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를 떠난 몇몇 사람들은 교회를 안다니니까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더 많아지고, 이전과는 달리 더 행복한 가정을 이루었다면서 마치 그 전에는 교회로 인해 가정에 불화가 찾아온 것처럼 말씀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물론 저 역시 인정합니다. 제 주변에서도 교회와 무관한 삶을 살지만 정말 누가 봐도 부러울 만큼 행복한 가족 생활을 이루는 분들을 많이 봅니다. 1주일간 힘들게 사회생활을 하고 주일에는 가족들과 나들이 하면서 즐거운 추억거리를 만들면서 지내는 모습은 제가 보기에도 참 행복해 보입니다. 교회를 떠나신 분들도 그런 즐거운 생활을 즐기시겠지요.
이와는 달리 ‘가족은 지상의 천국’이라는 모토로 부지런히 홍보하고 있는 교회 내에서는 아이러니하게 여러 가지 부름과 계명으로 인해 힘들어하는 분들도 있을 것입니다. 1주일은 힘들게 일해서 가족과 함께 할 시간이 부족한데 일요일에는 또 아침부터 불편한 복장을 입고서 3시간 이상을 교회에 참석해야하지 모임이 끝나면 가정방문이다 무슨 모임이다 해서 또 시간을 쓰지...어찌보면 가족과 함께 할 시간을 교회 모임으로 빼면서 교회가 가정의 행복을 증진시킨다고 말하는 것에 어폐가 있어 보일 수 있습니다.
사실 교회 지도자들은 끝임없이 가족의 의무와 관계가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가르칩니다. 하지만 아시겠지만 교회의 몇몇 직위에 있는 분들은 이러한 요구에 실패하는 경우도 있긴 합니다. 이에 대해 해롤드 비 리 회장님은 다음과 같이 경고하셨습니다.
“우리는 가족의 의무를 소홀히 하기 위한 핑계로서 자신의 일과 교회 업무를 그 이유로 들고 있는 스테이크와 와드 내의 몇몇 교회 지도자들에 대한 충격적인 예들을 알고 있습니다. 일례로 저는 어떤 아내가 다음과 같이 말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남편이 일과 교회 의무로 많이 바쁘기 때문에 전 그저 집에서 가정부 역할보다도 못한 존재처럼 여겨질 때가 있습니다.’ 저는 여러 번에 걸쳐서 권고하며 이곳에 계신 모든 분들계 다시금 반복합니다.“여러분이 영원히 하게 될 주님의 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바로 여러분 가정의 울타리에 있습니다” 우리는 절대 이것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Harold B. Lee, Teachings of Harold B. Lee (Salt Lake City, Utah: Bookcraft, 1996), 258)
교회 내 감독의 직분에 속해 있는 분들에게 말씀하시면서 고든 비 힝클리 회장님도 다음과 같이 지적한 적이 있습니다.
“여러분은 가족에게 속해 있는 그 시간을 도둑질해서는 안됩니다...우리는 여러분에게서 불가능한 것을 요구하지 않습니다.” (Gordon B. Hinckley, "The Shepherds of Israel," Ensign (November 2003), 60)
이처럼 교회의 지도자들은 가족의 의무가 교회에 가장 근본적인 의무가 된다고 가르쳤습니다. 즉 가족의 필요성을 무시하는 것은 곧 교회의 가장 중요한 의무에서 실패하는 것이라고 말입니다.
“아버지와 남편으로서의 여러분의 의무는 삶의 다른 어떤 관심거리보다 우선시됩니다.” (Boyd K. Packer, "The Father and the Family," Ensign (May 1994), 19)
“그 어떤 성공도 가정에서의 실패를 보장할 수 없습니다.” (David O. McKay, Conference Report (April 1964))
최근 교회의 지도자들도 교회 프로그램과 관련해서 단순화할 것을 요구하였습니다.
