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에 하나님이 없다면, 그래서 지금까지 선지자라는 사람들의 감언이설에 속았을 뿐이라면 이 세상을 바라보는 내 시각은 어떠했을까를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혹자들은 하나님을 믿는 것은 인간의 나약함에 기인한 것이며, 자연에 대한 두려움에 의해 만들어진 망상에 불과하다고 주장한다. 또한 자칭 인간의 권리를 존중한다는 사람들은 ‘하나님 중심의 삶’이 인간의 존엄성과 가치를 깍아 내리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물론 그렇게 볼 수 있다는 것은 충분히 인정한다. 그러나 나는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이런 저런 가능성들을 쭉 나열해 놓고 합리적인 사고를 해보려 노력한다 해도 하나님이 없다는 것은 도무지 용납이 될 수가 없다. 아니 하나님이 없다고 한다는 그 사고 발상 자체가 인간의 존엄성을 깍아내리는 것이며 인간의 존재 이유를 말살해 버리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인간은 그 신분을 초월해서 고귀한 존엄성을 가진다. 동물과는 구별되는 이러한 존엄성은 과연 어디서 기인한 것일까라는 생각을 해봤다. 하나님을 인정하지 않는 사람들은 인간의 시초를 진화론에 기초로 두고 있는데 (그렇게 보지 않는 시각이 있는지는 모르기 때문에 최소한 이렇게 보는 것이다.) 그렇다고 한다면 조금 더 진화된 사람과 조금 덜 진화된 원숭이의 궁극적인 존엄성 차이는 어디에 근거를 두어야만 하는 것일까? 오히려 인간의 존엄성보다는 인간의 조상격인 원숭이의 권리를 더 옹호해야 하는 것 아닐까??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하나님 외에 인간의 존엄성을 이야기하고 뒷받침할 근거를 찾을 수가 없다. 하나님이 없다면 옳고 그름, 그리고 선과 악에 대한 가치들이 존재할 수가 없을 것 같다. 물론 옳고 그름에 대한 명백한 구별이 실제 의미 없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다. 그러나 (몬슨 회장님이 자주 인용하는) 기독교 작가인 C.S루이스의 논리에 의하면 분명히 존재하고 있는 도덕성을 부인할 방법은 없다. 그의 글을 음미해 보자.
“’옳고 그름’이라는 것이 진짜 존재한다고 믿지 않는다는 사람조차 금세 자기 입장에 반대되는 행동을 한다는 사실입니다. 그는 자기가 남에게 한 약속은 마음대로 어기면서도, 남이 자기한테 한 약속을 어기려고 하면 당장에 ‘이건 공정치 못해’하면서 불평을 터트립니다. 조약이란 하등 중요한 것이 아니라고 주장하던 국가가 바로 다음 순간에 ‘이 조약은 불공정 조약이므로 파기한다’고 말하는 이율배반을 저지르기도 합니다. 만약 조약이라는 것이 정말 존재하지 않는다면, 즉 ‘자연법’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공정한 조약이든 불공정한 조약이든 무슨 차이가 있습니까? 이것은 겉으로 무슨 말을 하든 간에 사실은 그들 역시 다름 사람들처럼 ‘자연법’을 알고 있음을 무심결에 드러내는 것이 아닙니까? 이제 우리는 ‘옳고 그름’의 존재를 믿지 않을 도루기 없는 것 같습니다.” (CS루이스, 순진한 기독교, 30페이지)
이와 같이 옳고 그름에 대한 분별은 ‘신이 없다’는 전제를 가지고서는 도무지 해결할 수가 없는 것이 아닐까?? 신이 없다면 객관적인 도덕이나 삶의 중요한 가치들이 사라지게 되고 우리 인생의 의미와 목적도 생각할 수가 없다. 특히 하나님이 선지자를 통해 우리 인간들에게 전해주신 “구원의 계획”이 없다면, 그 계획으로 인해 살아가는 목적을 알지 못한다면 얼마나 허무할지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답답하다. 죽으면 끝이라면 당연히 흥정망청, 즐길 것은 다 즐기고 죽으면 되는 것 아니던가??
정말 신이 없다고 한다면…나의 인생은 어찌 되었을까 생각해 본다. 아마도 신의 죽음을 선언했던 니체처럼 광인으로 살다가 죽었을지도 모른다. 철저한 무신론 철학자였던 러셀처럼 육적인 쾌락에 탐닉하다가 죽었을 지도 모른다. 그러한 허무함 속에 던져진 인간의 존재는 얼마나 비참할 것인가??
우리가 상상할 수 조차 없는 광대한 우주나 생명의 기원을 통해 하나님의 존재를 알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이렇게 인간의 마음속에 내재된 도덕적인 개념들만 봐도 하나님은 분명 살아 계신 분이다. 인간이 소망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고 인간의 가치가 얼마나 값진 것인지 알게 된 것도 바로 하나님이 존재하시게 되었기 때문이다.
물론 하나님을 믿지 않고도 충분히 행복한 삶을 누리는 이들에 대해서 ‘그들의 행복은 불완전한 것이다.’라고는 말하고 싶지 않다. 행복의 조건들이 사람들마다 다를 수 있으니까. 그러나 나의 경우는 하나님이 없다, 하나님은 있다. 이 두 가지 전제들을 쭉 늘어놓고 상호 비교했을 때 하나님이 있다는 사실이 더욱 합리적이고 설득력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기에 하나님을 믿는다. 하나님이 없는 삶은 내게 있어 불행일 뿐이다. 우리에게 그분을 알아볼 수 있는 방법들이 참으로 많이 주어졌음에 감사드린다. 눈에 보이는 만물들과 인간에게 내재된 존엄성 및 도덕성, 하나님을 증거하는 선지자들과 경전, 그리고 그 모든 것들의 참됨을 증거하는 성신. 이렇게 풍부한 증거들을 통해 하나님을 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다. 신을 믿지 않을 때 주어질 저주?? 이런 건 별 의미 없다. 난 그저 너무나도 분명하게 드러난 증거들 때문에 신의 존재에 대해 설득을 당했을 뿐, 믿고 안 믿고에 따른 저주나 축복에 대한 개념은 부차적인 것일 뿐 핵심이 아니다.
어떤 그리스의 철학자가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행복의 비결은 자유이며 자유의 비결은 용기이다."
이 인용구를 신의 없음에 대한 근거로 사용하는 이들이 있으나 실제 큰 자유를 누리는 것은 분명 진리를 통해서 얻어지는 것. 용기 있는 자만이 자신을 겸손하게 낮출 줄 알며 하나님을 인정하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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