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나의 이름을 부르면서 자기가 하나님이 계신 곳으로부터 내게 보내진 천사 모로나이임을 밝히고 하나님께서 내게 시키실 일이 있다는 것을 전하였으며, 나의 이름이 모든 나라와 족속과 방언 가운데 좋게도 전하여지고 나쁘게도 전하여지며 모든 백성의 입에 좋게도 오르내리며 나쁘게도 오르내리리라고 말하였다.” (조셉 스미스 역사 1:33)
어린 조셉 스미스는 모로나이 천사로부터 자신의 이름이 전세계에 좋게도 전해지지만 반면에 나쁘게도 전해지리라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실제로 그의 기록처럼 많은 후기성도들은 조셉 스미스를 하나님의 선택받은 선지자로 받아들이며 ‘좋게’ 언급하는 반면 이와는 달리 또 다른 사람들은 조셉 스미스의 이름은 희대의 사기꾼, 호색한이나 거짓 선지자라는 식으로 ‘나쁘게’ 언급되고 있습니다.
물론 저는 모로나이가 전했다는 이 내용을 빌어 조셉 스미스에게 가해지는 모든 모욕이나 나쁜 말들이 근거 없는 낭설이거나 모함이라고 말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또한 저는 조셉 스미스가 흠이 없는 뛰어난 선지자이거나 지금껏 세상에서 받아온 모든 비난과 비판에서 언급하는 내용과 전혀 거리가 없다는 식으로 인정하지도 않습니다. 다만 있는 사실에 대한 서술적 관점에서 모로나이의 예언이 지금도 여전히 성취되고 있다는 점에만 초점을 맞추고자 하는 것입니다.
실제 어떤 분들은 조셉 스미스의 이야기만 빼면 현재 교회의 모든 부분을 인정하겠다는 말을 한 분도 있습니다. 또한 한 때 충실한 회원이었으나 조셉 스미스에 대한 몇몇 역사적 자료들을 근거로 교회를 떠나고 반대 입장으로 돌아선 분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인정하든 안하든 간에 조셉 스미스와 그가 경험한 첫 번째 시현, 그리고 그가 번역한 몰몬경이나 여러 계시들은 예수 그리스도 후기성도 교회에 있어서 근본이 된다는 점에서 그를 빼버리고서는 교회에 대해 논의하는 것은 불가능해 보입니다.
동일한 사람인데.....어떤 관점에서 바라보느냐에 따라 그 사람에 대한 평가가 이처럼 극렬하게 대비되는 경우는 드뭅니다. 하지만 저는 단순히 몇가지 단편적인 자료만을 가지고 판단했을 경우 발생하게되는 오해와 편견의 모습을 조셉 스미스에 대한 평가에서 찾아보게 됩니다. 그 중에 몇가지 사항에 대해 간단하게 고려해 보지요.
1. 조셉 스미스는 성욕을 채우기 위해 일부다처를 만들어 냈나?
그저 겉으로 드러나는 자료, 예를 들어 familysearch 같은 사이트에서 조셉 스미스의 다처 아내로 여러 명단이 올라와 있는데 그 중에 임신한 유부녀나 사도의 부인들, 가정부, 장모, 자매 들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조셉은 결혼 자체를 부정하고 인륜을 부정한 사람이라는 평가가 있습니다. 하지만 단순하게 자료상으로 남아 있는 것을 근거로 조셉이 이런 여러 여인들과 성관계를 가지고 인륜을 저버린 행동을 했다고 비난하기에는 몇가지 해결해야 할 문제가 발생하게 됩니다.
유명한 작가였던 버나드 쇼는 조셉 스미스의 일부다처와 관련하여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었죠.
“몰몬의 일부다처 주의를 개인의 정욕과 연관시키는 것만큼 어리석고 보잘 것 없는 것은 없습니다. 만약 조셉 스미스가 후기성도들에게 (다처주의와 관련된) 육적이며 방탕된 삶을 살아야 한다고 제안했다면 아마도 그들은 조셉에게 달려들어서 그를 총으로 쏴서 죽인 경건한 이웃들을 지지했을 것입니다.” (Bernard Shaw, The Future of Political Science in America; an Address by Mr. Bernard Shaw to the Academy of Political Science, at the Metropolitan Opera House, New York, on the 11th. April, 1933 (New York: Dodd, Mead and Company, 1933)
몰몬이 아니였으며 비교적 제 3자의 입장에서 바라봤던 버나드 쇼는 조셉 스미스의 일부다처를 정욕으로 봤을 경우 아마 당시 교회 지도자들을 비롯한 성도들은 조셉 스미스의 사망에 대해 만세를 부르며 환호했을 것이라는 점에 대해 지적했습니다. 실제로 조셉 스미스 당시 성적인 죄를 범했던 존 베렛(나부시장이며 군대 지도자)에 대해 엄격하게 죄를 물어 파문한 사례가 있는데 조셉이 성적인 유희를 즐기는 것이었다면 베렛의 경우는 파문의 대상이 아니라 동료로서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조셉의 다처로 올라와 있는 여러 유부녀의 경우 그 남편과 조셉의 관계가 비교적 우호적이었다는 점, 그것도 몰몬이 아닌 남성의 경우(룻 보스 세이어스(Ruth Vose Sayers)나 메리 엘리자베스 롤린스 라이트너 (Mary Elizabeth Rollins Lightner)그리고 사라 킹스레이 클레브랜드 (Sarah Kingsley Cleveland)의 경우 남편은 회원이 아니었음), 조셉의 다처로 올라와 있지만 남편과 같은 집에서 계속 살았다는 점, 그리고 수많은 여인과 일부다처를 했다고 하지만 정작 기록상 자녀로 올라와 있는 경우는 에머 스미스를 통해 출생한 아이들이 전부라는 점. 이런 여러 정황들을 고려해 보면 단순히 조셉의 일부다처는 성적인 욕망으로 인한 것이 아니라, 말 그대로 종교적인 의식에 하나였음을 알 수가 있습니다.
