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의 역사와 교리/성경

"가감하지 말라!"

모로나이 2008. 10. 15. 11:24

 

 

 

‘가감하지 말라’

 

“내가 이 두루마리의 예언의 말씀을 듣는 모든 사람에게 증언하노니 만일 누구든지 이것들 외에 더하면 하나님이 이 두루마리에 기록된 재앙들을 그에게 더하실 것이요 만일 누구든지 이 두루마리의 예언의 말씀에서 제하여 버리면 하나님이 이 두루마리에 기록된 생명나무와 및 거룩한 성에 참여함을 제하여 버리시리라” (계시 22:18,19)


 


몇몇 사람들에게 있어서 이 구절은 예수그리스도후기성도교회를 무너뜨릴 수 있는 강력한 무기로서 이용된다. 왜냐하면 교회는 성경 외에 다른 경전을 가지고 있으며 이는 윗 구절에서 언급한 것과 같이 성경 외 다른 것을 더한 것이기 때문에 재앙을 받게 된다고 여겨지기 때문이다.


그럼 정말 몰몬들은 성경 외에 다른 경전을 믿기 때문에 계시록에서 정의한 재앙을 받으며 생명 나무 및 거룩한 성에 참여함에서 제외가 된다고 봐야 하나?


 


사실 이에 대한 답변은 간단하다. 다음 구절을 살펴보자.


 


“내가 너희에게 명령하는 말을 너희는 가감하지 말고 내가 너희에게 내리는 너희 하나님 여호와의 명령을 지키라” (신명기 4:2)


“너는 그의 말씀에 더하지 말라 그가 너를 책망하시겠고 너는 거짓말하는 자가 될까 두려우니라” (잠언 30:6)


 


우리가 계시록에 나와 있는 구절, 즉 가감하지 말라는 말을 그 이후에 나올 경전 자체를 부정할 근거로 사용할 수 있다고 하면 윗 구절들은 이후 기록된 다른 구약 성경 및 신약 성경 전체를 거부해야 한다는 의미가 된다. 하지만 누구나 인정하듯이 이 구절들은 그 이후 주어질 경전 자체에 대해 언급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요한 계시록에 대해서도 그와 같이 해석을 해야한다.


 


계시롯 22장 및 신명기와 잠언의 구절을 보다 잘 이해하기 위해서 “성경”이란 과연 무엇인가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할 듯 싶다. 우리가 오해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 고대 성경은 동물의 가죽을 이용하여 만들어진 두루마리에 기록되었다. 두루마리에 기록된 것이기 때문에 그 길이는 길었으며 운반하기가 불편하였다. 게다가 오늘과 같이 장과 절로 나뉘거나 주석이 첨부되어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구절을 찾기 위해선 보통 이상의 집중이 요구되었다. 그러한 단편적인 기록들은 15세기 인쇄술의 발명이 있기 전에는 결코 한 권의 책으로 불려지지도 않았다.


 


그렇기에 성경은 한 권의 책이 아니라 다양한 문헌들의 모음이라고 부르는 것이 더 정확하다. 구약시대의 다양한 문헌들을 모아놓은 것들이 당시 유대인들과 예수님, 그리고 초기 기독교인들에게 있어 성경이었던 것이다. 신약 성경은 그 이후에 추가되었으며 바울의 첫 서신은 기원후 52-60년 사이에 기록되었다고 알려져 있다. 요한 복음은 2세기 초반인 기원후 110년에 기록되었는데 흥미롭게도 성경의 마지막 책인 요한 계시록은 도미티안이 황제로 재임하던 시기(기원후 81-96년에)에 기록되었다.


 


그렇다고 하면 요한이 언급한 “이 책”은 무엇을 의미해야 한다고 봐야 하나? 그것은 요한 계시록 그 책에 한정되는 것으로 현재 우리가 가지고 있는 성경 66권 전부를 지칭하는 것이라고 봐야 할 근거는 없다. “이 책”으로 번역된 그리스어는 biblion인데 이는 한 개의 두루마리를 의미한다. 다시 말해서 요한은 단지 그가 기록하고 있는 그 책을 지칭해서 말한 것이지 그 전에 기록된 것과 그 이후 기록된 모든 것들을 포함하는 것이 아니다. (정말 66권의 책을 지칭하는 것이라 한 것이라면 복수형인 biblia를 사용했을 것이다.)


 


개신교회에서 사용하는 성경 주석에도 이 부분과 관련하여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다.


