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너희를 끌어다가 넘겨 줄 때에 무슨 말을 할까 미리 염려하지 말고 무엇이든지 그 때에 너희에게 주시는 그 말을 하라 말하는 이는 너희가 아니요 성령이시니라” (마가 13:11)
"너희는 무엇을 말할까 미리 염려하지 말고 끊임없이 생명의 말씀을 너희 마음에 쌓아 두라. 그리하면 바로 그 시각에 모든 사람에게 할당되는 분량이 너희에게 주어지리라. (교성 84:85)
위의 말씀이 사실임을 믿습니까? 전 경험을 통해 그것이 사실임을 알고 있습니다!
선교사업은 힘들고도 두려운 일입니다. (물론 그러한 두려움과 힘든 일을 모두 상쇄시키고도 남을 만한 기쁨과 보람이 있습니다.) 경전 지식도 부족하며, 사람과 대화하는 기술도 부족하고, 무엇보다도 자신이 하는 일들에 대한 확신이 부족할 경우 선교사업은 지속하기 어려운 일입니다. 그래서 선교사업을 준비하는 이들이라면 그러한 여러 두려움 때문에 자신의 선택에 대해 고민하기가 쉽습니다. 도대체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막막할 때가 있습니다. 선배 귀한 선교사들의 조언이 도움이 될 수는 있으나, 어떻게 보면 참으로 막연하기 이를 때가 없습니다.
하지만 경전에서는 이렇게 권고합니다. 사람들에게 뭐라고 말할지 걱정하지 말라고 말입니다. 처음에 사람들에게 어떻게 접근하고 어떤 과정으로 복음을 소개할지 MTC 를 통해 습득하긴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끝임없이 생명의 말씀을 마음에 쌓아두는 일입니다. 단순히 피상적으로 읽던 경전을 이제는 스스로, 숙고하고 이것이 나에게 어떤 도움이 되는지, 그리고 다른 사람들을 어떻게 돕는데 사용할 수 있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무엇보다도 성신의 인도를 구하며, 경전을 기록케 하신 원 저자의 친절하면서도 명확한 강의를 들을 필요가 있습니다.
때로는 철없는 이들은 선교사업 가기 전에 하고 싶은 것 다하고 싶다면서 여기저기 놀러 다니고 시간을 낭비할 때가 있으나 전부 부질없는 일입니다. 창피하지 않나요? 선교사업을 나가서 복음을 전한다는 이들이 경전 한 번 제대로 읽어본 적이 없다면 이 얼마나 부끄러운 일인가요? 그냥 대충해서 나가면 성신이 다 알아서 해줄줄 알았나요? 경전을 보세요. 성신은 있지도 않는 재료를 가지고 맛있는 음식을 만드는 그런 분이 아닙니다. 우리의 역할은 성신이 맛있게 음식을 만들도록 필요한 재료들을 구비하는 것입니다. 즉 부지런히 생명의 말씀을 우리 마음 속에 쌓아두었을 때 성신은 그 생명의 말씀을 가지고 사람들을 올바른 길로 가르치며 우리가 미처 알지 못하던 것까지도 알려주시는 분입니다.
감사한 일이지만...저는 직접 성신이 제 입을 사용하셔서 복음을 전케 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구도자 중에 “복음 스페즈”(영어만 관심있어하는 영어 스페즈와 반대되는 개념) 라고 부르는 한 자매님이 계셨습니다. 어찌나 성경에 대해 박식하신지 여러 종파 사람들과 대화를 하면서 그들을 다 성경으로 반박하시는 분이셨습니다. 저희 선교사들과 한 번 만나면 3,4시간을 줄곧 성경만 가지고 대화를 이끌어가시는 분이셨죠. 저는 동반자와 길을 지나다 그 분을 만나게 되었고 몇 번의 복음 토론을 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분은 구원이나 거듭남과 관련하여 본인의 경험을 나누면서, 자신이 전에 우연히 들었던 진리의 말씀을 다시금 찾기를 갈구하시는 분이셨습니다. 성경 여기 저기를 찾아가면서 대화를 이끌어 가시는 그 분은, 실상 그분처럼 경전을 이리저리 찾아가며 대화를 이끌어가는 것이 어색했던 우리의 모습이 답답해 했을지 모릅니다. 도대체 무슨 말을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하던 그 때, 위에 언급한 구절이 떠올라서 가만히 기도드리면서, 성신의 제 입을 사용해 주시기를 간구했습니다. 그리고 그동안 공부했던 경전 구절들을 하나하나씩 되살리며 묵상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때...전 성신이 제 입을 통해 말씀을 전하시는 놀라운 경험을 했었습니다. 무슨 말을 어떻게 해야할지, 관련 성구가 기억이 나지 않았지만 제 입에서는 그분이 제기하는 거의 모든 질문에 경전을 사용해서 대답하게 되었던 겁니다. 그분도 처음에는 놀라하시더니 제게 이런 말씀을 하시더군요. 당신처럼 성경을 잘 아는 분을 만나본 적이 없다....나보다 많이 아는 사람이라면 정말 성경에 대해 많이 아는 것이다...라고 말입니다.
