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의 역사와 교리/몰몬경

몰몬경에 대한 음모설..

모로나이 2011. 11. 6. 17:36

 

 

 

 

 

세상에는 참으로 많은 음모론(conspiracy theory)이 존재합니다. (예를 들어 아폴로 11호가 달착륙을 했다는 사실은 미국에 의해 조작된 것이라거나 세익스피어는 존재하지 않았고 그 후대 문인들의 여러 작품들을 모아놓은 것에 불과하다는 이론이 있습니다.) 위키 사전에 따르면 이 음모론은 사건의 원인을 명확하게 설명하지 못할 때, 배후에 거대한 권력조직이나 비밀스런 단체가 있다고 해석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러한 음모론은 정확한 정보를 듣기 힘든 시기에 많이 유포되는 경향이 있는데 대게 사람들의 지나친 상상력에 의해 덧붙여져서 흥미를 가져올 수는 있으나, 실상 사실과는 거리가 멀죠.

 

기독교와 관련해서도 이러한 음모들은 끝임 없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댄브라운의 소설 다빈치 코드의 인기로 인해 (사실은 그 이전 성혈과 성배라는 책을 통해 널리 유포되기는 했었죠.) 예수와 막달라 마리아가 결혼했다는 이론이 대중화 되는가 하면 예수 불제자설부터 예수는 실제 존재하지 않았다는 이론에 이르기까지 단편적인 자료들을 근거로 한 후대 사람들의 상상력이 수많은 음모론을 만들어 지금에 이르기까지 유포되고 있습니다. 현대에는 자신의 지식과 인기를 증명하기 위해, 그리고 뉴스 거리를 만들어 내기 위해 의도적으로 자극적인 내용의 책들을 만들어 낸 사람들의 이야기들은 서점을 가보면 쉽게 찾아볼 수 있을 정도입니다. 학자들은 박사 학위를 따고 학위 논문을 쓰고, 종신 재직권을 받아가면서 책을 출판하고자 하는데 사실 이런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는 사실에서 문제점이 발생하게 됩니다. 이미 밝혀진 내용을 가지고 논문을 쓰자니 주목을 받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새로운 이론을 만들어 내자니 힘들고 하여 그들이 선택한 것들은 이미 주어진 사실들을 가지고 무리한 결론을 이끌어 내는 것이죠. (이러한 학자들 중에 대표적인 이들이 바로 예수 세미나에 소속된 사람들입니다.) 특정한 결론을 내놓고, 그 결론을 뒷받침할 것으로 모이는 몇몇 자료들을 거창하게 모아놓으면, 그리고 그에 더하여 자신의 상상력을 덧붙여 결론을 내려버리면 특이한 형태의 기독교가 등장하게 되죠.

 

안티 기독교 사이트에 가보면 예수 그리스도와 관련하여 오시리스나 디오니소스 신화에서 표절한 것이라면서 몇가지 증거(?)들을 제시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실제 전후 문맥과 무관하게 그 자료들만 읽었을 때는 정말 예수의 이야기와 오시리스 신화와 유사한 것 같아 그 표절 이론에 혹할 수 있죠. 하지만 성경과 그 신화의 내용들을 면밀히 비교해 보면 아주 사소한 유사점을 마치 표절의 증거인양 떠드는 과도한 단순화 오류(oversimplification)의 현장을 보게 됩니다. 예를 들어 예수님을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하는데 디오니소스의 경우 신들의 신인 제우스와 인간 셀레메 사이에서 태어났기에 예수는 결국 이 신화를 표절한 것이라는 부분이있습니다. 하지만 제우스 신에서 보여지는 지나치게 인간화된 점들과 하나님 아버지를 비교할 수도 없거니와 제우스와 인간 여인이 사랑에 빠져 육체적인 관계를 통해 나은 디오니소스를 인간의 속죄를 위해 죄없는 구속주를 탄생시키기 위해 성령에 의해 잉태되신 예수님과 같은 것으로 보는 것은 정말 단순해도 너무나 단순한 논리(?)입니다. 게다가 디오니소스 신화에서는 발견되지도 않은 부활 사건을 표절으로 짜맞추기 위해 오시리스 신화에서 그 힌트를 얻어 예수의 부활이 마치 고대 신화에서 차용한 것인 양 떠들어 데는 모습도 참으로 우습더군요. 오시르시는 죽은 뒤 14조각으로 잘렸다가 그의 아내가 죽음의 신 아누비스의 도움으로 영이 다시 들어가게 했다는 것이 전부인데 그것이 어찌 죽음을 이기시고 부활하신 예수님의 영광스러운 사건과 비교된다는 것일까요??

 

이처럼 후대 학자들이 조금 튀어 보겠다고 내놓은 다양한 이론들은 사람들의 흥미를 이끌고, 기존의 것을 뒤엎는 내용이라 신선하고 현대에 더욱 필요한 것처럼 미화되고 있으나 실상 진리를 왜곡하고 구원의 길을 막는 위험함 일이라 봅니다.