 


“요한은 본문에서 예언의 말씀을 들은 자들이 본서 이외에 어떠한 것이라도 더할 경우에 대해 진술한다. '기록된'에 해당하는 헬라어 '게그람메나스'는 완료 시제로 이미 완전히 기록된 것을 가리킨다. 이것은 본서의 예언의 말씀이 더이상 가감할 것이 없는완전한 것임을 시사한다. 요한은 말씀에 '더한 자들'에게 모든 재앙이 '더하여질 것'이라는 수사학적인 비교를 통해 완전한 본서의 예언을 변절시키기 위해 더하는 자들에게 내릴 심판의 엄중함을 경고한다.”


 


이 설명에 의해도 요한 계시록 22장의 구절은 계시록에만 한정하는 것으로서 계시록에 담긴 예언을 변절시키는 자들에 대한 심판을 경고하고 있는 것이지 당시에는 존재하지도 않았던 66권 전부를 의미한다고 볼 수는 없다. 이처럼 위에서 인용한 신명기 4:2의 가감하지 말라는 구절도 “내(모세)가 너희(이스라엘 민족)에게 내리는 너희 하나님 여호와의 명령”에 한정하는 것이지 그 이후 계시로서 주어진 모든 경전의 말씀 자체를 금함으로서 하나님의 능력을 축소하는 근거로 사용해서 안된다는 것이다.


 


선지자는 하나님의 말씀을 추가할 수 있는가??


 


물론 그렇다. 우리가 하나님의 능력을 제한하는 것은 주제넘은 일이다. 성경에서는 하나님께 초기에 주신 경전 외에 선지자를 통해 그분의 말씀을 추가하시는 증거들을 찾을 수 있다.


 


“왕이 두루마리와 바룩이 예레미야의 입을 통해 기록한 말씀을 불사른 후에 여호와의 말씀이 예레미야에게 임하니라 이르시되 너는 다시 다른 두루마리를 가지고 유다의 여호야김 왕이 불사른 첫 두루마리의 모든 말을 기록하고 또 유다의 여호야김 왕에 대하여 이와 같이 말하기를 여호와의 말씀에 네가 이 두루마리를 불사르며 말하기를 네가 어찌하여 바벨론의 왕이 반드시 와서 이 땅을 멸하고 사람과 짐승을 이 땅에서 없어지게 하리라 하는 말을 이 두루마리에 기록하였느냐 하도다 그러므로 여호와께서 유다의 왕 여호야김에 대하여 이와 같이 말씀하시니라 그에게 다윗의 왕위에 앉을 자가 없게 될 것이요 그의 시체는 버림을 당하여 낮에는 더위, 밤에는 추위를 당하리라 또 내가 그와 그의 자손과 신하들을 그들의 죄악으로 말미암아 벌할 것이라 내가 일찍이 그들과 예루살렘 주민과 유다 사람에게 그 모든 재난을 내리리라 선포하였으나 그들이 듣지 아니하였느니라 이에 예레미야가 다른 두루마리를 가져다가 네리야의 아들 서기관 바룩에게 주매 그가 유다의 여호야김 왕이 불사른 책의 모든 말을 예레미야가 전하는 대로 기록하고 그 외에도 그 같은 말을 많이 더 하였더라” (예레미야 36:27-32)


 


이 구절에 의하면 유다의 왕이었던 여호야김이 경전을 불태웠는데 하나님의 명령으로 예레미야는 새로운 두루마리에다가 다시금 그 구절을 기록하고 “이와 같은 많은 말씀”들을 추가하였다. 그럼 이러한 예레미야의 행위를 기존에 기록된 말씀에다 새로운 것을 “추가”한 것으로서 정죄해야할까?? 물론 아니다. 이것은 분명 하나님 아버지의 지시를 따른 것으로서 선지자들에게는 하나님의 명령이 있을 때 경전의 내용을 추가할 권세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경 자체에도 없는 말, 즉 성경 66권만을 받아 들여야 하고, 그 외에 것을 추가하면 이단이며 저주를 받을 것이라 말하는 이유는 어디에 있다고 봐야 하나?? 그런 주장을 펼치기 위해 성경 상에 등장한 사도, 선지자라는 직분을 없애고 하늘의 문을 닫아야만 했던 것일까?? 하나님 더 이상 말하지 마세요, 현재 저희들에게 있는 것으로 만족하렵니다...라고 외치면서 하나님의 입을 막아야 하는가??


 


이는 “부모님의 말씀을 잘 따라야 한다”는 말에 따라 부모님이 과거 기록한 편지에만 집착하고 현재 부모님이 하신 말씀을 듣지 않으려는, 어리석은 아이의 모습과 같다고 봐야 한다.


 


태초부터 하나님의 사역은 선지자를 통해서 이루어졌다. 하나님은 불완전한 사람들을 선택하셔서 그분의 말씀을 기록하고 그 뜻을 전하도록 하셨다. 아모스 3:7에 나온 구절에서 말한 것처럼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