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해석은 순전히 개인적인 것이기에 공식적인 입장(저는 그것이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이나 역사적 사실과 다를 수 있음을 밝힙니다. 다만 제가 여러 자료들을 읽어보고 내린 결론입니다. 본래 이런 내용은 민감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이며 복천년 때 온전히 밝혀질 수 있는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언급하지 않으려 했으나 김형제님께서 계속 잘못된 생각을 갖고 계신 듯 하여 어쩔 수 없이 글로 옮겨봤습니다.)
형제님께서는 family reserch자료의 글을 근거로 해서 조셉 스미스가 유부녀와 결혼하고, 심지어 임
신한 여인마저 자신의 아내로 삼았기 때문에 양심적으로 그를 선지자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말을 하
셨습니다. 형제님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합니다. 저뿐만 아니라 그 누구도 정말 그와 같은 상황에 처
해 있다면 받아들일 수가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저는 형제님께 다른 관점으로의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을 지적하고 싶습니다. 다시 말해서
저는 현재 우리에게 남겨진 자료를 어떻게 해석하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형제님께서는 그저
인터넷에서 발견된 자료를 문자 그대로 받아들이고 “어떻게 이런 일이...”라고 경악하셨지만 저는 겉
으로 드러난 단편적인 내용만을 보지 마시고 그 전후 상황에 대한 고려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보는 것
입니다.
형제님께서 보신 그 자료들은 지극히 단편적으로만 존재하며 그 전후 상황에 대해서는 명확히 알려
진 바가 없습니다. 실제 그 기록에 대한 학자들의 해석이 분분하고 그 의미를 온전히 이해한다는 것
이 불가능합니다. 또한 이러한 결혼은 브리검 영과 그 뒤를 이은 회장의 인도 하에 있던 유타주에서
행해졌던 일부다처와는 또 다른 특징을 보여주기 때문에 그것을 이해하는 접근 자체도 거의 불가능
한 것 같습니다.
게다가 이런 문제를 더욱 복잡하고 어렵게 만드는 것은, 조셉과 그의 동시대 사람들이 이러한 관계,
즉 이미 결혼한 여성과 일부다처로 연결된 관계를 어떻게 바라보았는지에 대해 우리가 아는 바가 거
의 없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현대 우리는 단편적으로만 존재하는 역사적 사실에 대한 이해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고, 대부분이 추측으로 이루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을 인정해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동일한 자료를 가지고 형제님이 받아들이고 해석하는 것이나, 제가 받아들이고 해석
하는 것에는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자 한번 생각해 보겠습니다. (형제님이 하신 것처럼) Family reserch의 자료를 문자 그대로, 즉 조셉
스미스가 이미 결혼한 유부녀와 심지어 임신한 여인과 문자 그대로 결혼을 했다는 식으로 해석을 해
보겠습니다. 남편들과 강제로 이혼을 하고 조셉 스미스의 집에 거하면서 그와 동침을 하고 아이를 낳
았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교리를 이유로 성적인 요구를 하는 기존의 다른 사이비 종교의 형태를 조셉
스미스가 보여주었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그렇다면 분명 조셉 스미스는 하나님의 영감을 받은 사람은 아닐 것입니다. 그가 선지자가 아니라 거
짓과 기만을 일쌈은 자라면, 마땅히 회원들에게 알려서 그 정체를 드러내야겠지요.
그러나...
현재 남아있는 자료를 자세히 살펴보면서 저는 그와 같이 생각하기에 너무나 이상한 점들을 발견하
게 되었습니다.
1. 남편들이 보인 반응
조셉 스미스가 아내로 취했다는 유부녀들의 남편이 보인 반응을 보면 그 결혼을 문자 그대로 보기에
는 뭔가 이상해 보인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조셉을 선지자로 강하게 믿고 있는 남편이라 한들, 그 아
내를 요구했을 경우 보여주었을 남편들의 반응을 예상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그래요..종교
적인 광기 때문에 그럴지도 모른다....이렇게 해석할 수 있겠지요. 그러나 더욱 이상한 것은 그 남편
들 중에 몇몇은 교회 회원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조셉의 다처 아내로 여겨진 룻 보스 세이
어스(Ruth Vose Sayers)나 메리 엘리자베스 롤린스 라이트너 (Mary Elizabeth Rollins Lightner)그리
고 사라 킹스레이 클레브랜드 (Sarah Kingsley Cleveland)의 경우 그 남편들은 회원이 아니었습니다.
회원이 아닌 남편이 종교적인 이유로 아내를 요구했다면 가만히 있을 수 있을까요?? 더 아이러니한
것은 이 비회원 남편들이 교회에 들어오지는 않았지만 죽을 때까지 조셉 스미스, 교회와 우호적인 관
계를 맺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과연 정상적인 반응이라 할 수 있을까요??
2. 결혼 이후의 관계
결혼을 한 사이라면 마땅히 같은 집, 같은 침실을 사용하겠지요. 하지만 남편이 있는 이 여인들은 조
셉과 다처결혼을 한 이후에도 원래 집에서 원래 남편과 함께 생활했습니다. 이것이 과연 일반적으로
우리가 이해하는 결혼관계의 모습이라 할 수 있을까요?
