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박문/반박문

“십자가 아닌 뾰족탑 세운 몰몬교”

모로나이 2014. 7. 1. 01:15


http://www.amen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13185



교회와 신앙이라는 홈페이지를 보니 십자가 아닌 뾰족탑 세운 몰몬교라는 제목으로 동대문구에 있는 이문지부의 사진이 실렸다. 이것이 무슨 흥미 있는 내용인지는 몰라도 아마 십자가를 부인하는 이단이라는 이미지를 심기 위한 의도를 담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나 역시 이런 말들을 자주 들어왔다. "십자가 없는 교회는 이단 아닌가??"라고 말이다.

 

사실 박문정 목사가 쓴 사탄의 오른팔-나는 23년간 몰몬교인이었다라는 책을 보면 성전이나 교회에 있는 뾰족탑(?)을 못의 상징이며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박을 때 사탄이 사용한 도구라는 해석이 나와 있다. 그렇기에 그리스도의 재림이 임박해 짐에 따라 공중에서 예수님을 대항하려는 사탄의 안간힘이 이 뾰족탑을 통해 대변되고 있다는 식으로 설명한다. (사탄의 오른팔 109페이지) 일반 개신교회의 공식적인 해석은 아니겠지만 참 어처구니가 없을 따름이다. 뾰족탑이 못의 상징이라 예수의 재림을 막는 것이라면 대부분의 교회에 달려 있는 십자가는 공개적으로 예수를 못 박아 다시는 이 세상에 발을 들이지 못하게 하려는 것으로 해석해야 한다는 말인가?

 

몰몬교라 알려진 예수 그리스도 후기성도교회에는 십자가가 없다. 그 공식적인 이유는 명확하지 않지만 십자가 형상이 때로는 우상숭배의 형태로서 사용될 수 있으며 무엇보다도 성경 어디에도 십자가를 교회의 상징으로 사용하라는 말이 없기 때문이다. 이렇게 이야기를 하면 어떤 분은 바울의 다음 말씀을 인용하면서 반박하기도 한다.

 

그러나 내게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외에 결코 자랑할 것이 없으니” (갈라디어서 6:14)

 

이 구절에서 바울은 십자가 외에는 자랑할 것이 없다고 하지 않았냐, 그렇기 때문에 교회에 십자가 형상을 거는 것이 마땅하다고...말이다. 하지만 누가 보더라도 이 구절에서 바울은 십자가 형상을 자랑한 것이 아니라 십자가 위에서 이루어진 속죄를 자랑한 것이 분명하다. 그 구절의 전훈 문맥을 보면 당시 유대인 출신의 그리스도인들이 할례라는 율법적인 행위를 통해 자신의 의를 자랑하려고 했는데 바울은 이에 대해 의로워지려는 개인의 행위가 아니라 십자기 위에서 이루어진 속죄로 인해 자신이 의로워졌음을 명확하게 밝히고 있는 부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십자가를 자랑..한다고 하니 그것을 십자가 형상을 걸고 사용해야 한다는 식으로 해석하니 참 애석할 뿐이다.


게다가 후기성도는 돌아가신 예수 그리스도보다는 지금은 부활하시고 승천하셔서 우리를 인도하시는 살아 계신 그리스도에 초점을 맞추기 때문에 십자가 사용에 의미를 주지 않는다. 하지만 그렇다고 하여 후기성도는 십자가를 사용하는 사람들을 향하여 당신들은 우상숭배자다라고 비난하지 않으며 어떤 단체들의 주장처럼 십자가 사용은 태양숭배자들의 전통을 잇고 있다는 식의 극단적인 비판도 하지 않는다. (심지어 여호와의 증인에서는 십자가라는 말 자체를 부정하고 단지 일자형 기둥에서 예수께서 돌아가셨다고 주장한다.) 


