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간 “몰몬 퇴치 운동 본부”라는 카페에서 운영진을 비롯한 몇몇 분들과 토론을 했습니다. 제가 가입해서 글을 올린다 한들 그분들의 마음이 변화될 리 만무하겠지만 최소한 잘못된 생각들은 바로잡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더욱이 오래간만에 성경을 더욱 심도 깊게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되면서도 상대방에 대해 더욱 잘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는 면에서 시간 낭비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습니다.
사실 운영진과의 토론은 참으로 수준 이하였다고 평가합니다. 몰몬을 퇴치한다고 열을 내고 있는 이는 정작 몰몬경은 커녕 성경도 제대로 알지 못한 분이었습니다. 본인조차 이해할 수 없는 글들을 퍼서 글을 올리기는 하는데 앞뒤가 맞지도 않고 그 핵심조차 모호하며, 몰몬을 비난하는 논리라면 그것이 서로 모순된다 하더라도 전부 “합리적”이라 주장하는 어처구니 없는 모습도 자주 보였습니다. 그 모습을 본 어떤 전도사라는 분은 운영진을 일러 “성경 1독도 안한 대학생” 이라 할 정도로 성경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조차 결여된 분이었습니다. 그래서 시간낭비를 하지 않기로 하여 다른 분과 토론을 시작하게 됩니다.
그분이 바로 장로교회의 전도사로 계신다는 분이셨습니다. 교리를 배우기 전에 성령으로 성경의 모든 뜻을 다 깨달았다고 자부하면서 목회자가 되려는 이유로 신학교에 다니고 있는 분이셨습니다. 그분과의 토론은 참으로 유익했습니다. 제가 그동안 알고 있던 성구의 전후 문맥을 고려해서 살펴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을 뿐만 아니라 장로교회에서 주장하는 칼뱅의 예정설이 얼마나 잘못된 것인지를 다시금 깨달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전도사님이란 분은 몇몇 성구들을 예정설을 주장하는 근거로 제시하지만 그것을 부정하는 다른 성구들에 대해서는 제대로 해명하지 못하고 문맥과도 맞지 않은 해석으로 성경 전체를 이상하게 만들어 버렸습니다. 신학을 배워서 그런지 성경이 아니라 학자들이 만든 신학적인 용어들을 반복해서 인용하며 “그것도 모르면서..”라며 자신의 지식을 자랑하고 그에 대해 언급하지 않으면 “그러니 이단이지..”라는 식의 결론부터 내렸습니다. 신학이란 복잡한 복음의 원리를 알기 쉽게 체계적으로 정리를 해 놓은 것인데 그것이 자칫 순수하고 명백한 원리를 방해하고 오히려 상대방을 정죄하기 위한 용도로 사용된다면 참으로 위험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또한 툭하면 “성경 몇몇 구절이 아니라 성경을 알아야 한다, 로마서와 히브리서를 알아야 한다”고 외치지만 정작 그것이 어떤 의미를 가진 것인지에 대한 설명은커녕 그 전후 문맥을 기초로 한 성구 해석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오해야!”라고 말은 하면서 무엇이 오해이고 정확한 해석인지에 대해 설명하지 않으며 무턱대고 본인의 설교 동영상을 보라고 하거나, 성령을 통해서만 아는 “신비”라는 이름으로 비성경적인 내용을 포장했습니다.
