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의 역사와 교리/구원과 승영

(몰몬교) 사람이 '신처럼 된다'는 말은 신성 모독인가?

모로나이 2010. 3. 9. 09:07

후기성도의 가르침을 잘 이해 못하는 사람들은 “사람은 하나님처럼 될 수 있다”는 말이 대단히 신성 모독적이고 심지어 사탄이 아담과 이브에게 나타나 했던 말, 즉 “너희가 그것을 먹는 날에는 너희 눈이 밝아져 하나님과 같이 되어 선악을 알 줄 하나님이 아심이니라” (창세기 3:5)이란 구절을 들어 그 가르침은 사탄의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그럼 그 구절을 어떻게 이해해야할까요? 하나님처럼 될 수 있다는 승영의 교리는 사탄이 처음 제기한 것입니까?


아시겠지만 사탄은 에덴 동산에서 아담에게 거짓말을 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진실과 거짓을 섞어서 이야기를 한 것입니다. 창세기 2,3장을 읽고 아담이 선악과를 먹을 때 아담에게 벌어질 일들에 대해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것을 보시기 바랍니다. 그런 다음에 사탄이 말한 것과 비교해 보길 바랍니다.


“여호와 하나님이 그 사람에게 명하여 이르시되 동산 각종 나무의 열매는 네가 임의로 먹되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는 먹지 말라 네가 먹는 날에는 반드시 죽으리라 하시니라” (창세기 2:16,17)


“뱀이 여자에게 이르되 (1)너희가 결코 죽지 아니하리라 너희가 그것을 먹는 날에는 (2) 너희 눈이 밝아져(3) 하나님과 같이 되어 선악을 알 줄 하나님이 아심이니라” (창세기 3:4,5)


하나님께서는 아담과 이브에게 선악과를 먹으면 반드시 죽겠다고 하셨지만, 사탄은 선악과를 먹을 경우 발생할 일들을 세가지로 언급했습니다. 바로 1. 죽지 않으며, 2 눈이 밝아지고, 3 하나님처럼 선과 악을 안다는 것입니다.


그럼 아담과 이브가 금단의 열매를 먹은 뒤에 무슨 일이 발생했습니까?


아이러니 하게도 사탄이 말한 것처럼 아담과 이브는 선악과를 먹은 뒤에 눈이 밝아져 그들이 벌거벗었다는 것을 깨닫고는 숨었습니다.


“이에 그들의 눈이 밝아져 자기들이 벗은 줄을 알고 무화과나무 잎을 엮어 치마로 삼았더라” (창세기 3:7)


게다가 그들은 하나님 중 한 분처럼 되어 선과 악을 분별하기 시작했습니다.


“여호와 하나님이 이르시되 보라 이 사람이 선악을 아는 일에 우리 중 하나 같이 되었으니 그가 그의 손을 들어 생명 나무 열매도 따먹고 영생할까 하노라 하시고” (창 3:22)


이처럼 사탄은 선악과를 먹은 뒤에 발생한 현상 중 2가지를 정확하게 언급했습니다.


1. 너의 눈이 밝아질 것이다. (진실)

2. 하나님처럼 되어 선과 악을 알게 될 것이다. (진실)


하지만 잘 아시는 것처럼 아담과 이브는 에덴 동산과 하나님의 면전에서 추방되어 영적인 죽음을 겪어야 했으며 그 이후로는 육체적인 죽음을 겪게 됩니다. 바로 선악과를 먹어도 죽지 아니하라는 사탄의 말은 거짓임이 판명되었던 것입니다.


3. 결코 죽지 아니하리라. (거짓)


이처럼 사탄은 하나의 거짓을 위해 두 가지의 진실을 사용했습니다.


그럼 자 보겠습니다. "선악과를 먹으면 하나님처럼 된다"는 말은 성취되었습니까? 아니면 거짓으로 판명되었습니까?? 위에서 살펴본 것처럼 창세기 3:22절에는 여호와 하나님이 직접 "아담과 이브가 선악을 아는 일에 우리 중 하나와 같이 되었다"고 말씀하심으로 사탄의 그 말이 진실이었음을 밝히지 않으셨습니까?사탄이 하나의 거짓을 위해 사용한 두가지 진실을 근거로 "사탄의 말이니 거짓이다"라고 단정하는 것도 문제지만, 후기성도가 말하는 "하나님처럼 된다"는 말과도 하등 관계도 없는 것을 근거로 비판하는 것도 문제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창세기의 구절을 근거로 하여 “사람이 신처럼 될 수 있다.”는 후기성도의 가르침을 사탄의 것으로 매도하는 것은 성경에 대한 기본적 이해도 없는 사람이라고 봐야 할 것입니다. 성구가 의미하는 바를 전후 맥락에 따라 이해해야 하는데 그저 말만 비슷하다고 하여 여기저기 비판하는 근거로 사용하는 것은 하나님의 말씀을 바르게 해석하는 태도가 아닙니다.


그럼 ‘하나님처럼 된다’는 말은 무슨 말일까요? 누구의 오해처럼 후기성도가 죽으면 바로 신이 되어 사람들에게 경배를 받고 위대한 능력을 발휘한다는 말입니까? 아니면 하나님과 동등한 존재가 된다는 말인가요?


이에 대해 위대한 기독교 변증론자였던 C.S루이스의 글을 인용하고자 합니다.


