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박문/반박문

교회 입주를 반대하는 부천시 주민들께 드리는 글들..

모로나이 2014. 4. 23. 00:19



(현대종교 2014년 1월에 소개된 내용)




몰몬교 입주와 관련하여 다시금 민원이 제기되고 있군요.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여월동 주민들이 몰몬교 입주에 반대하는 이유에 대해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한국은 종교의 자유가 있으며 상대방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다면 언제든지 자유롭게 예배를 드리고 선교활동도 할 수 있도록 보장된 곳입니다.

주민의견의 상당수가 입주를 반대하고 있다고 하는데요...그 명확한 이유를 알고 싶습니다. 혹시 그 동기나 이유가 어떤 잘못된 정보를 접했기에 만들어진 것은 아닐까요? 다시 말하자면 인터넷에 떠돌고 있는 악성 루머들이나 인근 개신교회 측에서 만들어 낸 악의적이고 폅협한 자료들이 마치 기정 사실인양 포장되어 유포되었기에 주민들은 그 사실만을 믿고 놀라 반대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우려가 됩니다.

정확한 자료에 근거하지 않은 일방적인 주장이나 근거 없는 루머로 인해 주민들이 두려워하고 걱정하고 있는 것이라면 그 진위 여부를 명확하게 판단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여 시시비비를 논할 일이지 , 그냥 무턱대고 주민들이 싫어하니까 입주를 허락하지 말라고 주장하는 것은 지역이기주의가 아닐 수 없습니다. 그것은 또 다른 편견을 조장할 뿐입니다.

그냥 다른 교회가 들어오나 싶으면 될 일인데 마치 사악한 단체가 입주해서 여월동 주민들에게 나쁜 영향을 미칠 것처럼 호도하고 왜곡하는 것은 그릇된 일입니다. 정말 몰몬교를 믿는다고 하여 가정이 파괴된다거나 학업과 직장을 포기하고 시한부 종말론을 믿거나 하는 식의 사회적인 물의를 일으킨 사례가 있던가요? 어떤 지역에 몰몬교회가 들어왔는데 인근 청소년들이 그릇된 길에 빠지거나 학업을 포기하고 교회에만 빠져 있던 사례가 있던가요?

만에 하나 그러한 사실이 있어서 그것을 근거로 제시해서 몰몬교회는 이러니 입주를 반대한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했다면 어느 정도 수긍은 될 것 같습니다.하지만 그에 대한 이야기는 전혀 찾을 수 없으니 제기하는 논리라고는 그저 기독교 이단이다, 종교 단체가 너무 많다..는 식의 반대를 위한 반대만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요? 우리 나라가 아니 부천이 언제부터 기독교 지역이라 개신교회가 이단으로 판단하는 모든 종교 단체의 입주가 거부되어야 합니까? 그런 논리라면 개신교회가 이단으로 정죄하는 가톨릭부터 해서 불교, 무속인들, 심지어 무신론자들은 전부 부천에서 추방되어야 한다는 소리입니다. 말도 안되지 않나요?

교회 하나가, 그것도 신도가 많아야 200명 안팎일 교회 하나가 여월동 주민들에게 얼마나 나쁜 영향을 미친다고 이렇게들 반대하는지 저는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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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교회의 건물의 규모가 비교적 커보일지 모르지만 매주 그 건물을 이용할 성도들의 숫자는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그 건물은 단순한 예배당이 아니라 주변 이웃들을 위해 편의시설을 제공하는 수단이기 때문입니다. 1년에 아주 몇 번 큰 모임이 있을 경우 이용할 수는 있지만 그 외에는 일요일 예배 모임을 제외하고는 이웃들을 위한 훌륭한 문화 공간이 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교회마다 실내 농구장이 있어서 깨끗하게 관리만 해준다면 언제든지 주변 이웃들에게 공개하여 다양한 활동을 즐길 수가 있습니다. 교회 모임 시간과 겹치지만 않는다면 음악회나 바자회, 영화 상영처럼 다양한 행사를 하도록 개방될 수도 있구요. 또한 평일에는 외국인 선교사들이 주변 이웃을 대상으로 무료 영어 회화반을 운영하기도 합니다. 건물만 컸지 주변 이웃들에게 개방되어 있지 않은 그런 곳은 아닙니다.

2. 교회의 입주를 반대하는 주민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참으로 아연실색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교회가 일부 다처를 한다거나 동성애를 인정하고, 심지어 어린 아이들의 성적 관계를 허용한다는 식의 정말 어처구니 없 는 이야기들이 퍼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더욱 슬픈 사실은 이러한 소문을 인근 교회에서 주도적으로 하고 있다는 것이죠. 그분들의 논리는 부천 땅에 이단 교회가 들어설 여지를 주어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그분들의 의도는 알지만 그렇다고 하여 있지도 않은 사실을 퍼트리는 것은 신앙인의 태도로서 적 절하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주민들이 반대하는 이유에 대해 정확하게 알고서 해주시기를 부탁드리는 것 입니다. 단순히 종교시설이 많아서?? 아니면 인근 교회에서 유포하는 사실을 진짜 믿고서?? 그것도 아니라 면 낯선 것에 대한 두려움?? 도대체 합법적인 절차를 밟아서 교회가 입주하려는 것을 왜 대다수의 주민들은 반대를 하는 것일까요??

