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리와 성약 132편과 관련한 글에 대해 어떤 분께서 반박(?)을 해오셨습니다. 132편은 사람들의 오해와는 달리 일부다처의 영원성에 대해 언급한 계시가 아니라는 논지의 글이었는데 그분께서는 그에 대하여 반박을 하신 것입니다. (솔직히 반박이라기 보다는 개인적 단상을 적어놓은 것입니다.)
아무튼 반박의 주된 골자는 이것이었습니다.
“브리검 영, 존 테일러, 윌포드 우드럽이 일부다처는 영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즉, 경전에서 아무리 뭐라고 해도 선지자들이 그렇게 말했으니 교회는 거짓말을 하는 것이다...뭐 이런 식의 이야기였습니다. 예를 들어 교회 지도자(선지자)인 A가 X라는 말을 했다고 해보겠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흐른 뒤에 X라는 발언이 잘못된 것임(혹은 변경되었음)이 드러났을 때 이것은 곧 몰몬교회가 잘못된 결정적인 증거라는 것이란 주장입니다. 솔직히 이런 식의 논지는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오해하고 있는 것인데, 이미 교회 지도자들은 누차 그런 것이 잘못된 것임을 지적한 바가 있습니다.
정말 교회의 총관리 역원이나 선지자들이 말했다 하여 그것이 곧 교회의 공식 교리가 되는 것일까요? 그리고 공식 교리는 무엇이며 공식 교리가 아닌 것은 또 무엇일까요?
그에 대해 설명하기에 앞서서 선지자들에 대한 바른 이해부터 정립해야 하겠습니다.
1. 선지자들은 완벽하며 오류가 없는 자들인가?
카톨릭에서는 교황에게 오류가 없다는 교황 무류성(敎皇無謬性, infallibilitas)을 주장합니다. 이 말은 네이버 사전에 의하면 다음과 같이 정의되어 있습니다.
“교황이 전세계 로마 가톨릭교회의 수장(首長)으로서 신앙 및 도덕에 관하여 내린 정식 결정은, 하느님의 특별한 은총으로 말미암아 오류가 있을 수 없다고 하는 주장.”
반면에 개신교인들은 성경에 오류가 없다는 성경 무오류성(Biblical Inerrancy)을 주장합니다. 이는 1978년 성경을 완벽한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믿는 개신교인들이 시카고에 모여 ‘시카고 선언’을 채택하면서 주장한 것으로 성경에는 절대로 오류가 없다는 주장입니다.
“다음의 성명은 성서의 무오류성을 확인하며, 그에 대한 우리의 이해 및 그것을 부인하는 데 대한 경고를 분명히 한다. 우리는 성경 무오류성을 부인하는 데 대한 경고를 분명히 한다. 우리는 성경 무오류성을 부인하는 것은 곧 예수그리스도와 성령의 증거를 무시하는 것이며 기독교의 믿음을 참돤 것으로 만들어 주는 하나님의 말씀의 주장에 순복하기를 거부하는 것이라고 확신한다.”
이러한 가톨릭과 개신교회의 무오류설의 영향인지 몇몇 사람들은 '후기성도의 경전이나 선지자들도 오류가 없다고 주장하지 않느냐'는 식으로 비판을 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후기성도들은 선지자들에게 오류가 없다고 믿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제일회장단의 일원이었던 찰스 W 팬로스 회장은 다음과 같이 말한 적이 있습니다.
“우리는 인간의 무오류성을 믿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 진리를 계시해 주실 때 그 계시에는 오류가 없습니다. 그러나 어떤 교회 회장도 자신에게 오류가 없다는 식으로 주장하지 않습니다.” (임푸르브먼트 이라 1912년 9월)
성경에서도 선지자들이 완벽하다고 설명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구약 시대의 선지자 엘리야에 대해 기록하면서 야고보는 “엘리야는 우리와 성정이 같은 사람이로되.....” (야고보 5:17)라고 기록한 적이 있지요. 예레미야는 하나님에게 화가 나서 주님이 그를 속였으며 더 이상 그분의 이름으로 말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적도 있습니다. (에레미야 20:7,9) 심지어 베드로와 바울 역시 의견의 일치를 보지 못하고 감정적인 대립을 한 경우도 있습니다. (갈라디아서 2:11-14) 이처럼 위대한 성경의 선지자들도 인간적인 나약함을 그대로 노출하고 있습니다.
