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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몬교를 반대하는 주민들께...

모로나이 2013. 9. 1. 00:07

 

 

 

 

 

 

저는 이곳에서 몇몇 분들이 반대하고 계시는 몰몬교, 공식 명칭으로 예수그리스도후기성도교회에 다니고 있는 두 아이의 아버지입니다. 우연히 제가 다니고 있는 교회와 관련하여 *** 주민께서 극렬하게 반대한다는 소리를 듣고는 ** 홈페이지까지 들어와 관련 글들을 읽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그럴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누구라도 낯선 개인이나 단체가 사랑하는 보금자리에 들어온다고 하면 거부반응이 일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것도 민감한 종교단체라면 더욱 그럴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웃 주민들에게 자신이 올바르다고 아는 것을 전하려 여기저기 서명 하고 반대 운동을 하는 점들은 참으로 아름다운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저 역시 두 아이의 아버지이기 제 자녀들을 위협하는 것으로 여겨지는 것들이 있다면 두 발 벗고 나서는 것은 모든 부모님들의 자연스러운 반응일 것입니다.

그렇지만....

종교의 자유가 보장된 대한민국에서...그것도 100% 잘못 알려진 사실을 근거로 하여 저희 교회가 참으로 몹쓸 단체로, 그것도 자녀들을 위협하는 사교단체로 몰아가는 것을 보는 것은 참으로 가슴 아픈 일이 아닐 수가 없었습니다. 괜히 제가 이런 글을 올리면 긁어 부스럼이나 일으키지 않을까 참으로 우려되어 그냥 침묵하려고 했으나 제가 참으로 사랑하는 교회며 제 자녀를 이 교회 안에서 훌륭하게 키우고자 노력하는 부모 입장에서 그냥 가만히 있어서는 안 될 것 같아 용기 내어 몇 자를 적어보게 되었습니다.

저희 교회를 반대하는 분들의 입장을 읽어 보면 대략 몇 가지로 요약할 수가 있습니다.

1. 풍속을 어지럽힌다.
2. 우리 정서에 무지 안 좋은 일을 한다.
3. 동네 아이들에게 위화감을 준다.
4. 인터넷을 찾아보니 안좋은 말들이 많다.
5. 한국기독교연합회에서 이단으로 규명했다.
6. 일부다처제와 인종차별을 한다.
7. 동성애를 인정한다.


이것이 저희 교회를 반대하는 주민들의 입장입니다. 그런데 저는 아무리 읽어 보아도 이런 주장에 대해 납득할 수가 없습니다. 풍속을 어지럽히고 정서에 안좋으며, 아이들에게 위화감을 준다는 말은 도대체 무슨 의미일까요? 저희 교회의 어느 부분이 우리네의 풍속을 어지럽히고 아이들에게 위화감을 주는지 구체적이고 객관적인 자료가 없습니다. 그저 외국인 두 명이 전도를 하는 것이 위화감을 주며 우리의 풍속을 어지럽히는 일일까요? 이미 우리 나라는 다문화 사회로 정착 중에 있기 때문에 우리 이웃에서 외국인을 접하는 일은 일상이 되어 버렸습니다. 단순한 외국인이라고 하여 풍속이나 위화감 운운하는 일은 참으로 위험한 발상이 아닐 수가 없습니다. 우리와 다르다...그러니 이곳에 발을 붙일 수가 없다..는 논지인지요. 만약 이것이 사실이라면 종교와 무관하게 참으로 씁쓸한 현실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인터넷을 찾아보니 안 좋은 말들이 많아서 안된다? 아시겠지만 인터넷에 떠도는 정보들을 모두 100% 객관적이라고 볼 수 없습니다. 인터넷에 떠도는 소문들로 인해 몇몇 연예인들이 그 억울함을 드러내고자 자살까지 하는 일이 있지 않았나요? 정말 객관적인 정보를 알고 싶으시면 그저 네이버 지식인에 올라온 몇 몇 글들을 보고 결론을 내릴 것이 아니라 다양한 의견을 가진 분들의 주장을 충분히 듣고서 결정을 내려야 하는 것 아닐까요? 인터넷에서는 이렇게 말하고 있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정도의 의견은 물어보고 결정을 내려야지 “너는 당연히 이단이 아니라고 하겠지. 그러므로 너의 말은 믿을 수 없다”고 단정내리는 것은 원천봉쇄의 오류, 즉 우물에 독약을 뿌리는 오류에 해당되는 주장입니다.

