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의 역사와 교리/하나님

하나님은 형체가 없는 영이신가??

모로나이 2007. 9. 8. 17:24

 

후기성도를 다른 기독교와 구별시켜주는 교리 중 특별한 것 하나는 하나님이 인간과 같은 몸을 가지고 있다는 교리일 것이다. 그래서 많은 기독교인들이 몰몬을 그리스도인이 아닌 이교단체로 보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럼 이와 같은 교리는 과연 조셉 스미스가 만들어 낸 잘못된 것인지 아님 성경을 기초로 한 교리인지를 살펴보자. (물론 후기의 경전인 교리와 성약 130:22에서는 이와 같은 사실을 분명하게 설명하고 있지만 이 글에서는 성경을 주로 사용할 것이다.)

 

하나님은 어떠한 분인가에 대해 알기를 원한다면 그분을 실제로 목격한 사람들의 증언을 듣는 것보다 더 사실적인 것은 없으리라고 본다. 실제 이와 같은 사례가 성경에 많이 기록되어 있는데 그 중에 몇 가지 사례들을 살펴보자.

l                  선지자 에스겔은 그가 본 하나님을 묘사하면서 다음과 같이 표현하였는데 “머리 위에 있는 궁창 위에 보좌의 형상이 있는데…..그 보좌의 형상 위에 한 형상이 있어 사람의 모양같더라”(에스겔 1:26)고 설명하였다.

l                  스데반은 그가 순교하기 직전에 “보라 하늘이 열리고 인자가 하나님 우편 (the right hand of God) 에 서신 것을 보노라 한대” (사도 7:56)고 외쳤다.

l                  요한은 하늘 보좌에 앉아 계신 하나님을 보았으며 (계시록 4:2) 모세의 경우는 하나님의 뒷모습을 보았고 (출애굽기 33:22,23) 직접 대면하여 대화를 나누기도 하였다. (출 33:11)

이 경전 구절은 상당부분 하나님의 아들(예수님)을 표현하고 있지만 스데반이나 요한과 같은 경우 분명 하나님 아버지를 언급하고 있다. 이처럼 하나님에 대한 이해는 그분을 실제 목격한 사람들의 증언을 기초로 하고 있기에 후기성도는 하나님을 인간의 형상을 지니신 분으로 믿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상당수의 그리스도인들은 이와 같은 후기성도들의 믿음을 반대하고 있으며 성경을 다르게 해석, 이해하고 있다. 나름대로 이유가 있겠는데 다음에 후기성도의 믿음과는 다른 몇 가지 오해될 만한 성구들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자.

“하나님이 가라사대 우리의 형상을 따라 우리의 모양(히브리어로 tselem) 대로 우리가 사람을 만들고 그로 바다의 고기와 공중의 새와 육축과 온 땅과 땅에 기는 모든 것을 다스리게 하자 하시고” (창세기 1:26)

이 구절은 후기성도들에게는 아주 명확하지만 상당수의 기독교인들은 이 구절을 상징적으로 해석을 하는데 “형상”이란 단어를 다른 동물들과 구별시켜 주는 “이성적인 영혼”을 표현한 것이라고 한다. 그렇지만 이 동일한 단어가 아담의 아들 셋과 관련하여 사용했을 때를 보면 어떤지 보자.

“아담이 일백삼십 세에 자기 모양(히브리어 demuth) 곧 자기 형상(히브리어로 tselem) 과 같은 아들을 낳아 이름을 셋이라 하였고” (창세기 5:3)

아담은 하나님의 모양과 형상대로 창조되었고 아담의 아들도 아담의 모양과 형상을 가지고 있다. 동일한 단어가 동일한 저자(모세)에 의해 사용되었는데 그렇다면 아담의 아들 셋만이 형상, 즉 동물과 구별되는 “이성적인 영혼”을 가졌다는 뜻으로 이해를 해야 한다는 것인지 되묻고 싶다. 물론 같은 단어도 문맥 상으로 다르게 사용될 수는 있다 하지만 위에 언급된 구절에서 같은 단어를 다르게 해석해야 할 충분한 이유는 없어 보인다.

이렇게 말을 하면 어떤 사람들은 시편의 몇몇 구절들(시편 17:8, 36:7, 57:1, 63:7, 91:4)을 예로 들면서 “그럼 하나님에게 날개가 있다는 소리냐?”고 반문할지도 모르겠다. 

