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의 역사와 교리/후기성도와 흑인, 인종차별

흑인에게 신권을 주라는 게 주님의 계시였다고? 물론이지...

모로나이 2013. 12. 17. 01:11

 

 

"하나님 아버지께서는 그분의 종 선지자들을 통해 이 지상에 있는 그분의 자녀들에게 지혜를 전해 주십니다."

 

 

선지자들이 계시를 받는 방법은 다양합니다. 어떨 때는 꿈으로, 아니면 음성이나 시현으로, 혹은 마음 속으로 떠오르는 생각이나 이미지 등으로 계시를 받지요. 그런데 선지자들이 계시를 받는 방법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그들이 받는 계시를 통해 드러나는 하나님의 뜻과 그것을 얼마나 각 성도들이 마음 속으로 깊게 받아들여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냐가 중요한 것이지요. 

 

하지만 교회는 떠난 이들은 우리에게 주어진 계시의 말씀을 듣고 순종하기를 거부하면서 오히려 계시가 주어진 방법 자체를 문제시하면서 왜 현재는 주께서 말씀하시느라는 식으로 주어지지 않느냐면서 의문을 제기합니다. 설령 그들이 요구하는 방식으로 계시가 주어진다 하면 정말 마음을 다해서 따를 것도 아니면서 말입니다.

 

 

흑인에게 신권을 주라는 게 주님의 계시였다고?”라는 제목의 글이 엑스모 게시판에 올라와 있습니다. 글 중에 웨슬리 월터스(Wesley Walters) 목사와 크리스 블라초(Blachos)계시의 성격을 확인하기 위해 당시 십이사도 중 최고령 사도였던 리그랜드 리처즈 장로에게 면담을 요청하고 816일 교회 본부 사무실에서 그를 만나 계시의 성격을 확인했다면서 다음 인터뷰 기사를 실었습니다.

 

 

왈터스: 니그로들에게 신권을 준다는 이 계시에 대해 나는 온갖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리스도가 사도들에게 나타났다는 말도 들었고, 조셉 스미스가 나타났다는 말도 들었으며, 또 스펜서 킴볼이 이[흑인차별정책]에 대해 한 동안 걱정을 했으며 이 걱정을 사도들과 나누었으며 사도들은 바로 지금이 그 방향[흑인들에게 신권을 주는 것]으로 움직일 수 있는 때라고 결정했다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이 이야기 중 그 어떤 게 진실한가요? 아니면 전부 진실한가요?

 

리그랜드 리처즈: 마지막 이야기는 꽤 진실합니다. 그리고 그게 어떻게 촉발되었는지 말해줄 수도 있습니다. 저 아래 브라질 사람들에겐 흑인 피가 너무 많아서 흑인 피가 없는 지도자를 구하기가 힘듭니다. 얼마 전 우리는 브라질에 성전을 지었습니다. 성전은 10월에 헌납될 겁니다. 니그로 피를 가진 그 모든 사람[교인]들은 브라질 성전을 짓는데 필요한 돈을 모아왔습니다. (따라서) 우리가 변하지 않는다면 그들은 성전을 사용조차 못할 겁니다. 그래서 킴볼 형제님은 이에 대해 걱정을 했습니다. 그리고 그분은 이에 대해 많이 기도했지요. 그분은 우리 12사도 각자에게 주님이 킴볼 회장님에게 주님의 뜻이 무엇인지를 알게 해주는 영감을 주라는 기도를 해달라고 요청을 했으며 우리[십이사도]는 그렇게 했습니다. 그런 다음 킴볼 회장님은 자신의 사무실에서 우리들 각자를 개별적으로 불렀습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그룹으로 있을 때는 자신들의 마음 속에 있는 것을 제대로 표현할 수 없기 때문이었습니다. 우리는 그룹의 일부잖아요. 그래서 그분은 우리가 그것에 대해 어떻게 느끼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우리들 각자를 개별적으로 면담했으며 우리에게 그것에 대해 기도하라고 요청했습니다. 그런 다음 그는 우리들 각자에게 우리가 그 제안에 대해 찬성하는 것이나 반대하는 것에 대한 모든 관련 글들을 제출하라고 요청했습니다. 그는 유색인종들에게 신권을 주는 쪽으로 생각하고 있었던 겁니다. 그런 다음 우리는 우리가 매주 만나는 성전의 한 곳에서 모임을 갖고 그룹으로 이에 대해 토론했습니다. 그리고 모임이 끝난 후에 둥글게 앉아 기도를 했는데 그분[킴볼 총회장]이 기도를 이끌었습니다. 그 기도에서 그분은 주님을 기쁘게 할 것을 하기 위해 그리고 주님의 자녀들을 축복하기 위해 우리가 필요로한 영감을 달라고 주님께 기도했습니다.

