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의 역사와 교리/몰몬경

몰몬경의 시대착오: 2. 식물과 직물

모로나이 2008. 7. 31. 16:54

몰몬경의 시대 착오

 

2. 식물과 직물

 

 

보리

 

몰몬경이 출판된 이후 1세기 이상 많은 비판가들은 니파이인들이 경작하던 식물 중에 보리가 있다는 이유만으로 몰몬경이 조작된 것이라고 주장을 한다. 사실 그들의 말대로 보리는 스페인 사람들이 가지고 오기 전까지만 해도 신대륙에서 알려져 있지 않은 작물이었다. 그러나 Science 83 이란 과학 잡지 기사에서 고고학자들이 콜럼버스 이전 아리조나 주에 있는 호노캄 인디언들이 살던 지역에서 사람에 의해 경작된 보리를 발견했다는 내용을 발표하였다.(Daniel B. Adams, “Last Ditch Archaeology,” Science 83, Dec., 1983, 32.) 이 기사를 작성한 (비몰몬)학자는 보리가 초기 멕시코 지역에서 들어왔을 것이라는 이론을 설명했다. 호노캄 지역은 경작된 보리가 처음으로 발견된 곳이다. 생물학자인 하워드 스터츠(Howard Stutz)는 “3가지 종류의 야생 보리는 오랜 세월동안 미대륙 주민들에게 알려져 있었다.”고 기록했다.(Howard Stutz, “Updates,” Dec. 1984 (Provo, Utah: Foundation for Ancient Research and Mormon Studies)) 게다가 학자들은 기원후 1세기부터 900년까지 동부 오클라호마와 남부 일리노아에서 다양한 종류의 보리가 재배되었을 것이라고 보고한 바 있다. (같은 책) 그렇다고 하면 고대 북미 지역에서 (그 중의 일부 지역은 중미의 영향을 받기도 했다.) 알려져 있지 않은 보리의 흔적이 발견되었기에 ‘보리’라는 말을 몰몬경에서 사용했다고 하여 그것을 시대착오적인 것으로 볼 이유는 거의 없다고 본다.

 

 

 

고대 미대륙에서의 보리의 발견을 고려한다면 실제 밀이 몰몬경 시대에 존재했다가 나중에 사라졌을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특정 시대에 존재하던 식물이 시간이 흐르면서 사라졌다고 한 것이 불가능한 일일까? 충분히 가능하다. 예를 들어서 16세기 스페인 군대가 미대륙으로 들어왔을 때 당시 랜다 주교는 인디언들에게 그 지역에서 잘 자라던 유럽식 기장(수수, 조)을 재배하는 방법을 가르쳤다고 기록했다. 그런데 4세기가 흐른 뒤에 식물학자들은 랜다 주교가 기록한 기장의 어떤 증거도 발견할 수가 없었다. (John L. Sorenson, An Ancient American Setting for the Book of Mormon (Salt Lake City: Deseret Book and FARMS, 1985), 139)

또한 몰몬경 시대의 동물과 마찬가지로 호칭 부분에서 현재와 다를 수 있다. 예를 들어 미국에서 corn은 옥수수를 지칭하지만 영국에서는 밀을 의미하고 스코트랜드에서는 귀리를 의미한다. 이처럼 “밀”(wheat)로 번역된 단어는 고대 미대륙에서 다른 작물들을 지칭하는데 사용되었을 수도 있다.

 

명주

명주는 몰몬경에서 단 한차례 언급되었는데 (앨마 1:29) 몰몬경의 시대착오적인 것으로 추정되는 리스트에 포함되어 있다. 비록 현재 우리에게 익숙한 개념의 명주는 발견되지 않았지만 다른 종류의 명주는 고대 미대륙에서 알려져 있다. 미대륙에 정착했던 스페인군의 기록에 의하면 다양한 종류의 명주가 등장하는데 그 중에 하나는 토끼의 배 털에서 짠 것이며 또 다른 것으로 야생 누에에서 나온 것과 케이폭 나무의 꼬투리에서 나온 것이 있다. 스페인 연대기에 따르면 이러한 종류의 명주는 그들이 미대륙에 도착하기 이전 중미 지역에서 만들어진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스페인 군대가 미대륙에 들어온 이후에 이러한 직물들은 시간의 흐름과 함께 사라졌다. 스페인 군대도 이러한 직물들을 명주라고 불렀는데 왜 니파인들은 그렇게 부르면 안된다는 것이었을까??

 

아마포

 

밀과 명주의 경우처럼 몰몬경에 나오는 아마포는 현재 우리에게 익숙한 개념의 것보다는 ‘아마포처럼 생긴 직물’이 아니었을까 추측해 볼 수 있다. 에를 들어 Cortez에서 복무했던 베르날 디아즈(Bernal Diaz)는 미대륙 원주민이 아마포처럼 생긴 섬유로 만들어진 옷을 입고 있었다고 묘사했다. 이와 마찬가지로 16세기의 랜다 주교는 마야 제사장들이 의식을 집행했을 때 아마포로 만들어진 의복을 사용했다고 기록했다. (Bruce W. Warren and Thomas Stuart Ferguson, The Messiah in Ancient America (Provo: Book of Mormon Research Foundation, 1987), 133.) 그럼 이 두 사람은 유럽인들에게 익숙했던 그런 아마포를 묘사한 것이었을까? 물론 아니다. 그들은 다만 아마포처럼 생긴 직물로 만들어진 옷을 언급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