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몬경의 시대 착오
1. 동물
“시대착오”라는 말은 어떤 일이 일어난 것이 특정 시간과 장소와 부합되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세종대왕이 닌텐도 게임을 한다고 했을 때 이를 시대 착오라 부를 수 있다.
수차례에 걸쳐서 많은 이들은 몰몬경에 이러한 시대착오적인 내용들이 들어 있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대략 6가지로 분류해 본다면 1. 동물, 2. 식물/채소, 3.전쟁, 4. 금속, 5. 그리스도 이전의 기독교 그리고 6번째로는 나침반이나 금속, 그리고 그 외 잡다한 것들로 분류가 되어 왔다. 이 모든 분류들은 하나같이 일정한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사실 그러한 것들은 대개가 한 때 미대륙에 있었으나 현재 사라졌거나 발견되지 않았을 경우, 혹은 신대륙에서 발견된 것들을 지칭하기 위해 구대륙적 개념을 빌린 것으로서 이해가 될 수 있는 부분이다. 이 장에서는 첫 번째 분류, 즉 동물에 대한 부분과 왜 몰몬경 안에서 시대착오적인 시점이 발견되는지에 대해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상당히 많은 비판가들은 몰몬경에 등장하는 유적들이나 동물, 식물과 같은 것들이 콜럼버스 이전 중미에서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에 실제로 존재한 적이 없다는 결론을 내린다. 그러한 이러한 논의는 사실 무지에의 호소라는 논리적 결함을 지니고 있다. 고대 중미에 존재하던 모든 것들이 발견되지 않았다 하여 그것의 존재 자체를 부정한다는 것은 이치적으로도 맞지 않는다. 그 무엇보다도 증거의 부재 자체가 증거가 될 수 없다는 것을 이해해야만 한다. 예를 들어 20세기 중반까지만 해도 저명한 고고학자들은 성경의 언급과는 다르게 (창 12:16) 그리스 로마 시대에 이를 때까지 이집트에 낙타의 존재가 알려져 있지 않다는 학설을 고수하고 있었다. 그러나 최근의 발견을 통해 학자들은 아주 예전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이집트에서 낙타가 이용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Hugh Nibley (1980), Lehi in the Desert & The World of the Jaredites (Salt Lake City: Bookcraft), 216-217.)
이와 비슷하게 성경과 수많은 고대 문헌들에 의하면 이스라엘에 사자가 있었다고 언급을 하지만 고대의 것으로 추정되는 사자뼈를 찾아낼 수 없어 많은 성경 학자들을 당황스럽게 만들었다. 또한 중앙 아시아와 동유럽의 훈족들의 경우 기록을 근거로 하여 봤을 때 수십만 마리의 말을 이용했다고 하지만 (한 병사 당 10마리의 말로 추정) 실제 훈족이 지배하던 제국 전체에서 말의 뼈가 발견되지 않고 있다. 그뿐인가? 전해지는 기록에 의하면 코끼리가 서아시아와 유프라테스 강가에서 중세까지 살았음을 알려주고 있다. 심지어 파라오도 스포츠를 위해 코끼리를 사냥하기도 했었다. 그러나 지금은 그 어느 곳에도 코끼리의 존재는 살펴볼 수가 없다. 그렇다고 한다면, 지금까지 살펴본 것에 따라 현재 우리가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증거 자료들이 없다고 하여 그 존재 자체를 거부해야만 할까??
또한 수백 수천 년에 걸쳐서 많은 문화에서는 사람들이 친숙하지 않은 개념을 친숙한 개념으로 부르는 일을 해왔다. 예를 들어서 그리스인들이 처음 나일 강가의 하마를 접했을 때 자기들에게 일치하는 개념이 없어서 그것을 “강에 사는 말”로 호칭하였다. 또한 스페인 군대가 처음 신대륙으로 왔을 때 미대륙 원주민이나 스페인 군대나 그들이 처음 보게 된 ‘새로운 동물’을 호칭하고 분류하는데 어려움을 겪게 되었다. 저지대에 살고 있는 마야인들은 스페인 군대의 말을 “노새”로 불렀고, 당나귀의 경우는 그들이 친숙하게 이해하고 있는 ‘맥’으로 호칭했다. 그러나 스페인 군인들에게 있어서 “맥”이란 동물은 300kg 넘는 돼지로밖에 보이지 않았다. 또한 유럽 염소는 “짧은 뿔을 가진 사슴”으로 불렸으며 스페인이 처음 유럽 말을 들여왔을 때 일부 미대륙 원주민들은 그 말을 “사슴”으로 호칭하였다.
그렇다고 한다면 몰몬경에서 발견된다는 그 “시대착오적”인 도구들 역시 무턱대고 그 존재 자체가 부정되는 것이 아니라 위에서 언급한 것들과 연관해서 이해할 수가 있다고 본다.
