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인 이야기들

<이단 종교 행사 몰래 가보기 | 몰몬교, BYU 앰버서더스 공연>

모로나이 2022. 5. 11. 11:02

영상의 한 장면

 

어느 목회자가 <이단 종교 행사 몰래 가보기 | 몰몬교, BYU 앰버서더스 공연>이란 제목으로 BYU 앰버서더스 공연을 잠입 취재한 다음 느낀 점을 영상으로 올렸습니다. 이분의 의도는 문화 행사라는 이름으로 위장(?)하여 포교 활동에 열을 올리는 이단종파의 감추어진 모습을 까발리려고 굳이 티켓까지 구매하여 취재하려고 했던 것 같은데 막상 와보니 종교적인 색채는 전혀 없고 사람들에게 교회를 알리려는 의도가 전혀 없자 슬그머니 교회에 대한 본인의 느낌을 전하는 식의 영상이 되어 버렸습니다. 애초에 이 공연의 목적에 대해 교회는 “긴 코로나19의 터널을 빠져나와 따뜻한 봄을 맞이한 한국의 관객들에게 스크린이 아닌 직접 관람의 경험을 통해 익숙한 음악과 춤이 주는 위로와 함께 앞으로 나아갈 새로운 힘과 희망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는 것이었기에 교회 선교를 목적으로 한 것도 아니었고, 그저 사람들에게 음악과 춤이 주는 위로와 희망을 주기 위한 것에 불과했으니 뭐가 이단 단체에서 음험한 의도로 준비한 것으로 기대했을 사람들에게는 실망스러웠을 것입니다.

 

 

실제로 이 영상을 올리신 목사님은 이 공연에 대해 실망스럽다는 것이었습니다. 본인의 의도와는 달리 종교적인 색채가 없어서 그런 지도 모르겠으나 광고할 때는 뭔가 대단한 공연인 것처럼 했는데 막상 와서 보니 미국 고등학생 학예회 수준이었다는 것입니다. 뭐 그럴 수 있습니다. 게다가 전문 공연 배우들도 아니기 때문에 오랫동안 공연을 해온 단체들의 공연 수준에는 비할 수가 없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영상에서 공연 수준에 대한 평가를 하는 듯 싶다가 뜬금없이 몰몬교회에 대한 생각이 났다면서 본인의 생각을 늘어놨습니다. 그 평가라는 것은 구체적인 예를 들어가며 설명한 것이 아니라 그저 근거없이 개인적인 느낌만을 늘어놓는 것입니다. 즉 후기성도의 교리는 전혀 매력적이지 않다, 그저 증산도나 환단고기처럼 미국식 국뽕 교리에 불과할 뿐이다, 그래서 한국 사람들이 왜 이 교회에 다니는가 생각해 보니 미국에 대한 환상 때문인 것 같다...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교리가 매력적이지 않다는 예로 든 것이라고는 ‘예수께서 부활 전에 미국을 방문했다’는 것인데 이것 역시 몰몬경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나 내릴 수 있는 평가에 불과했습니다. 몰몬경은 부활하신 예수께서 미대륙에 방문하신 기록을 담고 있지 예수께서 부활하시기 전에 미국을 방문한 것이 아님에도 말이죠,. (나중에 이 부분을 지적하니 잘못 아셨다고 인정하셨습니다.)

 

그럼 과연 후기성도든 미국식 국뽕 교리를 가르치고 그런 교리가 전혀 매력적이지 않아 한국 성도들은 그저 미국에 대한 동경심에 교회를 다니는 것일까요?

 

물론 이 교회의 본부가 미국에 있고 한국에서 봉사하는 선교사들 대부분이 미국인이고, 몰몬경의 주된 배경이 미대륙이기 때문에 수박 겉핥기식으로 본다면 그렇게 평가를 내릴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한국에 교회에 들어온 초반에 영어를 배우겠다고 교회를 알게 된 사람들이 많았기에 그렇게 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 개신교회 역시 미국 선교사들이 초반에 선교를 했고 그 영향으로 많은 이들이 개신교회에 들어오게 된 역사적인 사실이 있습니다. 그게 비단 초반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최근에도 보수적인 개신교인들의 상당수는 미국에 대한 절대적인 신뢰를 품고 매 시위장에서 성조기를 흔들면서 변함없는 충성을 보이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런 보수적인 개신교인들을 보면서 “개신교회는 미국식 국뽕 교리나 가르치는 매력 없는 보수 단체다”라고 평가하는 이들이 실제로 많습니다. 후기성도를 일러 미국에 대한 동경심 때문에 다니는 사람들..이라고 평가하기 전에 먼저 개신교인들의 모습을 돌아봤으면 좋겠습니다.

 

보수 개신교인들의 시위 장면.

 

또한 몰몬경의 주된 배경인 미대륙은 현재 ‘미국’을 의미하는 북미에 한정된 것이 아니라 미대륙 전체를 의미하고 그 중에서 주로 현재 멕시코 지역으로 알려진 ‘중미’ 지역일 가능성이 많다는 것이 후기성도 학자들의 주된 의견입니다. 그런데 무슨 이 교회가 <미국식 국뽕>를 가르친다는 것인가요? 종교적인 배경을 근거로 국뽕 운운하면 기독교인들은 <이스라엘 국뽕> 교리를 가르친다고 봐야 하나요?

 

그러하니 근거없이 후기성도들을 미국에 대한 동경심에 교회를 다니는 사람들도 매도하지 말라는 말씀을 드렸지요. 그러니까 하는 말씀은 외부자의 시선에서 보면 그렇게 보이니 너무 내부자의 시선을 외부자에게 강요하지 말라고 합니다. 한마디로 말해 자기는 당신들에게 대해 이렇게 보고 이렇게 평가를 할테니 정작 당신들은 신경쓰지 말라는 말입니다. 중세 마녀사냥과 무슨 차이가 있습니까? 너는 아니라고 주장을 해도 상관없다, 나는 너희들을 마녀로 볼테니...

 

이런 식의 태도가 만연할 때 갈등과 분노, 적의가 가득 찬 세상이 될 것이라고는 생각지 못하시는 것 같습니다. 그것도 목회자라는 분이...

 

교리적인 것은 논하지 말자는 분이 개인적인 간증을 올렸더니 왜 구체적으로 교회의 어느 교리가 매력적인지 이야기도 못하면서 주관적인 이야기만 올린다고 뭐라고 합니다. 교리적인 것 논하지 말자면서요...그런데 교리적인 이야기 안하고 개인적인 이야기만 한다고 뭐라고 합니까? 어쩌자는거죠?

 

 

이번 영상을 보고 느낀 점을 한마디로 하면 이렇습니다.

 

뭔가 이단 단체가 문화행사를 빌미로 사람들을 꼬시려는 것을 폭로해 보려 티켓 값(1만원~2만원이라는 거금)을 들여 잠입 취재를 했는데 종교적인 색채가 없어서 실망했고 이왕 찍은 것 그냥 내보내기 민망하니 교회에 대한 개인적인 느낌을 말해봤는데 이것 역시 핵심이 없이 터무니 없는 주장일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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