그럼 조셉의 일부다처를 들어 조셉을 호색한으로 평가하는 분들에게 물어보고 싶습니다. 여러분 같으면 앞서 언급한 여러 정황들을 조셉 스미스의 일부다처와 어떻게 연관 지을 수 있다고 보십니까? 몰몬도 아닌 사람이(설령 아무리 충실한 몰몬이라 한들) 자신의 아내를 일부다처의 하나로 받아들여 성적 관계를 맺는다고 하는데, 그런 조셉 스미스와 우호적인 관계를 가질 수 있는 것이 정상적인 행위입니까?? 그리고 효과적인 피임법도 없었을 그 당시 아무도 모르게 여러 여인들과 성적 관계를 가지면서 아이를 낳은 일이 없게 만드는 것이 쉬웠을까요?
전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조셉을 통해 처음 알려진 일부다처의 원리는 초반에는 단순한 종교적인 의식에서 출발했으나, 조셉 사망 이후 유타로 이중해 오면서 외부와의 고립을 비롯한 여러 상황들이 중첩되는 과정에서 “의로운 자녀를 출생하는” 역할과 함께 “순종”의 차원이 더해진 것으로 보입니다. 이러한 관습들은 초기 성도들이 복음을 순수하게 보존하며 서로 간에 유대관계를 더욱 강하게 유지하는데 도움이 되었고 훗날 교회가 어느 정도 정착되어 전세계로 선교사업을 할 역량을 이루면서 그 역할을 다하고는 윌포드 우드럽 회장에 의해서 1891년경 선언문 1을 통해 일부다처가 중지된 것입니다.
2. 조셉 스미스는 보물 도굴꾼이었나?
그렇습니다. 조셉은 어린 시절 (당시 일상적이었던 것처럼) 중세 스페인 군대가 남겨 두었을 것이라 추정하는 보물을 초자연적인 방법을 사용하여 찾는 작업에 착수한 적이 있습니다. 특히 극심한 경제적인 어려움에 직면해서 그와 같은 일을 하고자 했던 일에 대해 저는 인간적인 면을 느끼며 그럴 수밖에 없었을 상황에 대해 이해가 갑니다. 생각해 보십시오. 가난한 사람이 입에 풀칠하겠다고 하는 일에 대해 (도둑질이나 사기가 아니라면) ‘어찌 고귀한 선지자라는 사람이 그런 일을 하느냐?’면서 비난할 수가 있겠습니까? 선지자는 이래이래야 한다는 그릇된 관념이 이러한 여러 오해를 불러 일으키긴 하지만 그 역시 불완전한 사람이고 먹고 사는데 힘겹게 버티어야 했던 시절을 보낸 못배운 가난뱅이였습니다.
경전이 다른 영웅전과 다른 이유는 선지자라는 사람들의 실수나 약점, 치명적인 결함마저도 솔직하게 드러내고 있다는 것입니다. 영웅전이야 특정 인물의 업적을 드높이고 그의 잘못된 부분을 감추는 편이나 경전의 목적은 특정 사람이 완벽하다는 것이 아니라 그런 불완전한 사람을 통해 주님께서 큰 일을 이루신다는 교훈을 가르쳐 주기 위함입니다.
“형제들아 너희를 부르심을 보라 육체를 따라 지혜로운 자가 많지 아니하며 능한 자가 많지 아니하며 문벌 좋은 자가 많지 아니하도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세상의 미련한 것들을 택하사 지혜 있는 자들을 부끄럽게 하려 하시고 세상의 약한 것들을 택하사 강한 것들을 부끄럽게 하려 하시며
하나님께서 세상의 천한 것들과 멸시 받는 것들과 없는 것들을 택하사 있는 것들을 폐하려 하시나니
이는 아무 육체도 하나님 앞에서 자랑하지 못하게 하려 하심이라” (고린도 전서 1:26-29)
이것이 하나님의 방법입니다....하나님께서는 약하고 미련한 것들을 택하사 그분의 일을 하십니다. 그 이유는 바로 어느 사람도 하나님 앞에서 자랑하고 거들먹거리지 못하게 함이라 했습니다. 최근에 부름 받은 총관리 역원들이 하나같이 세상적으로 잘나가고 성공한 사람들이라 불만족스럽긴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그러한 시스템 자체도 ‘불완전한 인간의 결함’이 만들어 낸 불가피한 상황이라는 점에서 이해하는 편입니다.