조셉 스미스 역시 “선지자는 선지자와 같이 행동할 때만 선지자입니다.”라는 말을 통해서 그 자신도 불완전한 존재임을 분명히 이해하였습니다. 한 번은 다음과 같이 말한 적도 있습니다.
“나는 그저 인간일 따름이며 내가 완벽하기를 기대하지 말아야 한다고 그들에게 말했습니다. 만약 그들이 내게서 완벽함을 기대한다면, 나 역시 그들에게서 완벽함을 기대해야 합니다. 그러나 그들이 나와 나의 형제들의 연약함을 인내한다면, 나도 그와 같이 그들의 연약함을 인내할 것입니다.” (교회사 5:181)
조셉 스미스가 선지자였다는 강한 간증을 지녔던 로렌조 스노우 회장도 조셉의 불완전함을 보았으며 그 사실로 인해 “나는 그와 같이 불완전한 사람에게 권세와 권능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라고 고백할 정도였습니다. 그러면서 그 이유를 “나 자신도 약한 존재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나를 위한 기회도 있다고 생각 했습니다”라고 밝힌바가 있지요. (닐 에이 멕스웰이 인용한 로렌조 스노우의 개인 일지, Ensign (1984년 11월), 10)
브리검 영 회장도 다음과 같이 말씀했습니다.
“우리 모두를 실수를 범하기 쉽습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내 위치에 있는 사람은 완벽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절대로 그런 일은 없습니다.”(강연록 10:212)
이렇게 경전과 선지자 스스로가 자신은 오류를 범하며 약한 존재라고 밝히고 있는데 왜 다른 사람들은 그들에게서 완벽함을 기대하고 있는 것일까요??
2. 선지자와 당시의 믿음
성경의 선지자들 역시 잘못을 범하기도 하지만 종종 그들은 그들이 살던 시대의 부정확한 지식을 믿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초기 몰몬들 역시 오늘과 다르게 사물을 이해하기도 했습니다. 예를 들어 조셉 스미스와 다른 초기 후기성도들은 몰몬경이 기록된 지역적 배경이 북미와 남미를 모두 아우르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만 실제 몰몬경 자체에 그와 같은 시각을 지지해주는 장면이 없습니다. 그 당시의 다른 개척자들처럼 조셉과 초기 성도들 역시 반구 전역에 인디언 경계가 있다는 것을 몰랐죠. 그렇기에 초기 성도들은 몰몬경에 나오는 레이맨인의 후손이 미대륙에 거주하는 모든 인디언들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현재 그와 같은 생각은 정확하지 않다는 것이 현대에 밝혀진 지식입니다. 이처럼 선지자들은 시대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기에 그들의 발언이나 행동을 당시 시대상과 연관해서 이해해야만 합니댜. 브리검 영이나 로렌조 스노우가 일부다처가 영원하다는 식으로 말했을 때는 당시 다처결혼이 허락되었던 배경에서 이해를 해야지 그것을 시대를 초월한 진리로 받아들일 이유가 없다는 것이지요.
또한 하나님이 주시는 계시에는 정확한 교리와 원리가 담겨 있으나 지상에 거하는 인간들에게 그 계시를 완벽한 형태로 전해주는 것은 실제 불가능합니다. 인간이 수용할 수 있는 그 방식에 따라 하나님께서 말씀하실 수밖에 없는 것이지요. 브리검 영 회장이 지적했듯이 조셉은 일생동안 “구속의 교리와 관계된 모든 계시를 받지 않았습니다." 조셉이 받은 계시는 단편적인 것으로 한꺼번에 모든 계시를 받은 것이 아닙니다.
계시를 받을 때, 그리고 그로 인해 새로운 정보나 지식이 주어졌을 때 그것은 오직 당시 시대 상황에 대한 이해에 따라 해석되었을 경우만 논리적이고 이치적이 되는 것입니다. 전후 문맥, 시대 상황과 무관하게 선지자가 이야기했다고 “그것은 시대를 초월한 진리다!”라고 말할 수는 없다는 것이지요.
