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사 시절 정말 절실히 느꼈던 것 중에 하나는....우리가 현재 보고 있는 몰몬경은 정말 이해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뭐 구조나 교리의 깊이가 어렵다는 것이 아니라 사용되고 있는 언어 자체가 어렵다는 말이다. "이에 이렇게 되었나니..."라는 부분의 강조로 전체적인 흐름이 부자연스럽고....내가 국어는 잘 못해서 그런지도 모르겠지만 니파이가 한 말인 "나를 다치지 말라."는 표현은 정말 어색하고 문법적으로 맞는지도 모르겠다.
암튼 선교사 시절 구도자들에게 몰몬경을 주고 읽고 기도해 보라고 권유를 참 많이 했다. 팔리 피 프렛처럼 밤을 꼬박 세워가면서 읽고 개종을 하게 되는 극적 경험은 없을지라도 뭔가 읽고 이해하여 그 속에 담긴 메시지를 조금이나마 이해한다면 반쯤은 성공한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도 했다. 그런데 거의 대부분의 구도자들은 몰몬경의 내용을 이해하지 못했다. 나름 진지하게 읽어보고자 하는 사람들도 그 번역의 부자연스러움 때문인지 집중하여 이해할 수가 없었다고 한다. 기독교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기 때문에 속죄니 타락이니 종교적인 용어를 이해할 수 없다고 하여도 실제 몰몬경을 한국말로 번역할 때 사용된 단어조차도, 지금은 사용되지 않은 고어가 일색인지라 이해하는데 상당한 어려움을 준다.
니파이는 이해를 분명하게 하기 위해 "간결함"을 좋아한다고 고백하며 실제 그의 기록도 간결하게 기록했다. 심지어 어린아이조차 분명히 이해할 수 있도록 명확하게 기록했다고 한다. 그런데 뭔지...이건 정말 이해하기가 어렵다...예를 들어 몰몬경을 읽고 진심으로 "간구"하라고 했을 때 간구가 무엇인지 상당수가 몰랐다. 나중에 "간절하게 구하는 것"으로 설명해 주어야 "아 그렇구나.."라고 이해를 한다.
하도 답답하고 해서 선교사업 도중 구도자들에게 자주 강조하는 몰몬경의 세부분 (소개, 제3니파이 11장, 모로나이서 10:3-5)을 이해하기 쉽게 다시 번역해서 구도자들에게 주려고까지 했었다.
영어 자체는 조셉 스미스가 영감을 받아 사용한 언어라고 하지만 정작 그것을 한국말로 옮길 때에는 누구나 이해하기 쉽게 표현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것을 번역하시느라 정말 많은 희생과 신앙을 보여주신 분들을 존경하지만....모든 사람들, 특히 어린 아이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번역해 주었더라면 몰몬경을 통한 개종이 더 많이 일어나지 않았을까라는 아쉬움을 해보게 된다. 성경 같은 경우는 쉬운 번역이 많아서 정말 이해하기 편하고 재미있던데.....친구에게 몰몬경을 주고 읽어 보라고 했었지만....과연 얼마나 읽고 이해할 것인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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