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출판된 ‘몰몬교인 전도법’이란 책을 구입해서 2일에 걸쳐서 다 읽었다. 이 책은 유타주에 거주하면서 몰몬교인들을 대상으로 선교사업을 하고 있는 어느 부부가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쓴 책을 한인교회가 주축으로 하여 번역한 책이다. 미국의 대표적인 반몰몬교 사역자인 제럴드, 산드라 테너 부부가 운영하는 ULM(Utah Lighthouse Ministry) 이름에 Korea라는 말을 붙여 사용할 것을 허락 받아 KULM(Korea Utah Lighthouse Ministry)라는 단체를 만들어 이 책의 번역자 역시 “KULM번역위원회”라고 되어 있다. 보통 이렇게 번역위원회라고 해서 나온 번역물을 보면 여러 사람들이 나누어 번역한 것이 많은데 역시나 책을 읽어보면 용어 사용면에 있어서 일관성이 없고 뒤죽박죽이다. 예를 들어 어느 부분에서 “말일성도예수그리스도교회”라고 번역을 했는데 또 다른 부분에서는 “예수그리스도말일성도교회”라는 식으로 번역을 시도해 일관성을 상실할 뿐만 아니라 실제 교회의 공식 명칭인 “예수그리스도후기성도교회”라는 표현은 찾아볼 수도 없는 것으로 보아 번역시에 꼼꼼한 사전 조사가 이루어지지 않은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이 책의 서두는 당황스럽게도 복음 안에서 행복하다는 몰몬교인들을 향하여 “우리는 그렇게 믿지 않는다”고 하면서 유타주의 자살율이나 우울증 치료제의 사용치수를 그 증거로 든다. 사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블로그의 다른 글을 통해 설명한 바가 있는데 (http://blog.daum.net/ldsbae/11785716) 이 통계치라고 하는 것은 수시로 변경되며 특히 자살벨트라고 하여 산악 지대에 유난히도 자살율이 높은 분포도를 보이고 있는데 이를 꼭 몰몬교인들의 교리가 주된 이유인 것처럼 다루는 것은 치명적인 잘못이다. 우울증 치료제 역시 유타 외에 후기성도가 많이 모여 있는 지역에서는 오히려 수치가 낮은데 이걸 어떻게 해명할 것인지.. 그리고 유타주민들이 우울증이나 정신 장애의 어려움에 대해 관심이 많아 준비를 많이 해두기 약 구입양이 많다고 볼 수 있지는 않을까? 오히려 술 담배를 통해 자신의 정신적인 어려움을 극복하려는 사람들보다는 의학적인 도움으로 준비하려는 시도로는 볼 수 있지 않을까?
이런 식의 논리대로 한다면 한국내 개신교회에서 유난히 자살율이 높은 것은 어찌 봐야 하는가? 유명 연예인들의 자살과 그 장례식 장면을 보면 거의 대부분이 충실한 개신교인들이다..그럼 이런 자살율을 근거로 해서 개신교회가 자살율을 높인다고 성급하게 결론을 내리면 그것이 과연 타당한 일일까??
아무튼 이 책은 시작부터 몇몇 단편적인 통계치를 자기 방식대로 인용하여 “몰몬교인들은 행복하지 않다”고 결론을 내리며 그 원인이 마치 교회의 교리인 것처럼 풀이하고 있는 오류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본격적인 논의에 들어갈 때 사용한 첫 주제는 “경전들”이라고 하여 몰몬경과 시대착오니 역사적인 문제점이라고 하여 일반 비판가들이 자주 사용하는 논리를 그냥 그대로 차용하고 있을 뿐이다. 그러면서 성경의 고고학적인 증거 자료는 많은데 몰몬경에 대한 자료는 전무하다며 몰몬경은 허구라는 결론을 내린다. 사실 이 부분에 대해서도 블로그의 여러 글들을 통해 밝힌 바가 있기에 여기서는 다루지 않겠지만 사실 성경과 몰몬경의 고고학적 근거를 비교하는 것은 지나치다고 생각한다. 성경에 대한 고고학은 이미 천년 이상의 역사를 가지고 진행되어 왔지만 몰몬경의 고고학은 고작 100여 년의 역사를 가질 뿐이다. 게다가 몰몬경에 등장하는 여러 유물들은 이미 중세기 스페인 군대에 의해 상당수가 파괴되었기 때문에 현재 우리가 찾을 수 있는 자료들은 극히 단편적이고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이런 시대적, 상황적인 차이가 있기 때문에 성경과 몰몬경의 고고학적 발견을 상호 비교하는 것은 박사학위를 가진 사람과 초등학생의 학업 능력을 비교하는 것처럼 별다른 의미가 없다. 게다가 본 책의 저자는 마치 성경이 고고학적 증거로 모두가 증명된 것처럼 이야기를 하지만 실제 발견되지 않고 증명되지 않은 부분도 상당수 된다는 점에 대해서는 애써 외면하려고 한다. (예를 들어 홍해 바다에서 과거 죽임을 당한 이집트 군병들의 유물들이 발견되지 않았다. 그럼 우리는 홍해를 가른 사건을 증거가 없다는 이유로 믿지 못하는 것일까??) 성경의 고고학도 단시일에 발견된 것이 아닌 것처럼 몰몬경의 고고학적 자료들도 시간이 흘러가면서 조금씩 발견되고 있으며 과거 어느 때보다 더욱 많은 증거들을 가지고 있다.