각설하고, 조셉 스미스는 바로 이런 약하고 미련한 점에서 대표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교회에서 몇가지 부분에 대해서 생략하고 굳이 언급을 하려고 하진 않지만 역사적으로 남겨진 자료만을 가지고 판단했을 경우 분명 무력하고, 실수가 많고, 인간적인 결점을 여러 곳에서 드러낸 사람임에 분명합니다. 일부다처의 원리에 대해 부정하진 않으나 그가 초기에 그 내용을 밝히지 않고 속이려 했던 점, 한 때 보물 도굴에 힘을 썼다는 것, 당시 상황에 대한 명확한 판단없이 은행을 운영하다 파산한 일.... 그 외에도 여러 부분에서 분명 그는 잘못을 많이 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하나님께서 그런 불완전한 사람을 통해 복음을 회복하고 몰몬경을 출현케 했으며 많은 계시를 주셨다는 점에서 그는 분명한 선지자였습니다. 또한 저런 불완전한 사람을 통해서 위대한 일을 하시는 하나님 아버지의 사랑을 생각하면 저같이 부족한 사람도 주님의 도구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을 발견하게 됩니다.
이처럼 인간적인 약점이 너무나도 많이 노출되는 사람을 보면서 어떤 이들은 그 부분에 초점을 맞추어 “나쁘게” 그의 이름을 들먹일 것입니다. 하지만 또한 어떤 이들은 그가 남긴 업적들(첫번째 시현, 몰몬경, 신권, 다른 계시들)을 통해 그의 이름을 “좋게” 들먹일 겁니다.
만약...조셉 스미스가 타락한 선지자였다면 어떠했을까요?? 만약 그러했더라도 저는 솔로몬이나 다윗의 사례를 보면서 그가 받은 수많은 계시들을 기쁘게 받아들일 것 같습니다. "타락한 선지자"라는 말에는 이미 타락하기 이전에 부름받은 선지자로서의 사명을 전제로 하기 때문입니다.
아시겠지만 다윗은 우리아의 아내를 범하고 그 남편을 죽임으로 용서받지 못할 죄를 범했습니다. 솔로몬의 경우 초반에는 많은 지혜를 받은 훌륭한 왕이었으나 후대에는 이방인 여인들과 결혼하여 결국 우상숭배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초기에 남긴 시편이나 잠언 전도서와 같은 책들은 하나님의 영감을 받아 기록된 것으로 값진 진리들을 담고 있으며 성경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설령 조셉이 후대에 타락하여 비참하게 심판의 총알을 맞아 죽은 것이라 한들, 그가 남긴 계시는 영원한 하나님의 진리를 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저는 조셉이 경전으로 우리에게 전해준 복음이나 원리에 초점을 맞추기 보다는 조셉의 약한 모습들이나 정황을 고려하지 않은 단편적 지식에 대한 일방적 해석, 그리고 후대 몇몇 선지자들의 개인적 의견들에 초점을 맞출 경우 분명 그들은 그릇된 선택을 할 가능성이 많아진다고 봅니다.
이번 연차대회 때 칠십인 회장단으로 있는 도널드 엘 홀스트롬 장로는 “주님의 교회를 통해 그분의 복음으로 개종하십시오”라는 제목의 말씀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우리는 종종 이런 의문을 갖습니다. 청소년 때 교회에서 완전히 활동적이던 사람이 어떻게 성인이 되어 활동을 하지 않을 수 있을까? 정기적으로 교회에 참석하고 봉사하던 사람이 어떻게 교회에 안 나올 수 있을까? 지도자나 다른 회원에게 실망했다고 해서 어떻게 교회를 떠날 수 있을까? 아마도 그 이유는 그들이 복음, 즉 영원에 관한 것에 완전히 개종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렇습니다. 이러한 가르침에 따르면 아무리 교회에 열심히 활동했다 한들, 복음, 즉 영원에 관한 것에 완전히 개종되지 않았기 때문에, 혹은 오로지 예수 그리스도에게 초점을 맞추지 않았기 때문에 주변의 인간적인 점들에 대해 “총 맞은 것처럼” 충격을 받아 교회를 등지는 일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이런 점에서 보면 조셉 스미스는 많은 이들에게 하나님을 향해 나가게 만드는 디딤돌의 역할을 하면서도 또 다른 한편에서는 오히려 복음을 듣지 못하게 하는 걸림돌의 역할을 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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