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인 글/따끔한 일침

그냥 답답해서....

모로나이 2007. 11. 4. 21:12

교회는 그토록 많은 선교사업을 하고 침례도 많이 주면서도 어찌하여 회원수는 크게 늘어나지 않는 것일까? 한국의 경우 등록 회원 수의 8분의 1만이 활동 회원으로 구분된다. 8만 명 이상의 한국 성도들이 있다고 외부적으로 소개는 하지만 실제 성찬식에 정기적으로 참여하는 사람은 1만 명 내외이다. 현재 통계상으로 남아 있는 사람 중에 자신을 후기성도라고 인정하는 사람은 과연 얼마나 될 것인가? 그런 상당수의 유령 회원의 숫자를 들먹이면서 한국 교회가 발전했다고 자화자찬하는 모습이 왜 이리도 눈물겨울까.

 

왜 침례 받고 나서 많은 사람들이 교회를 떠나는 것일까?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것이다. 세상적인 기준과 교회의 표준이 맞지 않기 때문에 갈등할 수도 있을 것이며 인간 과의 문제가 원인이 될 수도 있다. 선교사나 영어가 좋아서 침례를 받다가 시간이 흐른 뒤에 관심을 받지 못하자 그만 둘 수도 있을 것이다. 그 이유가 참으로 많겠지만 난 다른 이유를 하나 들고 싶다. (물론 개인적인 생각이다.)  그 이유는 바로 교회가 지식에 근거한 지성적 신앙을 가르쳐 주지 못했기 때문인 것이다. 무조건 기도하면 알 수 있다의심하지 말고 순종해라….하나님의 생각은 우리와 다르기 때문에 토를 달지 말고 믿어야 한다….고만 한다. 물론 다 맞는 말이긴 하지만 이렇게 일관했을 경우는 자연스럽게 지성적인 욕구가 있는 사람은 견뎌낼 수가 없다. 왜 이 복음이 참된 것인지 느끼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이 왜 참된 것인지 이치적으로 알려줘야만 한다. 한 사람이 이 복음에 대해 견고한 지성적 확신을 갖게 된다면 자연스럽게 신앙 생활 하는데 온전히 헌신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진리에 대한 확신은 자연스럽게 헌신으로 이끌어지는 것 아니던가??

 

우리가 진리를 알기 위한 수단으로 신앙적 지식이 필요하지만 이성으로 아는 지식과 경험으로 아는 지식 이 모든 것이 삼박자로 온전하게 이루어졌을 때에 합리적인 사고 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이러한 경험이나 이성,논리라고 하는 것 역시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주신 진리를 아는 도구이다. 진리라고 하는 것은 누구나 이러한 세가지 도구를 사용한다면 확신할 수 있는 그 무엇이어야만 한다. 우리가 신앙이라 부르는 것들은 실상 진리에 근거를 둔 것이라야 참된 가치가 있지 않을까? 단순히 상식이나 지식에 근거를 둔 것이라 한다면 과연 생명을 걸만한 가치가 있냐는 것이다.

 

교회에서는 너무나도 자주 느낌에 대해 강조를 하곤 한다. 물론 성신의 느낌은 중요하며 영적인 진리를 인식할 수 있는 강력한 수단임에는 분명하다. 그러나 그러한 느낌이나 그것만을 근거로 세워진 믿음이라면 우리가 처해진 환경이나 수시로 변하는 마음의 상태에 따라 좌우되기 싶다. 이런 감정의 변화에 따라 기복이 심한 신앙만을 언제까지 고집해야 하나? 분위기가 좋은 것을 가지고, 선교사들에 대해 느끼는 호감을 성신의 느낌이라고 너무나도 쉽게 정의 내리는 선교사들을 보면 얼마나 뜨끔하던지내가 선교사로 봉사할 때는 차마 그렇게 말할 수가 없었다. 그러니 침례를 받고도 상황이나 개인 마음의 상태로 인해 금세 흔들려 저활동이 되고 있지 않은가 말이다. 진짜 성신의 느낌이라고 한다면 한순간의 감정이 아니라 우리 뼈에 새겨질 정도로 깊이 각인되는 것인데 말이다.

 

우리 교회에서 가르치는 원리나 가르침들은 분명 진리며 논리적, 이성적으로도 분석되고 설명될 수가 있다. 그럼에도 그 부분에 대해서는 거의 입을 다물고 있는 것 같다. 아 이래서 진리로구나….정말 내가 헌신하고 목숨까지 바칠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구나라는 탄성이 절로 입에서 흘러나올 정도의 가르침이 전해져야만 한다. 그럼에도 의문이 제기될 때 쉬쉬하거나 개인의 경험만을 나누면서 몰몬경 읽고 기도하라고 일관한다면 과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 길에서 남아 있을 수가 있을 것인가.

 

이렇게 말을 했다고 해도 오해는 마시기를그냥답답해서 중얼거리고 있는거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