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의 역사와 교리/과학과 신앙

노아의 홍수에 대한 이해...

모로나이 2013. 11. 30. 05:25

 

 

 

 

 

성경에 의하면 노아의 홍수라고 알려진 그 사건은 지구 전체를 뒤덮어 오직 방주 안에 있는 몇 명의 사람들과 동물들만 제외하고는 모든 종족들을 멸종시켰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렇기에 현대의 몇몇 이들은 성경에 기록되어 있는 노아의 방주와 관련하여 그것이 현대에 밝혀진 과학적 사실에 비추어 근거가 없다는 식으로 주장을 해왔습니다.

 

실제로 후기성도를 비롯한 많은 종교 지도자들은 창세기에 나와 있는 홍수 이야기를 문자 그대로 그 사건을 통해 지상의 모든 생명체들이 죽임을 당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창세기 6:17에 그런 구절이 나와있기 때문입니다.

 

내가 홍수를 땅에 일으켜 무릇 생명의 기운이 있는 모든 육체를 천하에서 멸절하리니 땅에 있는 것들이 다 죽으리라

 

이 구절을 문자 그대로 읽는다면 주님께서는 홍수를 통해 모든 육체를 천하에 멸절시키고 땅에 있는 것들을 죽일 것이라고 알려줍니다. 하지만 이런 표현은 기본적으로 일정한 지역을 지칭할 때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신명기 2:25에서 주님께서는 모세에게 다음과 같은 약속을 주십니다.

 

오늘부터 내가 천하 만민이 너를 무서워하며 너를 두려워하게 하리니 그들이 네 명성을 듣고 떨며 너로 말미암아 근심하리라 하셨느니라

 

이 구절을 문자 그대로 해석을 한다면 당시 전세계 모든 사람들이 모세를 두려워한다는 뜻이 됩니다. 그렇다면 정말 당시 중국 황제는 모세가 쳐들어 올까 두려워 잠을 이루지 못했으며 미대륙에 살았을 원주민들 역시 모세로 인해 두려움에 떨었다고 봐야 할까요? 만약 이 구절에 나오는 천하 만민을 당시 전세계에 존재하는 모든 인류들을 지칭하는 것이었다면 마땅히 모세를 두려워 했어야 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어떤 비평가들이 이 구절에서는 전세계 모든 사람들이 모세를 두려워 할 것이라고 했는데 당시 중국이나 일본에서 이 사건을 증명할 자료가 없으니 성경은 거짓이다라고 결론을 내릴 수 있을까요? 물론 그런 사람은 없을 것이며 만에 하나 그런 주장을 하는 이가 하나라도 있다면 비웃음을 면치 못할 것입니다. 성경의 특정 본문에서 하늘 아래 모든 나라들이라고 언급한 것이 있다면 이는 실제 전세계 모든 이들을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니라 성경 필자가 살던 당시 주변 국가들에 한정된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입니다.

 

또 다른 예를 볼까요? 누가복음의 필자는 다음과 같이 기록했습니다.

 

그 때에 가이사 아구스도가 영을 내려 천하(all the world- 모든 세상: KJV) 로 다 호적하라 하였으니“ (누가 2:1)

 

기본적인 상식을 가진 사람이라면 여기서 말하는 모든 세상이란 당시 로마 제국에 속한 세상을 의미하는 것이지 현대적 의미에서의 전세계 모든 나라를 의미하는 것이 아님을 알고 있습니다. 아마도 누가의 시각에서 보면 당시 로마 제국이 세상에 알려진 가장 큰 세상이었을지도 모릅니다. 혹은 특정 지역을 표현하기 위한 상징적인 표현이거나 말이죠. 그렇기 때문에 성경을 비판한 자들 중에 이 구절을 들어 봐라..전세계로 다 호적을 하라고 했는데 당시 남미 사람들이나 중국 사람들이 이 명령에 따라 호적을 한 적이 없다. 따라서 성경의 기록은 거짓이다.”라고 뻔뻔하게 비판할 사람은 아마도 없을 것입니다.

