아주 기뻐하시더군요.


다른 분들은 그 소식을 처음 들었는지 모르나 저는 약 4년 전에 그 소식을 들은 바 있습니다. 그 때는 선교사업을 하던 시절이었는데 그 소식에 대해 몇몇 회원들에게 물었던 기억도 있지요. 그분을 선교부회장님으로 모시고 선교사업을 했던 몇몇 분들은 믿기 힘들어 하시는 것 같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귀환한 이후에는 인터넷을 찾아서 그분이 다른 교회에서 하셨다던 간증도 들었습니다. 그 사실을 모르는 몇몇 회원이 신호범 박사님은 우리 교회의 자랑스러운 회원이라는 식으로 말하면 “지금 그 분 교회 안 다니신다는데...”는 식으로 끝을 흐리면서 여운을 남긴 적도 있지요.


하지만 신호범 형제님이 교회를 떠났다는 사실을 지적하면서 뭔가 교회에 큰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닐까라면서 의문을 제기하는 분들에게 저는 이렇게 말을 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어쩌라고요??


그분이 우리의 구세주였습니까? 아니면 하나님의 영감을 받아 교회를 이끄시는 선지자였습니까? 그분이 우리 교회 회원이었던 시절에는 참된 교회였었는데 그분이 다른 교회로 참석하니까 거짓 교회로 변했습니까??


아닙니다. 우리 교회의 근본은 예수 그리스도와 그분의 속죄이며, 선지자들을 통해 주어진 신령한 계시입니다.그 외 모든 것들은 부수적인 것이라 조셉 스미스가 선언하지 않았던가요? 왜 근본이 아닌 것을 가지고 그토록 호들갑을 떨면서 마치 큰 일이라도 난 것처럼 소란을 피우는 것인가요?


“푯대를 향하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이 위에서 부르신 부름의 상을 위하여 달려가노라” (빌립보 3:14)

“그런즉 그들이 푯대를 지나쳐 바라봄으로써 눈이 멀게 되었으매, 그들이 눈멀게 됨으로 넘어지지 아니할 수 없나니, 이는 하나님께서 그들에게서 그의 명백함을 제하시고, 그들이 원했으므로 그들이 깨달을 수 없는 것들을 많이 그들에게 내어 주셨음이라. 그들이 이를 원하였으므로 하나님께서 이를 행하사, 그들로 걸려 넘어지게 하신 것이니라.” (야곱 4:14)


그렇습니다. 우리들은 그리스도라는 푯대를 향하여 집중해야 하며 온전히 나아가야만 합니다. 그러나 일부 사람들은 그 푯대를 지나치고 다른 것들을 바라봄으로서 넘어지는 일들이 있습니다. 야곱서에 나온 것처럼 푯대를 지나쳐 다른 사물을 바라보았을 때 주님께서는 명백함을 제하시고 깨달을 수 없는 것들을 많이 주시게 됩니다. 그래서 이전에는 너무나도 명백하게 보이던 것이 이제는 이해 못할 것들도 둔갑하고 마는 것이지요. 그러면서 착각을 합니다. 과거에 몰랐던 것을 이제사 깨닫게 되었다고 말입니다. 실은 그 본질이 뒤바뀐 것인데도 말입니다.


손이 가리키는 대상을 바라봐야 하는데 그 손과 주변 사물에만 집중을 하여 본질을 잃어버리고 떨어져 나가는 일이 우리 주변에서 심심치 않게 발생합니다.


경전이나 초기 교회 역사를 보면 한 때는 충실했으나 교회를 떠난 비극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예수님 당시에는 가롯 유다가 잘못된 선택으로 예수님을 배반했으며 이 경륜의 시대에 십이사도 정원회의 초대 회장이었던 토머스 비 마쉬는 우유의 부유 크림 같은 사소한 문제로 마음 상해하는 쪽을 선택하여 교회를 떠났고 심지어 성도를 박해하는데 큰 기여를 하였습니다. 그 뿐 아니라 알든 모르든 한 때 충실했던 이들이 스스로의 선택으로 교회를 떠나기로 하였습니다.


그런데요? 그래서 그 이후에 교회가 거짓임이 판명되었습니까? 자신의 기대와 맞지 않아 예수님을 배반했던 유다로 인해 예수는 천하의 사기꾼으로 판명되었습니까? 토머스 비 마쉬라는 굵직한 지도자가 교회를 떠나 성도를 배반했기에 교회는 사기 단체로 정죄 받으면서 역사 속으로 사라졌습니까?