오해하지 마십시오. 전 성경을 잘 모릅니다. 여호와의 증인들처럼 성경 구절 착착 찾아가면서 설명할 줄은 그 때나 지금이나 못합니다. 그러나 당시 제가 했던 일들은 제 힘이나 능력이 아니라, 비천한 저를 사용하신 성신이었습니다. 교리와 성약에서 약속한 것처럼 “그 시각에 모든 사람에게 할당되는 분량이” 저에 주어진 것 뿐이었습니다. 남편이 허락하면 교회에 오고 싶다던 그분은...안타깝게도 제가 이동을 가는 바람에 볼 수 없었습니다. 아직도 그분은 진리를 탐구하고 계실까요??
또 다른 경험이 있습니다. 그분은 조금 불순한 의도로 침례를 받으신 분이었습니다. 우리는 정말 침례를 주고 싶지 않았지만 지도자들의 권고(?)로 부득이 침례를 줄 수밖에 없었죠. 물론 그분은 침례를 받은 직후 더 이상 교회를 오지 않았습니다. 어느날 시간을 내어 동반자와 저는 그분을 방문했고, 그분은 불쾌한 표정이긴 했으나 저희들과의 대화를 응했습니다. 하지만 저희들에게 쏟아내는 것들은 교회에 대한 적대적인 반응이 주를 이루었습니다. 그분이 쏟아내는 말들은 너무나 거칠고, 또 너무나 비상식적인 것들이라, 듣는 저희로서는 참을 수도 없었습니다. 옆에 있는 제 동반자는 도대체 이 사람을 어떻게 다루어야 할지 몰라 난감해 했고, 저로서도 그냥 묵묵히 들으며 조용히 기도를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성신의 인도를 간구했습니다. 그리고는 그분이 하시는 비판의 말들에 대해 답변하기 시작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 때 제가 무슨 말을 했는지 다 기억이 나진 않습니다. 그러나 그분이 말도 안되는 비판들을 계속 했을 때 저는 시기적절한 대답들을 바로바로 했고 곧 그분이 당황하기 시작했다는 것은 기억납니다. 그분이 억지를 부리는 가운데 발견되는 논리의 허점을 지적했으며, 그분이 잘못 생각하고 있다는 것도 바로 지적했습니다. 자신이 변명이 어처구니가 없다는 것을 아셨던지, 그냥 고래 고래 소리만 질렀고 (그 모임이 있었던 곳이 고시원이었던지라) 옆 방의 항의가 들어와 다시금 어색한 상황이 되기도 했었죠.
돌아오면서 동반자가 그러더군요. 당신은 내가 알고 있는 사람 중에 가장 답변을 잘 한다...고 말입니다. 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전 그 때 제 입을 통해 말씀하신 분이 성신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분이야 말로 하나님의 말씀을 그 누구보다도 명확하게 설명하시며 좌우에 날이 선 검처럼 각 사람의 마음과 생각과 의도조차 분별하시는 분이라는 사실을요...
불행하게도...현재는 그러한 경험을 한 적이 거의 없는 것 같습니다. 선교사업 시절에만 받았던 놀라운 은사였기에 민간인인 현재에는 그런 축복이 없는 건지...아니면 귀환 이후에 합당하게 생활하지 못해서 그런건지 다시금 그러한 경험을 누리기 힘이 듭니다. 하지만 그러한 몇가지 경험들을 통해서 전 다음 경전의 말씀이 진실로 참됨을 압니다.
“무슨 말을 할까 미리 염려하지 말고 무엇이든지 그 때에 너희에게 주시는 그 말을 하라 말하는 이는 너희가 아니요 성령이시니라........바로 그 시각에 모든 사람에게 할당되는 분량이 너희에게 주어지리라”
그렇습니다. 진리를 증거하시는 분은 오직 하나님 아버지의 뜻을 행하시는 성신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선교사로 나가던, 아니면 연사로서 말씀을 전하건 간에 말의 유려함이나 경전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에 대해 걱정할 것이 아니라 자신을 사용하셔서 복음을 전하실 그분을 받아들이기에 합당하게 살아야 하는 점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해야 합니다. 물론 성신께서 사용하실 도구로서 생명의 말씀을 부지런히 쌓아두는 것은 말할 나위도 없이 중요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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