 

이와 유사하게 로마서 1:8에 의하면 사도 바울은 로마 교회에 전했던 복음이 전세계로 퍼졌다고 알려줍니다.

 

먼저 내가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너희 모든 사람에 관하여 내 하나님께 감사함은 너희 믿음이 온 세상에 전파됨이로다

 

이 구절에서 나오는 온 세상도 현재 우리가 이해하는 전세계가 아니라 당시 팔레스타인 지역을 비롯한 인근 지역을 나타내는 상징적인 표현임을 알아야 합니다.

 

온 세상 사람들이 다 하나님께서 솔로몬의 마음에 주신 지혜를 들으며 그의 얼굴을 보기 원하여” (열왕기상 10:24)

 

이 구절에서도 온 세상 사람들이 솔로몬의 지혜를 듣기를 원했다고 하는데 실제 전세계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당시 성경 필자가 개인적으로 알고 있고 느끼는 (당시 중근동 인근 지역에 한정함) 모든 나라의 개념을 지칭한 것으로 보야 합니다.

 

띠라서 우리에게 여기서 알아야할 점들은 경전에 기록된 몇몇 사건들을 문자 그대로 해석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분명히 기억해야 합니다. 비록 몇몇 이들이 몇몇 구절들을 문자 그대로 해석해서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긴 하지만 실제 그러한 해석들은 심각한 문제점에 봉착하게 됩니다. 결국 성경에 모든 세계하늘 아래 모든 나라들이란 표현이 실제로는 일부 지역에 한정된 것으로 봐야 이치적이라고 봐야 하는 것이지요.

 

그렇다면 노아의 홍수와 관련해서도 모든 육체를 천하에서 멸절하리니 땅에 있는 것들이 다 죽으리라”(6:17)는 구절을 이와 동일하게 적용하면 안되는 것일까요?

 

물론 교회의 몇몇 지도자들은 노아의 홍수와 관련하여 문자 그대로 이 사건이 실제 전세계적으로 일어난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었습니다. 일례로 조셉 필딩 스미스와 부르스 알 맥콩키 장로는 이런 주제로 책을 쓰기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주장이 과연 계시로 명확하게 밝혀진 영감 받은 것인지에 대해서는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당시 홍수를 목격한 사람의 관점에서 본다면야 당시 사건이 전세계적으로 일어난 것으로 보일 수 있지만 성경에서 자주 사용하고 있는 단어의 용법을 살펴본다면 노아의 홍수가 인근 지역에 한정된 것이라고 볼 근거도 충분히 있다고 보는 것이지요.

과학자이자 교회의 사도로 봉사했던 존 에이 윗소 장로는 1930년대 홍수는 지상의 모든 높은 산들을 덮었나?”라는 제목의 글에서 노아의 홍수를 문자 그대로 받아들였을 때 발생하는 문제점과 이를 해결하기 위한 여러 가지 주장들을 언급하면서 다음과 같은 글을 남겼습니다. (Evidences and Reconciliations, edited by G. Homer Durham, Salt Lake City: Bookcraft, 1960, pp. 126-127):

 

홍수에 대한 정확한 사실을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우리는 우리가 가진 지식을 근거로 나름대로 추정을 할 수는 있겠지만 그 이상은 불가능합니다. 우리는 영감받은 저자들이 역사적인 사간들을 다루고자 했을 때 실제 계시로서 명확하게 그에게 알려진 것이 아니라면 그들이 보거나 누군가로부터 들었을 내용에 근거에서 문제를 다루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홍수 이야기의 세부점들은 의심의 여지없이 성경 필자의 경험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창세기의 저자는 홍수에 대해 그에 알려진 사실을 전달함에 있어 충실한 기록자였습니다...사실 홍수의 세부점들은 우리에게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그렇습니다. 노아의 홍수와 관련하여 우리가 세부점들을 명확하게 알 수가 없습니다. 그것이 전세계적으로 일어난 것인지, 아니면 당시 일부 지역에 한정되어 일어난 것인지 우리가 명확하게 알 수는 없습니다. 다만 성경에서 사용된 표현의 일반적인 사용을 보면 그 사건은 당시 중근동 지역을 중심으로 한 인근 지역에 한정되었을 것이라고 볼 수 있는 충분한 근거가 있다고 보는 것입니다.