물론 성경의 저자들은 하나님을 묘사할 때 다양한 상징적인 표현들을 사용했음은 인정한다. 그러나 그렇다고 하여 몇 가지 하나님에 대한 상징적인 묘사가 모든 표현들을 상징으로 볼 근거는 될 수가 없다. 시편의 저자가 하나님이 날개의 그늘로 우리를 보호한다고 표현한 것은 분명히 상징적인 것이다. 예수님이 “예루살렘아 예루살렘아 선지자들을 죽이고 네게 파송된 자들을 돌로 치는 자여 암탉이 그 새끼를 날개 아래 모음같이 내가 네 자녀를 모으려 한 일이 몇 번이냐 그러나 너희가 원치 아니하였도다” (마태 23:37)라는 예수님의 말씀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하나님이 그분의 자녀를 보살피는 것을 종종 새가 그 날개로 새끼들을 보호하는 것으로 묘사하는데 시편의 필자가 사용한 표현 역시 그와 같다. 시편 저자의 시적인 표현과는 달리 하나님을 직접 묘사한 모세나 스데반의 경우는 분명 그들이 실제 목격한 분을 묘사한 것이다.

또 다음과 같이 반박하시는 분이 있을 것이다.

“요한 복음 4:24을 보면 분명 하나님은 영(God is a Spirit) 이라고 했다!”고 말이다. 자주 사용하는 반박 구절이다. 그러나 실제 이 구절을 그대로 이해하기에는 몇 가지 고려할 사항이 있다. 사도 바울의 다음 말씀을 살펴보자.

“주와 합하는 자는 한 영이니라(But he that is joined unto the Lord is one spirit)”  (고전 6:17)

 문법적으로 비교해서 봤을 때에 하나님은 “영이다.”라는 표현과 주와 합하는 자는 “한 영이다”라는 표현이 비슷해 보인다. 실제 주와 함께 합한 그리스도인들은 영뿐만 아니라 육신도 가지고 있다.

또한 고대 그리스어에서는 부정관사(영어에서 a나 an)가 없기 때문에 영어로 “God is a Spirit” 이나 “God is Spirit.”로 번역이 될 수 있다. 대부분의 현대 번역은 후자의 것(“God is Spirit.”)을 선택하고 있는데 그 이유는 하나님은 빛이다(“God is light) (요한1 1:5) 하나님은 사랑이라.”(God is love)  (요한1 4:8)는 동일 저자인 요한의 표현과 균형을 이루기 때문이다. 문맥상으로 봤을 때도 이 구절들은 하나님의 실제 모습이 아닌 우리 인간들을 향하신 하나님의 태도나 반응을 묘사하고 있다. 하나님이 사랑이라는 추상적인 존재로 되어 있는 분도 아니고 단순한 빛도 아닌 것처럼 말이다.

 

게다가 캠브리지 신학 대학의 크리스토퍼 스테드 박사(물론 몰몬이 아님)는 고대 유대 사회에서 그와 같은 구절을 어떻게 해석하는지를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하나님을 영적인 존재로 표현한다고 하여 그분에게 몸이 없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하나님은 인간의 몸에 생기를 부여하는 신비스러운 힘의 근원이다.(…Christopher Stead, Philosophy in Christian Antiquity (Cambridge: Cambridge University Press, 1994)

“하나님을 ‘영’이라고 표현한 것은 실제 그분의 속성을 정의 내린 것이 아니다. 그 구절을 문자 그대로 풀이한 해석은 스토아 학파(그리스 철학의 일종)의 방법이다. 하나님이 영이라는 표현은 생명을 주는 힘으로서 하나님의 권세를 상징적으로 표현하는 것이며 ’하나님은 빛이다.’ (요한1서 1:5)나 “네 하나님 여호와는 소멸하는 불이시요” (신명기 4:24)라는 것처럼 상징적인 표현한 것일 뿐이다.” ( J. N. Sanders, A Commentary on the Gospel According to St. John, , edited and completed by B. A. Mastin, (New York, Harper & Row, 1968),

이처럼 후기성도나 유대인들은 하나님에게 형상이 있음을 믿고 있는데 왜 상당수의 기독교인들은 다르게 믿는 것일까?? 몇 가지 학설이 있는데 그 중에 대표적인 이론은 당시 로마 제국에서 인기를 누리고 있던 그리스 철학인 신플라톤 학파의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고 한다.( J.W.C.Wand, A History of the Early Church to A.D. 500 (London: Methuen & Co., 1937), 140.)  사도들이 죽고 신권의 권세가 이 지상에서 사라졌을 때 하나님의 교리를 철학적으로 이해하려는 시도가 일어났는데 그 중에 하나가 바로 하나님에게 형체가 없다는 교리이다.

 

'교회의 역사와 교리 > 하나님'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변하시지 아니하시는 하나님  (0) 2007.12.24
만약 하나님이 없다면???  (0) 2007.11.16
아담은 하나님인가??  (0) 2007.07.19
하나님은 볼 수 있는가?  (0) 2007.06.24
복수의 하나님???  (0) 2007.06.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