한국기독교연합회에서 이단으로 규정했다? 우리나라가 언제부터 기독교 국가였습니까? 기독교 연합회에서 이단으로 규정하면 우리 사회에서 발을 붙일 수가 없는 것인가요? 이단이라고 하는 것은 특정 교단의 교리와 맞지 않는 경우를 의미합니다. 다시 말해 장로교회 교리와 맞지 않은 교리를 전하면 그것이 이단이 되는 것입니다. 일례로 장로교는 과거 가톨릭의 이단이었습니다. 현재는 장로교 역시 가톨릭을 이단으로 부릅니다. 이런 논리로 하자면 우리 사회에서 장로교회가 이단, 혹은 거짓 종교로 규정한, 불교, 천주교를 비롯한 모든 단체들은 이 사회를 떠나야만 합니다. 언제부터 우리나라가 장로교회에서 규정한 근거를 가지고 우리 아이들에게 해를 주는 단체로 낙인찍혀야 합니까? 저희 교회는 시한부 종말론을 주장하거나 과도한 헌금 요구 및 가출 종용, 특정 인물의 신격화를 비롯한 사회적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아주 깨끗한 단체입니다. (그런 사례를 알고 있다면 하나라도 제게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정말 우리가 배척해야 할 이단이란 종교라는 이름으로 수많은 돈을 요구하고 가정을 파괴하는 곳이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일부다처와 인종차별주의를 가르친다는 말도 그렇습니다. 저희는 일부다처와 인종차별정책을 옹호하지 않습니다. 물론 과거 서부 개척지에서 일시적으로 행해지니 적은 있었지만 그것은 시대적 특수성에 기인한 것이었을 뿐 현재는 전세계 어느 교회에서도 일부다처를 하거나 인종차별을 주장하는 일은 없습니다. 물론 언론에서 가끔씩 공개되는 몇몇 단체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저희 교회와 전혀 무관한 단체일 뿐입니다. (FLDS라고 부릅니다.) 외관상 저희 교회와 유사해 보이는 것들이 있으며 몰몬교라는 이름으로 부를 수는 있으나 제가 속해 있는 예수그리스도후기성도교회와는 전혀 다른 곳입니다. 이렇게 몇몇 유사성을 근거로 전혀 관계없는 단체의 특징을 마치 저희 교회의 가르침인 것처럼 전하는 것은 잘못된 일입니다. 예를 들어 일본인이나 한국인이 겉모습이나 문화 면에서 공통점이 있다고 하여 일본인의 몇몇 문제들을 근거로 한국인은 이렇다...고 하는 것과 무슨 차이가 있습니까?

그리고 저희 교회는 동성애를 인정하지 않습니다. 이미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프로포지션 8이라고 저희 교회가 동성 결혼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해서 이미 많은 동성애자들에게 저희 교회가 직격탄을 맞고 있습니다. 남녀간의 결혼을 하나님이 주신 신성한 것으로 믿고 있는 교회가 무슨 동성애를 인정한다는 말입니까?? 어떤 분은 동성애를 옹호하는 사이트를 운영한다고 하시는데 사이트에 무슨 내용이 들어있는지 읽어 보지도 않은 분들이 하는 말들입니다. 동성애 행위를 엄격하게 반대하지만 그렇다고 하여 그들을 적대시하거나 터부시해서는 안되며 오히려 사랑으로 품어주어야 한다는 내용이 담긴 것입니다. (http://mormonsandgays.org ) 소수계층에 대해 사랑을 보여주자는 것과 그 가르침을 인정하자는 것과는 전혀 무관한 것입니다.

이처럼 몇몇 주민들께서 제가 속해 있는 교회를 반대하는 이유에 대해 간단하게 살펴보았습니다. 하지만 잘못 알고 계신 것이거나 그저 단순한 편견일 뿐 실제적으로 우리 아이들을 위협하는 단체로까지 몰 이유는 전혀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10대 후반에 이 교회에 들어와 참으로 많은 가르침을 받아왔습니다. 하나님과 예수님을 사랑해야 한다는 기본 가르침은 물론이거니와 가족을 지상의 천국으로 생각하고 보다 나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가르침을 항상 받아왔습니다. 단지 나와 생김새가 다르다고 하여, 나와 생각이 다르다고 하여 감히 상대방을 판단하거나 정죄해서는 안 된다는 가르침 역시 받아왔습니다. 요즘처럼 술,담배가 일상인 사회에서 그 모든 것들을 금하고 사는 것이 축복임을 배웠고 실제로 축복을 받아왔습니다. 결혼하지 않은 상대방과는 절대로 성적 관계를 맺어서는 안된다는 순결의 법을 배우며 자랐고 실제로 순결한 상태에서 순결한 아내를 만나 결혼하여 사랑스러운 두 아이의 아버지가 되었습니다. 청소년들은 만 16세가 되기 전에는 데이트를 하면 안된다고 하고, 그 데이트마저 다른 사람들이 다 보는 공간에서 하는 공개 데이트를 해야 한다고 가르침을 받는 곳에서 10대 아이들의 성관계를 용인한다는 식으로 저희 교회를 비판하시는 분을 보면서 경악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아이들을 엄격하고 도덕적으로 가르치면 모를까 잘못된 가르침을 전혀 하지 않은 이 교회가 어찌 아이들을 위협하는 단체로 전락되어야 하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헌법으로 종교의 자유가 보장된 곳에서, 단순히 자신의 정서와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거부당해야 한다면 과연 얼마나 많은 분들이 신앙과 양심, 사상의 자유를 보장받을 수가 있을까요?? 상상해 보신 적 있으십니까??

저 역시 부모로서 자녀들에게 다음과 같은 것을 가르치고 싶습니다. 상대방이 우리와 달라도 그것을 절대로 틀림으로 받아들이지 말아라...너와 생각이 다르다고 하여 그것을 배척하기 보다는 상대방이 가진 귀한 생각으로 인정해 주어라...상대방의 문화와 관습 및 신앙을 절대로 비하하지 말며 존중해 주어라...하고 말입니다.

저희 교회에 대해 정말 알고 싶으시다면 http://mormon.org/kor 를 방문해 보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