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대구에서 선교사업을 할 때의 일이다. 어느 번화가 근처에서 전도를 하고 있다가 모여 있는 여호와의 증인들을 만나게 되었는데 곧 주제는 몰몬경에 대한
것으로 발전하게 되었다. 비교적 오랜 시간 동안 대화가 진행되었는데 그 중 어느 나이 지긋하신 분께서
말씀하신 것이 지금도 명확히 기억난다.
“몰몬경에서 니파이가 사람의 목을 자르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것은 바로 이 책이 거짓이라는 증거다.”
당시에는 그것이 무슨 말인지 몰라 그냥 넘어갔었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 그 장면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오해를 할 만한 여지가 있음을 알게 되었다. 특히 몇몇
이들은 니파이에게 나타난 천사가 “빛의 천사”로 가장한 사탄이기에 사람의 목을 자르는 살인을 저지르게 했다거나, 혹은 니파이가 망상에 빠져
천사의 음성이라 착각하여 라반을 죽인 것이라는 비판도 있다.
그러나 니파이는 아무런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상태에서 라반을 죽이라는 명령을 받은 것이 아니다. 실제 그 사건은 니파이가 하나님과 만난 첫번째 경험이
아니었다. 놋쇠판을 찾기 위하여 예루살렘으로 돌아가기 전에 니파이는 하나님과의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된다.
“또 이렇게 되었나니 나 니파이는 몹시 어렸으나 체격은 컸으며, 또한 하나님의 비밀을 알고자 심히 원하였던지라. 이러므로 내가 주께
부르짖었더니, 보라, 그가 나를 찾아오사 나의 마음을 부드럽게
하셨으므로 나는 나의 부친이 하신 말씀을 모두 믿었느니라. 그리하여 나는 나의 형들처럼 부친을 거역하지
아니하였느니라. 또 나는 샘에게 말하여, 주께서 그의 성령으로
내게 나타내 주신 것들을 그에게 알게 하였느니라. 이에 이렇게 되었나니 그가 나의 말을 믿더라” (니전
니파이는 성신을 통해 그의 마음이 부드러워지는 경험을 함으로 영적인 여정을 시작하였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니파이는 나중에 보다 직접적인 방법으로 하나님과 교통하였다.
“이에 이렇게 되었나니 주께서 내게 일러 이르시되, 니파이야, 네 신앙으로 말미암아 네가 복이 있나니 이는 네가 마음을 겸손히 하여 부지런히 나를 찾았음이니라. 또 너희가 나의 계명을 지킬진대, 너희는 번성할 것이요, 약속의 땅으로 인도되리니, 참으로 내가 너희를 위하여 예비해 둔
땅이라, 참으로 다른 모든 땅 위에 뛰어난 땅이니라. 또
네 형들이 너를 거역할진대, 그들은 주의 면전에서 끊어지게 되리라.” (니전
니파이는 이 곳에서 단순히 성신을 느낀 것이 아니라 주님과 직접적으로 대화를 하였다. 그는 그에게 말씀하시는 신성한 음성을 들었던 것이다.
니파이와 그의 형제들은 두 번에 걸쳐서 놋쇠판을 되찾으려 하였다. 그 두 차례에 걸쳐 라반은 그들을 죽이려 하였기에 형제들은 굴 속에 숨었으며 레이맨과 레뮤엘은 니파이와 샘을 막대기로 쳤다.
“이에 이렇게 되었나니 그들이 막대기로 우리를 치고 있을 때, 보라 주의 천사가 와서 그들 앞에 서더니 그들에게 말하여 이르되, 어찌하여
너희는 너희의 동생을 막대기로 치느냐? 주께서 그를 택하사 너희를 다스릴 자가 되게 하셨으며, 이는 너희의 악함으로 인함인 줄 너희가 알지 못하느냐? 보라, 너희는 다시 예루살렘으로 올라갈지니 주께서 라반을 너희 손에 붙이시리라 하였더라. 이에 천사는 우리에게 말하고 난 후 떠났느니라.” (니전
비판가들은 이 부분에서 니파이에게 나타난 천사는
실제 “빛의 천사”로 가장한 사탄으로 니파이를
잘못 인도한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그들은 그 천사가 전달한 메시지의 주된 내용에 대해서는 주의를 기울이고
있지 않다. 그는 레이맨과 레뮤엘에게 니파이가 그들을 다스릴 것이며 그 사실은 이미 니파이에게 개인적으로
말씀하신 바임을 밝힌바 있다. 사탄은 하나님의 마음을 알지 못하기 때문에 (모세
또한 그 천사의 메시지는 니파이가 이미 경험한
주님의 영의 동반함을 입고 있었다. 사탄은 성신의 영향력을 만들어 낼 수가 없으며 하나님의 마음을 알
수도 없다.