3. 종교시설이 들어와 주민들이 받는 피해는 과연 무엇입니까? 저희 교회는 평일에는 교회 모임도 없습니다. 다시 말해 인근 교회에서 새벽마다 하는 새벽 교회, 금요일 밤에 하는 철야, 부흥회, 교회의 1,2,3부 예배처럼 시끄럽고 복잡한 모임이 없습니다. 교회 모임에는 박수도 치지 않고 심지어 드럼이나 베이스와 같은 악기도 없이 그저 피아노나 오르간이 전부입니다. 울부짖으면서 박수치고 기도하는 그런 부흥 성회도 없습니다. 심지어 교회 모임 중에 연보를 돌리는 일도 없습니다. 그런데 무엇이 주민들에게 피해를 준다는 것일까요? 선교사들이 사람들에게 말거는 것이 피해를 입는 일인가요? 그럼 영업을 목적으로 전단지를 돌리거나 설문조사나 서명 운동을 하기 위해 말거는 사람들도 전부 주민들에게 피해를 주니 그곳에 머물러서는 안된다는 말인가요?? 저희 선교사들은 지하철 전도사들처럼 마구잡이로 떠들거나 사람들 잡고 강제하는 일이 전혀 없습니다. 웃으면서 다가와 말을 걸고 관심이 없으면 더 이상 붙잡지도 않습니다. 게다가 그런 선교사들도 많아야 부천 전역에 10명 정도입니다. 그런 선교사들이 여월동 주민들에게 무슨 피해를 준다고 하는지 이해를 할 수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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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개신교회를 국교로 정한 나라가 아닙니다. 누구나 양심에 따라 예배할 수 있는 종교의 자유가 있는 국가입니다. 그런데 어떤 분께서는 한국 교회가 몰몬교회를 이단으로 정했기 때문에 부천 땅에 발을 붙여서는 안된다는 주장을 하고 계십니다. 사실 기독교와 상관없는 분들에게 이단 교회니 삼단 교회니 하는 말은 의미가 없습니다. 다만 개신교회 측에서는 자신들의 교리를 근거로 다른 교리를 가르치는 단체가 있다면 무조건 이단으로 정죄하며 마치 사탄의 하수인이나 우리 아이들을 위협하는 위험천만한 단체로 매도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마치 정부의 정책과 맞지 않거나 반대를 할라치면 무조건 종북이나 빨갱이라 모는 보수 단체들의 모습과 같습니다.

 

사실 개신교회가 특정한 단체를 향하여 이단이라 정죄한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심지어 예수님이나 그분의 제자들 역시 당시 기득권인 유대인들에 의해 나사렛 이단혹은 그 이단의 괴수라고도 불렸습니다. 역사를 보시면 중세 시대 얼마나 많은 무고한 이들이 이단이니 마녀라는 이름으로 정죄 받고 죽임을 당했습니까? 그러한 박해를 피해 유럽을 떠나 미대륙으로 이주했던 청교도들 역시 동일한 방식으로 자신들의 교리와 맞지 않는 이들이나 단체를 얼마나 핍박했습니까? 이러한 역사의 쓰라린 사실을 통해 우리는 다시는 그러한 편협과 불관용, 이유없는 적대감들이 이 사회에 발을 붙일 수 없도록 해야 하지 않을까요? 그런데 몇몇 분들은 그러한 증오를 다시금 일으키려 하고 있으니 가슴 아픈 일입니다.

 

혹자들은 인터넷에 유포되어 있는 몇몇 자료들을 제시하면서 몰몬교회는 이런 단체니 부천시에 발을 들여서는 안된다는 식의 글을 올리시곤 합니다. 예를 들어 특수교육학과 협력교수인 린 K. 와일더(Lynn K. Wilder) 교수의 말을 인용하시곤 하는데 그 주장은 그 개인의 의견일 뿐이며, 그것을 기독교 신문인 크리스챤 투데이가 과장해서 보도한 것일 뿐 객관적인 근거로 뒷받침된 주장이 아닙니다. 또한 일부다처를 하는 곳은 예수그리스도후기성도 교회와 전혀 다른 분파라는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이렇게 언론에서 발표된 몇가지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근거로 몰몬교회가 이 땅에 들어설 여지를 주어서는 안된다고 주장하는 것은 지극히 잘못된 것입니다. 이와 반대로 어떤 이가 기독교를 비판하는 글이나 목사들이 저지른 비리나 추행들에 대한 기사만 모아서 기독교는 이러한 단체다..그러므로 이 땅에서 전부 추방해야 한다고 주장을 한다면 다른 이들이 과연 어떻게 받아들이겠습니까? 제발 이중 잣대를 가지고 상대방에 대하여 이유없는 증오심을 심지 마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