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의 역사와 교리/교회 교리

몰몬교의 계보사업은 잘못된 것인가?

모로나이 2009. 7. 3. 01:31

다음 글은 “내가 몰몬이 될 수 없는 10가지 이유”라는 글 중에서 언급된 한가지 이유이다.


몰몬은 죽은자의 족보연구를 가르친다."그러므로, 교회로서, 백성으로서, 몰몬 성도로써 의로움으로 제사를 드리자; 그리고 그의 성전에 우리의 죽은 자들의 기록이 담긴 책을 바치자. 이 책은 온전히 받으시기에 족한 것이다. (교리와 언약, 128:24항).이런 것에 대해서 성경은: "신화의 끝없는 족보에 착념치 말게 하려 함이라" (디모데전서 1:4) "그러나 어리석은 변론과 족보 이야기와 분쟁과 율법에 대한 다툼을 피하라 이것은 무익한 것이요 헛된 것이니라" (디도서 3:9)



윗 글에 따르면 신약 성경(딤전 1:4, 디도서 3:9)에서는 그리스도인들에게 끝없는 족보에 대해 착념하지 말라고 가르치는데 반해 후기성도들은 계보사업에 대해 강조하기 때문에 몰몬이 될 수 없다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성경에서는 족보의 중요성에 대해 많이 강조하고 있다. 특히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과 관련하여 아담에 이르기까지 그 족보가 성경에 기록되어 있지 않은가?? (마태 1:2-17, 누가 3:23-38 참조)


게다가 느헤미야의 경우 그가 계보(족보)를 기록하도록 인도한 것은 바로 하나님이시라고 하지 않던가?


내 하나님이 내 마음을 감동하사 귀족들과 민장들과 백성을 모아 그 계보대로 등록하게 하시므로 내가 처음으로 돌아온 자의 계보를 얻었는데 거기에 기록된 것을 보면” (느헤미야 7:5)


실제로 느헤미야는 나머지 55절에 걸쳐서 족보를 기록하고 있다.


족보를 기록하는 것은 고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있어서 필수불가결한 일이었다.


“온 이스라엘이 그 계보대로 계수되어 그들은 이스라엘 왕조실록에 기록되니라 유다가 범죄함으로 말미암아 바벨론으로 사로잡혀 갔더니.....택함을 입어 문지기 된 자가 모두 이백열두 명이니 이는 그들의 마을에서 그들의 계보대로 계수된 자요 다윗과 선견자 사무엘이 전에 세워서 이 직분을 맡긴 자라” (역대하 9:1,22)


그와 같은 기록을 통해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자신의 혈통을 보전할 수 있었고 레위인들의 경우 제사직을 행할 수 있는 그들의 권세를 증명할 수 있었다.


이러한 족보를 기록하는 행위는 신구약에 걸쳐 다양하게 찾아볼 수 있는데 특히 창세기는 아담으로부터 그 후손에 대한 목록을 자세하게 기록으로 남기고 있다. 후에 역대하 1장에서는 아담으로부터 아브라함까지의 족보를 찾을 수 있으며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의 경우는 신약 성경에 두 번 기록되어 있지 않은가?



그렇다고 하면 사도 바울의 족보에 대한 경고의 말씀을 그리스도인들이 족보를 기록하고 강조하는 것에 대해서 적용할 것이 아니라 당시 그가 살던 시기와 배경에 비추어 이해를 해야만 한다.


사도 바울이 경고한 “끝없는 족보”에 대한 언급은 혈통의 중요성으로 위대함과 의로움을 정당화하기 위하여 조상들의 목록을 만드는 것에 대해 경고하는 것으로 봐야 한다. 사도 바울이 살던 당시의 족보는 조상들의 영웅적인 행동을 부풀리거나 그 조상의 의로움을 자신의 것으로 돌리고 우선시하던 시대적인 배경을 가지고 있었다.


예를 들어 누가복음 3:8에 보면 침례 요한이 한 무리의 사람들에게 경고의 말씀을 전하는 장면이 나온다.


“그러므로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맺고 속으로 아브라함이 우리 조상이라 말하지 말라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하나님이 능히 이 돌들로도 아브라함의 자손이 되게 하시리라”


이 말씀은 자신이 아브라함의 후손이라는 계보적인 관계를 통해서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맺지 않으면서도 의인으로 자처한 사람들을 향하여 주신 정죄의 말씀이다. 그들이 아무리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의 후손이라 하여도 개인적인 의로움을 나타내지 않으면 버림을 받게 되는 것이었다.


또 다른 예로는 요한복음 8:31-33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 구절에서 주님께서는 한 무리의 유대인들에게 가르침을 주시기 위하여 노력하는 장면이 나온다.


“그러므로 예수께서 자기를 믿은 유대인들에게 이르시되 너희가 내 말에 거하면 참으로 내 제자가 되고 진리를 알지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 그들이 대답하되 우리가 아브라함의 자손이라 남의 종이 된 적이 없거늘 어찌하여 우리가 자유롭게 되리라 하느냐”


이 유대인들은 자신들이 아브라함의 자손이라는 것을 근거로 하여 진리 안에서의 자유함이나 자신들의 죄인임을 온전히 깨닫지 못하였다. 이러한 것이야 말로 사도 바울이 디모데 전서 1:4과 디도서 3:9에서 경고한 “끝없는 족보”에 대한 미련이었던 것이다.

물론 이러한 유대인들의 계보에 대한 관심과 현재 후기성도들의 계보사업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


분명하게도 족보를 기록하고 보존하는 행위에 대해 성경 어디에도  정죄받은 적이 없다. 그러나 그 족보가 자신의 의로움이나 우월감을 증명하기 위해 사용되어서는 안되었다. 교회 회원들에게 있어서 족보는 우리의 조상을 확인하고 죽은 자들을 위한 의식을 집행하는데 필요한 자료로서 중대한 역할을 차지한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러한 유대인들의 태도, 즉 자신들의 조상들을 근거로 하여 자기 주장의 정당성을 옹호하는 태도는 현대 반몰몬들에게도 동일하게 드러난다. 예를 들어 자기는 5대째 교회 회원이고, 유명한 교회 지도자의 후손이라는 이유로 자신들이 그 누구보다도 교회나 복음에 대해 잘 알고 있고, 그래서 교회를 떠난 지금 자신들의 말을 들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한다.)


족보를 기록하고 강조하는 것은 악마의 일도 아니며 기피해야 할 일도 아니다. 만일 그러한 것이라면 왜 성경에서는 여러차례에 걸쳐서 족보를 기록하고 있는가? 족보를 기록하는 것이 악마의 일이라면 느헤미야(느헤미야 7:5) 마태(마태 1:1-16), 또는 누가(누가 3:23-38)에게 영감을 주고 기록하게 한 하나님은 악마의 일을 하고 있다는 말인가??


이처럼 죽은 자의 족보를 연구하게 한다하여 몰몬이 될 수 없다는 분의 의도 자체가 참 불순하게 여겨진다. 좀더 명확하거나 그럴듯한 이유를 제시할 수는 없던 것이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