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이스라엘 민족에게 존재하였던 족보의 특이성에 대하여 잠시 고려해 본 다음 이야기를 진행하겠습니다.
1. 형사취수(兄死娶嫂) 제도
아시는 분이라면 잘 알겠지만 이 제도는 형이 아들이 없어 죽을 경우 동생이 형수와 결혼하여 아들을 낳아주는 제도입니다. 그 동생이 형수와 결혼하여 A라는 아들을 낳았을 경우 그 A는 법적으로는 형의 아들이지만 실제적으로는 동생의 아들이 되는 이중적인 위치를 갖게 됩니다.
2. 법적 족보와 실제 족보
형사취수제와 동일한 맥락에서 이해해야 할 부분으로 법적인 혈통에 따라 남기는 법적인 족보와 친자 관계를 기록하는 실제 족보가 동시에 존재합니다.
3. '낳다'라는 단어
낳다로 번역된 헬라어 단어 '겐나오'는 아버지가 아들을 낳을 때 사용되지만 '할아버지가 손주를 보다'라는 개념으로도 사용됩니다. 촌수가 명확한 우리 나라와는 달리 이스라엘 민족의 언어에서는 이러한 명확한 구분이 없습니다.
4. 여러개의 이름
성경을 보면 알겠지만 이스라엘 백성들에게는 여러가지 이름이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사용되었던 아호, 호, 실제 이름, 호적상의 이름, 족보상의 이름...이러한 이름들이 이스라엘 백성들에게도 존재하였습니다.
5. 음역의 표기
당시에 사용되던 아람어, 히브리어, 헬라어는 음역을 할 경우 약간의 차이가 발생하기에 서로다른 이름처럼 보일 경우가 있습니다.
이와 같이 이스라엘 백성들 사이에 족보나, 언어적 특수성을 고려를 해 보면 당시의 족보상에 기록된 이름이 차이가 있다고 하여 쉽게 허구로 단정지어서는 안됩니다. 그러면 이러한 사전 지식을 가지고 예수의 족보에서 보여지는 차이점을 어떻게 이해를 해야 할까요??
족보의 차이는 다윗의 후손으로부터 차이가 발생합니다. 다윗의 아들 중에는 나단과 솔로몬이 있었는데(대상3:5), 마태복음는 다윗의 아들 술로몬으로부터 시작하여 요셉에 이르고, 누가복음은 다윗의 아들 나단으로부터 시작하여 마리아에 이릅니다. 다윗의 뒤를 이은 솔로몬의 후손으로서의 요셉을 그린 마태복음은 요셉이 왕위를 이어받을 합당한 상속자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러면 누가복음은 어떤 의미에서의 족보를 말하는 것일까요??
1892년 시내산에 있는 성 캐더린 수도원에서 루이스라는 여인이 고대 시리아 말로 기록된 양피지 필사본을 발견하였는데 그 기록에 따르면 '요셉이 마리아와 함께 베들레헴으로가서 그곳에서 등록하였는데 이는 그들의 둘다 다윗의 집과 혈통에 속하였기 때문이라고 알려준다'고 하였습니다. 다시 말해서 마리아와 요셉은 서로 친인척 관계였다는 말입니다.
또한 유세비우스가 쓴 교회사에 따르면 율리우스 아프리카누스는 예수 족보에 대하여 마태복음은 요셉의 혈통적 족보를 기록하고 있고, 누가복음은 요셉의 법적 족보를 기록하고 있다고 설명하였습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마태복음에 나오는 요셉의 아버지 야곱과 누가복음에 나오는 요셉의 아버지 헬리는 아버지가 다르지만 어머니가 다른 이부동모 형제지간입니다. 헬리가 아들이 없어 죽자 동생 야곱이 형수와 결혼해 요셉을 낳았고 요셉은 혈통적으로는 야곱의 아들이나 법적으로 헬리의 아들이 된다는 것입니다.
이를 종합해 본다면 헬리에게는 딸밖에 없었고 아들을 낳지 못하고 죽자 형사취수(兄死娶嫂) 제도에 따라 헬리의 동생인 야곱이 형수와 결혼하여 요셉을 낳았던 것입니다. 혈통적 개념으로 보면 야곱이 요셉의 아버지가 되나 법적 개념으로 보자면 헬리가 아버지인 셈이지요.
물론 이러한 특수성에 따라 이해를 한다면 예수 족보를 모순으로 치부할 수만도 없습니다. 예수 조상들에게 어떤 일들이 일어났으며 어떤 다양한 이름을 사용하였는지, 또한 방계 자손의 이름은 빼고 직속만을 넣었는지 우리가 알 수가 없기 때문에 무엇이 그러하다고 칼로 무자르듯 구별할 수는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전해져 내려오는 문헌을 가지고 이해를 할 수밖에 없는 것이겠지요.
'뭐 예수라는 작자의 족보가 왜 이리 복잡해!!'라면서 불평을 늘어놓는 분이 계실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실제 우리의 족보에서도 이러한 복잡한 면들은 다분히 나타납니다. 그런데다가 이스라엘 족보의 특수성을 감안한다면 그렇게 불평을 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제가 언급한 것이 100% 정확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다만 모순이나 표절론을 들먹이지 않아도 충분히 이해될 수 있는 부분임을 보여준 것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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