하도 답변이 늦어지는데다가 제시한 질문과 반증에 대한 설명이 없자 토론이 마무리 된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운영진이 계속 토론의 주제와도 무관한 “휑설수설한 글”을 반복해서 올리는 것은 불쾌했습니다. 그 전에도 아무런 사전 준비도 없이, 그저 본인의 생각을 마치 교회의 진실인양 올려서 그에 대해 몇 번 오류를 제시한 적이 있습니다. 그러자 하는 말이 그저 “그건 저의 실수인 것 같습니다”라며 아무런 사과도 없이 자신의 글을 삭제, 변경 시키는 것까지는 그냥 묵인했습니다. 문제는 그러한 일을 계속 하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는 쉽게 상대방에 대한 거짓된 소문을 유포하다가 그 거짓이 드러나니 “실수였네?”라고 은근슬쩍 꼬리를 빼다가 잠시 조용한 틈을 타서 다시금 거짓된 루머를 퍼트리는 것에 다름 아니었습니다. 저는 아무런 책임감 없이 상대방을 비난하고 자신의 실수도 인정하지 않은 “성경을 1독도 하지 않은 대학생”의 모습에 불쾌함을 느껴 그 카페를 탈퇴했습니다. 제 3자가 계속해서 토론의 흐름을 방해하는 것도 피곤했습니다. 하지만 원하시면 토론을 계속할 수 있다며 제 블로그와 카페의 주소를 알려드린 상태입니다. 과연 토론이 이어질 지는 미지수이지만 말입니다.
사실 대부분의 교회 회원들은 비난하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는 분과의 토론은 시간 낭비일 뿐이며 자칫 감정 싸움이 될 수 있다면서 주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경전을 살펴보면 거짓된 교리와 이설로서 복음을 대적하는 이들에 대해 논증으로 대응한 경우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바울의 경우 회당에서 유대 사람들과 이방 사람 예배자들과 더불어 토론을 벌였고, 또한 광장에서 만나는 사람들과 날마다 토론하였습니다.” (사도 17:17)
바울은 안식일마다 회당에서 토론을 벌이고, 유대 사람과 그리스 사람을 설득하려 하였다” (사도 18:4)
실제 바울이 이렇게 복음으로 토론을 벌이고 사람들을 설득하려 했을 때에 많은 이들이 그리스도를 받아들였고 실제 신사적인 베레아 사람들의 경우 바울이 말한 것이 참인지 알기 위해 스스로 경전을 참조하고 실제 그 중에서 믿는 자가 많이 나왔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11절)
몰몬경 앨마서 11,12장에는 어떤 장면이 나옵니까? 그곳에는 앰율레크와 앨마가 “가장 노련한 자”(앨마 10:31)인 지에즈롬을 대상으로 토론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지에즈롬이라면 당시에 언변에 능한 자로서 온갖 궤변을 다 사용했을 이였는데 이에 대해 앨마와 앰율레크는 경전을 사용하여 시시비비를 논하였습니다.
물론 사람의 마음을 변화시키는 것은 경전에 대한 토론이 전부가 아닐 것입니다.
그리고 그가 이렇게 한 것은 그 자신 그의 백성 가운데, 곧 니파이 백성 가운데 나아가, 그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전파하여, 그들을 각성시켜 그들의 의무를 기억하게 하며, 하나님의 말씀으로 모든 교만과 간교함과 그의 백성 중에 있는 모든 다툼을 끌어내리고자 함이었으니, 순수한 간증으로 그들을 압도하지 아니하고는 그들을 돌이키게 할 방도를 알지 못하였음이라.” (앨마 4:19)
하나님의 말씀으로 교만과 간교한, 모든 다툼을 끌어낼 수 있을테지만 “순수한 간증”이 아니고서는 그들을 압도하고 돌이키게 할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복음에 대해 대적하는 이들에 대해서는 단순한 성경적인 논의가 아니라 그 논의 끝에 전하는, 불순물이 전혀 섞이지 않은 “순수한 간증”을 전할 때 비로서 그들의 마음이 변화될 여지를 품게 될 것입니다. 그렇기에 저는 카페를 탈퇴하면서 저의 마지막 간증을 전하였습니다. 즉 하나님은 살아 계시고 예수는 우리의 구세주가 되신다는 사실을 제 온 마음을 다해 알고 있다는 것입니다. 몰몬경은 참되며 성경과 마찬가지로 예수를 증거하는 경전임을 알고 있다는 것입니다. 오직 성경만을 가지고 토론을 하면서 느낀 것은, 우리 교회의 가르침이 현대의 경전과 선지자들의 말씀으로 더욱 풍족해지고 명확해진 것이 분명하지만 결코 성경의 가르침과 어긋남이 없다는 사실입니다. 저는 이번 토론을 통해 그 사실을 더욱 분명하게 알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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