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지도자들이 말씀을 했을 때 생각은 이미 끝난 것입니다.”
교회 지도자의 말씀이라 알려진 이 구절은 종종 후기성도들의 선지자들에 대한 순종을 “맹신”으로 비하하기 위해 자주 인용되는 것 중에 하나입니다. 즉 교회의 지도자들이 어떤 주제에 대해 말씀을 했을 때 회원들은 그에 대해 의문의 여지 없이 전적으로 순종해야만 하는 로봇과 같은 사람들이라는 것이 그들의 논리이지요.
사실 위에 언급된 구절은 1945년 임프르브먼트 이라지에 출판된 ‘와드 교사의 메시지’에 인용되어 있는 부분입니다. 하지만 이 메시지가 출판되었을 당시 이러한 문구가 어떻게 해석될 것인지에 대해 두고 교회 지도층에서는 우려스러운 일이었습니다. 당시 조지 엘버트 스미스 회장은 이 문구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던 레이몬드 에이 코프라는 사람에게 다음과 같은 답장을 보냈습니다.
“당신께서 편지를 통해 인용하신 그 부분은 우리 지도자들 중 하나에 의해 준비된 것이 아닙니다. 다만 우리 들 중 일부가 그 문구가 통과되도록 별다른 의식 없이 허락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 조취로 인해 교회의 몇몇 회원들은 불쾌한 감정을 품게 되었으며 총관리 역원 역시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저는 그 문구와 관련하여 교회의 실제 입장을 표현한 것이 아니라 하신 당신의 태도가 옳다는 사실을 알려 드리게 되어 기쁘게 생각합니다. 교회의 회원들이 스스로 생각할 수 없다고 표현하는 것은 교회의 실제 이상을 표현한 것이 아니며 오히려 회원 각자가 예수 그리스도의 속죄를 통해 스스로의 구원을 얻을 수 있다는 복음에 대한 간증을 얻도록 스스로 노력해야만 합니다. 주님 스스로도 사람들을 강제하고자 하는 의지가 없으시며 오히려 그의 자녀들에게 평화와 구원을 주시기 위해 노력하고 계십니다. 그분은 삶과 진리의 발전에 대한 원리를 주십니다. 그러나 모든 이들은 스스로 그분의 가르침을 선택하거나 거부할 자유가 있도록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이 계획은 교회의 총관리 역원들이 따르고자 노력하는 것입니다.” ( Letter from President George Albert Smith to Dr. J. Raymond Cope, Dec. 7, 1945.)
이처럼 교회에 대해 잘 알지 못하거나, 한 때는 교회에 속했다가 개인의 선택에 따라 교회를 등지고 비판하는 이들이 주로 오해하는 것처럼 교회의 회원들은 아무런 생각없이 무턱대고 지도자들의 말씀에 순종하도록 요구받는 것이 아닙니다. 몰몬경에서도 무턱대고 몰몬경을 믿으라고 강요하지 않습니다. 모로나이서 10:3-5절을 보면 몰몬경을 읽고 그것이 "참된지 아닌지" 하나님께 기도로 물어보라고 권유합니다. 참된 신앙을 가지고 하나님께 묻는다면 그에 대한 응답을 받으리라는 분명한 약속까지 주어지고 있습니다. 이처럼 몰몬경에서도 묻지도 따지지도 않은 순종을 요구하기 보다는, 스스로 연구하고 기도하고 확증하는 가운데 진리를 알 수 있다고 약속하고 있는 것입니다.
"보라, 너는 이해하지 못하였나니, 너는 아무 생각도 하지 아니하고 다만 내게 간구하기만 하면, 내가 네게 그것을 줄 줄로 여겼도다. 그러나 보라, 내가 네게 이르노니, 너는 네 생각으로 그것을 연구해야만 하느니라. 그러고나서 그것이 옳은지를 내게 물어야 하나니,.." (교성 9:8)
이 구절에서도 무턱대고 간구만 한다고 해서 진리에 대한 지식이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네 생각으로" 그것을 연구해야 할 필요성을 제시합니다. 이처럼 개인적인 연구와 간구, 그리고 그에 따르는 응답이 순종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물론 이러한 순종이라는 과정은 때로 우리가 미처 이해하지 못할 경우에도 필요하긴 하나 이 과정에서의 순종은 이미 이전에 개인적 연구와 간구를 통해 얻어진 지식을 근거로 이루어진 것입니다.