그 외에 더욱 나를 당황스럽게 했던 것은 삼위일체를 증명하려는 저자의 시도들이다. 나름대로 몰몬교인이 제시할 성구들에 대해 이해하고 그것을 반박하려고 시도는 하고 있으나 도무지가 납득하기 힘든 애매모호한 표현들과 오히려 이해를 방해하는 여러 예시들이다. 예를 들어 예수님이 하나님께 기도하는 장면을 두고는 ‘우리는 살면서 스스로에게 질문하지 않는가“라는 질문들 던지면서 마치 하나님이 혼잣말을 하는 것처럼 예수님의 기도 장면을 비유하고 있었다. 그렇게 애통해하면서, 그분의 잔이 넘어가기를 간구하셨던 그 예수 그리스도의 고뇌가 그저 하나님이 혼잣말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보는 것이 이치적으로 가당키나 한가? 아버지는 예수님보다 크다는 요한 14:28 구절에 대한 반박도 ’바다로 여행간 사람이 조개 껍질과 바다 모래를 가지고 와서 친구들에게 보여주며 이것이 바다 냄새야..라고 소개하는 것으로 비유하고 있다. 난 이 비유가 무슨 뜻인지 몰라서 여러 번 읽어 봤지만 그저 자신의 교리를 옹호하기 위해 억지로 만든 소설에 불과하다는 판단을 했을 뿐이다. 아버지는 나보다도 크시다는 예수님의 선언을 그냥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 될 것을 왜 이렇게 말도 안되는 비유를 사용해서 왜곡하려는 것인지...또한 예수님의 침례 장면이나 스데반이 성령에 충만하여 하나님의 영광과 그 우편에 앉으신 예수님을 본 장면을 설명하면서 ”하나님께는 불가능한 것이 없다“라고 한 마디로 잘라 말하며 더 이상의 반박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 하나님은 불가능한 것이 없기 때문에 한 분이시고 동일한 분이시지만 이렇게 마치 다른 분인 것처럼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과연 이걸 우리가 믿을 수 있다는 것인지...성구들을 통해 하나님의 본질을 알려는 것이 아니라 이미 결론부터 내려놓고 그 결론을 향해 성구들을 왜곡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이 책은 여러 장에 걸쳐서 이러한 반복된 주장으로 몰몬교회의 신관을 비판하고 있다.
그리고 구원관에 대해서도 그렇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기만 하면 구원을 받는데 몰몬교인들은 계명을 지키는 것과 관련한 “행위”를 강조하기 때문에 거짓 종교라는 논리다. 그래서 야고보서에 나와 있는 “행함이 없는 믿음은 죽은 믿음”이라는 구절을 들면 이 구절은 믿음으로 구원받은 자가 거룩한 삶을 사는 모습이라는...다소 애매한 표현으로 회피하고 있다. 즉 진정한 믿음이 어떤 사람에게 있다면 선행으로 증거될 것이라는 말이다. 이미 구원을 받았기 때문에 선행을 하는 것이란 말이다....그럼 믿음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하는 이들이 있는데 행함 자체가 부패하고 거짓된 것이라면 그 사람의 믿음은 거짓된 믿음이라는 말인지?? 그것이 후기성도의 믿음과 무슨 차이가 있는가?? 후기성도들이 말하는 구원받은 믿음이란 말 그대로 선행으로 뒷받침된 믿음인데 이걸 가지고 행함으로 구원받는다고 비판하면서 본인들은 정작 올바른 믿음을 가지고 있으면 선행으로 증거된다고?? 그럼 “올바른 믿음=선한 행실”이란 말인데 이게 무슨 차이가 있는가?? 난 도무지 그 표현상의 차이만 감지할 뿐 실제적인 핵심은 파악하기가 어렵다.
이 외에도 여러 부분에서 몰몬교회에 대한 본질을 잘 파악하지도 못하면서 그저 본인들의 교리를 근거로 일방적인 비판을 하는 책이라고 보일 뿐이다. 실제로 이 책에 담긴 교리로 많은 몰몬교인들이 개종을 했다고 하면 참으로 애통할 일이 아닐 수가 없다. 얼마나 경전을 깊게 연구하지 않고 예수 그리스도와 친밀한 관계를 맺지 않았으면 이러한 내용들을 가지고 자신의 신앙을 버릴 수가 있는지....
혹자들은 왜 이런 책들을 구입해서 읽느라 시간과 돈을 낭비하느냐고 질문을 하곤 한다. 하지만 우리의 신앙을 반대하는 주장들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듣고 우리의 신앙을 바로 점검하면서 필요한 것들은 수용하고 그렇지 않은 것들은 과감하게 버릴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는 점에서 시간낭비라는 생각은 안 든다. 혹시나...내가 잘못 알고 있는 것은 아닐까? 더 나은 진리를 발견할 수 있을까라는 간절한 기대를 갖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수많은 글들과 여러 책들을 읽고 연구해 보면서도 나는 몰몬경을 읽고 느꼈던 그 강하고 확실한 응답을 거부할 수가 없으며 그 외 다른 회복된 교리들이 얼마나 값진 것이며 우리의 이해를 초월할 정도로 황홀한 개념들인지 더욱 확신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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