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의 역사와 교리/몰몬경

몰몬경에 대한 경험..

모로나이 2007. 5. 16. 20:58
전 아직도 몰몬경을 볼 때마다 말로 표현 못할 감격에 사로잡힙니다. 종교연구원이나 교회
책꽂이에 가지런히 꽂혀 있는 검정색의 몰몬경을 볼 때면 가슴이 더없이 벅차 오릅니다.
누군가의 입에서 몰몬경..이라는 단어가 나올 때마다 사랑하는 연인의 목소리를 듣는 것처
럼 가슴이 설레입니다. 그저 아무런 의미없이, 반복적으로 나오는 몰몬경이라는 그 세 단어
만 들어도 그렇게 기분이 좋을 수 없습니다. 그처럼 이 책은 제게 너무나 소중한 보물입니다.

교회에 들어오기 전에 전 이 책을 3번에 걸쳐 만날 수 있었습니다. 불교적인 용어로 삼생의
인연이라는 말이 있는데 이 말이 사실이라면 몰몬경과 저의 만남은 대단한 인연이 아닐까 합
니다.

첫 번째는 초등학생 시절로 기억됩니다. 출판사에서 일하시는 삼촌댁에 가면 서재에 수많은
책들이 있었기 때문에 책들 구경하는 재미가 대단했습니다. 그 날도 무슨 책이 있는가 싶어
이리저리 기웃거리고 있던 중에 우연히 눈에 띄는 책 한 권을 발견하고 조심스럽게 뽑아들었
습니다. 그 책이 바로 몰몬경과 저의 첫 만남이었던 것입니다. 물론 삼촌은 말일성도가 아닌
독실한 감리교 신자로서 그저 흥미차원에서 구해놓은 것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제가 첫 장을
열어 소개문을 읽고 조셉 스미스의 간증을 읽었을 때의 느낌은 한 마디로.."와...신기하다.."
였습니다. 이렇게 신기한 내용이 담긴 책을 왜 일반 교회에서는 다루지 않는 것일까....어린
마음에 이런 의문이 들더군요. 비록 당시는 종교적인 관심도 없고해서 그 책에 그리 큰 관심
을 보이진 않았지만 그 때의 그 황홀한 느낌은 지속되었습니다....

두 번째는 고등학생 시절로 기억되는데 참종교에 대해 찾고 방황하던 시기였습니다. 어느날
자주 가던 헌책방에서 읽을만한 것들을 찾고 있었습니다. 당시 부모님께서는 연례행사처럼
절 헌책방에 데리고 가셔서 읽고 싶은 것들을 사도록 허락하셨죠. 그 날도 책을 찾고 있던
중에 몰몬경이라는 책을 발견했습니다. 그 표지를 보는 순간 초등학생 시절 보았던 그 짜릿
한 느낌에 사로잡혀 한동안 멍한 상태로 있던 것이 기억납니다. 부모님은 그 책을 사주지
않을 것임을 확신하였기 때문에 잠시 보류를 하였고 나중에 거금을 들여서 그 책을 구입했
습니다. (제 기억에 의하면 비교적 비싸게 구입했습니다. ^^) 사실...처음 그 책을 읽었을
때는 무지 재미없었습니다. 이런 책을 두고서 기도한다는 자체도 하나님을 모독하는 행위
라 여겼고 니파이 일,이서에 반복적으로 인용되는 이사야서를 보면서 비웃었던 것이 기억납
니다. "요셉 스미스...이 녀석 소설을 쓸라면 정성스레 쓸 것이지 이사야서에서 베끼
기나 하구...한심한 녀석...." 뭐 이런 생각을 했으니 몰몬경을 완독할 수가 없었지요. 그
래서 그 책을 쓰레기통에 버렸습니다....읽을 가치가 없는 것으로 분류를 했기 때문에 돈은
아깝지만 후회를 하진 않았습니다.

세 번째의 만남은 진리를 찾는 중에 감독님과 만나게 되었고 몰몬경 합본을 선물로 받았을
때입니다. 후기성도가 된다는 생각은 추호도 하지 않았지만 선물로 준다고 하니 기쁜 마음
으로 받았지요. 또다시 읽고 기도하라는 권고를 접했습니다. 잠시 망설여지긴 했지만 절박
한 심정으로 기도하며 그 책을 읽었습니다. 또다시 이사야 부분에서 갈등을 하게 되었고
도중에 포기할 생각도 여러 번 했습니다. 그러다가 앨마서를 읽게 되어 감동을 받았으며
니파이 삼서 예수 그리스도의 방문을 장면을 읽는 순간에는 아무런 의심 없이 이 책이 참된
것임을 인정하게 되었습니다. 그 때 강하게 임하던 성신의 음성은 절 흥분하게 만들었으며
그 책을 들고서 방방 뛰어다녔습니다. "찾았다...드디어 진리를 찾았다!!" 곁에서 멀뚱하게
쳐다보던 동생이 비웃을 정도로 진리를 찾은 제 모습은 철부지 어린아이 같았지요...

그 이후로 몰몬경은 거의 모든 순간을 저와 함께 합니다. 군대 시절엔 항시 책꽂이에 꼽아
두었으며 파견이나 훈련을 나가서도 무거운 군장 속에 몰몬경을 집어넣었습니다. 지금도 책
가방에는 항시 몰몬경이 있으며 앞으로도 그러할 것입니다. 처음 선물받은 몰몬경은 부모님
께서 이단의 책이라면 버리셨기에 마음이 아프긴 하지만 영원토록 몰몬경이 전한 주님의 복
음은 항시 제 귓가에서 맴돌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