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인 글/개인적 생각들

내가 믿는 것이 거짓인가....

모로나이 2012. 4. 14. 02:48

 

 

 

저는 무신론에 대한 책을 여러 권 읽었습니다. 버트란트 럿셀의 나는 왜 기독교인이 아닌가리처드 도킨스의 만들어진 신을 비롯하여 크리스토퍼 히킨스의 신은 위대하지 않다”, 그리고 최근에는 댄 바커의 신은 없다라는 책을 비교적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반몰몬 서적인 사탄의 오른팔” “An insider’s view of mormon origins” “Leaving the saints”을 비롯하여 여러 반몰몬 사이트의 글들을 프린트 해서 읽기도 했으며 다른 교회(종파)의 공식적 서적을 탐독했습니다.

 

엑스모들이 그렇게 말하는 것처럼 제 자신이 몰몬교라는 사교 단체에 속해 있으면서 단단히 미혹되어 판단력을 잃어 버리는 것은 아닌가 싶은 우려감에, 제 신앙과 반대되는 주장을 펼치는 책들을 꼼꼼하게 읽어 두어 영적 균형감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에서였습니다. 또한 내가 온 마음과 정성과 뜻을 다해 헌신하고 있는 이 복음이 진실로 거짓된 것이면 어쩔까하는 두려움....만에 하나 이것이 거짓된 길이라면 나와 우리 가족을 위해서, 그리고 무엇보다도 하나님 아버지를 위해 진실을 드러내고 그릇된 길에 빠져 있는 이들을 구해야 할 의무감을 느꼈기 때문에 철저하게 살필 필요가 있었습니다.

 

실제 성경에서 신사적이라고 칭찬하는 베레아 사람들의 특징을 보면 간절한 말씀으로 말씀을 받고는 이것이 과연 사실인지 아닌지를 알기 위해 날마다 성경을 상고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습니다. (사도 17:11) 단지 주어지는 가르침에 맹목적으로 순종하는 것이 아니라 이것이 과연 사실인지 아닌지 알기 위해부지런히 연구했다는 베레아 사람들의 모습을 칭찬한 사례를 보아서도 과연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이 무엇인지는 분명해 지리라고 봅니다.

 

혹자들은 왜 그런 책들을 읽느라 시간 낭비하느냐....는 식으로 말을 하기도 하지만 오히려 한쪽으로만 치우친 지식이나 시각은 그 개인에게 엄청나게 위험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참된 것이라고 생각해라고 자기 세뇌 시킨다 한들 그것이 본질상 거짓이었다면 얼마나 큰 손해이겠습니까...주님을 위해 많은 기적과 봉사 활동을 하고 예수님의 이름을 빌어 이 모든 것들을 행했다 하지만 마지막 심판의 날에 내가 너희를 도무지 알지 못하니 불법을 행하는 자들아 내게서 떠나가라” (마태 7:23)는 말씀을 듣고 어둠에 빠진다면 이 얼마나 절통할 만한 일이겠습니까...그리고 남의 것을 알 수 없는 사람이 어찌 자신의 좋은 것들을 소개하면서 알아볼 것을 권유할 수가 있단 말입니까..

 

어쩌면...내가 믿는 것이 거짓이었으면 하는 소망이 있었을지 모르겠습니다...내가 믿고 있는 것이 거짓이고 하나님이나 예수님이란 인간이 만들어 낸 것이라면 하고 싶은 것들을 다 하면서 즐길 수 있을텐데....죄책감을 느끼지 않고 자유롭게 구속받지 않고 내 할 일을 한다면, 참 편할 것 같다는 생각을 가져본 적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혹시나 하는 바람에...내가 믿는 것이 두려움에 속한 인간이 만들어 낸 망상이라면, 혹은 조셉 스미스라는 희대의 사기꾼이 만들어 낸 것에 참으로 어리석게 속고 있는 것이라면 당장에 이 자리에서 박차고 나와서 진정한 자유를 누릴 수 있을텐데...이런 소망이 온전히 충족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무신론에 대한 책을 읽고 그곳에서 진실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연구해 보고....생각해 보고....머리를 굴려도....하나님 아버지가 살아 계시고 예수가 그리스도라는 사실을 부인할 수가 없습니다. 태생이 잘 속아 넘어가는 것이라 그런가...아니면 누군가의 말처럼 단단히 세뇌가 되어서 그런가 모르겠지만 내 구주 살아 계시다는 간증은 진정 저에게 실제적인 것이었습니다.

