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마누엘 스우덴보그(1688-1772). 스웨덴 출신의 과학자이자 철학자이자 심리학자. 몇몇 이들은 아주 사소한 유사점으로
조셉 스미스가 이 사람의 주장을 표절했다고 주장해왔다.
조셉 스미스가 계시로 받은 “세 영광의 왕국”이란 개념이 사실 스웨덴보그의 저술에서 나온 것을 표절한 것이라는 글을 읽었다. 몰몬경이니 성전 의식이니 뭐 조금만 비슷했다 싶으면 “표절” 운운하는 모습을 본 것이 어제 오늘일이 아니라 사실 놀랄 일은 아니다. 성경이 함무라비 법전이나 심지어 불경을 표절했다는 주장도 봤는데 이건 뭐 새로울 것도 아니다.
하지만 이건 분명히 했으면 좋겠다. 스웨덴보그는 세 영광의 왕국이란 개념을 처음으로 주장한 학자가 아니였다는 것을...하늘에도 세가지 영광이 있다는 것은 특정한 신학자의 주장도 아니며 당대 오컬트의 주장도 아닌 성경에 나와 있는 개념이라는 것을 말이다.
성경에서는 모든 인류가 그들이 행한 행위에 따라 심판받을 것임을 알려준다. (요한계시록 20:12) 만약 이 구절이 사실이라면 모든 인류가 받게 될 영광의 등급도 각자가 다를 것이다. 요한복음 14:2에서는 예수께서 아버지의 집에는 있을 곳이 많다(many mansions)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사도 바울 역시 심판대에서는 그들의 행위(공적)에 따라 상급도 달라질 것임을 말했다. (고전 3:14,15) 그뿐인가? 그는 세 번째 천국을 시현으로 본 사람이었다. (고린도후서 12:2) 고린도전서 15:41에서는 부활 이후의 영광이 다르다는 것을 비유하기 위해 해,달,별을 사용하였다, 이런 구절들만 살펴보아도 구원을 받은 자들이 받게 될 영광은 최소 3가지임을 알 수가 있지 않을까?
성경에 이렇게 나와 있기 때문에 초기 교부들 역시 이와 비슷한 주장을 해왔다. 예를 들어 3세기에 활동한 오리겐은 고린도전서 15:41을 인용하여 설명하기를 “이 구절에 대한 우리의 이해는 사도(바울)가 영광 중에 다시 일어설 자들 사이에서 큰 차이가 있을 것임을 묘사하려고 했다는 것이다.”라고 밝혔다. (Origen, De Principiis 2:10:2, in ANF 4:294) 게다가 그는 세 가지 영광 중에 가장 높은 곳을 아버지와 연관 짓고 두 번째 등급은 아들과 연관시켰다. (Origen, Commentary on John 2:3, in ANF 10:324-325) 또한 네 번째 왕국을 언급했는데 이는 가장 사악한 자들이 가게 되는 곳으로 설명하기도 했다.
성인으로 여겨지는 요한 크리소스토모(344-408) 역시 고린도전서의 구절이 사후 받게 될 영광의 세가지 등급을 언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John Chrysostom, Homilies on 1 Corinthians 41:4, in NPNF Series 1, 12:251)
이 외에도 이레니우스나 알렉산드리아의 클레멘트 주교도 이와 비슷한 주장을 해왔다.
이처럼 부활 이후에 가게 될 세가지 왕국에 대한 개념은 성경에 등장한 것이고 초대 교부들이 주장했던 바이지 스웨덴보그가 처음으로 그 이론을 주장한 학자가 아니었다는 것이다. 조셉 스미스는 1832년 2월 16일 하늘의 세가지 왕국에 대한 시현을 받았을 때가 요한복음 5:29절을 읽고 나서였음을 밝혔지 (교성 76편) 누군가의 주장을 그대로 따왔다고 볼 증거는 전혀 찾을 수가 없다.
