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의 역사와 교리/성전과 프리 메이슨

프리메이슨은 정말 사탄의 조직인가?

모로나이 2009. 11. 25. 09:55

이는 댓글을 통해 자꾸 프리메이슨과 관련하여 교회는 프리메이슨과 큰 관련을 맺고 있으며, 이는 프리메이슨이 사탄의 조직이기 때문에 교회 역시 그 음모에 가담해 있다는 식으로 주장하시는 분께 드리는 글입니다.


저는 이전의 글에서 조셉 스미스가 프리메이슨이었고 성전 의식과의 유사점에 대해서 인정하였습니다. 저는 그것이 큰 문제가 될 것이 없다고 생각하는 바이나, 몇몇 분들은 그것이 큰 문제라고 생각하시는 것 같습니다.


자, 프리메이슨은 무엇입니까? 아마 인터넷을 찾아본 사람들이라면 가톨릭이나 극단적 킹제임스 주의자들에 의해 기록된 많은 양의 글을 보고 두려움에 떨지도 모를 일입니다. 심지어 로마의 한 수녀가 예수님으로부터 받은 계시와 예수님 사진을 모아서 펴낸 “성스러운 호소”라는 책에서도 프리메이슨을 “붉은 군단”(사탄)의 우두머리에 의해 인도되는 단체라는 직접적인 표현도 사용하고 있지요. 조금만 찾아보면 교황청에서 프리메이슨을 파문했다는 기사를 쉽게 읽어볼 수 있는 것처럼 프리메이슨은 오랜 시간동안 가톨릭에 의해 박해를 받아왔습니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실제로 프리메이슨은 세상을 뒤엎고자 하는 사탄 마귀의 단체였기에 로마 가톨릭이 그토록 금지하고 박해를 했던 것일까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프리메이슨의 성격 자체가 계몽주의 사조에 호응하여 세계시민주의적인 의식과 함께 자유주의적·개인주의적·합리주의적 입장을 취했기 때문에 신정체제를 표방한 가톨릭의 입장에서는 받아들일 수가 없었던 것이지요. 과거 프로테스탄트 교회를 포함하여 사상의 자유를 극도로 금했던 로마 가톨릭의 입장을 본다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봅니다. 개인적으로 인터넷 상에서 떠돌고 있는 수많은 루머들은 자신의 체제를 돈독하게 하기 위하여 과거 로마 가톨릭에 의해서 만들어진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실제로 가톨릭에서 성공회로 개종한 신자들이 신앙을 이유로 파문을 받아 이에 애통하며 특정의 종교를 떠나서 사회인으로서의 교양을 높이는 것을 목적으로  프로테스탄트가 주장하는 인문주의를 기초로 하여 '솔로몬 신전 건립'이라는 상징주의를 내걸고 1717년 6월 24일 세례자 성 요한의 축일에 그 본부를 런던에 두게 되었다는 프리메이슨에 대한 역사를 보면 모함을 받을만한 충분한 이유를 갖게 됩니다. 실제 초기 프리메이슨들 프로테스탄트로부터 크게 환영을 받았고 또 그 이후 건축에 관계하는 사람들 뿐만 아니라 그 취지에 찬성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입회할 수 있게 되었으므로 정치가, 실업가, 학자등이 뒤를 이어 입회 신청을 하였고, 1721년 이래 자유사상을 가진 귀족이나 왕족들까지 참가하게 되어 영국 전역으로 퍼져 나가게 되었습니다. (실제 자유와 인본주의를 기본으로 생긴 미국 독립 선언서 서명자의 대다수가 프리메이슨이었고 아직까지 미국 달러에 보면 IN GOD WE TRUST와는 문구와 프리메이슨의 표시가 있습니다.- 그래서 미국은 사탄에 의해 조정되고 있다고요? 오,,소설은 이제 그만요...^^;;)




(우리는 하나님을 신뢰한다)


                                            (1달러에서 뒤에 있는 프리메이슨 삼각형 표시)


