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인 글/따끔한 일침

침례의 조건..

모로나이 2012. 5. 18. 02:20

 

 

 

엄밀하게 말해서 침례는 누구에게 베풀어야 하는 것일까요? 너무나 당연한 질문을 다시금 던지는 이유는 그 질문의 본질을 우리가 분명하게 기억해야 할 필요가 있기 때문입니다. 아니 솔직히 말해서 현재 교회에서 침례는 누구에게 줍니까? 선교사들과의 정해진 토론을 마치고, 그리고 일정 기간 (선교부마다 차이가 있을지 모르겠으나 보통 3회의 성찬식 참여) 교회에 오게 되면 침례를 받을 자격을 갖추었다고 판단한 뒤에 침례를 줍니다. 누가 침례를 받을 수 있을지 판단하는 기준은 선교사들, 그 중에서도 지역 지도자들이나 AP들이 개별적인 접견을 통해 이루어지죠. 하지만....정말 선교사들은 경전에서 명시한 바에 따라 구도자들을 침례의 물가로 인도합니까? 아니면 선교부에 책정된 목표를 채우기 위해 살짝 눈을 감고 침례를 승인합니까?

    

사실 침례를 받고자 하는 자들에게 요구되는 것은 많습니다. 침례 요한이 많은 이들에게 침례를 베풀 적에 은근슬쩍 다가오던 이들에게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맺”(마태 3:8)으라고 외쳤던 것은 침례를 받기 전에 자신이 회개한 것을 명확하게 보여줄 책임이 있음을 강조한 것입니다.

    

그리고 몰몬경에서는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되었나니 그가 그들에게 이르되, 보라, 여기에 몰몬의 물이 있으니 (이는 그 물이 그렇게 일컬어졌음이라) 이제 너희가 하나님의 무리 안으로 들어와, 그의 백성이라 일컬음을 받기 원하며 기꺼이 서로의 짐을 져 가볍게 하고자 하며, 참으로 또한 슬퍼하는 자들과 함께 기꺼이 슬퍼하고, 또한 위로를 필요로 하는 자들을 위로하며, 참으로 죽을 때까지 어느 때에나 무슨 일에나, 너희가 있게 될 어느 곳에서나 하나님의 증인이 되어, 너희가 하나님께 구속을 받고 첫째 부활에 속한 자들과 함께 헤아림을 받아 영생을 얻고자 한즉 이제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이것이 너희 마음의 원하는 바일진대 주께서 너희에게 그의 영을 더욱 풍성하게 부어 주시도록, 너희가 그를 섬기며 그의 계명을 지키기로 그와 성약을 맺었다는 그의 앞에서의 증거로서, 주의 이름으로 침례 받음에 너희가 꺼릴 것이 무엇이 있느냐?”

 (모사이야 18:8-10)

 

즉, 몰몬의 샘에서 앨마가 준비된 사람들을 침례 준 장면을 읽어보면 침례를 받을 자격을 분명하게 명시하고 있습니다.

 

1. 주님의 참된 교회에 들어와 하나님의 백성이라 일컬음 받기를 원할 것

2. 서로의 짐을 가볍게 하며, 슬퍼하는 자들과 함께 슬퍼하고 서로 위로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할 것

3. 언제 어디서나 죽을 때까지 하나님의 증인이 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할 것

4. 첫째 부활에 참여하여 영생을 얻고자 소망할 것.

 

그리고 무엇보다도 하나님을 섬기며 계명을 지킬 것을 하나님과 성스러운 약속을 맺을 준비가 되어 있는 자들에게 그 증거로서 침례를 베풀어야 한다고 설명합니다.

 

후기의 경전에서는 무엇이라고 말합니까??

 

 

그리고 또, 침례 양식에 관하여 교회에 주시는 계명으로서 - 하나님 앞에 자신을 겸손히 낮추고 침례 받기를 원하며 상한 마음과 통회하는 심령으로 나아와서, 자기의 모든 죄를 진실로 회개하였음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기꺼이 받들고자 하며 끝까지 그를 섬기려는 결심을 가졌음을 교회 앞에 증거하며, 그들의 죄 사함을 얻도록 그리스도의 영을 받아들였음을 진실로 그들의 행위로써 나타내는 모든 사람은 침례로써 그의 교회에 받아들여져야 하느니라.” (교성 20:37)

 

 

 

주의하십시오. 이 계시는 침례에 대하여 교회에 주시는 계명이라 했습니다.  

 

이 계명에 의하면 침례를 받고자 하는 자들은 반드시 다음과 같은 조건을 충족시켜야만 합니다.

 

1. 하나님 앞에 자신을 낮추고 침례 받기를 원해야 합니다.

2. 상한 마음과 통회하는 심령으로 나와 자신의 죄를 회개해야 합니다.

3.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받들고 그분을 끝까지 섬기려는 결심을 교회 앞에 증거해야 합니다.