그런데 혹자들은 몇가지를 증거란답시고 가지고 와서 조셉이 스웨덴보그의 글을 표절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 중에 한가지가 조셉이 스웨덴보그의 책에서 사용한 celestial이란 단어를 차용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웃긴 것은 고린도전서 15장에서 Celestial이란 단어를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 뿐만이 아니라 terrestrial이란 단어도 사용되었다. 조셉 스미스는 교리와 성약 76편에서 이 두 단어를 전부 사용했지만 정작 스웨덴보그는 celestial이란 단어만을 사용했을 뿐이다. Celestial 과 terrestrial이란 단어는 라틴어에서 유래했는데 caelum은 “하늘, 천국”을 의미하며 형용사로 바뀌어 heavenly(하늘의)이란 의미로 사용되었다. Terrestrial이란 단어 역시 Terra에서 유래한 것으로 "지구, 땅"으로 번역된 것이 형용사로 변형된 경우다. 이 외 별의 왕국으로 번역되는 Telestial 이란 단어는 celestia이란 단어와 연관 짓기 위해 만들어진 단어로 보인다.
즉 조셉 스미스가 스웨덴보그의 책을 봤던 안봤든 간에 그가 교리와 성약 76편에서 사용한 이 용어들은
명확하게 신약성경에서 기초했다고 봐야지 이를 스웨덴보그의 글에서 표절한 것으로 볼 증거는 전혀 없다고 봐야 한다.
또한 당시 조셉 스미스를 비판한 사람들은 몰몬경을 스폴딩의 원고나 에단 스미스의 저작물에서 표절했다고 그토록 주장해 왔으면서 정작 스웨덴보그의 글에서 표절했다는 식의 비난은 찾아볼 수가 없다는 것이다. 그 주장을 처음으로 제기한 사람은 20세기의 마이클 퀸이라는 사람이었을 뿐이다.
조셉의 비판자들 역시 스웨덴보그의 주장이나 책들을 잘 알았을 것이다. 어떤 이는 이 둘을 잘 알고 있었으며 두 사람 모두 거짓 선지자들이라고 비난해 왔다. 하지만 이 두 사람과의 연관성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한 바가 없다. (John A. Clark, “Gleanings by the way. No. VI,” Episcopal Recorder) 또 어떤 이들은 조셉의 주장에서 상징성이 없다는 이유로 무시해 왔고 스웨덴보그 글에서 발견되는 상징성에 대해서 언급을 해왔지만 역시 이 둘 사이에 연관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렇게 조셉 스미스 당시 사람들은 조셉과 스웨덴보그를 직접 접할 수 있었을 테지만 결코 조셉이 표절을 했을 것이라는 식으로 비판한 적이 없다는 것을 어찌 해석해야 할까? 그저 흥미위주의 글을 쓰기로 유명한 마이클 퀸의 독창적이고 일반적인 해석에 불과한 것은 아니였을까?
교리와 성약과 신약 성경에서는 해,달,별들에 관한 상징들을 사용해 왔지만 정작 스웨덴보그는 반복적으로 “천체”에 대해서만 언급해 왔다는 것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또한 그가 인간의 창조를 신성한 질서에 의한 것이다고 밝힌데 반해 조셉은 모든 인간이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 바 되었다고 주장한 것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사실 스웨덴보그의 책은 워낙 두껍기 때문에 어떤 부분을 조셉 스미스가 표절했다고 주장할 근거를 찾기가 힘들다. 그저 눈에 보이는 몇가지 공통점들을 근거로서, 그것이 문맥상 어떤 의미에서 사용되었는지에 대한 고려는 전혀 없고 그저 비슷하다는 이유만으로 “조셉은 스웨덴보그의 글에서 표절했다”고 단정짓는 것은 너무나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가 아닐까 싶다. 이는 마치 어떤 아이가 장동건 눈과 비슷하다고 하여 “이 아이는 장동건이 비밀리에 출생한 아들이다!”고 주장하는 선데이 서울과 같은 저급한 엘로우 페이퍼와 뭐가 다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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