실제로 교회의 현대 선지자들은 성도들이 순종과 관련하여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할지를 명확하게 설명하셨습니다.
“신사 숙녀 여러분, 제가 여러분께 간곡히 권고하는 것은 스스로 생각하시고, 스스로 성경을 읽으시며 스스로 성신을 받고, 스스로 기도하시라는 것입니다.” (브리검 영, 강연록 11:107.)
“이 백성들의 상당수가 스스로 생각하거나 행동하지 않습니다...저는 하나님의 선택받은 백성들 가운데서 이와 같이 엄청난 무지를 보게 됩니다.” (브리검 영, 강연록 9:295)
“모든 사람들은 양심과 관련하여 모든 문제에 대해 스스로 생각할 특권을 가지고 있습니다...우리는 하늘이 인간의 가족들에게 부여한 자유롭게 생각할 수 있는 특권을 빼앗을 권리가 없습니다” (선지자 조셉 스미스의 가르침, 1976년판 49쪽 영문)
“말씀을 마치면서, 저는 순종과 지식 사이의 관계에 대해 생각해 봅니다. 간증을 가지고 교회 지도자들의 지시에 따라 행동하는 회원들이 때로 맹종한다는 비난을 받습니다.
물론 우리에게는 지도자들이 있고, 우리는 교회 운영과 필요한 신권 의식의 집행에 관한 그들의 결정과 지시에 마땅히 순종해야 합니다. 그러나 복음의 진리를 배우고 아는 것, 즉 우리의 개인적인 간증에 관한 한, 우리 각자는 성신의 강력한 증거를 통해 영원하신 아버지 하나님과 그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와 직접적인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를 비난하는 사람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입니다.
그들은 우리가 한 마음으로 우리의 지도자들을 따르지만 자신 스스로 아는 것에 관한 한 독자적이라는 것을 혼동합니다.
일부 사람들이 느끼는 혼동은 우리 각자에 게는 하나님께 이르는 두 개의 다른 통로가 있다는 사실로 설명될 수 있습니다. 우리에게는 선지자와 다른 지도자들을 통한 관리 채널이 있습니다. 교리, 의식, 그리고 계명과 관련된 이 채널은 순종을 낳습니다. 우리에게는 또한 하나님께로 향하는 개인적인 간증의 채널이 있습니다.
이것은 그분의 존재, 그분과 우리와의 관계, 그리고 그분의 회복된 복음의 진실성과 관련이 있습니다. 이 채널은 지식을 낳습니다. 이 두 채널은 서로를 강화해 줍니다. 지식은 순종을 북돋아 주고(신명기 5:27, 모세서5:11 참조), 순종은 지식을 강화합니다(요한복음 7:17, 교리와 성약 93:1 참조)“ (델린 에이치 옥스 장로, 2008년 4월 연차대회)
이처럼 교회의 지도자들은 선지자들의 인도를 따르라고 우리에게 권고하지만 실제 우리가 순종해야 한다고 권유받는 선지자들은 우리 모두에게 스스로 생각할 것을 권유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하나님은 그의 교회에 아무런 의지도 없이 맹목적으로 순종하는 로봇과 같은 사람을 두고자 하시지 않습니다. 우리에게는 전세에서부터 쟁점이 되어 왔던 선택의지가 있기에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는 가운데 선과 악을 구분하고, 진리와 거짓을 분별하도록 책임과 특권이 주어져 있다는 것입니다. 제가 이 교회에 속해 신앙생활을 하고, 복음 원리에 따라 선지자들의 권고에 순종하는 것은 그 원리에 대해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는 가운데 내린 결정에 따른 것입니다. 위에서 언급한 선지자들의 가르침을 알지도 못하고 순종하지 못하는 이들이, 오히려 자기는 교회 지도자들 말씀에 아무런 토도 달지 말고, 생각도 말고 순종하라는 가르침을 받아왔다면서 자신의 이해의 한계를 마치 교회의 전체 정책인양 호도하는 사례가 있다는 것이지요.
선지자 조셉 스미스는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나는 그들에게 정확한 원리를 가르치고 그것들 스스로가 그들을 다스리게 합니다.” (선지자 조셉 스미스의 생애 529페이지, 영문)
그렇습니다. 선지자들은 우리가 행해야 할 모든 부분에 대해 하나부터 열까지 지시하고 순종을 요구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정확한 원리만을 가르치고 그 원리가 스스로를 다스리도록 인도했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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