 

 

그런 다음 그 다음 주 목요일참고로 우리는 매주 목요일에 만납니다총회장단은 세상에 공표할 목적으로 쓰여진 이 작은 문서를 우리에게 가지고 와 우리가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보려고 했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글로 보여줬습니다. 십이사도 중 일부는 성명서 내용 몇 가지를 고칠 것을 제안했고 그 모임에서 우리 모두, 즉 십이사도와 총회장단은 그 성명서에 찬성투표를 했습니다. 12사도 중 한 명인 마크 피터슨은 그 당시 남미에 가있었는데 우리 (십이사도) 정원회 회장인 벤슨 회장이 전화로 그를 접촉할 수 있도록 미리 계획을 해놔 우리가 성전에서 모임을 하는 그 자리에서 킴볼 형제님은 피터슨 형제와 (전화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에게 성명서를 읽어주자 그[피터슨 형제]는 이를 승인하였습니다.

 

왈터스: 그분[스펜서 킴볼]이 적었던 특별 문서가 계시로 온 건가요?

 

리그랜드 리처즈: 우리는 모임에서 그것을 토론했습니다. 그 발표(announcement) 이외에 우리가 다른 무슨 말을 할 수 있었겠습니까? 그래서 우리는 그것으로 충분하며 더 이상 다른 말을 할 필요가 없다고 결정했습니다.

월터스 목사가 어떤 의도와 어떤 식의 편집으로 이런 인터뷰 기사를 내보냈는지 모르겠지만 분명한 것은 이런 인터뷰를 내보냄으로서 교회에 흠집을 내려고 했을 것입니다. 실제 비판하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는 이들은 이런 사실을 근거로 실상 계시라고 하는 것은 하나님이 직접 계시로 주는 것이 아니라 이미 흑인들에게 신권을 주려고 작정한 킴볼 회장이 사도들을 설득한 끝에 자신의 생각과 비슷하자 이것을 뻔뻔하게 계시라고 발표했다는 식의 해석을 합니다.

 

그런데 과연 그럴까요...윗 인터뷰 내용이 정말 사실이라면 정말 킴볼 회장은 자신의 생각을 다른 이들에게 설득한 뒤에 그것을 은근슬쩍 계시로 둔갑하여 발표한 것으로 봐야 할까요?

 