다만 교회에서는 십자가 형상을 교회를 대표하고 사용해야 할 그 어떤 이유나 합리적인 근거를 찾지 못하기 때문에 사용하지 않는 것일 뿐 (누군가의 오해처럼) 그 십자가 위에서 이루어진 속죄 희생을 폄하하거나 무시해서가 아니다.

 

지금은 고인이 되신 고든비 힝클리 회장이 한 성직자에게서 왜 후기 성도들은 십자가를 몸에 지니거나 건물에 걸지 않는지에 질문을 받았고 이에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

 

우리는 대성당의 첨탑이나 예배당의 제단에 십자가를 사용하거나 성직복에 십자가를 부착하고, 책이나 기타의 다른 출판물에 십자가를 새겨 놓는 기독교 동역자들 어느 누구의 마음도 상하게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에게 십자가는 돌아가신 그리스도의 상징인 반면 우리의 메시지는 살아 계신 그리스도를 증거하는 것입니다."


그러자 그 성직자가 다음과 같이 물었다. "여러분이 십자가를 사용하지 않는다면, 여러분의 종교의 상징은 무엇입니까?" 이에 힝클리 회장은 다음과 같은 명답을 제시했다.

 

"저는 우리 회원들의 삶이 우리 신앙의 가장 의미 있는 표현이며, 또한 사실상 우리 예배의 상징이 되어야 합니다."

 

(고든비 힝클리 회장, "우리의 신앙의 상징", 리아호나, 20054월호, 2)

 

 

그렇다. 참된 신앙인이라면 우리의 삶을 주님께 드리는 것 자체가 교회의 진실한 상징이 되어야 한다.

 

그러므로 형제들아 내가 하나님의 모든 자비하심으로 너희를 권하노니 너희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사로 드리라 이는 너희의 드릴 영적 예배니라 너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도록 하라” (로마 12:1,2)

 

사도 바울이 성도들에게 권한 것은 우리의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산 제사로 드리는 것이야말로 우리가 드릴 영적인 예배라고 하였다. 십자가 목걸이를 걸고 있다고 해서, 자신이 다니고 있는 교회에 큰 십자가 상이 있다고 하여 진실된 기독교인이 되는 것이 아니라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하나님의 온전하는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면서 우리의 몸을 영적인 제사로 드리는 것이야 말로 진정한 의미에서 참된 영적 예배가 되며 기독교의 상징이 되는 것이다.

 

그럼 이런 질문이 제기될 수도 있을 것이다. 십자가 형상을 사용하지 않는 대신 왜 교회나 성전은 뾰족한 탑을 세우느냐고 말이다. 그에 대한 명확한 지침(?)같은 것은 없지만 사진상에 보이는 이문지부를 비롯한 상당수의 교회 꼭대기에 올려있는 뾰족탑은 단순한 피뢰침일 뿐이다. 건평과 높이가 일정규모 이상이 되거나 여러 사람이 모이는 건축물에는 건축물 관련법에 따라 반드시 피뢰침을 설치해야 했는데, 교회의 피뢰침 역시 규정에 의해 설치 된 것이다. 이렇게 건축물 관련법에 의거해서 설치한 피뢰침마저도 비판하기에 혈안이 되어 있는 몇몇 이들은 십자가를 무시하는 행위다, 예수를 다시금 못박으려는 못이다..라면서 웃지못할 주장을 펼치고 있다.

 

그리고 단순한 피뢰침 용도 외에 것으로 보이는 뾰족탑을 문제꺼리로 제시할 수도 있겠지만 그에 대해 별 의미를 둘 필요는 없지 않을까 싶다. 그저 대부분의 교회를 비롯한 종교단체 건물에 발견되는 첨탑일 뿐이니 말이다. 상당수의 교회에는 뾰족한 첨탑을 세우고 그 위에 십자가까지 설치하는 판에 단순히 첨탑만 있는 후기성도교회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말이 많은 것을 보면 참 할 일이 없는 사람들 같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