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박문/반박문

입을 열어야 할 때

모로나이 2017. 6. 21. 01:50

저는 예수 그리스도 후기성도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하면서 누군가가 이단이라고 부르는 것에 대해 별로 개의치 않았습니다. 실제 대부분의 사람들 (물론 상당 부분 개신교회에서 만들어 낸 개념이긴 하지만)이 말하는 이단이라는 개념은 어떤 것과 다른 것에 지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예수님 당시에는 예수님과 그분의 제자들이 당시 주류였던 서기관과 바리새인들의 입장에서는 이단이었습니다. 종교 개혁을 일으켰던 루터와 칼뱅은 당시 주류였던 가톨릭 입장에서 이단이었습니다. 그리고 다른 소수 종파들은 주류를 이루는 개신교회의 입장에서 이단이었고 그들에 의해 마녀와 이단이라는 이름으로 사라진 이들이 한 두명이 아닙니다. 눈이 하나인 사람들이 모인 곳에서 눈이 두 개인 사람들은 이단이며 비정상으로 취급받습니다. 이처럼 사람들은 자기와 다른 누군가를 일러 이단이라 정죄하고 자신의 정당성을 확보하려고 하며 그 세력을 확대합니다. 그 세력에 위협이 될 것이라 판단하면 그저 이단이라 정죄하고는 오만가지 악성 루머를 만들어 이 지상에서 박멸하려고 애를 씁니다. 이는 예수님 시대에도 있어왔지만 현대까지 그 흐름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을 잘 알고 계셨던 예수님께서는 다음과 같은 말씀을 전해 주셨습니다.

 

나를 인하여 너희를 욕하고 핍박하고 거짓으로 너희를 거스려 모든 악한 말을 할 때에는 너희에게 복이 있나니 기뻐하고 즐거워하라 하늘에서 너희의 상이 큼이라 너희 전에 있던 선지자들을 이같이 핍박하였느니라” (마태 5:11,12)

 

예수님의 복음으로 인해 우리를 욕하고 핍박하고 거짓으로 악한 말을 할 때에 오히려 기뻐하고 즐거워하라는 가르침을 주셨습니다. 왜냐하면 우리 믿음의 선진들 역시 이런 박해를 받아왔으며 우리의 구세주이신 예수께서도 동일한 대우를 받으셨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누군가 우리를 이단이라 욕하고 박해하고 거짓된 이야기로 악한 말들을 늘어놓을 때면 다른 단체들처럼 무력을 행하거나 법정 대응과 같은 지저분한 방식으로 응대하지 말고 오히려 기뻐하면서 예수께서 밟으신 길을 우리가 따르고 있음에 감사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저는 누군가가 이단이라고 부를 때에는 기분이 나쁘다거나 불쾌하진 않았습니다.

 

선교사업 때의 일입니다. 제주도 서귀포에서 봉사하고 있을 때였는데 어떤 유원지에 모여 있던 몇몇 분들에게 다가가 회복된 복음을 소개하려고 했었습니다. 그 때 그 자리에 있던 어떤 아주머니께서는 우리가 다가오는 모습을 보자마자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설을 퍼부으며 그런 이단 사설을 가지고 자신들에게 다가오지 말라면서, 이 아름다운 서귀포를 더럽히지 말고 빨리 꺼지라면서 오랜 시간 동안 침을 튀겨가면서 세상에 존재하는 오만가지 욕들을 퍼부으신 적이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당황스럽긴 했지만 그 때 느꼈던 마음의 평안은 지금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정말 내가 주님의 길을 따라가고 있구나라는 기쁨과 만족감이라고나 할까요? 그런 가운데서도 제 얼굴에서는 기쁨이 흘렀고 귀가 따가울 정도로 욕을 해대는 그분 앞에서 조용히 간증을 전할 기회도 있었습니다. 물론 그 이후에도 길을 지나가다 그 아주머니를 만날 때면 여러 욕설을 들어야 했지만 그 때마다 우리는 아무렇지도 않았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점점 흘러가자 그 아주머니의 반응은 조금씩 부드러워지고 어느 순간에는 존댓말을 하시면서 예의 있는 행동을 취하셨습니다.

 

그 경험을 통해 아무리 우리를 반대하고 거짓으로 반대하는 이들이 있다 해도 결단코 감정적으로 반응하거나 민감하게 대처할 필요가 없고 오히려 주님의 방법대로 하면 된다는 깨달음을 얻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 이후에도 이단이니 뭐니 교회에 대하여 욕하는 소리를 들을 때면 그저 마음의 평온을 얻을 뿐입니다. 오히려 그런 말을 하는 자들의 영혼을 가여워하게 되었죠.

 

물론 저는 거짓된 이야기로 우리를 반대하는 이들에 대해 무조건 침묵으로 일관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잠잠할 때가 있고 말할 때가 있으며” (전도서 3:7)라는 말씀처럼 상황에 따라 침묵으로 대응할 때가 있지만 필요에 따라서는 반드시 입을 열어 말을 할 때가 있습니다. 특히 복음을 듣고자 하는 이들이 있는데 그들에게 거짓된 정보를 흘려 의로운 선택을 못하게 하는 경우가 발생할 경우라면 입을 열어야지요. 그것은 아니라고! 그것은 우리의 믿음이 아니라고! 더 이상 알지 못하는 거짓된 지식으로 사람들을 그릇된 길로 인도하지 말라고! 외칠 때는 외쳐야지요. “만일 나팔이 분명하지 못한 소리를 내면 누가 전투를 준비하리요”(고전 14:8)는 말씀처럼 거짓된 주장에 대해서는 분명한 소리를 내주어야 합니다. 이건 이단이라는 소리를 들으니 기분 나빠서 내는 소리가 아닙니다. “누구든지 나를 믿는 이 작은 자 중 하나를 실족하게 하면 차라리 연자 맷돌이 그 목에 달려서 깊은 바다에 빠뜨려지는 것이 나으니라” (마태 18:6)라는 말씀처럼 잘 알지 못하는 이야기를 퍼트려 주님의 사랑하는 자녀 한 사람을 실족 케 하는 큰 죄를 짓지 않도록 하는 사랑의 찬 방법이기도 합니다.

 

최근에 저희 교회에 대해 말도 안되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이 교회에 다니면 부부 관계도 못하게 한다, 가족과 연락을 못하게 한다, 갑자기 실종된다....그리고 얼마 전 교회 건축을 반대하는 주민들이 쓰는 반대 논리로 교회는 동성연애를 권장한다, 10대 아이들이 성관계를 맺게 한다 등등 정말 말도 안되며, 한 치의 진실도 섞여 있지 않는 이야기들이 진실이란 이름으로 퍼지고 있습니다. 그것이 아니라고 하면 이단의 말은 전부 거짓이다라면서 아에 진실을 들으려는 의지조차 보이지 않습니다. 그저 교회를 잘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콧방귀나 뀌면서 웃고 넘어갈 일이긴 합니다. 하지만 이런 말도 안되는 이야기로 인해 교회에 대해 진실되게 알아보고자 하는 이들에게 그릇된 인상을 심어주며 주변 사람들에게 왜곡된 지식을 심어주며 큰 일이 벌어질 것처럼 발을 동동 구릅니다.

 

그렇기 때문이라도 우리 모두는 분명한 목소리를 높일 필요가 있습니다. 그저 침묵하고 관망하며 기도나 할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건 아니다! 이것이 진실이다!” 라고 입을 열 결심이 우리 모두에게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