그렇기 때문에 자료를 찾아보면 위인전에서나 볼 법한 상당수의 사람들이 프리메이슨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최근에는 초기의 태도와는 달리 개신교회에서 프리메이슨이 사탄의 조직이라는 입장을 강하게 주장하고 있더군요. http://kjv.kimc.net/technote/read.cgi?board=HERESY_NEWS&y_number=98이 사이트에 들어가보면 프리메이슨의 회원이라는 사람들의 명단이 있는데 개신교회에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 명단 중에서 개신교회의 저명한 목사들도 다수 포함되어 있습니다.) 각기 다른 사상과 종교적 신앙과 목표, 업적을 가진 이들을 싸그리 하나로 모아 사탄의 조직인 프리메이슨에게 속해 있는 사람이라 이야기하는 것이 참 우습기만 합니다. 심지어 돌아가신 노무현 대통령도 프리메이슨이라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저는 프리메이슨을 전세계를 하나로 모으려는 사탄의 계획으로 보는 모함론 보다는 자유주의적·개인주의적·합리주의적 입장을 취하고 있는 프리메이슨을 박멸하기 위한 로마 가톨릭의 모함이라는 것이 더 신뢰가 가는 편입니다.


다시금 말씀드립니다. 프리메이슨은 종교가 아닙니다. 굳이 종교적 요소를 찾는다면 내부에서 진행되는 몇가지 의식이나 상징의 고대적 기원, 그리고 도덕성과 박애정신 및 준법을 강조하는 정신이 전부이겠죠.


그럼 왜 조셉 스미스를 비롯한 초기 교회 회원들은 왜 프리메이슨이 되었을까요? 첫 번째 시현에서 “어느 교회에도 속하지 말라”는 지시 사항을 받은 조셉 스미스가 프리메이슨을 종교로 인식하고 가입했다고 보기에는 문제가 있습니다. 위에서 미국의 독립 선언과 관련하여 언급한 것과 마찬가지로 초기 미국 사회에서 프리 메이슨은 사회 조직으로서 중심에 놓여 있었습니다. 가톨릭의 박해를 받아 이주해 온 탓인지 초기에 프리 메이슨에 대한 박해나 루머가 현재처럼 많지는 않았죠. 당시에는 교회 회원 뿐만 아니라 상당수의 사람들이 프리메이슨이었습니다. 조셉 스미스가 왜 프리메이슨이 되었는지에 대해 당시 사회의 일반적 관행이었다는 점 외에도 몇가지를 이유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물론 이는 조셉이 스스로 말한 것이 아니라 학자들에 의해 추측되는 점이라는 점을 덧붙입니다.)


1. 조셉이 받았던 최근의 고통과 박해로 인하여 사회로부터 인정되고 보호받고 싶었기 때문에.

2. 당시 일리노이 주를 이끄는 대다수의 정치인들인 프리메이슨이었기에 그들의 지지와 협조를 얻고 싶었기 때문에.

3. 조셉 스미스는 프리메이슨에 대해 편안한 마음을 가졌을 것이라는 점, 왜냐하면 몇몇 교회 회원들, 특히 그의 사랑하는 형인 하이럼 스미스, 히버 시 킴볼, 존 베넷, 뉴웰 K 휘트니, 그리고 조셉의 삼촌님 존 스미스가 프리메이슨의 회원이었기 때문에.

4. 메이슨 내의 의식과 문화, 그리고 도덕적 가치와 형제애에 대해 매력을 느꼈기 때문에.

5. 조셉 스미스가 사람들과의 사회적 유대를 맺고 싶었기 때문에.

6. 프리메이슨 내의 의식에서 고대 솔로몬 성전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기 때문에. (그렇기에 현재 성전에서 프리메이슨과 유사한 점을 찾아볼 수 있다. 혹자들은 조셉이 메이슨의 의식을 표절했다고 보지만 실제로는 고대의 성전 의식을 조셉 스미스가 계시로 받았고 그 유사점을 메이슨에서 찾았다고 본다.)


참고적으로 휴즈 니블리 박사는 우리의 문화에서 상당 부분이 고대의 성전 의식에서 유래했음을 설명한 바가 있습니다. 현대의 드라마나 음악, 춤, 그리고 악수와 같은 인사법도 상당수가 고대 성전의식에서 유래했을 것이라고 주장했죠. 대표적으로 대학교 졸업식을 그 예로 들었는데 로브의 사용이나 특이한 모자, 그리고 연설이나 진행과정 등 이 모든 것들이 고대 성전 의식에서 유래한 것이라 했습니다. 유사점이나 공통된 고대 기원이 있다고 하여 자동적으로 사탄 마귀의 의식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모자와 로브 등 고대 성전 의식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프리메이슨, 그리고 졸업식 복장에도 영향을 주었다고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