 

다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성경 사건을 문자 그대로 해석하건, 아니면 비유적이거나 당시 필자의 상황을 염두에 두고 이루어진 것이든 표준 경전에 담긴 복음의 핵심 교리에는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창세기 구절을 두고서 지구의 창조가 이루어진 시기가 문자 그대로 6일이냐, 아니면 수많은 시간동안 이루어진 것이냐, 혹은 노아의 홍수가 말 그대로 지구 전역을 덮은 것이냐 아니면 일부 지역만을 덮은 것이냐, 방주 안에 담긴 동물의 숫자가 얼마나 되느냐...등등 이런 문제들은 경전에서 언급하는 복음의 핵심 원리와는 하등 상관이 없다는 것입니다. 이런 문제점들에 대해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관점이 다르다고 하여 우리가 창조와 타락의 교리, 몰몬경의 참됨이나 성전의 신성함, 그리고 선택받은 선지자로서의 조셉 스미스의 사명과 같은 기본 교리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것입니다.

 

더욱이 노아의 홍수와 관련하여 예수님이나 다른 현대 선지자들이 주장한 것에 따르면 이 사건이 말 그대로 전세계를 휩쓴 것이냐는 부분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고, 그 사건에서 우리가 배울 수 있는 점들에 초점을 맞추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예수께서는 노아의 홍수를 예로 들어 주의 재림의 징조들에 대해 초점을 맞추며 (마태 24:37-40) 준비할 필요성을 강조하셨고 베드로 역시 그 사건을 들어 하나님께서 의로운 이들은 살려주시고 악한 이들은 심판하셨음을 강조했습니다. 그 외 현대 선지자들 역시 노아의 홍수를 언급하면서 그것이 실제로 일어나 사건이고, 현대가 그 시대와 유사한 상태에 있으니 그 과거 교훈을 통해 잘 준비하여 심판의 날에서 구원받을 수 있도록 하자는 의미를 전달했습니다. 때로는 노아의 홍수를 지구의 침례로 비유하여 설명하였지만 비유를 비유 그대로 받아들여야지 비유의 상세한 의미까지 추적하여 모든 지구가 전부 물에 잠겼다는 식으로까지 확장하지는 않았습니다.

 

이러한 사례는 비단 성경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몰몬경에도 적용이 됩니다. 레이맨 니파이 민족들이 말 그대로 미대륙 전역에 거주했었나, 아니면 중미 지역에 한정되어 있었나..는 식의 문제에서도 이런 관점이 적용됩니다. 실제 밝혀진 근거에 의하면 몰몬경의 사건은 중미 지역이나 극히 일부 제한된 지역에서 벌어진 것으로 추측이 되는데 이런 세부적인 문제들에 대해서 명확하게 밝혀진 것은 없다는 것입니다. 다만 우리는 이 민족들이 어느 지역에 거주하고 어떤 유적들을 남겼느냐에 대해 고려하기 보다는 이 민족들의 이야기들을 통해 우리가 배울 수 있는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에 대해 초점을 맞추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몇몇 이들은 경전의 여러 가지 사건들을 통해 배울 수 있는 점에 초점을 맞추기 보다는 그 세부점들을 근거로 이러쿵저러쿵 논의하기를 즐겨합니다. 마치 손가락이 가리키는 대상을 보기 보다는 그 손가락 자체에만 지나치게 집착하여 정작 그것이 지칭하는 핵심이 뭔지를 놓쳐버리는 것처럼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