아닙니다. 그렇지 않나요? 수많은 사람들과 단체들이 교회를 대적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으나 끝내는 성공하지 못할 것입니다.


“그들을 대적하려고 만들어진 무기가 번성하지 못하게 하시고” (교성 109:25)


1세기 당시 그리스도인들은 수많은 외부 세력에 의하여 박해를 받았으나 오히려 그들은 그 박해를 기뻐하면서 복음을 전하는 기회로 삼았습니다. (마태 5:11 참조) 외부적인 모함과 주변의 압력으로도 도무지 교회를 근절시키지 못했기에 사탄이 선택한 것은 내부의 타락이었으며, 실제 그 타락으로 인해 한동안 배도가 있었습니다.


교회를 근절시킬 수 있는 것은 그 내부를 부패시킬 죄악이지 외부의 압력이나 모함 등이 아닙니다. 그래서 선지자들이 염려하는 것 역시 외부의 박해나 모함이 아닌 교회 회원들의 의로운 행실에 대한 것입니다.


그렇기에 우리 성도들의 올바른 태도는 교회의 저명인사가 교회를 떠났다고 하여 위기를 느끼는 것이 아니라 회원 개개인이 얼마나 복음의 원리대로 살고 있는지를 매일 확인하고 분별하면서 의로운 일을 선택하는 것입니다. 그 개인의 영적 상태라는 “푯대”를 지나칠 때 또 얼마나 많은 이들이 외부적인 것들에 의해 쉽게 영향을 받게 되는지는 쉽게 깨달을 수 있습니다.


앞에서 언급했던 이야기를 다시금 꺼내지요. 신호범 형제님이 교회를 떠나 다른 교회의 장로가 되었다고 해서 큰 일이 벌어진 것입니까? 정치적인 목적으로 즉 대다수가 개신교인인 미국 교포의 표를 의식하여 개종을 하신 것이지, 아니면 하나님의 특별한 은총으로 개종을 하신 것인지, 우리가 그 의도를 모르기 때문에 뭐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장로교회의 장로라는 신분에 있으면서도 한인 지부를 비롯한 몇몇 와드에 방문하셔서 말씀을 하신 경우도 있기 때문에 도무지 그 의도를 이해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그분의 말씀을 주의 깊게 들어보면 누군가가 큰 기대에 차서 말하는 것과는 달리 엑스모의 한 사람으로 교회를 정면으로 대적하는 발언을 단 한 차례도 하지 않는다는 것이지요. 보수적이고 정치적인 색채로 유명한 순복음 교회에서 “하나님은 조건 없이 우리를 사랑하신다”는 간증을 하신 것으로 보면 분명 그분에게는 특정한 종교적인 신념이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종파와 상관없이 모든 분들을 사랑하시는 하나님에 대한 간증은 비단 그분의 것만이 아닌 우리 후기성도의 간증이라는 것은 잘 알려진 일입니다.


저 역시 하나님 아버지께서 후기성도만을 사랑하시고 그 외 사람들을 미워한다는 식의 가르침을 교회에서 받아본 적도 없으며 그렇게 믿지도 않습니다. 물론 하나님을 믿고 그분의 뜻대로 행하는 사람들에게 특별한 상급을 약속하셨고, 실제 그것이 하나님이 간절히 원하시는 것이긴 하나 그렇다고 하여 하나님의 영의 자녀들인 모든 이들을 사랑하지 않으신다는 말이 아닙니다. 하나님을 믿지도 않고 그분의 뜻을 따르려고 하지도 않는 이들에게 주님께서는 그들을 위한 왕국을 마련해 주시지 않으셨습니까? 아무리 망나니 같은 짓을 하는 자녀이건만 그들에게도 유산을 주고 싶어 하시는 것이 하나님 아버지의 사랑입니다. 왜 이런 기본적인 가르침을 후기성도교회에서 받아들이지도, 느끼지도 못하고 엉뚱하게 순복음 교회에서 하셨던 그분의 간증에서만 이런 가르침을 받은 것처럼 말씀하는지 이해하지 못할 일입니다.


모든 이들은 종교나 종파와 상관없이 하나님의 자녀입니다. 그렇기에 비록 신호범 형제님이 장로교회의 장로님이라 하신들 저는 그분을 "형제님"이라 부를 수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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