과거에는 존재했으나 현재 남아 있지 않은 동물들
*코끼리
몰몬경에서 코끼리가 언급된 경우는 대략 BC2500년경으로 추정되는 이더서 9:19 밖에 없다. 그렇다고 한다면 고대 미대륙에 존재하던 코끼리가 수천 년 지나 지금까지 존재해야만 할 필요는 없다. 다만 수많은 미대륙 인디언들의 전통에 따르면 크고 딱딱한 다리를 가진 짐승이 있었는데 전혀 눕지도 않고 큰 머리에 큰 잎처럼 생긴 귀와 둥근 발자국, 그리고 앞으로 구부러지는 무릎이 있다고 했다. 이러한 전설 뿐만 아니라 5마리의 코끼리 조상(彫像)이 고대 멕시코 지역에서, 또한 두 개는 아리조나 지역에서 발견이 되었다.
과학자들은 맘모스나 마스토돈이 한 때 미대륙에 살고 있었으며 Scientific Monthly 잡지에서는 (미대륙의 인간과 코끼리)“Men and Elephants in America,”라는 제목으로 장비(長鼻)류 동물들(코가 긴 동물로서 코끼리, 맘모스, 마스토돈을 의미함)은 기원전 1000년까지 미대륙에 살았을 것이라는 내용을 다루기도 했었다. 이 이론이 사실이라면 몰몬경에 나오는 코끼리의 존재 연대와 일치한다고 볼 수 있다.
니파이인들에 의해 새롭게 이름 붙여진 동물들
1. 황소와 암소
“황소”(cattle)라는 표현은 몰몬경에서 세 번 언급되고 (이더 9:17-19, 이노스 1:21, 제3니파이 3:22), 암소(cow)의 경우는 두 번 (이더서 9:18, 니전 18:25) 언급된다. 야렛인들의 기록에서는 그 황소와 암소가 같은 동물을 지칭하는지 혹은 암소가 황소의 하위 범주인지 불분명하다. 아무튼 마이애미 인디언들이 처음 버팔로를 봤을 때 그들에게 친숙한 개념이었던 ‘들소’라는 호칭을 사용한 경우도 있다.
이와 같이 항해자였던 데 소토(DeSoto)는 버팔로를 스페인말로 ‘소’를 의미하는 'vaca'로 불렀으며 델러웨이 인디언들은 소를 사슴으로, 마이애미 인디언의 경우는 그들에게 익숙치 않았던 양을 “소처럼 생긴 것”으로 호칭했다. ((Sorenson, An Ancient American Setting, 294-5.) 이와 같이 몰몬경 시대와 비교하여 비교적 현대인들도 자기들에게 익숙치 않는 동물을 호칭할 때 이미 알고 있는 동물의 개념을 빌어 표현하는데 니파이인들도 그와 같이 했다고 하여 이상하다고 봐야 할 이유는 없다고 본다.
2. 말
니파이인들이 사슴이나 다른 동물을 봤을 때 “말”이란 단어를 사용할 수 있었을까?? 사실 위에 언급된 사례만 본다고 하면 그렇게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고 본다. 예를 들어서 남미의 알파카(낙타와 비슷하게 생긴 동물) 형상의 입상이 코스타리카 북쪽에서 발굴되었다. 또한 초기 스페인군이 들어오기 이전의 것으로 추정되는 향로가 과테말라에서 발견되었는데 한 사람이 사슴을 타고 있는 장면이 묘사되어 있다. 그리고 기원후 700년경으로 추정되는 돌 판에서는 한 여성이 사슴을 타고 있는 그림이 발견되었다. 이와 비슷한 형상들이 중앙 멕시코 지역에서 발견되고 최근까지 시베리아 사람들은 사슴을 타고 다녔다. 그렇다고 하면 이러한 모습을 니파이인들이 봤을 경우 사슴을 “말”로 호칭했다고 해도 과히 이상하다고 볼 수는 없을 것이다.
3. 돼지
비판가들의 지적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초기 미대륙 주민들은 토종 돼지를 기르고 있었다. 아즈텍 사람들은 그 돼지를 pisote라고 불렀는데 이는 ‘대식가’를 의미하며 종종 페커리(남미산 멧돼지)나 들돼지를 지칭한다. 또 문제가 되는 것 중에 하나는 몰몬경에서 돼지를 ‘유용한 음식’으로 언급하고 있는데 (이더 9:18) 이는 모세의 율법을 어기는 것이기 때문에 잘못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더는 모세 율법이 주어지기 이전 사람이라는 점을 놓고 보면 그리 문제될 것은 없다.
또 몇몇 비판가들은 개와 벌 역시 고대 미대륙에서 알려져 있지 않다는 주장을 했지만 최근 연구에 의해 그것들 역시 존재했음이 증명되었다. (Sorenson, An Ancient American Setting, 299.)
이처럼 몰몬경에는 실제로 존재했던 동물들에 대한 증거가 충분히 있으며 동일한 목적에 의해 친숙한 개념의 동물로 다시금 호칭하는 사례들이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단순히 동물의 이름을 가지고 몰몬경 자체가 거짓이라는 주장을 성립시킬 수는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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