저는 개인적으로 이 글을 읽었을 때 성경의 특정한 사건과 참으로 유사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성경을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야 이러한 유사성이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것으로 여겨질 수 있겠으나 동일한 하나님 아버지께서 그분의 고대와 현대 사도들에게 계시를 주실 때 어떤 방법을 사용하시는지를 엿볼 수가 있기 때문에 참으로 살펴볼 만한 비교가 아닌가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 사건은 바로 사도행전 15장에 담겨 있습니다. 이 장면에서도 어떤 계시를 받기 전에 특정한 문제점이 제기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바로 유대에서 내려온 어떤 이가 모세의 율법대로 할례를 받지 않으면 구원받을 수 없다는 가르침을 전한 것이었습니다. (사도 15:1) 이러한 사건으로 인해 바울과 바나바와 그들 사이에 논쟁을 일어났다고 기록하고 있지요. 그들은 이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예루살렘에 있는 사도들과 장로들에게 가지고 올라갔고 그들은 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모임을 갖습니다.(6) 그런데 과연 그들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주님으로부터 주께서 말씀하시느라는 직접적인 계시를 받았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사도들은 이 일을 의논하러 모여 많은 변론이 있은 후에..” (6,7)야 결정을 하게 됩니다. 그러한 결정을 내리게 된 과정을 수석 사도인 베드로가 설명을 하는데 (7절부터 계속..) 14-18절에서 보는 것처럼 경전의 내용을 인용하면서 그것이 경전과 일치한 주님의 뜻임을 더욱 명확하게 이해합니다. 물론 이 가운데 하나님의 인도를 간구하는 기도를 잊지 않았을 것입니다. 이런 과정에서 하나님의 뜻을 분명하게 이해한 사도 베드로는 사도와 장로 몇 사람을 통해 교회에 서신을 통해 전하게 됩니다. (22,23) 그런데 그 편지의 서두는 어떻게 시작이 됩니까?

 

성령과 우리는 이 요긴한 것들 외에 아무 짐도 너희에게 지우지 아니하는 것이 가한 줄 알았노니” (28)

 

사도 베드로와 그 외 다른 사도들이 기도하고 논의한 끝에 결정한 것을 각 교회에 서신을 통해 보내면서 서두에 성령과 우리는...”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여 그 결정이 단순히 베드로 개인의 것이 아닌 하나님의 영의 인도로 이루어진 것임을 분명히 하였습니다.

 

어떻습니까? 하나님의 뜻을 전하기 위해 초대 사도들이 계시를 받는 방법과 모든 이들에게 신권을 주기로 결의한 현대 사도들이 사용한 방법이 너무나도 유사하지 않습니까? 이를 다시금 표로 작성해서 보시죠.

 

 

1세기 사도들의 결정

현대 사도들의 결정

1. 계시를 받게 된 계기

유다에서 온 사람이 할례를 받아야 구원을 받는다면서 문제를 제기함.

브라질 성도들이 성전을 이용할 수 없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문제가 생김

2. 사도들의 모임

예루살렘에 있는 사도들과 장로들이 모여 이 일을 논의하기 위해 변론을 함

킴볼 회장이 주님의 뜻이 무엇인지를 알게 해주는 영감을 주라는 기도를 해달라고 요청을 십이사도들에게 함. 그리고 찬성과 반대에 대한 의견을 제출하라고 지시함.

3. 주님의 뜻을 전한 사람

사도 베드로

스펜서 더블류 킴볼 회장

4. 계시를 전달하는 방법

서신을 통해 각 교회에 전달

세상에 공포할 문서로 작성해서 연차대회에서 발표 및 전달

5. 서신의 형태

성령과 우리는..”이라는 식으로 발표하여 그 선언이 주님의 영감에 의한 것이었음을 확증함.

 

 

오래 전부터 약속된 그 날이 바야흐로 이르렀음을 계시로써 확인해 주셨습니다라는 표현으로 이 역시 주님의 영감에 의한 것임을 확증함.

 

 

 

6. 회원들의 반응

그들이 작별하고 안디옥에 내려가 무리를 모은 후에 편지를 전하니 읽고 그 위로한 말을 기뻐하더라” (사도 15:30,31)

 

 

모든 회원들은 새롭게 발표된 이런 정책으로 인해 기뻐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우리가 기대하는 것처럼 주님이 직접 나타나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는 식으로 직접 말씀하시지 않았습니다. 다만 주님께서는 그분의 선택하신 종들이 스스로 논의하고 경전을 살피며 기도하게끔 인도하셨으며 그 가운데 당신의 뜻을 드러내셨고 그것을 서신을 통해 모든 교회에 전하게 하셨습니다.

 

월터스 목사가 교회에서 계시를 받는 방법을 부정적인 늬앙스로 폭로하기 위해 이런 인터뷰 기사를 발표했었는지 모르겠지만 실상 성경에 등장하는 방법과 유사하다는 것은 잘 알지 못했었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