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박문/반박문

의도적으로 청녀캠프에서 커피를 마신 청녀..

모로나이 2013. 6. 25. 12:42

 

 

 

 

 

엑스모 블로그를 보니 미국의 한 청녀가 청녀캠프에 가서 의도적으로 커피를 마시면서 주변 회원들에게 맛있으니 먹으라고 권유했는데 그 이후 청녀 지도자들이 사악한 청녀로 낙인찍었다면서 아버지라는 사람이 글을 올렸다. 그리고 그에 대한 댓글도 일부 포함되어 있는데 선택적으로 올렸겠지만 그 청녀의 행동으로 울음을 터트린 청녀 지도자가 역겹다는 내용이나 용감하게(?) 행동한 청녀의 행동은 칭찬받아 마땅한 것이라는 식의 글이 포함되어 있었다.

 

솔직히 난 이 글을 읽으면서도 황당함에 웃음 짓지 않을 수가 없었다. 이제는 이렇게 유치한 방법까지 동원해서 다른 이들의 신앙을 비아냥거리는 것에서 즐거움을 찾는다는 말인가? 관용을 부르짓는 자들이, 후기성도가 편협하고 자신만이 유일한 참된 교회라고 주장하기에 독단적이라고 하는 이들이 오히려 상대방에 대한 철저한 몰이해로 상대방이 금하는 것들을 의도적으로 그 자리에서 행하면서 그것을 오히려 권하면서 속상함에 눈물짓는 청녀 지도자를 비아냥거리는 일을 하고 있으니 말이다

 

커피를 금하는 지혜의 말씀이란 계명은 하나님께서 후기성도들과 특별히 맺은 성약 관계에서 금한 것이지 커피 자체를 사악한 것이라거나 그것을 즐기는 일반인들이 죄인이라는 식으로 정죄하려는 의도가 전혀 없다. 마치 태초에 하나님께서 아담과 이브에게 동산의 모든 열매는 먹되 선악을 알게 하는 열매는 먹지 말라고 지시한 것처럼, 또한 이스라엘 백성과 성약을 맺으시면서 정결한 음식과 정결치 못한 음식을 구분하여 지키도록 하신 것처럼 후기성도들에게만 해당되는 음식과 관련된 특정한 계명이 있는데 이것이 바로 지혜의 말씀이다. 특정한 것들을 금함으로서 하나님께서는 그 성도의 충실성을 증명하기를 원하시는 것이다. 이런 성도들이 모여 있는 곳에서 아무리 커피가 맛있다고 해도 그렇지 그것을 공공연하게 마시면서 주변사람들에게 권유하는 것은 용감한 행동이 아니라 상대방에 대한 배려나 상대방이 가진 가치관에 대해 존중하는 마음이 전혀 없는 참으로 이기적인 행동이 아닐 수가 없다. (커피에 대한 후기성도들의 관점을 모른다면야 모를까 잘 알면서도 의도적으로 이런 일을 행하는 것은 참으로 악의적이다.)

 

이는 마치 소고기를 금하는 힌두교도들 앞에서 비프 스테이크를 즐기면서 먹으라고 권유하는 것이나 돼지 고기를 금하는 유대교와 이슬람교도들 앞에서 삼겹살 파티를 즐기는 것과 뭐가 다른가? 만약 나의 자녀가 고기를 금하는 스님들이 참석하는 모임에 참석할 경우가 생긴다 하면 비록 아이가 고기를 좋아한다 하더라도 절대로 그곳에서는 그들이 금하는 것을 먹지 말라고 강조할 것이다. 이것은 그 고기 자체가 사악한 것이기 때문이 아니라 그것을 금하는 이들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임을 말해 줄 것이다. 가끔씩 단군상의 목을 자른다거나 사찰에 가서 불상이나 불화를 훼손하는 일들이 극단적인 개신교인들에 의해 자행되고 있는데 이 역시 상대방에 대한 이해가 전혀 없이 오로지 자신의 신념에 따라 행동한 일이 아니던가? 이런 자들을 향하여 "용감한 행동을 했다"면서 치하할 일인가? 아니면 극단적이라면서 비난받아 마땅한 일인가?

 

로마에 가면 로마의 법을 따르라고 아무리 자신의 가치관과 맞지 않고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하여 상대방에 대한 존중이나 배려를 보이지 않는다면 그것은 얼마나 그 자녀에게 잘못된 가치관을 심어주는 것인가? 생각있는 아버지라면 청녀 지도자들이 그 청녀가 캠프에 가서 공공연하게 커피를 마셨다고 쑥덕거린다고 비난하기에 앞서서 상대방이 소중히 여기는 것들을 의도적으로 금하고 반대하는 일을 행했던 그 딸의 무지함에 대해 따끔하게 야단칠 일이다. 만약 내 자녀가 다른 종파 모임에서 의도적으로 반하는 일을 행했다면, 그리고 그로 인해 몇몇 이들을 속상하게 했다면 정중하게 찾아가 자녀에게 사과를 시킬 것이다.   

    

나는 그토록 후기성도를 현대판 바리새인이니 독선적이고 타인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다고 비난하는 이들이 오히려 그보다 더 심한 일들을 자행하면서 그것을 마치 용감한 행위인 것처럼 미화하는 모습을 보면서 자신이 하면 로맨스고 남이 하면 간통이라는 식의 확증편견의 전형적인 행태를 엿볼 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