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인 글/개인적 생각들

어린 아이의 음식과 단단한 음식.

모로나이 2011. 7. 16. 00:41

 

 

 

덩치가 큰 성인에게 아이들이나 먹는 이유식을 준다면 그가 과연 필요한 영양분을 충분히 공급받을 수가 있을까?? 아니면 얼마 안가서 영양 부족으로 인해 제대로 힘을 쓰지 못하고 쓰러지게 될까?? 도무지 주변에서 음식을 구하지 못한 상태라면 모를까 충분히 음식이 차려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건강한 어른이 어린아이들이나 먹는 젖이나 이유식을 고집하고 먹는다면 곧 영양실조에 걸려 쓰러지게 된다. 그런데 과연 주변에 그런 사람이 있을까??

 

그런데 사실 이러한 일들이 영적인 면에서 벌어지고 있음을 보게 된다. 다시 말해서 영적으로 성장한 이들이 아직까지 어린 아이들이나 먹는 영적 이유식이나 먹고 미처 성장하지 못해 힘들어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성경을 보면 하나님의 말씀과 관련하여 음식으로 비유한 구절들이 여럿 있다. 그 중에서 하나님의 말씀의 초보를 어린 아이들이 먹는 으로, 그리고 더 깊은 내용이 담긴 것들은 성인들이 먹는 단단한 음식으로 설명한 구절이 있다.

 

때가 오래 되었으므로 너희가 마땅히 선생이 되었을 터인데 너희가 다시 하나님의 말씀의 초보에 대하여 누구에게서 가르침을 받아야 할 처지이니 단단한 음식은 못 먹고 젖이나 먹어야 할 자가 되었도다 이는 젖을 먹는 자마다 어린 아이니 의의 말씀을 경험하지 못한 자요 단단한 음식은 장성한 자의 것이니 그들은 지각을 사용함으로 연단을 받아 선악을 분별하는 자들이니라” (히브리 5:12-14)

 

이 구절은 사도 바울이 히브리 교회의 성도들에게 보낸 편지의 일부로 신앙생활을 오래해서 다른 사람들을 가르치고 먹여야 할 선생이 되어야 할 자들이 오히려 하나님의 말씀의 초보에 대해 가르침 받아야 할 지경에 이르렀음을 탄식하고 있다. 이를 단단한 음식은 못먹고 젖이나 먹어야 할 영적 유아라고 설명한다. 또한 이러한 기본적인 가르침을 받아야 할 자들은 의의 말씀을 경험하지 못한 자들로 영적인 면에서 장성한 자의 음식인 단단한 것을 먹지 못해 선악마저 분별하지 못한 자들이라고 설명한다.

 

그럼 한 번 생각해 보자. 나는 어떤가? 그리고 주변 사람들은 어떤가? 그분들은 아직까지 말씀의 초보에 대해 가르침을 받아야 하는 영적 어린아이들인가? 아니면 이제는 어느 정도 성장해서 의의 말씀으로 상징된 단단한 음식을 먹고 지각을 사용해서 선악을 분별하는 자가 될 준비가 되어 있는가?

 

물론 오해하지 말아야 한다. 침례 받은 지 오래되었다고, 세상적인 지식이 많다고 하여 무조건 단단한 음식을 먹어야 하는 영적 성인이라는 말은 아니다. 아무리 교회 생활을 오래하고 여러 활동들에 전념했다 할지라도 그것이 영적 성인이 되었다는 표시는 아니니까...또한 영적으로 준비되어 있지 않은 영적 어린아이들에게 무조건 단단한 음식을 주어서도 안된다. 갓 태어난 아이들에게 고기를 먹이는 어리석은 부모는 없을 것 아니던가.