3. 공식적인 교회 교리
오해하지 맙시다! 총관리 역원들이 말했다하여 그것이 곧 교회의 “공식적 교리”가 되는 것은 아니란 사실을 말입니다. 몰몬 백과사전(Encyclopedia of Mormonism)을 보면 경전에서 명확하게 설명되어 있지 않기에 교회에서도 공식적으로 정의를 내리지 않은 수많은 주제들에 대하여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각각의 주제에 대해 사람들마다, 지도자들마다 다른 입장을 취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들이 명확하게 계시로 해결될 때까지 그것을 이해하고 해석하는 데에 의견의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지도자들의 발언이 종종 유용하고 사실이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하여 그들이 계시된 언어로 모든 교회의 공식 교리나 진리를 말한 것은 아닙니다. 이러한 발언이 연차대회에서 주어지는데 주로 이 대회에서는 성도들을 영적으로 격려하는 내용의 말씀이 주어지며 그것은 이미 확고하게 계시된, 공식적인 진리를 토대로만 행해집니다. 그들은 교회의 (아주 특별한 경우, 제일회장단과 십이사도정원회의 승인이 있을 경우를 제외하고) 공식 교리를 발표하거나, 갑작스레 받은 계시라면서 성도들에게 전하지 않습니다.
해롤드 비 리 회장이 말씀했듯이 우리는 “총관리 역원들의 모든 말씀이 영감을 받았다고 생각해서는 안됩니다. 또는 그들이 쓰는 모든 것들이 성신의 감동을 받았다고 생각해서도 안됩니다.”(해롤드 비 리, Stand Ye in Holy Places (Salt Lake City: Deseret Book Company., 1974), 162.)
그러면 교회의 공식 교리는 무엇이며, 그렇지 않은 것은 무엇인지 우리가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그것은 곧 이미 계시된 진리(표준경전)에 일치되는 것이어야 합니다.
“(지도자들의 말씀이나 글이) 주님께서 계시해 주신 것과 일치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그것을 무시할 수 있습니다.” (조셉 필딩 스미스 회장)
주님께서 계시해 주신 그 진리는 바로 표준경전에 담겨 있으며, 이는 모든 교리의 시금석이 됩니다.
해롤드 비 회장님도 이와 비슷한 말씀을 하신바가 있는데 어떤 직책에 있든지 간에 그들이 가르친 교리나 가르침들이 표준 경전으로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여러분은 그것이 단순히 그의 개인적인 의견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는 또한 선지자들이 새로운 진리를 밝힐 수 있으나 “선지자가 그렇게 했을 경우, 그는 그것을 하나님으로부터 온 계시로서 선포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 이후에 그것은 교회 전체에서 지지를 받아야만 한다고 말한 바 있지요. (John A. Tvedtnes, “The Nature of Prophets and Prophecy.” (Unpublished, 1999, copy in my possession.))
선지자들은 새로운 경전을 추가할 수 있으나 그와 같은 추가는 제일회장단에 의해 교회 전체에 발표되어야 하며 그것은 곧 교회의 공식 교리로 만장일치에 의한 지지를 받아야 합니다. (교성 26:2, 107: 27-31) 그와 같은 교리나 의견이 연차대회에서 지지를 받을 때까지 그 어떤 것도 교회의 공식 교리로서 역할을 하지 못합니다.
결론을 간단합니다. 아무리 선지자라는 사람이 뭐라고 말씀을 해도, 그것이 교회의 표준 경전과 일치하지 않는다면 그걸 단순히 개인의 의견으로만 치부하면 된다는 것입니다.
주님께서 그의 종에게 불완전함을 허락하는 이유는, 아마도 실수를 통해 발전하고 더욱 주님께 의지할 수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어떻게 선지자가 실수를 할 수가 있나?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나?” 라고 생각하기에 앞서서 주님께서 왜 그에게 연약함을 주셨는지 생각해 보고, 그처럼 ‘나와 같이 연약한 자도 주님께서 그분의 위대한 사업에 쓰실 수 있구나’ 라는 생각을 해보면 어떨까요? 그렇다면 선지자의 발언으로 인해 투덜거리거나 의문을 품기 보다는 (로렌조 스노우 회장의 고백처럼) 하나님께 더욱 감사할 마음을 갖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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