 

이와 같은 사례들은 비단 성경이나 예수님에게만 발생하지 않습니다. 성경과 마찬가지로 예수 그리스도의 신성을 증거하는 몰몬경에 대해서도 다양한 음모론들이 제기되고 있습다. 애초부터 천사의 등장이나 고대 기록에 대한 신성한 방법으로의 번역 자체를 인정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있어서 몰몬경의 등장에 관한 다양한 이론들을 만들어 낼 필요가 있었던 것이지요. 초반에는 조셉 스미스가 쓴 소설이라 하더니 솔로몬 스폴딩의 이론이 등장하자 그가 실제 몰몬경의 저자라 주장하기에 이르렀습니다. 그뿐인가 몇몇 학자들은 조셉 스미스의 보좌였던 시드니 리그돈이 실제 몰몬경의 저자라 하는 이들도 있고 심지어는 몰몬경을 번역하는데 서기로 봉사했던 올리버 카우드리 역시 몰몬경 조작에 일원이었다는 이론도 등장합니다. 그리고 최근에는 스텐포드 대학교에서 실시된 슈퍼컴퓨터 문장테스트 델타검증법을 통해 몰몬경을 분석해 보니까 각 몰몬경의 책마다 시드니 리그돈은 95% 팔리 피 프렛이 70% 올리버 카우드리드도 80%, 미국의 시인 롱팰로우라는 사람도 80% 솔로몬 스펄딩은 엘마에서 95~99% 이상의 문장사용 일치가 나왔다는 결과를 발표했다고 합니다. 과연 이러한 연구가 무슨 자료를 어떻게 참조해서 분석한 결과인지 모르겠으나 객관적인 사실 발표보다는 보다 자극적이고 관심을 끌만한 내용을 발표하기 선호하는 일부 학자들의 모습이 떠오르는 것을 부인할 수 없는것이 바로  다음에 설명하는  역사적 자료들을 근거로 인한 것임을 밝힙니다.

 

 

 

1. 시드니 리그돈                                                               

역사적인 자료에 의하면 조셉 스미는 시드니 리그돈을 몰몬경이 출판된 이후에 만났습니다. 몇몇 이들은 조셉과 시드니 리그돈이 1830년 이전에 만나 몰몬경을 조작하고 그에 합의했을 것이라는 모의론을 주장하지만 지금까지 남아 있는 자료에 의하면 그러한 음모론은 들어설 위치를 확보하지 못합니다.

 

시드니 리그돈의 아들인 존과의 인터뷰를 통해 보면 시드니 리그돈은 자신이 몰몬경 출현과 관계가 있는지에 대해 철저하게 부인했습니다.

 

나의 아버지는 잠시 나를 보시더니 그의 머리 위로 손을 올리고는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하시면서 천천히 말씀하셨습니다. “나의 아들아. 하늘에 맹세하고 몰몬경의 기원에 대해 너에게 말했던 것들은 사실이란다. 너의 어머니와 누나는 오하이호 멘토에서 나에게 몰몬경이 주어졌을 때 그 자리에 있었지. 내가 몰몬경의 기원에 대해 알고 있는 모든 것은 팔리 피 피렛, 올리버 카우드리, 조셉 스미스, 그리고 금판을 보았다고 주장했던 증인들이 내에 말해준 것이 전부란다. 나와 가장 친밀한 관계를 누렸던 조셉 스미스는 이 한가지 이야기를 제외하고는 나에게 말한 바도 없단다.” (Rex C. Reeve, (1996), Manuscript Found: The Complete Original "Spaulding" Manuscript, Religious Studies Center, Brigham Young University)

 

 

 

2. 팔리 피 프렛                                                                                              

 

두 말 할 것 없이 그는 몰몬경을 통해 개종한 사람입니다.

 

나는 큰 기대를 안고 그 책을 펴서 표제지를 읽었다. 그런 다음, 이 책이 어떻게 발견되었고 번역되었는지에 관해 쓴 몇몇 증인들의 간증을 읽었다. 그러고 나서 나는 책 본문을 순서대로 읽기 시작했다. 온종일 읽었다. 먹는 것도 부담스러웠다. 먹고 싶은 생각이 전혀 없었다. 밤이 되자 잠자는 것도 부담스러웠다. 자는 것보다 읽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 책을 읽자 주님의 영이 임했다. 나는 그 책이 참되다는 것을 확실하게 알았다. ”(팔리 피 프렛 자서전 1938년판 37페이지)

 

 

이렇게 몰몬경을 읽고 주님의 영을 느껴 개종한 사람이 몰몬경을 조작하는 사람 중에 하나라구요?? 이걸 믿으라고요??

 

 

          

 

3. 올리버 카우드리

 

그는 몰몬경 번역 시에 서기로 일했으며 몰몬경 금판의 세 목격자 중에 한 사람으로서 한 때 파문되었으나 1848년 다시 침례를 받고 죽을 때까지 교회에 충실한 회원으로 남아 있는 사람입니다. 게다가 교리와 성약 9편을 읽어보면 올리버 카우드리 역시 조셉 스미스처럼 몰몬경을 번역하고 싶어 했으나 준비가 되지 않아 그 일에 부름 받지 않았다고 알려줍니다. 상식적으로 생각할 일입니다. 만약 그가 정말 몰몬경을 만든 사람 중에 하나라면 교회에서 세 목격자의 증언의 한 사람으로 자신의 간증을 나누거나, 교회에서 파문된 이후에 다시금 교회에 들어와 평범하게 일생을 마치는 일이 가능하리라고 보십니까??