 

하지만...“기초가 중요하다는 이유만으로 이미 충분히 성인이 된 자들에게도 계속해서 영적 유아식을 주었다가는 영양 실조로 쓰러져 버린다. 교회에서는 이미 영적 성인으로서 해야 할 부름들과 직책으로 봉사하게 하면서 그들을 양육하기 위해 사용되는 음식들이 고작 한모금의 에 불과하다면 어느 누구라 하더라도 금방 지쳐서 쓰러지게 된다. 그들이 보다 영적으로 건강한 가운데 힘을 얻게 하려면 힘을 내서 뛸 수 있기 위해 필요한 충분한 영양분을 공급해야 하지 않을까?

 

조금 민감한 내용이긴 하지만 나는 교회의 모임에서 주어지는 상당수의 말씀이나 공과가 아직까지 어린아이들의 유아식을 벗어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총관리 역원들이 와서 하시는 이야기의 대부분도 기도와 경전 공부, 계명에 대한 순종과 같은 가장 초보적인 것들에 국한되어 있다. 물론 기본이 중요하니까, 요즘 성도들이 하도 기초에 충실하지 않으니까 총관리 역원들이 한국에 오고 여러 지역에서 성도들이 모여서 듣는 이야기의 대부분이 아직까지 기도하고 봉사하고 경전 공부하라...는 말을 크게 벗어나지 못한다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히브리서에서 말씀하신 바와 같이 사도 바울은 성도들이 영적으로 성장하여 단단한 음식을 먹고 지각을 온전히 사용할 필요가 있음을 역설하였다. 이미 2000년 전에 살던 성도들에게도 그러한 영적 성장에 맞는 단단한 음식을 제공하였는데 21세기를 살아가면서, 과거와 비교할 수 없는 수많은 빛을 받고, 이 마지막 경륜의 시대를 사는 성도들은 아직도 단단한 음식을 먹을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봐야 할까?

 

 

그러므로 우리가 그리스도의 도의 초보를 버리고 죽은 행실을 회개함과 하나님께 대한 신앙과 침례들과 안수와 죽은 자의 부활과 영원한 심판에 관한 교훈의 터를 다시 닦지 말고 완전한 데로 나아갈지니라“ (히브리 6:1,2)

 

이 구절에 의하면 그리스도의 도의 초보를 버리고라고 되어 있다. 조셉 스미스 역에 의하면 그리스도의 교리의 원리를 버리지 말고라고 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실제 의미는 기본적인 교리를 계속 간직하고 있으되 그것에만 너무 연연하지 말라는 뜻으로 해석될 수가 있다. 아마도 바울은 본 구절에서 더 이상 독자들을 젖을 먹는 아이(5:13)로 취급하지 않고 있는 것 같다. 그러면서 그러한 기본적인 교리로 회개, 신앙, 침례, 안수, 부활, 영원한 심판들이 언급되어 있다. (선교사들이 구도자들에 가르치는 기본적인 원리들이 여기에 포함되어 있다.) 물론 이 모든 것들은 너무나 중요한 원리들이고 끝임 없이 묵상하고 삶에 적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하지만 바울은 이러한 교훈의 터를 다시 닦지 말 것을 권유한다. 즉 그에 대해 너무 연연하지 말고 완전한 데로 나아가라고 외친다. 여기서 완전으로 번역된 '텔레이오테타''성숙을 의미하는 것으로 기본적인 교리에 집착하기 보다는 영적으로 성숙한 가운데 단단한 음식을 먹는 영적 성인이 되라는 말로 보인다.

 

영적으로 성숙한 성인이라면, 이제는 좀 고기나 밥처럼 영양분이 많은 음식을 먹어야 하지 않을까?? 교만하다고 하실 수도 있으나 이제는 유아식을 먹어서는 힘이 나지 않는다....정신적으로는 미성숙해도 몸이 커져서 그런가 이제는 아무리 맛나는 유아식을 먹어도 끝임없이 배가 고프고 힘이 없다. 누가 나에게 그런 배부르고 영양가 많은 단단한 음식을 주어 배고프지 않고 일할 수 있게 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