3. 자녀
조셉이 정말 수많은 여인들(유부녀 포함)과 결혼을 했고, 그 이유가 성적 관계를 목적으로 한 것이었
다면 현재 조셉 스미스의 후손들은 엄청나게 많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기록상 존재하는 조셉의 자녀
는 전부 에머 스미스를 통해 나온 이들일 뿐이며, 다른 여인들을 통해 출생한 자녀들의 기록은 없습
니다. 다만 한가지 경우 조셉 스미스가 다처를 통해 낳은 딸이라고 알려진 조세핀 라이언(Josephine
Lyon)의 경우가 있는데 이를 통해 조셉의 결혼이 성적 관계를 목적으로 한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되
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그녀가 정말 조셉의 딸이었는지는 그녀가 어머니에게서 들었다는 이야기가
유일한 근거일 뿐, 명확한 근거가 없어서 이에 대한 해석도 분분한 상태입니다.
이와 같이 저는 이런 이유들을 근거로 해서 조셉이 실시했다는 일부다처는 (유타주에서 행했던 다처
제와는 달리) 자녀를 낳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 종교적인 이유, 즉 인봉의 교리와 관련된 의식의 하나
였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교회 역사를 연구해 보면 성전이라든지 인봉의 교리가 처음부터 완벽한 형태로 계시된 것은 아니었
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주님께서 선지자를 통해 그분의 뜻을 밝히실 적에는 한꺼번에 모든 것을 드
러내시는 것이 아니라 “경계에 경계를 더하며 교훈에 교훈을 더하며 교훈에 교훈을 더하되 여기서도
조금, 저기서도 조금” (이사야 28:10)하신다는 것입니다. 혹자들은 이러한 방법을 “교리의 진화”니
“교리의 변경”이라는 말로서 부정적으로 보긴 하지만 실제 경전 상에서 등장하는 주님의 방법이 바
로 이러했습니다.
사실 초기의 일부다처는 조셉 스미스가 인봉의 교리를 더욱 포괄적으로 다루려는 한가지 수단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궁극적으로 그의 의도는 모든 인류를 하나의 연결고리로 이어주려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따뜻한 인간적 유대감을 만들기 위해 조셉이 결혼한 것은 아니지만 아내들, 아이들, 그리고 모
든 친족들을 영원의 관점으로 이끌 하나의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인봉은 새롭고도 영원한 가족을 만들어 주며 그러한 가족 관계는 아담까지 이어져 결국 하나님에게
이르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의 가족’이란 단순히 상징적 의미 이상의 것이 됩니다.
사실 인봉에 대한 초기의 이해는 현재 가족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그 외 가족들에게도 확장된 것
이었습니다. 대부분은 아니겠으나 성도들 중 상당수는 비회원인 가족이 있었고 그 가족들도 영원하
고 새로운 가족 관계에 포함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의문과 걱정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교회 역사
후반에 이러한 문제점은 “입양”이란 개념으로 해결하려 했는데 이는 충실한 회원들이 ‘대리 부모’로
서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대리 부모’란 충실한 성도들이 믿지 않는 다른 이들을 자신의 가족으로 ‘인
봉’하는 것으로 살아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실시가 된 것입니다. 더욱 쉽게 풀이하자면 남편이 비회원
인 자매가 해의 왕국에서도 그 남편과 영원한 가족을 이루기 위해 그 남편을 위해 다른 충실한 회원
과 대리 인봉을 받는 것입니다. (이 의식은 후대에 죽은 조상들을 대상으로 한 인봉 의식으로 교체가 됩니다.)
물론 그 당시나 현재나 우리가 대리 의식을 해준다 해도 그것이 자동적으로
영원한 가족의 일원이 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결국 그 모든 문제는 복천년 때 온전히 해결될 것이
라는 기대를 품으면서 집행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런 배경에서 이해를 한다면 조셉이 진행했던 ‘결혼 인봉’의 역할 역시 단순한 가족 관계를 이루려
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배우자와 가족 모두가 신성한 가족의 일부가 되게끔 하려는 의도로 진행된 것
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비회원이나 저활동 회원을 남편으로 둔 여인들은 조셉스미스와
의 인봉을 통해 그 남편이 영원한 가족의 일원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했던 것입니다.
물론 현재에는 이러한 의식을 집행하지는 않으나, 대신 성전에서 돌아가신 부부를 위해 대리인봉의
식을 합니다. 이러한 의식을 집행할 때 서로 부부가 아닌 사람이지만 돌아가신 부부를 대신해서 대리
인봉을 받을 수도 있지요.
이처럼 조셉 스미스가 결혼했다고 알려진 여인들은 문자 그대로의 아내가 되는 것이라기 보다는 인
봉의 교리를 위한 의식이었다고 보는 것이 저의 해석입니다. 다만 그 인봉의 대상자들의 명단이 결혼
관계로 기록이 남겨져 현재 내려왔고, 그것을 혹자들은 문자 그대로의 결혼 관계로 이해하여 많은 오
해를 할 수 있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남겨진 역사적 자료를 해석할 때는
겉으로 드러난 사항만을 받아들일 것이 아니라 주변 상황과 전후 맥락들을 고려해서 이해를 해야 하
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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