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인 글/개인적 생각들

개인적 이야기...

모로나이 2011. 5. 4. 09:22

저는 좋은 말로 하면 진리를 추구하는 열정이 강하거나 솔직하다고 할 수 있지만, 나쁜 말로 하자면 쉽게 길들여지지 못하고 삐딱선을 잘 타는 성격의 소유자입니다. 전 그냥 제가 믿고 있는 것을 ...그런가 보다..좋은게 좋은거지..”라고 그냥 넘어가지 못합니다. 꼭 확인을 해봐야 하고 한 번쯤은 다르게 생각을 해봐야 제 마음에 와 닫는다고 해야 할까요? 심지어 지금도 교회의 지도자나 종교교육원 교사님이 말씀을 하실 때 저건 경전과 혼합된 인간의 철학이야!”라고 판단 내릴 정도로 분석하는데 주저하지 않습니다. 성경에 대해 교회의 어떤 분보다도 많이 알고 있다는 착각에 빠져 있는 경우도 많죠.

 

주변 사람들에게 그냥 골치 아프게 살지 마라는 말도 여러 번 들었습니다. 가뜩이나 복잡하고 힘든 세상에서 복잡한 문제를 하나 더 만들어서 불편한 감정을 계속 유지하는 것도 저로서는 힘듭니다. 하지만 어떻게 하겠습니까...성격이 원래부터가 이렇게 모나고 독특한데요.

 

하지만 이러한 성격 때문에 제가 이 교회에 들어와 신앙생활 하고 있다는 것은 참으로 아이러니한 일입니다. 그리고 이 곳에서 행복을 누리며 주님의 사랑을 풍부하게 누리고 있다는 것이 참으로 기적입니다.

 

언젠가 다른 글에서 밝힌 바와 같이 저는 이 교회에 들어오기 전에 여러 교회에 다니면서 공부하고 있었고 주님의 참된 교회가 무엇인지 알고 싶어 하던 10대 후반의 청년이었습니다. 게다가 몰몬교회는 철저하게 기만 위에 세워진 사이비 종교라는 확신을 가진 반몰몬이기도 했습니다. 댓글에서도 자주 올라오듯이 몰몬경이란 솔로몬 스폴딩이라는 사람이 쓴 소설을 표절한 것이란 이론을 신봉(?)했으며 괜스리 미국 사대주의에 빠져 있는 한국 사람들을 젊은 미국 선교사를 통해 미혹하는 몹쓸 단체라는 생각이 강하던 시기였습니다. 가뜩이나 세상에 사이비 종교들이 판을 치는 와중에 저런 이상한 단체까지 활동하는가 싶어 괜히 화가 나던 시기였죠.

 

그런 와중에 전 무슨 생각에서였는지 몰몬교회가 잘못된 이유몇 가지를 글로 적어서 인근 몰몬교회에 보냈습니다. 그 당시에도 성경에 대해 누구보다 많이 알고 있다고 착각했기 때문에 몰몬경이라는 소설 나부랭이나 보는 교회 사람들을 상대로 토론에서 이겨 그들을 악의 구렁텅이에서 구해낼 수 있으리라 확신했기 때문입니다. 어떠한 내용이었는지 구체적으로 기억이 나진 않지만 배도나 몰몬경과 관련해서 납득할 수 없는 부분을 다소 과격한 표현을 사용하여 편지로 보냈습니다. 그렇게 했으면서도 혹시나 몰몬교회의 어깨에 해당되는 사람들이 집에 찾아와 난동을 부릴까 두려워 주소를 살짝 변경해서 보내는 소심함도 보였죠. 그렇게 편지를 보내고 시간이 흘러 어느덧 잊혀질 무렵. 답장이 왔습니다. (주소를 변경해서 보냈기 때문에 집에 답장이 오는 것이 이상하긴 했는데 봉투가 개봉되어 있었던 것으로 보아 어떤 사람이 읽고 저희 집 우편함으로 넣어 놨던 것 같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제가 교회로 연결되도록 인도한 손길이었습니다.) 솔직히 말해 답변은 제가 기대했던 그런 명확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제가 제기한 문제에 대해 조목조목 답변을 해주길 바랬지만 그 답변은 지극히 단편적인 것이었고 개인의 경험담과 함께 교회에 대해 알아보라는 권유에 불과했습니다. 그저 생각 같아서는 답변을 보낼 이유를 찾을 수는 없었지만 한 번 알아보고 결론을 내려도 될 것 같다는 생각에 여러 번 편지를 주고 받았고, 실제로 교회 회원들을 만났으며, 스스로의 연구와 결정으로 이 교회에서 침례 받고 지금까지 10년 이상을 신앙생활 해오고 있습니다.