4. 그리스도의 영을 받아들였음을 진실로 행위를 통해 나타내야 합니다.

 

 이처럼 교회에 계명으로 주어진 이 계시에도 침례를 받고자 하는 자들의 요구 조건에 대해 다소 엄격하게 나와 있습니다.

 

(선교사들이 전하는 3토론에서도 침례를 받기 전의 단계가 바로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신앙과 회개의 과정임을 알려줍니다.)

 

그런데....현대 교회의 모습은 어떻습니까? 과연 이러한 엄격한 경전의 요구 조건에 따라 진실로 회개하고 하나님을 섬기려는 자들을 침례의 물가로 인도합니까? 정말 신앙을 갖고 자신의 죄를 회개한 자들이 침례를 받습니까? 그것이 아니면 그저 선교사들이 너무 잘해주니까, 남들이 받으라고 하니까, 그냥 한 번 시험 삼아서, 호기심에, 침례를 받으면 영어를 더 잘 배우고 나중에 BYU에 갈 때 유리하니까 침례를 받는 겁니까? 아니면 교회에서 주어진 침례 목표를 채우기 위해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반 강제로) 성찬식에 3번 참석시키고 후다닥 침례를 줘버리는 겁니까?

 

침례에 대해 경전에서 요구하는 필요 조건은 실질적으로 오랜 기간의 결심을 필요로 합니다. 하나님 아버지에 대해 배우고 경전을 읽고 기도하면서 그분의 뜻을 끝까지 따를 준비가 되었는지... 그리고 교회 모임에 정기적으로 참여함으로서 주님의 영을 직접 느끼고 안식일의 축복을 경험하기 위해서는 (사람마다 다르긴 하겠지만) 단지 세 번의 성찬식 참석으로는 부족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침례 받은 자의 상당수가 얼마 되지 않아 교회를 떠나게 되는 현상을 우리는 이미 오랜 시간동안 봐오지 않았습니까? 하나님과 맺는 성약이라는 것은 지극히 신성하고 중대한 것임에도 우리는 마치 그것을 하나의 목표나 통계의 일부로 여겨 쉽게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심각하게 고민해야 하지 않을까요? 그렇기에 일부 교회를 등진 이들은 교회의 선교사 프로그램을 마치 침례를 통해 교회의 통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는 영업사원으로 비난하는 것 아닙니까?

 

개인적으로도 선교사업 기간에 침례라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선교사들이 별에 별 방법을 다 동원하는 것을 보고는 실망했던 적도 많습니다. 특정 숫자의 침례를 달성하면 Full- P day(특정한 하루를 선교사들이 휴식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를 준다는 이야기에 서로를 격려하면서 침례를 외쳤던 시기도 가슴 아프게 다가옵니다.  

(오해하지 마십시오. 저는 선교사로서의 경험이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경험한 최고의 순간이라 생각하며 그 시기를 통해 하나님 아버지와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흔들리지 않는 간증, 그리고 예수의 속죄를 온몸으로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선교사업은 분명 주님의 사업입니다. 다만 인간적인 시스템상에 고쳐야 할 부분이 있다는 것을 지적하는 겁니다.)

 

한국의 성찬식 참석 수는 1만 명 내외라고 들었습니다. 하지만 대외적으로는 회원 수가 8, 9만 명이라 합니다. (무려 80% 이상이 교회에 나오지 않는 등록상의 회원입니다.) 아무리 침례를 준다고 해도 성찬식 참석 수는 몇 년 째 제자리에서 맴돌며 심지어 회원들이 부족해서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 교회도 수두룩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계속 경전의 요구조건에 미치지 않는 침례 수는 지속됩니다. 때로는 침례식에 참여할 때 새로운 회원이 탄생했다는 기쁨보다는 밑 빠지는 독에 물 붙는 것은 아닌가라는 자조적인 생각에 빠져 있는 제 자신을 발견하기도 합니다.

 

선교사 프로그램 자체가 그렇게되어 있는지 모르겠지만 침례에 대해서는 분명하게 경전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침례는 단지 선교사를 위해, 사랑하는 누군가를 위해 받는 교회 행사가 아니라 그 개인이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신앙을 가지고 애통하는 마음과 상한 심령으로 주님께 나아오는 자들에게만 주어야 하는 신성한 성약입니다. 이 성스러운 약속을 맺고 지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하며 막중한 책임이 주어지면서도 놀라운 특권이라는 사실을 명확하게 인식시켜야만 합니다

 

그런 경전의 요구 조건에 이른 상태에서 침례를 받은 자들은 기쁨과 감격 속에서 신앙생활을 할 것이며  회원들 각자도 그 침례를 진심으로 축하해줄 겁니다. 그리고 교회는 더욱 준비된 사람들로 가득차서 영적으로 풍부한 축복을 받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