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의 역사와 교리/몰몬경

몰몬경과 고고학에 대해 질문을 하신 나그네님께..

모로나이 2014. 3. 9. 01:08

 

 

 

 

 

 

 

몰몬경과 고고학에 대한 나그네님의 글입니다.

 

저도 오랫동안 이 교회 회원이지만 최근들어 (BYU에서 역사수업을 받은 작년 이후로) 몰몬경이 거짓일 수도 있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 이유는 단 하나, 몰몬경이 경전으로써는 참될지는 모르지만, 역사서로써는 거짓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간단한 예를 들겠습니다. 지금 일본이 독도를 못 먹어서 안달이고 역사왜곡을 서슴치 않는데, 만일 일본정부가 과거 우리나라 삼국시대때에 약 500에서 1,000년 동안 일본왕국이 우리나라땅에 존재했다고 주장한다고 합시다. 그럼 그 주장이 참인지 거짓인지 밝히는 방법은 고고학적인 증거를 찾는 것입니다. 정말로 그 땅에 일본왕국이 있었는지 그 흔적은 찾으면 간단히 규명되는 일입니다. , 성터, 성곽, , 궁궐 등등의 유물, 유적은 왕국이 존재했다면 그 어느 하나라도 반드시 출토되어야 하죠. 또한 지금의 고고학은 정말 그 정밀도와 정확도가 과거와는 다른 수준이죠.

이와 마찬가지로 과거 중미 쯤에 이집트 왕국과 맞먹을 정도의 수준높은 문명이 있었다면 그 흔적은 단 한개라도 있어야 맞습니다. 역사는 사실을 다루기 때문입니다. DNA 가 어쩌고를 떠나서 화살촉이던 방패던, 칼이던, 하다못해 성터를 이루는 바위, 아니 적어도 집터라도 발견되어야 이치가 맞습니다. 지금은 과거 구석기 시대의 유적도 발굴해 내는 시대입니다. 또한 성을 이루던 바위터 몇개 가지고도 전체 성 규모를 측량해 내는 시대입니다.

 

이곳 다른 글에 덧글을 남겼는데 이곳에서 잠깐 적어보겠습니다. 우리가 보는 경전은 크게 영적인 부분과 역사적인 부분으로 나뉩니다. 영적인 부분은 그야말로 신앙으로써 받아드리는 부분입니다. 이것은 과학으로도 입증할 수 없는 부분이죠. 예수님이 물을 포도주로 바꾸셨습니다. 이것을 BYU 화학과 교수에게 물을 이루는 화학적 성분이 포도주를 이루는 화학적 성분으로 바뀔 수 있는지 물어보았는데, 신앙적인 부분을 제외하고 과학적으로는 불가능하다고 답했습니다. 그러나 저는 예수님이 그렇게 하셨다고 믿습니다. 왜냐면 그것은 예수그리스도의 기적이기 때문이죠.

 

그러나 역사를 다루는 부분은 그 기록이 참인지 거짓인지는 성신이 알려주는 것이 아니고 역사적인 자료들이 그 참됨을 알려줍니다. 이것은 이러저러 복잡한 이론을 빼고 단순히 생각해 봐도 맞습니다. 구석기 시대에서 신석기 시대에 조개무지가 많이 발견되었는데 그것은 곧 그 곳에 사람이 살았고 조개을 먹었다는 증거가 됩니다. 반대로 사람이 오랜 기간 (500년에서 천년동안), 백만 이상이 살았다면 반드시 그 자료가, 제발 발견되지 말라고 빌어도, 아주 작은 증거라도 발견되어야 맞습니다. 저도 오랫동안 이 교회회원인데 작년 BYU에서 들었던 역사수업 하나로 몹시 혼란을 느낍니다.