 

영국의 유명한 작가이며 신화학자였던 C.S루이스는 이렇게 말한 적이 있습니다.

 

 저는 성찰만 한 것이 아니라, 특정하게 되풀이되는 경험을 심사숙고하여 지금 이 자리에 이르렀습니다. 저는 경험적 유신론자입니다. 귀납적 논리를 통해 하나님께 왔습니다.” (C. S Lewis, The Authentic Voice)

 

이 글을 읽으면서 나 역시 경험적 유신론자가 아닌가라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을 향할 수밖에 없는 개인적인 경험들과 역사적 정황, 자연의 복잡한 설계, 경전과 목격자들의 증언들과 같은 개별적인 특수한 사실이나 원리들이 결국 하나님이 살아계시고 예수가 그리스도가 되신다는 일반적인 사실이나 보편적 원리로서의 결론으로 이어진다는 것입니다. 그러한 기본적이고 보편적인 원리가 몰몬교라고 부르는 예수 그리스도 후기성도 교회에서만 발견되는 특정한 원리나 가르침, 교리들과 온전히 조화를 이루었기 때문에 전 이 교회에 속해 있으면서 하나님을 경배하고 예수가 그리스도가 되시며 그분이 이 교회의 머리가 되신다는 것을 아무런 주저함 없이 말할 수가 있게 된 것입니다.

 

저는 단지 가족들 때문에 이 교회에 속해서 자연스레 물들어간 것이 아닙니다. 핸섬하게 생긴 미국인 선교사들과 함께 친해 보겠다고, 무료로 영어를 배우거나 미국에 대한 막연한 동경에 이 교회를 선택한 것이 아닙니다. 이 교회가 참되다고 간증하는 사람들의 말만 듣고 그런가 보다..’며 수긍한 것도 아니고 직접 몰몬경 읽고 기도하고 다양한 연구와 방황, 갈등, 번민, 좌절을 경험한 이후에 비로소 확고하게 내 신앙으로 정립한 것입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모르겠지만....경전을 비롯한 리아호나만 읽은 것이 아니라 오만 가지 사상과 무신론, 반몰몬 서적, 타종파의 경전도 많이 접해서 그런지 다른 회원들 보기에 말 잘 듣고 고분고분 순종 잘하는 순진한 회원은 아닙니다. 내가 알고 있는 지식으로 선지자들의 가르침을 평가하고 분석하는 교만한 모습도 보입니다. 그렇지만 이 복음에 대한 간증은 확고하고, 다른 어떤 주장이나 가르침에 대해서도 쉽게 동요하지 않은 상태가 되어서 그런지 과거의 다양한 경험들은 오히려 제 신앙을 살찌우고 강화시켜 주었습니다.

    

혹시 모르겠습니다...지금까지 제가 확고하게 믿어온 모든 가르침들을 한 번에 바꾸어 놓을 그 어떤 것이 등장하게 될지...그런 것이 등장한다면 저는 언제든지 그곳으로 달려갈 의지가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죽을 때까지 없을 것 같습니다...만약 내가 속해 있는 이 길이 거짓된 것이고 철저하게 속고 있는 것이라면, 앞으로 심판대 앞에서 주님께 말하고 싶습니다.

 

주님...전 주님이 알려주신 길에서 충실했습니다. 당신의 참된 길로 알게 해달라고 오랜 세월 동안 기도했을 때 주님께서 이 길이라고 제게 많은 증거들로 알려주셨지 않습니까...”

 

주님께서 뭐라고 하실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