니파이는 주님의 천사로부터 예루살렘으로 돌아가라는
명령을 받게 되고 또한 라반이 그의 손에 넘겨졌다는 말도 듣게 된다. (니전
니파이는 술취한 라반을 발견하게 되고 그를 죽이라는
영의 음성을 듣게 된다. (니전
“그러나 나는
내 마음 속으로 말하기를, 나는 언제 어느 때든지 결코 사람의 피를 흘리지 않았도다 하고
뒤로 물러나 그를 죽이지 않으려 하였느니라.” (니전
니파이는 큰 소리로 말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영의 음성이 실제로 사탄의 음성이었다고 결론 내릴 수는 없다. 후기성도의 신학에 따르면 사탄은 특정 개인이 말이나 행동을 통해 그들의 생각을 표현하지 않는 이상 개인의 마음을 알 수가 없다.
“그러하도다. 내가 네게 말하는 것은 네 생각과 네 마음의 의도를 아는 자는 하나님 외에 다른 이가 없는 줄 너로
알게 하려 함이니라” (교성
니파이는 자신의 마음속으로 음성에 답변하고 있으며 곧 그것이 악마의 음성이 아닌 주님의 음성임을 인식하게 된다. 왜냐하면 악마의 영은 하나님이나 성신이 할 수 있는 개인의 속 깊은 생각과 의도를 알 수가 없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이 부분을 두고 또 다른 비판가들은 니파이가 실제로는 그 개인의 생각에 따른 것, 즉 망상이거나 심리적 상태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러한 주장은 니파이가 이미 천사를 보았다는 사실이 없다는 가정 하에서만 가능성을 얻는다. 실제 니파이는 천사를 혼자 본 것이 아니라 이미 레이맨과 레뮤엘과 같이 목격했다. 그렇기 때문에 니파이는 그가 본 천사가 단순히 망상이 아님을 확신할 수 있었고 하나님이 이전에 그에게 말씀하신 것들을 더욱 확증하게 되어 돌아가서 라반을 찾으라는 명령에 순종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라반을 죽일 수 없다는 정신적인 거부가 있은 이후에 주님의 영은 그에게 두 번에 걸쳐서 말씀하시고 그의 생각과 마음 속에 주님께 순종해야 할 이유가 있음을 알려 주셨다.
“이에 영이 다시 내게 이르시기를, 보라
주께서 그를 네 손에 붙이셨느니라 하셨고 또한 나는 그가 나 자신의 목숨을 빼앗으려 하였음과 더욱이 그가 주의 명령에 귀 기울이지 않으리라는 것과, 그가 또한 우리의 소유를 빼앗았음을 알았느니라. 또 이렇게 되었나니
영이 다시 내게 이르시되, 그를 죽이라, 주께서 그를 네
손에 붙이셨음이니라. 보라 주께서 그의 의로운 목적을 이루시고자 악인을 죽이심이니, 한 사람이 죽는 것이 한 민족이 믿지 않음에 빠져들어 멸망되는 것보다 나으니라 하셨느니라.” (니전
영은 천사의 메시지를 반복하여 전했고 그제서야 니파이는 이 명령이 전에 주께서 그에게 주신 것과 관련이 있음을 깨닫게 된다.
“또 이제 나 니파이가 이 말씀을 들었을 때, 광야에서
나에게 말씀하신 바 주의 말씀을 기억하였나니, 곧 이르시기를 너의 자손들이 내 계명을 지킬진대, 약속의 땅에서 번성하리라 하신 것이라. 또한 나는 그들이 율법을 갖지 않고서는,
모세의 율법을 좇아 주의 계명을 지킬 수 없다는 것을 생각하였느니라. 또한 나는 율법이
놋쇠판에 새겨져 있다는 것을 알았느니라.” (니전
이처럼 니파이는 예루살렘에 돌려 보내지기 전에
이미 주님의 음성과 영의 음성을 전부 경험하였다. 또한 그에게 나타난 천사를 믿을 수 있게 된 것은
하나님이 니파이에게만 전하신 것들을 다시금 말씀하셨다는 사실에서 찾을 수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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