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의 역사와 교리/결혼과 가족

교회 모임을 통해 가정이 강화됨...

모로나이 2013. 6. 9. 23:17

어떤 이들은 교회에 가지 않으면 그 시간을 보다 바람직한 방향으로 사용할 수 있다면서 마치 교회가 즐거운 시간을 박탈하고 가족과의 시간을 단절하는 것처럼 묘사합니다. 물론 부름 상 여러 모임들에 참석하다 보니 때로는 피곤해 힘들어할 수도 있습니다. 저도 때로는 이런 저런 모임들로 인해 힘들 때가 있긴 합니다. 더욱이 그 모임이 생각처럼 유익하지도 않을 때는 내가 왜 이 자리에 있나 싶은 생각에 좌절(?)할 때도 있지요.  (모임을 위한 모임이나 형식적인 모임은 점차로 축소되어야 하고 가정이나 개인들에게 초점을 둔 영적인 그러면서도 즐거운 모임들은 많아져야 한다고 봅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교회 모임, 그것도 가족과 함께 하는 모임들은 기쁨을 가져다 주며 우리 가족의 유대감을 더 돈독하게 만들어 줍니다. 교회에 안가면 뭐 더욱 특별하고 재미있는 시간이 있을 것처럼 보이지만 오히려 무의미하게 TV나 보면서 낄낄거리거나 개인적인 취미 생활에 빠지느라 서로 가족 간의 시간을 가질 여유가 없어 보이더군요.

 

저희 교회(와드)에서는 토요일마다 선교사님들과 함께 하는 가정의 밤 모임이 있습니다. 이 모임은 주로 신회원이나 구도자들을 대상으로 했지만 월요일마다 가정의 밤 모임을 하지 못하는 분들이나 선교사들과 함께 하고 싶은 분들이라면 언제든지 환영입니다. 저희 가족도 특별한 일이 없으면 이 모임에 참석해서 즐거운 활동도 하고 선교사들로부터 따끈따끈하고 유익한 공과도 듣습니다. 이 모임을 우리 어린 딸내미가 무지 좋아하고 저희 부부 역시 이 모임을 정말 사랑하고 복음 안에 기초를 둔 가족 관계가 더욱 강해지는 것을 느낍니다.

 

일요일 아침은 바쁘면서도 항상 설레입니다. 누군가는 밀린 잠을 잔다고 이불 속에서 나오지 않거나 그저 리모콘을 돌리면서 시시껄렁한 프로그램을 보기 위해 초점 없는 눈동자만 돌릴지 모르지만 저희 가족은 일찍 일어나 씻고 표준 복장으로 갈아입은 다음 서둘러 교회에 갑니다.  1주일만에 만나는 교회 회원들의 반가운 모습을 보면서 시원한 에어콘 바람이 나오는 곳에서 형제 자매님들의 공과와 간증을 듣습니다.  그동안 자주 부르지 못했던 찬송가도 부르고 경전 구절도 여러 구절 찾아봅니다. 아이 때문에 모임에 제대로 참석할 수 없는 경우도 있지만 그 때는 오히려 아이와의 데이트 시간으로 즐겁게 보냅니다. 오늘은 어느 반가운 얼굴이 보일까 기대하며 예배당을 둘러보는 것도 색다른 재미입니다.

 

모임이 끝나도 바로 집에 가기 보다는 회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시간을 보내지요. 집에 와서 가볍게 옷을 갈아입은 뒤에는 또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냅니다..집에 커다란 TV가 있긴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전혀 보지 않게 되면서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이 더욱 많아졌습니다.  

 

그런데 교회 모임 때문에 지치고 가족과의 시간이 단절된다고요?? 물론 부름 때문에 때로는 힘들게 여러 모임에 참석하는 경우가 발생하곤 합니다. 그런데 그렇게 지치게 하는 모임이 얼마나 된다고요...오히려 대부분의 모임이 가족과 함께 하는 경우라 그렇지 않았으면 누리지 못했을 값진시간을 보낼 수 있는데 말입니다.

 

    

(다음은 지난 가정의 밤 모임 장면의 일부입니다.

사진에는 저와 아내의 모습은 없으니 괜히 찾아보려고 노력하지는 마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