조금 더 첨언하고 싶습니다. 여러 교회회원들의 사이트 (영문도 마찬가지입니다)에 보면 님의 글처럼 과학이나 고고학적인 자료가 믿음의 근거가 되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같은 회원으로써 조금 안타까운 것은 믿음과 역사적 사실을 조금 혼동하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믿음은 영적인 부분으로 그것은 개인의 선택의 의지에 의해 결정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역사적 사실은 그것에 대한 믿음이 있건 없건 객관적으로 인정되는 부분이죠. 부처의 일생이 역사적으로 사실이라고 해도 누구나 다 불교를 받아들이는 것은 아니고, 마호멧과 이슬람 종교의 역사가 사실이어도 저는 이슬람에 대한 믿음을 종교로써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마찬가지로, 몰몬경의 역사적인 부분이 참이라면 몰몬교에 대한 신앙이 있건 없건,몰몬교를 싫어하건 좋아하건, 몰몬교 교리를 이단으로 보건 아니건 간에 그 역사적인 사실, 예를 들면 선지자 리하이의 가족이 이스라엘에서 건너와서 미대륙에 천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라는 점은 역사계에서 공통으로 인정할 수 밖에 없는 부분이라는 것이죠. 그것을 토대로 침례를 받던 안 받던 관계없이 말입니다. 그것이 역사와 종교의 간극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조금 솔직히 말씀드려서, 실제로 미대륙에 니파이, 레이맨 백성 수백만이 천년에 걸쳐서 "실제로 살았다면", 이미 교회는, 신라의 수도 경주에서 볼 수 있는 것과 같은, 많은 수의 크고 작은 역사박물관을 가졌어야 하고, 그것을 가지고 홍보자료로 많이 사용했을 겁니다.

 

 

이에 대한 저의 답변입니다.

 

이제야 나그네 님의 글에 대해 답글을 달아 봅니다.

 

님께서는 몰몬경의 고고학에 대한 증거 부족으로 인해 몰몬경이 거짓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드셨다는 글을 올려주셨습니다. BYU 역사 수업에서 어떤 식의 강의를 들으셨는지 모르겠지만 님의 느낌과 생각은 어떻게 보면 지극히 자연스러운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몰몬경에 등장하는 역사적인 유물이나 고적들이 줄기차게 발견되어 그 책이 고대의 저서임이 모든 이들에게 분명해 진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그런데 이런 생각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미대륙 어느 곳에서 몰몬경에 언급된 지역, 예를 들어 바운티풀이나 모로나이성과 같은 것의 유적이 발견된다고 하면 몰몬경이 정말 참된 책으로 인정을 받게 되는 것일까요? 제가 이런 말씀을 드리는 이유는 특정한 역사적 장소가 발견된다고 하여 기록에 남아 있는 사건이 실제로 일어났을 것이라고 보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일례로 그리스, 로마 신화를 보지요. 그 신화에는 지금도 존재하는 여러 지역의 이름이 등장합니다. 신화 속에 등장하는 아테네나 델포이 신전은 여전히 존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신화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이름을 딴 여러 단어들이 지금도 널리 사용됩니다. 특히 근대 이후 그리스, 로마 신화의 인물과 사건들은 예술과 철학, 문학, 심리학에 지극히 큰 영향을 미칩니다. 이렇게 오랜 시간 동안 우리에게 전해져 왔으며 실제 지역이나 신전들의 유적들이 남아 있다고 해서, 그리고 많은 분야에서 큰 영향을 미쳤다고 하여 그리스, 로마 신화에 나오는 신들의 이야기가 실제로 일어난 것이라 봐야할까요? 쉽게 전례동화를 생각해 보시면 어떨까요? 허무맹랑한 이야기들이지만 나름대로 교훈을 담고 우리에게 전해진 동화 속 배경들 중에서 실제로 존재하던 인물, 역사적 배경, 장소가 등장합니다. 우리에게 유물이 남아 있다고 하여 그 유물을 배경으로 기록된 이야기나 신화를 실제 사건으로 봐야 할까요?

 

제가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은 유물이나 고고학적 증거들은 충분조건(그것이 만족되었을 때 진술의 참을 보장하는 것)이 될 수는 있을지언정 필요조건(어떤 진술이 참이 되기 위해서 반드시 충족되어야 하는 조건)은 될 수 없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서 고고학적 증거들은 몰몬경이 참이 되기 위해 반드시 충족되어야 하는 조건이 아니라 발견되었을 때 몰몬경의 참됨을 보장하는 차원의 역할을 할 뿐이라는 말이죠. 이런 필요조건에 해당되는 것은 많이 존재합니다. 몰몬경과 관련된 게시물에서 여러 차례 밝힌 것처럼 몰몬경이 고대 기록이 아니고서는 설명될 수 없는 많은 것들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또한 시간이 흘러가면서 과거에는 알려져 있지 않은 많은 것들이 발견되면서 몰몬경에 기록된 것들이 고대의 사건을 담고 있다는 증거가 조금씩 밝혀지고 있습니다. 고고학적 발견은 과거형이 아니라 현재 진행형입니다. 다시 말해 현재 알려진 증거들을 통해 몰몬경이 거짓이다 참이다에 대한 결론을 내리기에는 너무나 성급하다는 말이죠. 이것은 증거에 대한 부정이나 무시가 아니라 앞으로 밝혀질 것에 대한 전망을 두고 판단을 보류하는 것입니다.