 

물론 신앙생활을 해오면서 위기가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과연 그러한가...분석하고 확인해야 적성에 풀리는 성격에 반몰몬 서적들을 구입해서 읽기 시작했습니다. (당시는 지금처럼 인터넷 사용이 활발하지 않아 인터넷 상에서 자료를 구하기는 거의 불가능했죠) 외국 책을 번역한 글은 기본이거니와 한 때 종교교육원 교사로 일했다던 박문정 목사님의 사탄의 오른팔” (지금은 절판)을 읽고는 충격에 빠져 교회에 못가겠다고, 제가 잘못 결정한 것 같다고 감독님께 고백한 적도 있었습니다. 교회가 잘못되었다는 결론을 내려 그 이후에도 하나님의 교회에서 침례 받고 증산도, 대순진리회에 가서 공부하고 수도한 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어느 것도 저를 온전히 설득시킬 수 없었고 다시금 교회에 돌아와 누가 답을 알려주지 않으면 내가 찾아 보리라는 생각에 여러 자료를 연구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이후에 인터넷이 사용이 활발해지고 그 이후 전에 알지 못했던 교회의 정체(?)가 온라인 상에서 드러나기 시작했으며 저도 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인터넷을 찾아가면서 많은 연구를 했습니다. (그 당시 반몰몬 사이트를 연구하느라 영어 사전을 찾아가면서 열심히 공부했었습니다.)

 

그런 가운데 특별한 영적 경험을 통해 선교사업을 결정했고 2년간 지방에서 선교사로 봉사하면서 사람들에게 간증을 나누고 예수 그리스도가 정말 우리의 구세주라는 귀한 확신을 다시금 확인할 수가 있었습니다. 인간의 언어로 표현할 수 없는 많은 영적 경험을 했으며, 특히 성신이 부족한 저의 입을 통해 복음을 전하는 경험은 지금 쉽게 할 수 없는 너무나도 값진 일이었습니다. (선교사업을 통해 받은 축복을 글로 옮긴다면 몇 권의 책 분량이 나오지 않을까 하네요.) 선교사업 이전에 제가 지속적으로 연구해 오던 것들과 선교사업을 통해 얻은 영적인 확신과 지식은 이제 온전히 하나가 되어 제가 온 마음을 다해 이 사업에 헌신하게 인도하게 만들어 준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선교사업을 하면서 전 지인을 통해 제가 알고 지내던 후배가 그릇된 정보로 인해 교회를 떠났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너무나 마음이 아팠지만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었고 당시에는 그저 선교사업에 온전히 헌신하는 일 밖에 할 수 있는 일이 없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선교사업을 무사히 마치고 돌아온 다음 전 블로그를 통해 제가 알게 된 것들이나 평소에 생각해 오던 것들을 글로 표현하게 되었는데 지금까지 이르게 되었습니다.

 

선교사업 때와는 달리 세상일과 주변의 어려운 상황으로 인해 자주 지치고 힘들어할 때가 많고, 주변의 유혹도 만만치 않아서 제가 원치 않은 길로 갈 때도 많이 있습니다. 또 다시금 예전 성격이 발동해서 다시금 교회 지도자들의 말씀을 경전이나 다른 객관적인 자료들로 분석할 때가 많고, 교회 시스템에 불만을 가질 때도 많긴 합니다. 하지만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확신은 시간이 흘러갈수록 깊어지고 그분의 사랑도 자주 느낍니다. 불완전한 존재이지만, 선을 행하고자 하는 마음과 악을 행하고자 하는 마음이 같이 존재하여 오호라 나는 곤고한 사람이로다” (로마서 7:24)를 자주 외치나 그럴수록 불완전한 존재를 받아주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속죄가 명확해지며 분명해지고, 진실로 감사하게 됩니다.

 

그러니 이제 나의 아들들아, 하나님의 아들 곧 그리스도이신 우리 구속주의 반석 위에 너희가 너희의 기초를 세워야 함을 기억하고 기억하라. 그리하면 악마가 그의 강한 바람을, 참으로 회리바람 가운데 그의 화살들을 내보낼 때, 참으로 그의 우박과 그의 강한 폭풍이 너희에게 부딪칠 때, 그것이 너희를 이겨 비참과 끝없는 재난의 심연으로 너희를 끌어내리지 못하리니, 이는 너희가 세워진 반석으로 인함이라, 이는 확실한 기초이니 만일 사람들이 그 위에 세우면 결코 넘어지지 아니할 기초니라.” (힐라맨 5:12)

 

그렇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야말로 우리의 기초를 세워야 할 반석입니다. 주변의 상황이 어떻든 간에, 교회에 대한 온갖 비방과 비판이 활개를 쳐도 우리의 신앙을 예수 그리스도에게 둔다면 절대로 흔들리거나 넘어지지 아니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