 

 

 

 

 

4. 롱펠로우

 

이 사람의 글이 왜 몰몬경에서 발견된다고 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이 사람은 미국의 대표적인 시인의 한 사람으로 유럽 지역에 공부를 마치고 1829년에 미국에 들어와 본격적으로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그것도 언어 교본기나 여행기가 전부) 게다가 시인으로서 그의 첫 번째 시집은 1839밤의 소리인데 몰몬경은 1829년 경에 번역되어 1830년에 출판되었습니다. 조셉 스미스 당시에는 그의 글을 표절할 만큼 지명도 있는 사람도 아니였을 뿐만 아니라 단지 유럽 언어에 대한 책 정도 저술할 뿐이었는데 어찌 그의 글이 몰몬경에 들어와 있다는 것인지 도무지가 이해되지 않습니다.

 

 

 

 

 

 

 

 

5. 솔로몬 스폴딩 (1761 -- 1816)

 

끈질기게 이어지는 이 사람에 대한 이야기는 전에 언급한 것처럼 몰몬경과 일치하지 않는다는 결론이 이미 났습니다. 조셉 스미스 시대에는 이 이론이 퍼지지도 않다가 그 사후 몇몇 학자들에 의해 제기되었는데, 실제 솔로몬 스폴딩의 저술이 발견되고 몰몬경과의 비교 분석이 시도된 이후에 별다른 지지를 얻지 못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몰몬교에 대하여 전문적으로 비판하는 Davis H. Bays, Fawn Brodie, Jerald Sandra Tanner

이들 역시 솔로몬 스폴딩 이론이 몰몬경의 근원을 설명하지 못한다고 결론을 내린 바가 있습니다.

 

 

 

또한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발표했다는 자료를 보면 19세기 후반의 사람들의 글의 형태가 몰몬경 대부분에서 나타난다고 합니다. 몰몬경을 보면 알겠지만 19세기 사용되던 영어와는 다른 기법들이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는 고대 언어를 번역하는 과정에서 발생되는 것이고, 당시에는 알려져 있지 않아 어색한 표현으로 알려져 있으나 셈족 언어 계통에서 발견되는 특징임이 드러난 상태이죠. 그런데 웃기는 것은 19세기에 살던 이 사람들이 당시에 알려져 있는 않는 셈족 언어의 형태를 일상 언어로 사용했다는 겁니다. 그게 시대적으로, 상식적으로 가능한 일일까요?? 제가 알고 있는 짧은 상식에 비추어 보면 도무지 인정하기 힘듭니다.

 

이 외에도 몰몬경 표절설과 관련하여 에단 스미스 , E.T.A. 호프만, 조지아 프리스트 의 저서를 몰몬경을 조작하기 위해 사용된 것이라는 것도 있고 심지어 세익스피어나 웨스터민스터 신앙고백을 근거로 들기도 하고, 또 어떤 이들의 주장처럼 몰몬경에 나오는 모로나이라는 이름이 아프리카 남동쪽에 위치한 코모로스 섬의 수도에서 차용한 것이라는 이론 등 서로 연관성도 없고 개연성조차 없는 것들을 무조건 제시하여 몰몬경의 기원에 대해 논박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단편적인 사실을 근거로 인간의 상상력이 가미된 음모론은 진실과는 거리가 멀 뿐만 아니라 오히려 자극적일 뿐이며 자신들의 기존 관념을 고집하기 위하여 만들어 낸 것에 불과합니다.

 

황우석 줄기세포 사건 등에서 제기된 음모론을 분석한 심리학자 이철우씨는 음모론의 심리를 긍정적 피드백현상이라고 말하는데 이는 자기 가설에 부합하는 사실만 채택하고 맞지 않은 것은 버리는 심리행태를 지칭한 것으로 원인과 결과를 확실히 알고 싶어하는 것이 보통 사람들의 심리인데, 사건의 해석이 쉽지 않은 경우 단순명쾌한 음모론이라는 블랙박스를 선호하는 경향이 나타난다고 풀이했습니다. 이처럼 (제 생각에 따라 결론을 내리자면)  몰몬경의 기원에 대한 자신의 가설과 해석이 쉽지 않아 자신의 의견에 부합되는 것들만 채택하고 그렇지 않을 때는 전부 증거 없음으로 버리는 이들이 바로 몰몬경에 대한 음모론을 제시하는 사람들입니다. 겉으로는 객관적이니 논리적이니 하지만 그 기저에 흐르는 것은 자신의 가설에 대한 지나친 집착과 튀어보고자 하는 심리가 섞여 있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물론 그 중에 일부는 정말 진실을 알고 싶어 연구하는 자들도 있을 겁니다..그런 분들의 존재에 대해 부정하진 않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