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박문/토론내용

모 게시판에 올린 글

모로나이 2009. 5. 13. 00:21

루터님...님께서 지금 여기서 하는 행위들은 정말 은혜롭지 못합니다. 아무리 님이 믿고 계신 것이 진리라고 확신한다 하더라도 그것을 지혜롭고 은혜로운 말로 전해야지 상대방이 이해하지 못한다 하여 “머리가 안돌아가니 뭐니”라고 단정하는 것 자체는 복음을 전하려는 전도자의 태도가 아닙니다. 님 기억하시지요? 님의 카페에서 저희 교회에 대하여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비난을 일쌈으시고 그에 대해 계속 제가 답글을 달았을 때 결국 님은 저를 강퇴시키셨지요??

 

그리고 제가 더욱 나은 진리가 있다면 언제든지 달려갈 것이라는 태도를 보였을 때도 님은 제가 님의 교회에 동의하지 않는다 하여 마음을 닫은 자로 단정하였지요?

 

그럴 수 있습니다. 자기는 아무리 생각해도 진리라고 생각하는 것을 남들이 이해하여 주지 않으니 답답한 것이겠지요. 나는 너무 잘 이해하는 것을 왜 상대방은 이해를 못하는 것일까? 정말 머리가 나빠서 그런 것일까 아니면 하나같이 마음의 문을 닫아서 그런 것일까? 이렇게 생각하시겠지요??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대부분의 종교인들은 바로 님과 같은 태도를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자신이 진리라고 믿는 것을 상대방이 이해해 주지 못할 때 답답함과 안타까움을 느끼게 됩니다. 부끄럽게도 저 역시 님과 같은 태도를 지니고 있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하지만 저는 요즘 그렇습니다. 상대방이 이해 못하고 동의하지 않는 것에 대해 “이해”하게 되었다고 말입니다. 예를 들어 저는 성경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믿지만 그것을 인정하지 못하는 이들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제가 그리스도인이 아니라고 했다면 저 역시 성경을 받아들이지 못했을지 모릅니다. 충분히 그렇지 않나요? 구약 시대에 벌어지는 수많은 전쟁 기사를 어찌 사랑의 하나님과 일치시킬 수 있을까요?? 과학적으로 설명되지 않는 기적들을 어찌 이해하고 받아들여야 하나요?? 내가 그리스도인이 아니라 제 3자의 입장에서 바라본다면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상상해 보는 것이 때로는 유익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몰몬경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받아들이지만 그것을 도무지 받아들일 수 없는 쓰레기 책이라 평가하는 분들을 충분히 이해합니다. 저 역시 과거 그러한 생각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지요. 그렇다고 하여 저는 몰몬경을 이해하지 못하는 분들에게 “당신은 머리가 나쁘냐? 왜 이걸 이해하지 못하냐?”고 항의할 수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상대방에게 있어선 받아들이지 못할 충분한 이유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성경이나 몰몬경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이들에게 무슨 구차한 설명을 늘어놓거나 무식하다고 욕하는 것이 아니라 각 개인이 그것을 진실된 마음으로 읽어 보고 그에 따라 성령이 알려주시기를 간구할 뿐입니다. (고전 2:4,5)

 

아무리 현란한 말과 무장된 논리라 한들, 그 속에 사랑이 없다면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내가 사람의 방언과 천사의 말을 할지라도 사랑이 없으면 소리 나는 구리와 울리는 꽹과리가 되고” (고전 13:1)

 

님이 전하시는 그 말씀이 천사의 말이라 할지라도, 그 속에 사랑이 없기 때문에 소리 나는 구리요 울리는 꽹과리가 될 뿐입니다. 진심으로 진리를 위하고 우리 모두를 사랑하기에 하는 말씀이라고요? 그렇다면 그 방법을 바꾸십시오. 상대방에게 머리가 안돌아간다, 무식하다 욕하지 말고 주님의 그 사랑을 전하십시오. 그리고 말씀을 은혜롭게 전하되 성령이 함께 하기를 간구하십시오. 그것이 정말 참된 복음이라면 님이 아무리 흥분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목자의 음성을 들을 양들이라면 온 마음으로 받아들이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