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의 역사와 교리/하나님

변하시는 하나님??

모로나이 2008. 6. 25. 20:35

혹자는 이런 의문을 제기하곤 한다. 몰몬교의 교리는 너무나 많이 바뀌었고 그것은 이 교회가 사기라는 결정적인 증거가 된다고 말이다. 뭐 그에 대한 근거로 (너무나도 잘 알려진) 일부다처의 폐지나 흑인들에게 신권이 주어진 것을 들 수 있겠다. 겉으로 봐서는 그저 자기 마음대로 이랬다 저랬다 바꾸다가 그걸 은근슬쩍 신의 권세에 의한 것이라 변명 늘어놓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 그렇게 볼 수 있다는 거. 나도 인정한다. 그러나 내가 지금까지 신앙생활을 해오면서, 경전을 통해 드러나는 하나님이 역사하시는 방법들을 살펴보면서, 단순히 변화...라는 개념에서 생각해서는 안 될 것 같다는 느낌이 강했다.


 


나는 하나님이 과거나 현재나 영원을 두고 동일하신 분임을 믿는다. (히브리 13:8)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오해하듯이 이러한 영원성은 단순히 교리나 정책에 대한 문제가 아니라 하나님의 속성, 그분의 영원한 성품과 지혜를 의미한다는 것이다. 경전을 통해서 볼 수 있는 것처럼 그분 자녀들에 대한 하나님의 사랑은 변하지 않는다. 내가 태어나서부터 지금까지 생활해오면서, 그것이 비단 다른 교회에 있던 후기성도로서 신앙생활을 하던지 간에 하나님은 변하지 않고 나를 사랑해 오셨다는 것은 절대로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나는 그분을 잊을 때도 있고 세상에 돌아가 방탕한 삶을 살고 싶을 때도 강하지만 그분은 나를 변함없이 사랑해 오셨다. 예수 그리스도의 속죄를 통한 구원의 기쁨 역시 변하지 않는 하나님의 약속이다.


 


그러나 때때로 하나님은 특수한 필요에 따라 그분의 일하시는 방법을 변경해 오셨다. 또한 하나님께서는 그분에 대한 지식을 “경계에 경계를 더하며 경계에 경계를 더하며 교훈에 교훈을 더하며 교훈에 교훈을 더하되 여기서도 조금, 저기서도 조금”씩 알려주시기 때문에 (이사야 28:10) 그분을 충분히 알 수 없으며 그분에 대해 더 잘 알기 위해선 시간과 인내가 필요한 법이다.


 


주님께서는 그분의 교회에 정책이나 관습, 전통, 그리고 계시된 교리를 주시는데 이 중에 일부는 변경될 수 있다. 그러나 영원한 진리는 절대로 변함이 없다. 변하지 않는 영원한 진리에는 하나님이 갖고 계신 사랑이나 공의, 진리의 속성 혹은 그분의 자녀들에 대한 변함 없는 사랑이 포함될 수 있다. 그렇다고 하면 그 외에 것들, 즉 교회를 운영함에 필요한 정책이나 방향, 계명 등은 그분의 사랑하는 자녀들의 필요에 따라 얼마든지 변경될 수가 있는 것이다.


 


그러한 변경의 예를 우리는 성경에서도 찾아볼 수가 있다.


 


1. 구약 시대에는 오직 레위 족속만이 신권에 관한 의식을 행할 수 있었다. 그러나 신약 시대에 이르러서는 레위 족속이 아닌 사도들이 침례를 베풀고 성신을 부여하는 등의 의식에 참여했다.


2. 초기 신약 시대에는 주님께서 다만 이스라엘의 족속에게만 그분의 메시지를 전하셨다.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나는 이스라엘 집의 잃어버린 양 외에는 다른 데로 보내심을 받지 아니하였노라 하시니” (마태 15:24)


그래서 예수께서는 사도들에게 명령하시기를 “이방인의 길로도 가지 말고 사마리아인의 고을에도 들어가지 말고 오히려 이스라엘 집의 잃어버린 양에게로 가라”고 하셨다. (마태 10:5,6) 그런데 주님께서 승천하시기 바로 전에 이 명령이 변경되었다. (마태 28:19) 그러나 실제 이러한 명령은 오순절 다락방 사건과 이방인에게도 복음을 전하라는 시현이 베드로에게 주어진 이후에 진행되었다. (사도행전 10장) 이러한 사건을 두고 베드로는 “내가 참으로 하나님은 사람의 외모를 보지 아니하시고 각 나라 중 하나님을 경외하며 의를 행하는 사람은 다 받으시는 줄 깨달았도다”(사도 10:34)고 고백하게 된다.


3. 구약 시대에 하나님께서는 영원한 성약의 증거로서 성약 하에 태어난 남자들에게 할례를 행하라고 명하셨다. (창17:7-10) 그런데 이 “영원한 성약”으로 일컬어진 할례는 신약 시대에 이르러 변경되었다. 이방인들은 할례를 행할 필요 없이 교회에 들어올 수 있도록 허락되었다. (사도15장, 갈 6:15)


 


위에 언급한 몇몇 명령은 성경에 등장하는 몇 가지 “변화”의 일부일 뿐이다. 니느웨 백성을 멸하라고 명하셨던 하나님은 그들이 회개했을 때 그분의 마음을 바꾸셨다. (요나 3:10) 그런데 이러한 변화들을 “성경의 하나님은 거짓이다.”라는 증거로 삼을 수 있을까? 오히려 시대와 상황과 관계없이 하나님이 고대 관습을 그대로 허용했다고 쳐보자. 그리스도인들은 고대 이스라엘 백성들처럼 할례를 행하고 머리에 두건을 쓰고 수많은 모세 율법들을 고수해야만 했을 것이다. 또한 선지자를 통해 오늘날 사람들에게 요구되는 조건들을 제시하실 필요도 없었을 것이다.


 


하나님은 그분의 완벽함과 속성을 절대로 변경하시지 않으시며 인간에게 불멸과 영생을 가져다 주는 일에 매진하신다는 사실에 대해서 변하지 않으신다. (모세 1:39) 그러나 하나님의 진리가 절대로 변하지 않음에도 그분의 지상 왕국은 아담의 때 이래로 지속적으로 변경해 왔음을 인정해야만 한다. 그것은 결코 이상한 일이 아니며 오히려 각 시대에 걸쳐 그분의 자녀들을 대하시는 살아 계신 하나님의 모습을 더욱 잘 드러내는 것이라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