 

뭐 말 안해도 잘 아시겠지만 우리는 예수님에 대한 고고학적인 증거를 보고 그분을 구세주로 믿는 것이 아니죠. 몇몇 학자들이 여러 가지 객관적인 증거들을 들먹이면서 예수란 실제 인물이 아니라 후대에 만들어진 가공의 인물이라고 평가하기도 합니다. 어떤 관점에서 증거를 찾고 그것을 판단의 근거로 사용했는지 모르겠지만 나름대로의 전문적인 지식과 자료들로 자신들의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분이 실제로 존재하신 분이며 우리의 구세주라는 사실을 압니다. 이에 대해 누구나 인정할 만한 객관적이고 명확한, 분명한 자료는 실제 존재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해석하지 않으면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없는 여러 가지 정황들과 사건 등이 존재합니다. 예를 들어 예수가 실존 인물이 아니라면 (물론 성경의 기록이겠지만) 왜 그분을 보고 그분의 부활을 목격했다는 사람들의 증언이 나오며 그 증언들을 토대로 기독교회가 생기고 속사도들과 교부들로 흐름이 이어지는 것일까요? 당시 기독교인들이 어떤 세속적, 이기적인 의도를 가지고 예수라는 신화를 조직한 것이라 가정한다면, 왜 하필 당시에 죽음의 위협을 무릎쓰면서, 그것도 저주받은 사형수를 구세주로 고백하는 무리가 등장했던 것일까요? 차라리 하나님께서 유다 백성을 구원하도록 만들기 위해 일으켜 세운 자들인 맛다디아와 그 아들들인 마카비 형제들을 구세주로 삼고 미화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지 않았을까요? 이 외에도 예수가 실제로 살아있었으며 복음을 전하고, 죽은 다음 부활해서 많은 이들이 보이는 앞에서 승천하셨다는 성경의 기록이 사실일 수밖에 없는 정황적인 증거들이 많이 있습니다. 물론 그분이 인류의 구세주라는 간증은 이러한 정황적인 증거에 절대적으로 의존할 수 없고 오직 하늘에서 주어진 영적 지식을 근거로 한 것임에는 부정할 수가 없을 것이라고 봅니다. (마태 16:17)

 

이처럼 몰몬경이 참된 경전인지에 대해 명확하고도 분명하게 증거 할 세속적인 증거들은 사실 많이 없습니다. 1차적으로 성경에 비해 고고학적 발굴을 시작한지가 얼마 되지도 않았고(길어야 100년 정도?), 중세 스페인 군대에 의해 당시 유물들과 고적이 철저하게 파괴되었다는 점, 그리고 몰몬경에서 벌어진 사건이 미대륙 중에 극히 일부 지역에 국한되었다는 점. 그리고 과거의 언어를 우리가 현재 알 수 없다는 점 등 여러 가지 장애 요소들이 몰몬경의 고고학적 증거들을 발견하고 확인하기 어렵게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다른 증거들이 나올 수 있다는 점들을 얼마든지 기대할 수는 있을 겁니다. 역사가 보여준 것처럼 말이죠. 하지만 몰몬경이 실제 고대의 기록이며 하나님의 은사로 번역되었을 것이라는 정황적인 증거들은 많이 있습니다. 금판을 실제 목격하거나 만져본 이들의 증언들은 물론이거니와 그 금판의 기록을 증거하기 위해 목숨의 위협을 받아가면서 포기하지 않았고, 심지어 감옥 갇혀 있을 때 몰몬경의 구절을 인용하여 형제들을 위로한 조셉 스미스의 이야기들(조셉이 몰몬경을 조작한 것이라면 이러한 헌신을 설명할 방법이 없습니다.) 그 외 (조셉 스미스 시대에 알려져 있지 않았던) 몰몬경 곳곳에 등장하는 중근동 지역의 문화와 언어의 흔적들. 이러한 것들은 모두 하나가 되어 몰몬경이 고대의 기록이며 조셉이 주장한 대로 하나님의 영감을 받아 기록한 것임을 증거하는 정황적인 증거가 됩니다. 리아호나에서도 그와 관련된 기사를 낸 적이 있었죠?

 

http://blog.daum.net/ldsbae/13604552

 

 

 물론 몰몬경이 참되다는 간증은 이러한 정황적인 증거에 절대적으로 의존할 수 없고 오직 하늘에서 주어진 영적 지식을 근거로 한 것임에는 부정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BYU에서 공부하고 계시니 영어도 잘 하리라 생각합니다. 다음 동영상을 살펴보시면 약간의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만...**