“가끔 우리는 교회에서 너무나 열심히 봉사하는 나머지 삶의 균형을 잃는 사람들을 보게 됩니다. 그들은 자신이 관리하는 프로그램이 봉사의 대상이 되는 사람들보다 더 중요하다고 믿기 시작합니다. 그들은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리고, 돈이 너무 많이 들며, 힘을 너무 많이 소진시키는 불필요한 꾸밈과 장식으로 봉사를 번거롭게 합니다. 그들은 위임하거나 다른 사람들이 각각의 책임 안에서 성장하도록 허락하는 것을 거부합니다. 그들이 교회 봉사에 너무 많은 시간과 힘을 쏟으면 영원한 가족 관계가 악화될 수 있습니다...이것은 영적으로나 다른 면에서나 유익하지 못합니다...우리는 결코 우리의 봉사가 우리 삶의 주의를 요하는 다른 중요한 우선 순위를 대신하도록 허용해서는 안됩니다.” (M. Russell Ballard, “O Be Wise,” Ensign, Nov 2006.)
즉 삶의 균형을 제대로 이루지 못해 교회에 불필요한 프로그램을 위해 가족과의 시간을 보내지 못할 때 큰 문제가 될 수 있음을 지적한 것입니다. 그래서 교회에서도 모임의 “단순화”가 필요함을 계속적으로 강조해 오고 있는 것입니다.
물론 교회 내에서 다양한 부름을 지니고 봉사하는 이들의 헌신이 결코 헛되다고 해서는 안됩니다. 2012년 5월호 리아호나에서 옥스 장로님이 다음과 같은 통계자료를 밝히셨습니다.
“이 모든 것이 전국적으로 시행된 연구에서 확인되었는데, 이 연구에 따르면 예수 그리스도 후기 성도 교회의 활동 회원은 보통 미국인보다 훨씬 더 많이 봉사하고 기부하며, 미국의 상위 20%에 해당하는 종교인들보다 더 많은 시간동안 봉사하고 돈을 기부한다고 합니다.” (Naomi Schaefer Riley, ”What the Mormon knows about welfare,“ Wall Strreet Journal, Feb. 18, 2012 A참조)
누군가는 이러한 희생을 의미 없는 것으로, 가족과의 시간을 빼앗고 종교에만 몰두하게 만드는 사교의 특성이라 부를지 모르지만 그런 희생으로 가족들이 얻게 되는 축복은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것이라는 점을 모르고서 하는 소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희생이 축복이라는 이 역설적인 상황은 (믿기 힘들겠지만) 예수께서 하신 다음 말씀의 원리에 따른 것이라고 봐야 합니다.
“이에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누구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 누구든지 제 목숨을 구원하고자 하면 잃을 것이요 누구든지 나를 위하여 제 목숨을 잃으면 찾으리라” (마태 16:24,25)
실제 많은 회원들은 가족의 한 구성원이 교회 봉사를 위해 시간을 소비할 때 그 가족들은 서로간의 애정과 관심을 보여줄 능력이 더 커지게 되는 축복을 받았음을 간증할 수 있습니다. 저 역시 그러한 간증을 지니고 있습니다. 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하면서, 그리고 여러 가지 부름을 통해 봉사하면서 (비록 너무 바빠서 피곤할 때가 있으나) 가족의 유대가 더욱 돈독해지고 가족들을 향한 사랑이 더 커지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속해 있는 이 가족이 영원히 인봉되었다는 그 지식은 어떤 어려움과 환난 속에서도 하나로 온전히 연합되어 있다는 확신으로 다시금 다가왔습니다.
오히려 교회를 떠나서 가족과 함께 시간을 더 보낼 수 있다고 자부한 이들 중 (제가 알고 있는) 사람들 중 상당수는 가족보다는 취미 생활에 더 열중하거나 세상적인 부에 더 열중하여 오히려 가족 관계가 위태해지는 경우였습니다. 교회에 가거나 부름을 수행할 시간에서 면제가 되면 자연스레 가족과 함께 할 시간이 많아질 것이라 생각하시는가 본데 오히려 다른 시간에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정직해지면 좋겠습니다. 교회 모임이 가족과의 유대를 약화시키는 것이 아닙니다. 자신을 위해 시간을 사용하면 생산적인 일이며, 다른 이들을 위해 시간을 사용하면 손해가 된다는 그 세상적인 논리를 들먹이면서 예수께서 말씀하신 그 역설의 진리를 희석시키지 말라는 것입니다. 행복의 기준도 사람마다 다양하기에 자신의 경우만을 절대적 가치로 들어 상대방의 행복을 “불행이나 망상”으로 단정짓지 말라는 것입니다. (그건 교회를 다니면 가족이 행복해지고 그렇지 않
으면 불행할 것이라는 몇몇 극단적인 주장에 대해 여러분이 비판하는 것과 동일한 논리 아닙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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