“‘너희도 온전하라’는 명령은 이상주의적 과장이 아닙니다. 불가능한 것을 하라는 명령도 아닙니다. 그는 지금 우리를 그 명령에 순종할 수 있는 존재로 만들어 가고 계십니다. 그는 성경에서 우리를 ‘신’이라고 하셨고, 그 말씀을 이루실 것입니다. (요한복음 10:34) 그가 이 일을 하시도록 맡기기만 한다면 아무리 연약하고 더러운 인간이라도 남신과 여신으로, 지금으로서는 도무지 상상할 수 없을 만큼 힘과 기쁨과 지혜와 사랑으로 약동하는 눈부시게 빛나는 불멸의 존재로, 그분 자신의 다함없는 능력과 즐거움과 선함을 완벽하게 반사하는 티없이 맑은 거울로 만드실 것입니다. 그 과정은 길며 부분적으로는 아주 고통스러운 것이겠지만, 거기에 도달하는 것이야말로 우리가 존재하는 목적입니다. 그 이하는 없습니다. 그의 말씀 그대로입니다.” (순전한 기독교, CS 루이스, 311,312페이지, 홍성사)


개인적으로 저는 이 루이스의 글이 '사람이 신처럼 된다'는 말을 아름답고도 명확하게 표현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주님께서는 그분의 자녀들이 온전한 자가 될 수 있도록,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불멸의 존재로서 만들어 가길 원하시고, 실제 그렇게 하신다고 봅니다. 우리 스스로는 그분처럼 될 수 없으나 그분의 권세로 우리가 감히 그분처럼 될 수 있다는 것은 놀랍고도 위대한 약속 아닙니까?


기본적으로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면 우리는 그분과 함께 공동상속자(로마서 8:14-18) 가 되며 신성한 속성(베드로후서 1:4) 을 입음으로서 그분처럼 될 수 있게 됩니다. (요한1서 3:2)


“무릇 하나님의 영으로 인도함을 받는 사람은 곧 하나님의 아들이라 너희는 다시 무서워하는 종의 영을 받지 아니하고 양자의 영을 받았으므로 우리가 아빠 아버지라고 부르짖느니라 성령이 친히 우리의 영과 더불어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인 것을 증언하시나니 자녀이면 또한 상속자 곧 하나님의 상속자요 그리스도와 함께 한 상속자니 우리가 그와 함께 영광을 받기 위하여 고난도 함께 받아야 할 것이니라생각하건 대 현재의 고난은 장차 우리에게 나타날 영광과 비교할 수 없도다” (로마서 8:14-18)

-> 하나님의 아들이면 곧 하나님의 것을 유산으로 받는 상속자입니다. 또한 예수님과 함께 영광을 받기 위해서 우리는 그분의 모범대로 고난도 함께 받아야 합니다. 하나님의 것을 유산으로 받는 것, 예수님과 함께 받는 영광을 뭐라고 봐야 할까요?


“이로써 그 보배롭고 지극히 큰 약속을 우리에게 주사 이 약속으로 말미암아 너희가 정욕 때문에 세상에서 썩어질 것을 피하여 신성한 성품에 참여하는 자가 되게 하려 하셨느니라” (벧후 1:4)

-> 베드로는 우리 모두가 신성한 성품(하느님의 본성-공동번역, 신적 성품-표준새번역, the divine nature-kjv)에 참여하도록 하나님께서 원하신다고 하였습니다. 하나님의 본성을 갖기를 원한다는 말을 과연 무엇이라고 봐야 하나요?


“사랑하는 자들아 우리가 지금은 하나님의 자녀라 장래에 어떻게 될지는 아직 나타나지 아니하였으나 그가 나타나시면 우리가 그와 같을 줄을 아는 것은 그의 참모습 그대로 볼 것이기 때문이니” (요한1서 3:2)

->예수님이 재림하실 때의 모습은 우리와 같을 것이라 하였습니다. 재림하신 주님과 우리가 같을 것이란 말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저는 이 세가지 구절만을 근거로 했을 때도 그리스도를 따르는 성도들이 어떻게 될 것인지, 그리고 하나님은 우리 각자가 어떤 존재가 되기를 원하시는지를 쉽게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가합니다.


실제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한 성도들은 하나님의 아들과 딸(사도행전 17:28, 히브리 12:9)이 되어 예수께서 ‘신’이라고 부른 자가 됩니다. (요한 10:34)


고린도전서 8:5,6을 보면 사도 바울은 많은 신들을 언급하고 있지만 이들은 우리가 숭배하는 이들이 아닙니다. 신들은 많으나 우리에게는 오직 한 분의 하나님 아버지만이 있습니다. 앞으로 그리스도와 공동 상속자로서 부활할 자들이 많은 것이며, 그들을 신이라 부를지 모르나 그렇다고 하여 그들은 우리의 구세주나 창조주, 주님, 하나님으로서 예배를 받지 않습니다.


아들이 성장하면 아버지처럼 되지만 그렇다고 하여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가 약화되거나, 아들이 아버지보다 높은 사람이 되지 않지요. 오히려 사랑 많은 아버지라면 그 아들이 당신처럼, 아니 당신보다 더 훌륭한 사람이 되기를 원하지 않을까요?? 하물며 하늘에 계신 우리 하나님 아버지께서 당신의 자녀들에게 바라시는 것들은 얼마나 놀랍고 영광스러울 것인지 감히 상상할 수조차 없습니다.


오해하지 말길 바랍니다. 사람이 신처럼 된다는 말은 창세기 구절을 잘못 이해한 것처럼 사탄의 가르침도 아니며, 성도가 바로 죽어 신이 되어 경배를 받는다는 말도 아니며, 그렇다고 하나님과 동등한 자가 되어 그분의 영광을 가로채는 것도 아닙니다. 사탄이야 자신의 의지로 하나님과 같이 되기를 원하여 영원한 추방을 당했으나, 우리 성도들은 주님을 온전히 따르고 순종하며, 그분의 은혜를 받아들일 때 하나님의 영광을 받는 존재가 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